[EXO/세준]어화둥둥 내 준면이B
세훈아 나 업어줘!
그래 우리 준면이. 어디로 갈래? 하하하. 풀하우스 찍고들 앉아있네 하암- 레이와 첸에게는 정말 오랜만의 한가함이였다. 사실 뭐 이건 한가함라고 할 수도 없었지만 세훈이 조직에서 관리하는 업소 몇곳에 동시에 문제가 터지는 바람에 세훈이가 다 받아주었던 준면이의 생떼를 레이와 첸이 두배로 받고다녀서 레알 발바닥에 땀나게 돌아다녔다. 그런 둘의 입장에서 보면 마당에서 멀뚱멀뚱 서서 노닥거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크나큰 한가함이 될 수 있었다.
세훈이가 늦게 일을 끝마치고 오면 준면이는 이미 잠들어있었고 그런 준면의 볼위에 뒤늦게 쪽쪽 뽀뽀를 해보지만 돌아오는건 준면이의 잠투정 뿐이였다. 그래서 세훈도 짜증 은 무슨ㅋ 우리 준면이는 아직도 애기같이 잠투정이나 하고말이야. 응? 아주 귀여워 죽겠어 하고 말은 하지 않지만 이미 핸드폰 카메라로 그런 준면이의 잠투정을 동영상으로 찍고있는 세훈이의 표정은 모든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휴 저 상덧쿠
아무튼 그렇게 의도치않게 서로에게 금단의 시간을 선사했던 삼일이 지나고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진 세훈이 남은 자잘한 일들을 간부들에게 맏겨버리고 그대로 컴백홈. 컴베이베 베이베 컴 컴베이베. 열심히 내적댄스 베이베.
저기 레이. 보스 몸짓이 매우 괴상해요. 보스는 지금 내적댄스중이셔. 이십일 누나들의 컴백홈말이야. 아아 그렇군뇨! 그럼 몸짓이 괴상 하다는 걸 알려 드려야 하나요? 이 멍청아 보스가 지금 매우 들뜨셨잖니 그냥 가만히 있으면 평타는 쳐.
그렇게 재회한 준면이와 세훈이는 요 일주일간 떨어져있는 모습을 보인 적 이 없다. 점점 세훈이의 등짝과 준면이의 몸이 혼연 일체가 되는 것 같달까. 종대는 준면이의 다리가 퇴화되어 버린것은 아닐까 잠든 준면이의 발을 몰래 손가락으로 건드려보다가 세훈이한테 걸려서 아닌 밤 중에 벌이나 서고 있어야 했다. 복도에서 손을들고 서있던 종대를 보고 레이가 쯧쯧 혀를 차고갔다. 그러길래 가만히 있으면 평타는 친다니까
오늘도 준면이는 세훈이 등에 딱 붙어서 라따뚜이의 생쥐처럼 세훈이의 머리통을 끌어안고 이리가라 저리가라 열심히 세훈이를 조종 중 이였다.
세훈아 저기! 아니아니 저기로 가라니까. 아니다. 그냥 다시 방으로 가자. 하하 우리 준면이 지금 나 운동시켜주려고 그랬던거지? 배려심이 차고 넘쳐서 쓰나미 오겠다. 어푸어푸
계속되는 준면의 요구에 자칭 강철체력 세훈이도 무리가 왔던건지 어느샌가 스르륵 흘러내리는 준면이를 한번 고쳐업었는데 비명과 함께 급하게 잡혀오는 머리채에 몸이 흔들렸다.
"세훈아! 나 허리...!"
"허리?"
"허리 아프다고!!!! 빨리 빨리빨리!!!!"
아프다고? 허리가? 뭘 빨리 하라는 건지도 몰랐지만 일단 내 준면이가 아프다는데 뭘 더 생각하겠나. 방으로 직행해서 곧장 침대에 내려놨더니 더 아프다고 뚜쉬뚜쉬 우는 준면이였다. 고쳐업을때 어떻게 된건가 아아 어떡하지 갑자기 왜 그런거지. 아아 몰라 세훈아 나 너무 아파 엉엉엉.
그,그렇지 김박사님. 김박사님 어서 전화 받아요ㅠㅠ 우리 준면이 아파 죽어
그렇게 강제소환된 세훈이네 주치의 김박사님은 세훈의 집에 오신지 십분만에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틀렸구먼"
"네? 뭐가요? 우리 준면이 허리가 어떻게 됬나요? 허리에 암이라도 생긴건가요?"
"허리엔 암이 생길수가 없네 이친구야."
"그럼 뭔가요? 우리 준면이 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혹시 최근에 계속 걷지 않았다거나 하체 밑으로는 전혀 힘을 쓰지 않았다거나... 그랬나?"
심각한 의사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일명'안경벗고 콧대잡기'를 시전하신 김박사님은 세훈과 준면의 쿠크에 100 데미지를 입혔다. 저...저건 정말 심각하단 말인데... 떨리는 목소리로 준면이 대답했다.
"요 며칠간은 커녕 요 몇년간 계속 세훈이가 업고 다녔는걸요!"
"이런...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게"
좀 걷게나 이친구야.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요 삼년간 김준면 자네가 이 집에서도 거의 걸어다닌적이 없다면서? 그러니 당연히 하체에 힘이 없고 허리도 힘이 풀려서 조금만 움직여도 그렇게 삐어버리지. 안아달라고 업어달라고 떼도 쓰지 말고 해주지도 말어. 마당도 넓은데 마당에 나가서 운동이나 하시게나 허허.
김박사님의 그 말은 세훈이에게도 준면이에게도 청천벽력같은 말이였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귀엽고 깜찍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준면이가 업어달라고하는데 거절을 하란말이야? 정말 어렵잖아!!
아니 어떻게 세훈이한테 안 업어달라고 하고 안 안아달라고 하지? 세훈이다리=내다리 가 진리 아닌가?
비슷한 주제였지만 세훈이 먼저 결론을 내렸다. 우리 준면이를 거부한다는건 정말 힘든일이지만 그래도 준면이의 허리건강을 위해서라면 눈물을 머금고 저가 포기해야 될 것도 있었다. 그래 오늘부터는 우리 준면이 허리건강이나 되찾아주자
그날부로 세훈과 애꿏은 레이, 첸, 그리고 몇몇의 깍두기들 까지 세훈의 마당에 집합시켜서 준면이와 함께 운동을 했다.
보스. 왜 우리까지 나와있어야 해여? 우린 허리 멀쩡해요. 야 이 멍청아. 준면이랑 나랑 둘이만 운동하면 준면이 의욕이 떨어질 것 아니야. 원래 운동은 여러명이서 해야 의욕이 생기는 거라구.
하나, 둘, 셋, 넷 팔돌리는 동작하나도.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하나도 왜 이렇게 힘든건가. 에구구
준면아 조금더 많이 움직여야지. 세훈아 너 지금 나한테 잔소리 한거야? 아니아니 그냥 우리 준면이 몸짓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더 능동적인 몸짓이 보고싶은마음에 그랬네. 아이구 우리 준면이 팔뻗는것도 이뻐라.
레이와 첸은 체념했고 깍뚜기 네명은 짜게 식어갔다. 헤이 닥터~ 지금 이대로 괜찮나~ 준면의 허리건강은 허리건강이라치고 나의 뇌는 썩어가고있지...쿸...
그렇게 십여분간의 간단한 스트레칭(같지도 않았음. 그냥 세훈이가 어이구 우리 준면이~ 하다가 끝남) 이 끝나고 세훈이 이제 막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 준면이는 숨이 헐떡헐떡 넘어가는 지경이였다.
"후니야 나 너무 힘든데 오늘은 그만하고싶다..."
"준면아. 이제 겨우 십분했는데 조금만 더 하자."
"으으음.... 싫어!"
준면이가 내 목에 팔을 감싸고 애교를 부린다. 난 지금 내적 갈등에 빠졌다. 어엇 준면이가 뽀뽀를 한다. 얘들아 오늘은 해산이다!
"우와아 우리 후니 최고!!"
"그대신 내일 나랑 십분 더 추가해서 하는거야 알겠지?"
알았다니깐... 근데 세훈아 나 지금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파. 아 못걷겠어 힘들어. 나좀 업어주라 응? 결국 그렇게 준면이한테 못이겨 방까지 준면을 업고가는 동안 세훈이는 내일은 꼭 준면이에게 재대로 된 운동을 시키리라 다짐했다.
준면님!! 일어나세여!! 아침운동 하셔야죠!!!
으음... 새벽부터 왜 깨워 자꾸 나 귀찮게 하면 세훈이한테 이를꺼야!!
허 참. 이 사모님 안되겠네. 준면이 새벽이라고 칭한 지금 시각은 세훈이 봐주고 봐준 아침운동시간 10시였다. 준면을 깨워오라는 명령을 받은 김종대(23.신참.잡일담당.준면이신경질제조기계)의 아침은 오늘도 고달프다. 삼십분 전 부터 깨우고 있는 준면은 일어날 생각도 안하고 세훈이 깨우는게 빠를거라며 애원을 해봐도 아침에 막 일어난 준면이 얼굴은 너무 귀여워서 운동시킬 마음이 분명 사라져 버릴 것 이라는 세훈의 강경한 말에 어쩔 수 없이 터덜터덜 다시 준면의 방으로 올라 온 종대였다.
"준면님... 일어나세여...제발여.."
"왜 자꾸 니가와서 그래! 우리 후니 불러와!"
제 할말만 하고 이불속으로 숨어버린 준면에 종대는 절로 라마즈 호흡이 나왔다. 후-하-후-하- 난 왜이렇게 고달픈 직장을 선택한거지. 들어올땐 마음대로지만 나갈땐 아니란다. 하나님. 여기가 말로만듣던 엉덩국이였나요
"준면아 일어나야지"
그런 종대를 제치고 결국에는 세훈이 올라와 조심스레 이불속에 감춰진 준면을 깨웠다. 세훈이야? 준면이 하도 호텔이불 호텔이불 노래를 불러서 산 비싼 순백의 호텔이불에 삐죽 튀어나온 준면이의 얼굴이 하얀것에 하얀게 파묻히니 세훈의 취향을 마구마구 저격해버렸다. 취향저격 탕탕탕 준면이는 내 취향스나이퍼
준면이를 운동시키겠다는 이성 틈을 비집고 나온 본능이 결국 준면을 이불 채로 안아서 세훈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귀여운게 굴러들어와서. 응? 나 맥도 못추리게 만들고 말이야.
"세훈아 나 숨막혀!"
"어어 미안"
이불속에서 얼굴만 빼주니 정말 준면이 애벌래처럼 얼굴만 내놓고 세훈한테 안겨있는 꼴 이였다. 이렇게 귀여운걸 내가 어떻게 싫다는데 운동을 시켜.
"세훈아 오늘 운동 안하면 안돼?"
"그러지뭐"
"후니 짱짱맨!"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준면이가 이기는 기승전오세훈호구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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