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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범권] 학교,집,학교,집 | 인스티즈



[범권] 학교,집,학교,집 01



"안녕."

어? 지호와 시덥잖은 얘기를 하고있다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담임 선생님과 함께 교탁 옆에 서있는 그 남자는 내가 그럴줄 알고 있었다는듯 내 눈을 마주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덕분에 나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이번 5월 한 달동안 너희들하고 같이 지낼 될 수학담당, 이름은 이민혁 잘부탁해."


형이 여긴 왜 있어. 차마 말로 묻지는 못하고 눈빛으로 형에게 물었지만 피하는건지 못본건지 내 궁금함을 해결해 줄 대답은 돌아오지않았다. 옆에서는 지호가 형을 알아봤는지 야, 너네집 그 형 아니냐? 저 형 선생하려고 준비하고있던거야? 하고 물었다.

"몰라 나한텐 말도 안해주더니."

애들에게 질문을 받을 차례라며 웃으며 애들과 얘기하고 있는 형을 살짝 째려봤다. 형은 파릇파릇한 어린애들이랑 있으니 좋은지 연신 웃고있었다. 선생님도 이학교 나왔어요? 몇살이에요? 여자친구있으세요?하는 질문에는 괜히 긴장되서 무심한척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한 개씩만 해. 한 개씩, 궁금한게 그렇게 많아?"

다정하게 물어오는 형의 목소리에 여자애들이 네!! 하고 크게 대답한다. 그게 마음에 안들어 괜히 손으로 귀를 만졌다. 빨리 답이나 하지, 형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 학교 나왔고, 나이는 비밀. 그래도 뭐 예상되지? 여자친구는..."

애들을 놀리려는 건지 나를 놀리려는건지 형이 말꼬리를 죽죽 늘렸다. 덕분에 나도 긴장해 두근두근거려선 아닌 척 형을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니까 쪽팔리게 흠칫 해버렸다. 형은 내 모습이 웃긴지 바람빠지는 소리로 웃고는 쌤 빨리요~하고 징징대는 여자애들 때문에 목소리를 큼큼 다듬었다.

"없어,"

그리고는 나를 뿌듯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나 잘했지? 묻는것같은.



"야 진짜 잘생겼어 교생쌤!! 맨날 수학문제들고 찾아가야지. 교생이니까 나이차이도 얼마 없지 않냐? 아 대박 진짜.."

조례가 끝난 뒤 앞자리 여자애들의 말을 듣고있자니 기가차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좀 화가나기도한다. 언제부터 알았다고 저렇게 황홀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지. 어쩐지 형이 오늘 아침에 나중에 보자,하며 배웅해주더라니. 표정을 구겼다. 지호가 날 슬쩍보더니 매점갈래? 물었다. 가자.

"쌤 안녕하세요~"

"안녕, 어? 권아!"

매점가는 길에 복도에서 애들 인사를 받아주던 형이 날봤나보다. 괜한 심술로 모르는 척하고 지나갈까 했지만 성큼성큼 걸어오는 형의 모습에 걸음을 멈췄다.

"어디가?" 

자연스럽게 내 앞에와 앞머리를 정리해주며 다정하게,다른애들 대하듯, 묻는 형이다. 아침 일로 심통이나 내 머리를 만지고 있는 형의 손을 툭 쳤다. 그 손은 뻘쭘하지도 않은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갔다. 어느때와 다름없는 다정한 목소리가 내 귀에 떨어졌다.

"화났어?"

"말이라도 좀 하지 그랬어요."

"미안미안. 너 놀래켜줄려고 그랬지."

"누가 놀래켜달랬나.."

생각같아선 아주 확 뭐라하고싶었는데 막상 형 앞에서 말하자니 말이 어린아이가 투정부리는 것처럼 나온다. 내가 땅바닥을 보며 차마 크게는 말 할 수 없는 것들을 꿍얼거리자 형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또, 미안해 미안~ 하며 내 머리에 손을 얹고는 몸을 숙여 얼굴을 가까이 했다. 계속 내 머리를 정리해주며 내 표정을 살피던 형의 모습에 내가 작게 한숨을 쉬고, 안아줘. 하고 팔을 벌리자 형은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 꼭 끌어안아주었다. 익숙한 향기가 코를 스쳤다. 집에서 안길 때와는 또 다른 느낌.  끝나고 같이가요 그럼? 당연히 같이가야지. 그 '당연히'란 말에 바보같이 기분이 좋아져 웃었다. 좋아? 하고 묻는 형의 말에 품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야 매점안갈꺼냐?"

아 맞다. 이제야 생각난 원래 목적에 조심스럽게 형의 품에서 나왔다. 얼른 가봐 권아, 종치겠다. 형이 손가락으로 손목시계를 톡톡 가르키며 말했다. 나중에 봐요 그럼.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지호와 매점으로 달렸다. 아, 여자애들이 수학문제 물으러오면 가르쳐주지 말라고 말할껄. 매점에가다 문득 생각났다.



"야야 그거 들었어? 2반 교생.존나 잘생겼대 진짜."

"진짜? 와 2반 개부러워." 

"나중에 보러가자."

매점에서도 형에 대한 얘기가 들린다. 물론 여자애들 사이에서만. 어제까지만해도 나랑 우지호말고는 형에 대해 아는사람이 없었는데. 나중에 형보면 여자애들한테는 진짜 정말로 매정하게 하라고 해야겠다. 속으로 굳은 결심을 했다. 하필 과목도 수학이어서는.. 누구에게나 다정한 형의 모습이 자꾸 상상이 가 애꿎은 빵만 물어뜯었다.

"빵한테 왜 지랄이야."

옆에서 지호가 초코우유를 빨대로 먹으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넌 왜 안어울리게 초코우유 먹고 지랄이야.



[권아]

[유권아]

[심심해]

국어수업 중 책상서랍 안에 있던 폰의 화면이 번쩍거렸다. 뭔가 싶어 선생님 눈치를 보며 손만 책상 속으로 옮겨 확인했더니 형에게서 온 것이었다. 안바빠요? 답장을 보내자 정말 안 바쁜지 바로 답장이 왔다. 

[안바빠 진짜 할거없다 나가지도 못하고]

[아 맞다 권아]

[나 다음시간 너네 교실 들어간다?]

[교생이라서 수업은 아니고 그냥 뒤에 서있을거야]

[아 너 수업중이겠구나]

[ㅈㅅ]

미처 답장을 보내기도 전에 형의 카톡이 왕창 도착했다. 마지막 카톡을 확인했을 때는 ㅈㅅ이라고 쓴 것이 웃겨서 하마터면 선생님께 걸릴뻔 했다. 곧 선생님이 엄청 난 필기를 하실 것 같아 나중에 봐요 한마디 보내고 휴대폰을 책상서랍 깊숙히 밀어 넣었다. 필기하려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중에 봐요, 이것만 보내면 너무 딱딱해 보일 것 같아 다시 폰을 꺼내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다. 그리고 아까보다 뿌듯한 기분으로 다시 휴대폰을 책상서랍 깊숙히 밀어 넣었다. 볼펜을 잡고 필기를 하자니 그제서야 아침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생각났다. 오늘 형 정장입고 왔지. 미쳤다 진짜. 자꾸 그 모습이 생각나 집중할 수가 없었다.



-


안녕하세요

버미궈니에요

떡밥가뭄 범권..꽁냥거리는거 보고싶어서..ㅠㅠㅠㅠ

범권행쇼

(사실 범권짘하려다가 제 글솜씨가 받쳐주지 못할거같아서 짘권은 나중에 쓰는걸로..)

댓글한줄정말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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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달달한거.. 달달... 달달한 범권이를 줘..
9년 전
버미궈니
달달..달달한 범권이..드리고싶어요..댓글 감사해요!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ㅠㅠㅠㅠㅠ나방금취향저격당한거맞죠? 그러니까 여기 자리깔고누워서 이편기다려야되는거죠ㅠㅠㅠㅠ?그렇게나는 범권에 뿌리를박는거조ㅠㅠㅠㅠㅠㅠ?
9년 전
버미궈니
ㅠㅜㅠㅠㅠㅜㅜㅠㅜㅠ저 방금 감동받은거 맞져 ㅠㅠㅜㅠ빨리 이편 써야되는거죠 ㅠㅠㅠ범권에 뿌리박으세여ㅠㅜㅠㅠ댓글감사해요ㅜㅜㅜ
9년 전
비회원168.169
비록 미개한 비회원일 뿐이지만 이 글이 오일이나 된 글이지만 범권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방금 취향저격 탕탕? 아... 달달해서 죽을것같다 범권써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이 고마움을 어떻게 전해드려야할지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버미궈니
허류ㅠㅜㅠㅠ미개한 비회원이라녀 아니에요 ㅠㅠㅠ댓글달아주시는 소중한 독자님이죠 ㅠㅠㅠ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ㅠㅜㅠ
9년 전
독자3
흑..!!!! 흐억..!!!!!!!! 재밌다!!!!!!!!!!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격 탕타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버미궈니
흑..흐억!!!!!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아...결국 전체보기를 눌렀어...심쿵...권아......범아......달달한 거...정말 애타게 하네요ㅜㅜㅜㅜㅜㅜ와 진짜 유유유유ㅠㅠ
9년 전
버미궈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는 답답글을 눌렀어요ㅠㅠㅠㅠㅠㅠㅠ독자님 댓글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유유유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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