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랍콩] 귀여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3/9/a393519f1f163c2d03de6209370498a2.gif)
스윽스윽. 슬리퍼를 끄는 소리가 들려온다. 티비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시계의 시침은 12를 넘어서 1에 점점 가까워져갔고, 원식의 눈썹도 1시 방향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그토록 일찍 오라고 일렀건만, 이홍빈은 역시나 말을 듣지 않았다. 나쁜 놈. 눈치가 없는 건가.
“원식아..”
왜, 뭐. 빨리 들어가서 잠이나 자. 평소와는 달리 화가 난 척 하려 틱틱 쏘아대자 미안했는지 말꼬리를 늘이며 고개를 숙인다. 귀엽긴. 잠깐 순간적으로 귀여워, 라는 말이 나오려 하자 입을 틀어막았다. 미쳤지 김원식, 지금 이 상황에 귀여워 라니. 크게 한 숨을 쉬듯 호흡을 가다듬곤 다시 연기에 돌입했다.
“..왜 늦게 왔어.”
“오늘 1학년 선생님들끼리 회식 있어서.."
“아, 거짓말 아니고 정말로 집에 가야 된다고 했는데도 안 보내 주시는 거야-”
귀여워 죽겠다. 입 꼬리 역시 슬슬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귀여운 애가 무슨 갓 유치원을 졸업한 애기들을 가르친다니. 생각할수록 웃음이 실실 나오는 일이었다. 꽤 낮은 목소리로 물어보니 눈이 토끼마냥 동그라져서 대답을 하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어댄다. 그러다 예쁜 입술에 상처 날라, 괜히 걱정이 돼서는,
“그럼, 앞으로도 이렇게 늦게 올 거야?”
“아니!”
담담하게 평소처럼 물어보자 곧장 고개를 세차게 돌린다. 그러곤 저도 웃음이 터져버렸는지 특유의 깊게 파인 보조개를 보이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그런 그를 보곤 품에 안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연신 ‘귀여워‘를 되뇌었다. 그러곤 품에서 떼어 놓고 잠시 동안 얼굴을 바라보다, 여태껏 기다린 시간들이 생각이 나버리고 말았다. 웃음으로 때우기엔 너무 길지 않았나, 싶어
“이홍빈, 오늘 같이 축구도 보고 뜨거운 금요일을 보내자며. 이제 어쩔 거야?”
“벌써 1시가 넘어가는ㄷ..”
“그럼 지금부터라도?”
말끝을 올리며, 입고 있던 얇은 하얀 셔츠의 단추를 한 두 개쯤 푸른 후 다가오더니 입맞춤을 하려는 듯 목에 팔을 둘러온다. 그러곤 입을 짧게, 아주 짧게 맞춰온다. 이러면 안 되는데, 안 되는 것을 아는데 자꾸 시선이 붉은 입술, 조금 더 내려가 살짝 보일 듯 말 듯 한 하얀 가슴께로 향한다. 한 편으로는 그의 달콤한 향이 코끝을 자극해온다.
“으응, 이래도 아무 반응이 없네.”
“그럼, 오빠라고 불러줄까?”
아니, 오늘밤에는 계속 불러줄게. 너 오빠소리 좋아하잖아, 그치? 어느 샌가 바지 앞섬으로는 그의 끈적한 손길이 느껴졌고, 나른한 고양이 같은 그의 모습에, 결국은..
그 와중에 손은 또 너무 작다. 애기 손 같이. 다시 생각해보니까 또 귀엽네. 이홍빈은 유난히 밤에 더 귀여워진단 말이야-
귀여운 랍콩이 보고싶었ㅇ,,(소금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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