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76848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VIXX/랍택] 호기심 1 | 인스티즈

 

 

 

 

(당돌한 태구니가 보고싶었슴다@.@)

 

 

 

 

 

 

 

 

 

호기심

 

 

 

 

1

 

 

 

 

3학년 8반 김원식. 그는 뭐든지 엇나가는 걸 싫어했다. 평생을 모범생으로 살아왔으니 그럴 법도 했다. 좋은 집안에 나름 잘생긴 외모를 갖춘, 게다가 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다정다감한 성격에 머리까지 뛰어난 수재. 그에 아리따운 여동생이 있는 든든한 장남이었으니. 자라온 환경이 모범생을 만들어 내기엔 충분했다. 물론 나와는 정반대였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가고, 뭐 그런거다. 아무튼 몇 년째 같은 반이 되곤 했던 그를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은 단 한가지였다. 과연 그가 흐트러진다면?

 

 

 

이 쓸데없는 호기심이, 어쩌면 누구나 궁금해했을 것이 터진 것은 갓 스무 살이 되었던, 작년 1월이었을 것이다. 지긋지긋했던 고3생활이 끝나곤 밤마다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서로에게 술을 먹이기에 바빴다. 참고로 여기에서 김원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듣기론 제 꿈이 술, 담배 안하는 딸 바보 아빠라고 했던가. 제 덩치에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묘하게도 아이를 한 팔로 안아 다루는 전형적인 아빠의 모습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 담배는 하지 않았다. 나와 이재환을 제외하곤. 이재환은 나보다 더 지독한 골초였다. 한번은 화장실 마지막 칸에서 뻐끔뻐끔 피워대다 선생님한테 걸려 수십 대를 맞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안 피우나 했더니, 여전했다. 차학연은 역시나 김원식과 같은 범생이 쪽이었지만, 할 건 다하는 애였다. 연애도, 술도. 귀염성 있는 외모에 주위에 여자가 끊이지 않던 차학연은 항상 모인 자리에서 제 여자친구와의 잠자리를 나름 수줍게 이야기 하다 한 대 얻어맞곤 찡찡대기 일쑤였다. 우리반 여자애들은 차학연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 하며 노래 부를때의 목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독특한데 정말 좋은 음색이라나. 내가 듣기엔 그저 답답한 목소리더만.

 

 

 

그렇게 한동안 술에 질릴 때까지 취해 보내다, 하루는 만들어 놓곤 한 번도 말하지 않던 단톡방에 이홍빈이 등장했다. 진정한 시작은 이 카톡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새로운 짝을 찾아 헤매느라 언젠가부터 사라진 이홍빈은 꽤 좋은, 아니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이번 주 금요일에 여행가자.

-우리 사촌 형이 펜션 하시는데 어디 가셔서 나한테 다 맡기고 가셨어 (씨익)

-여기 톡방에 있는 애들은 다 가는거지?

 

 

 

정적을 깨우는 이홍빈의 카톡에 다들 들떠 있을 때 쯤, 김원식은 정말 슬픈 카톡을 보내왔다. 두 눈에 하트가 그려져 있는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미안 나는 못가겠다

-너희끼리 재밌게 놀아~

 

 

 

시발. 앞머리를 헤집었다. 그를 흐려 놓을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에게 술도 먹여보고, 애타게도 해보고. 아, 뭐. 그런 별 짓을 다하려고 했는데. 이를 보고 가만히 있을 차학연이 아니었다. 나보다는 아니지만 그에게는 두 번째로 친한 차학연이었다. 나중에 듣게 된 이야기였지만, 곧장 전화를 걸어 한 시간이던가? 두 시간 정도를 찡찡거렸다고 한다. 결국 김원식은 하는 수 없이, 차학연과의 장장 두 시간동안의 질긴 통화 끝에 같이 가게 되었다. 이럴 땐 차학연이 많은 도움이 된다.

 

 

 

-구래ㅠㅠ 같이 가자ㅠㅠ(눈물)

-금요일 새벽 5시까지 홍빈이네 집 앞으로 가면 되지??

 

 

 

다음 날 새벽, 그는 다시 카톡을 보내왔다. 마침 월드컵이라 깨어있었던 내게 울리던 그 진동이 주는 기쁨, 아니 설렘이란.

 

 

 

-ㅋㅋ 먼식아 이홍빈네 만나서 갈래?

 

 

 

무심한 척 답장을 보내자 괜히 슬금슬금 입 꼬리가 올라간다. 흐트러진, 제 자신을 주체 못하는 김원식이라니. 벌겋게 달아오른 그의 섹시한, 아니, 야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너무 상상을 했던 탓일까, 회색 트레이닝 바지의 앞섬이 불룩해진다. 그와 섹스할 때 아래에 있으면 그는 어떤 모습일까. 아, 새벽이라 미쳤나보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