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시작하기 전 제발 한 번만 같이 가달라 졸라대는 이대휘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간 게이 클럽에서 만난 너는 완벽한 제 취향. 난생처음 사람에게 끌려본 터라 원래 저가 게이였나 성 정체성을 정확히 확립하기도 전에 같이 밤을 보내게 됨. 서로 이름까지 트고선 밤새 진득한 사랑을 나누다 일어나니 네가 없음. 하. 이렇게 먹고 튀시겠다. 몇 번을 갈아 끼웠는지도 모를 고무들 중 하나를 쥐고선 흔들흔들거려. 하필 개강하는 날이라 잔뜩 피곤한 채로 학교를 가. 옆에서 종일 쨍알이는 이대휘를 대강 밀어두고, 수업 준비를 하다 이번에 새로 부임했다는 교생의 말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올려. 와.
이 정도면 천생연분 아닌가. 아직 저를 못 알아본 듯, 해맑게 웃고 있는 네 얼굴에 씨익 웃어보여. 반가워요. 또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