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와 함께 듣는 것을 추추추추천..글잡 메뉴에 보면 빗소리 있는거 다들ㄹ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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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이라고 해줘요." "...비 오는데,왜 그러고 있어." "제가 지금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믿고 있는거라고,그렇게 말해줘요." "감기 걸려."
동원의 말에 도진은 무엇 하나 대답하지 않았다.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저녁이였다. 노란빛의 가로등이 빗속에서 어룽거렸다.흠뻑 젖은 동원과 다르게 검은색 우산이 머리위로 드리워진 도진의 눈가가 말갛게 차올랐다.
"...왜 말을 안 해줘요..." "...." "...아니라고...대답해야죠..."
형이 왜 죽어요.동원은 말을 삼켰다.시선을 아래로 내린 도진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감길 듯 말 듯한 속눈썹이 아슬하게 떨려왔다.
"동원아." "...." "나 많이 아파." "...." "...그래서 거짓말이라고 못해."
도진의 말과 함께 골목길엔 빗소리 만이 남았다.그마저도 깜빡거리는 가로등과 함께 동원은 저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옅은 빛에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비춰지는 도진의 모습이 참을 수 없었다. 몇걸음 떨어져 있는 도진에게 동원이 한발자국 내딛었다.그리고 동원이 다가온 만큼 도진이 물러섰다.
"이제 나 너무 좋아하지 마,동원아." "...." "...나도 그러도록..노력해..."
말을 끝을 흐리곤 도진이 겨우 웃어보였다.우산에 따라 흐르는 빗물이 도진의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좋아해요."
동원이 말을 뱉었다.
"좋아한다구요." "...." "그런 개 같은 노력 할 생각도 하지 마요."
동원이 성큼 도진의 앞으로 다가왔다.우산을 잡은 오른손을 붙잡곤 동원은 도진과 눈을 마주쳤다. 동원의 눈을 피하려 도진은 시선을 움직였다.
"나 봐요." "...." "...나 좀 봐줘요,제발." "...." "나 피하지 마요."
잔뜩 잠긴 동원의 목소리에 도진이 고개를 돌렸다.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도진의 어께를 붙잡곤 동원은 입술을 겹쳤다. 차가운 입술에 놀라던 도진도 애절하게 매달리는 동원의 키스에 천천히 눈을 내리감았다. 길던 입맞춤이 끝나고 동원이 도진의 어께에 얼굴을 기대었다.
"...동원아,몸이 차다." "....가지마요." "...." "...나 피하지 말아요." "...." "계속 같이 있어줘요."
울음이 섞인 동원의 말에 도진은 아무말도 않았다. 그저 빗소리 만이 거리를 가득 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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