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주위의 불들이 잦아들기 시작했으나 멀리 보이는 불빛은 꺼질줄 모르는 듯, 위태롭게 빛나고 있었다. 의미없이 하던 일을-공부는 일이라 칭할 만큼 나에게 의미없는 일이었다.-멈추고 위태롭게 빛나는 불빛만을 바라보았다. 그 불빛은 내 생명과도 같이 위태롭게 꺼지지 않았으나 꺼지기만을 바랐다.
아름다운 날들(예제)
<서막>
와아아─
고도된 긴장속에서 공을 던지자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홈런…. 이윽고 하나 둘씩 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나…, 둘……. 그리고 마지막 한명. 이태섭이었다. 이태섭의 표정은 뭐라 혀용할 수 없었다. 상대편을 이겼다는 도취감일까…, 아니면…….
시함은 끝이났다. 11대 9의 역전패였다. 준결승으로 올라가는 중요한 시합이었으므로 모두 실망감에 휩싸였다. 감독님의 위로에도 모두 말이 없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S고였기에 다들 더욱 더 침울해 하는 듯 하였다. 답답한 느낌이 들어 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밀자 끼익하는 쇳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 문을 닫고 나와서 옆에 쭈그려 앉고는 한숨을 쉬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환호성도, 안쪽에서 들려오는 푸념도 나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들고 눈을 흘기니 웃으며 다가오는 이태섭이 보였다. 그는 키와 덩치를 비롯해 이목구비도 큼지막한 호남형의 스타일이었다. 그 점이 나에게 더 패배감을 주었으며 내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자극했다.
"너 그거 사실이야?"
웃으며 다가온 것과는 달리 내게 질문을 할때에는 표정이 무척이나 심각해졌따. 표정의 변화가 다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 할 것 없이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겠으나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니 이태섭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으나 이내 표정을 풀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야구하는 모습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
그러고는 대답도 듣지않고 유유자적하게 가버렸다. 후우─, 깊게 한숨을 내쉬고 그자리를 벗어나 그라운드에 천천히 다가갔다. 텅 비어있는 그라운드가 지금의 내 심정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멍하니 그라운드를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감독님이 다가와 내 머리에 손을 살짝 얹었다. 담배냄내가 풍겨왔다. 왠지로를 안도감에 고개를 숙이니 투둑하고 바닥에 액체방울이 떨어졌다. 볼에 손가락을 내기 뜨뜻한게 묻어났다. 아아…, 그래.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나의 그라운드…….
─────
안녕하세요?
이 작품은 연재로 하기엔 아직 준비가 덜 된것 같은데 인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
이 편은 일단 전체의 서막, 프롤로그로 보시면 돼요.
아마 동성애쪽으로 갈 것 같네요. 어찌보면 본편의 내용과는 거의 관련이 없을 주인공 과거 기억의 한 부분 인데요, 괜찮은것 같나요?
대부분 팬픽이셔서 여기에 올려야 될지는 모르겠는데 용기를 내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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