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이네 가서 집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큰거야. 어머니가 작다고해서 작을줄알았는데 작긴무슨.
짱 컸어. 솔직히 좀 놀래긴 했는데 놀란티 안냈음. 주방에 장봐온거 내려놓고 정리하는데, 냉장고부터 냉동실이 완벽하게 텅텅 빈거야.
냉장고에 있던거는 편의점 커피 2개, 비타민 워터. 끝. 전기세가 아까울정도로 없어서 박찬열 째려보니까 멋쩍게 웃더라.
"이게 냉장고 꼬라지야?"
"어허.말투 곱게 해야지."
"아 진짜로, 어이가 없어서 그래. 이럴거면 냉장고는 왜있어?"
"글쎄...?"
저러는데 한숨 쉬고 걍 집어 넣었어. 재료랑 음료수,아이스크림이 전부여서 엄청 많은데도 티가 안났어
.좀 어이없었음ㅋㅋㅋㅋㅋ 쌀도 없어서 사온 쌀 씻어서 한번도 안쓴거같은 전기 밥솥에 앉혔어.
진짜 전기 밥솥이 새거드라. 마트갔을때 퐁퐁이랑 수세미 수저도 사야된다고 해서 이상하게보긴 했는데, 안 샀으면 설거지 못할뻔....
뭔 집에 그 흔한 퐁퐁 하나도 없냐...수저도 달랑 하나 있었거든?근데 거미줄친줄.ㅋ.ㅋ....
"이러고 어떻게 살아?"
"밖에서 사먹고,시켜먹고...."
"아,진짜..."
짜증이 확 나는거 있지. 박찬열이 쓰던 수저 버리고 나서 세트로 사온거 꺼내서 삶음.
혹시몰라 국자는 사오고 주걱은 안샀는데, 전기밥솥안에 포장도 안뜯은 주걱이 있더라...ㅋ..ㅋ....주걱도 퐁퐁으로 빡빡 닦았어.
삶은것중에서 나랑 찬열이 쓸것만 꺼내놓고 나머지는 서랍에 정리해두는데 서랍도 아무것도 없어...
진심 분노 폭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현아?"
"....아..진짜로....쓰레기 봉투는 어딨어?"
"저기."
가서 보는데 딸랑 두 장 있더라. 이러는데 와 진짜 엄청 답답했음. 뭔 아무리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지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거짘ㅋㅋㅋㅋㅋㅋ
결국 살거 리스트 적어서 내일 마트 털어오기로 하고 말았어. 맘같아선 밑반찬도 해서 반찬통에 넣어놓고 싶은데,
반찬통이 없는거야..☆★ 하긴 국자도 없는집에 반찬통을 바라면 안되는거였나봐.
"찬열아, 반찬통같은거 없어?"
"어. 없어."
그냥 반찬통도 포기하고 밥그릇이랑 접시같은 식기 상태 확인하는데, 안쓴게 완벽히 티나더라.
근데 그것도 혼자 쓰는 용으로 사서 방치해뒀나봐, 밥그릇이랑 그런게 먼지가 폭 쌓인게 씻어도 못먹을거같은...
결국 다 버리기로 했어. 냄비도 마트에서 사온걸로 닭 볶음탕 했어. 밥그릇이랑 닭 볶음탕 담을 그릇도 없어서 일회용 접시썼어....
"...일단 밥 차릴테니까. 밥 다먹고 살 목록 적자. 이렇게 생활할줄은 몰랐어.."
하니까 박찬열 머쓱머쓱하게 웃더라 ... 지도 쪽팔린거 알았나보지?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주방만 상태가 개판이였고, 집 다른곳은 열심히 청소했는지 진짜 깨끗했어..
그리고 나서 닭 먼저 마늘이랑 삶고 야채 손질하는데, 뒤에서 지켜보던 찬열이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어보는거야.
"왜 닭 먼저 삶아?할 줄 아는거 맞아?"
"..알거든. 우리집 방식이니까 신경쓰지말고 저거나 정리해줘."
사온 생활용품들 가리키니까 찬열이가 정리하려는듯 가지고 갔어. 닭 삶아지니까 물빼고 야채넣고 양념하고 다시 불에 올렸어.
그리고 나서 다 된 밥 뒤적거리는데, 밥이랑 닭볶음탕 가지고만 먹을 수 없잖아. 대충 남은 야채들도 볶아서 밑반찬 만들었어.
김치도 없어서 김치도 못먹고, 걍 밑반찬 하나에 닭 볶음탕. 마트에서 사온 김. 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다차리고 나서 찬열이 부르니까 쇼파에서 TV보다가 밍기적밍기적 오더라
"찬열아,밥먹어."
"어. 응."
하면서 앉아서 먹었음. 닭 볶음탕도 내 입맛엔 맛있었고 다 맛있었어.
찬열이도 맛있다고 잘 먹었음! 닭 볶음탕 한 냄비했는데 두명이서 계속 퍼먹고 하다가 다 먹을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먹고 싱크대에 담가놓고 대충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쇼파에 앉았어.
"찬열아 종이 없어 종이?"
"뭐하게?"
"살거 목록 적게."
"핸드폰에 적는게 낫지 않아? 불러, 적을게."
하면서 필요한거 다 생각해서 말했어. 식기 세트,행주, 컵, 후라이팬, 키친 타올, 쿠킹 호일, 밑반찬 재료…
반찬통 같은 기본 물품은 내가 살던 집에서 가져오면 되고, 우리집에서 쓰던 식기세트는 아깝지만 처분하려고. 신혼 이니까..새로 사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러다 보니까 메모장 한페이지를 훌쩍 넘기더라..ㅎㅎ...
"하....이불은 있지?"
"어,응. 있어."
이불같은 침구는 있는게 그 중에 다행이였달까....ㅋ...
씻고나서 찬열이 옷 입고 나왔어. 찬열이 옷이 커서 편하고 좋았어!
찬열이랑 TV보다가 늦어진 시각에 자려는데, 문득 어디서 자지? 라는 생각이 든거야.
"찬열아."
"어?"
"나 어디서 자?"
"...내방에서. 나랑 자자."
했는데 좀 당황ㅋㅋㅋㅋㅋㅋㅋ같이 자자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ㅎㅅㅎ?
TV끄고 방으로 찬열이랑 들어오는데, 침대가 그리 작지 않은 사이즈라 안심이였어.
한쪽에 눕고 찬열이가 불끄고 옆에 누우니까 막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질 것처럼 막 두근거리는거야.
"백현아."
"어?"
"잘자."
내 쪽 바라보고 있던 찬열이가 머리 쓰다듬으면서 잘자라고 하는데, 엄청 설레기도 하면서 좋았어.
그리고 계속 나 잠들때까지 토닥거려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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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얘네 너무 달달해.. 나 왜때무네 소재를 결혼으로 잡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뭔 혼자 염장질이야...(흰 별)(검은 별) 이게 바로 셀프 염장이라는 건가여?
+중간에 독자분들이 이해가 안되시는 부분이 혹시 있으신가요? 있으시면 바로바로 질문해주세요! +지금 생각중인 번외,혹은 특별편은 찬열이 시점, 찬이(찬백이네 아들) 시점, 독자분들의 Q&A ,찬백이네 가족 인터뷰, 핫한 부부금슬. 이렇게 생각중입니다! +특별편은 완결 후 연재가 아닌 중간중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완결은 아직 머네요 ㅎㅅㅎ
독자분들의 댓글은 언제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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