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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Madilyn Bailey - Skyfall


[면총] 투구꽃 07
Written by. 꽃무릇



  종인은 최근 들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라나는 털 때문에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있었다. 면도를 하루라도 빼먹으면, 그 다음날 곧바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자라나있는 하얀색 털들에 종인이 쓰는 면도날은 깨끗할 날이 없었다. 자라나는 털들이 검은색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하얀색이라 더 시선을 끌었다. 게다가 종인의 피부가 준면과 달리 오히려 어두운 편이라 더욱더 눈에 띄었다. 여자도 아니고 이렇게 늘 면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종인은 자연스럽게 인상이 찡그러졌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현상 이외에 별다른 이상한 징후나 변화 같은 것이 없어 마음속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 날, 그 이상한 것에 물린 이후로 종인은 나날이 스트레스와 짜증이 늘어갔다. 준면이 종인을 괴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털들에, 꼬리에. 그리고 손톱. 거기다 요즘 들어 송곳니도 자라나고 있었다. 마치 육식짐승처럼. 종인은 한숨을 삼키지 않았다.


  바깥은 어두워져만 가는데 김준면은 들어올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 빌어먹을 자식이랑 붙어먹었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종인은 준면이 이제나저제나 들어올까 마당에서 서성거리다 욕실로 도로 들어갔다. 그리고 종인은 욕조 옆에 털이 수북이 끼어있는 채 놓여 있는 제 면도칼을 들어보고선 인상을 찡그리며 수도꼭지를 틀었다. 물에 씻겨 내려가는 흰털들을 보며 종인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짜증이 났다. 깨끗해진 면도칼을 들고 욕조에 걸터앉아서 바지 단을 걷었다.


  털을 민지 얼마나 지났다고, 종인은 또 금세 자라난 하얀 털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짓거리를 해야 하는 거지? 사라지기는 할까. 정말 자신이 괴물로 변해가는 걸까. 수많은 생각들이 종인의 머릿속을 헤집었지만, 종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단 두 가지뿐이었다. 털을 미는 수고를 감수하던가. 혹은 비웃음을 당하던가. 당연히 비웃음은 비웃음으로 끝나지 않을 터였다. 종인의 나이 또래 아이들은 잔인했으니까. 물론 종인의 인간관계를 생각하면 심한 놀림을 받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잠시나마 그 치욕스런 상황을 겪는 것 또한, 종인에게 고역이었다. 이상한 것 취급을 하거나,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어서, 종인은 입술을 깨물었다. 종인은 자존심이 많이 센 아이었다.


  종인은 그런 자신의 상황에 짜증이 나는지, 신경질 부린다는 것이 밖으로 티가 날 정도로 자신의 다리를 세게 면도질 했다. 그 바람에 면도날에 살갗이 찢어져 약간 벌어진 살 틈새로 피가 흘러나왔지만, 종인은 아픔을 못 느끼기라도 한 듯 마구잡이로 면도질 해댔다. 마치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말이다. 종인의 피가 종아리를 타고 흘러 욕조위에 담긴 물로 뚝뚝 떨어졌다. 핏방울이 물위에 수를 놓기가 무섭게 종인의 다리위에 생겼던 상처들이 금세 사라지는 것을 보며, 종인은 욕조 안으로 면도칼을 던졌다. 풍덩하는 물소리가 나면서, 면도칼이 천천히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떨어지는 면도칼이 마지 자신의 상황 같아서 화가 치민 종인은 애꿎은 욕실 벽을 발로 차댔다. 둔탁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종인은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제 복숭아뼈 위를 뚫고나온 뼈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뼈가 살을 뚫고 나온 지도 몰랐다. 아프지도 않았다. 종인은 이제, 자신이 정말로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종인은 미간을 찌푸린 상태로 자신의 복숭아뼈 위를 뚫고나온 뼈를 매만졌다. 아무리 만져도 아프지 않았다. 한참을 종인이 그러고 있을 때 방 안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종인은 순간 깜짝 놀라 욕조 안으로 빠질 뻔 했지만, 곧이어 중심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종인의 다리는 피가 굳어있는 것만 제외하면, 아무런 상처 없이 깨끗했다.



  [오늘은 얼굴 볼 수 있을 것 같구나. 집에서 고기나 구워먹을까?]

  “전 좋아요. 언제쯤 도착하시는데요?”

  [음, 한 두,세 시간 뒤쯤? 엄마랑 아빠가 고기 사갈게]

  “네”



  전화를 끊은 종인은 자신의 길 다란 손톱을 깨물었다. 준면이 빨리 제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괴물이라서 준면이 돌아오지 않는 걸까? 종인은 자리에 주저앉아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



  준면은 경수와 이야기를 마치고 하늘이 남색으로 변한 뒤에야 집 근처에 도달했다. 그리고 아주 지겹게도, 그 집 근처에서 오세훈과 대면했다. 세훈은 종인과 마찰이 있은 직후에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마에 거즈를 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하얀색이었던 거즈는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건들거리는 행태로 준면에게 다가가는 세훈의 꼴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았다. 세훈은 준면의 뒤로 보이는 집을 훑어보며 말했다.



  “너 여기 살아? 몰랐네.”

  “집에 가. 오세훈”

  “너 오늘 경수형이랑 만났다는 얘기 들었어. 왜 만났는데? 설마 둘이 잤어?”

  “오세훈, 너 지금 머리에서 피나. 돌아 가”

  “김준면, 너도 김종인 따라 문란하게 노는 거야? 둘이 똑같네!”

  “그렇지 않아!”



  준면은 세훈이 자신을 종인과 함께 싸잡아 낮추는 것에 대해 기분이 나빴다. 저나, 그 아이나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저 종인은 지금 불안할 뿐인데. 준면은 소리 높여 세훈에게 부정의 의사를 표했다. 그리고 그 때, 누군가 세훈의 목을 쥐어 잡으며 준면의 집 안으로 그를 끌고 들어갔다. 김종인 이었다. 안녕 오세훈, 안녕. 나 보러왔어? 종인은 쾌활한 목소리로 세훈이 반항하지 못하도록 두 팔을 꽉 쥔 채 집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세훈 또한 제 나름대로 종인에게서 벗어나려 해보았지만, 꿈쩍할 수 없었다. 오늘 체육시간 때에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종인에게 당했다고 쳐도, 지금의 종인의 힘은 며칠 전 마찰을 겪었을 때와 차원이 달랐다. 불안감과 공포감이 세훈의 눈앞을 가리기 시작했다.준면은 여전히 세훈의 목덜미를 잡고있는 종인에게 소리쳤다. 



  “뭐하는 거야!”

  “뭐하는 걸까? 어? 걔한테 물어봐. 뭐라더라? 도경수?”

  “뭐?”

  “넌 걔랑 놀고, 난 얘랑 놀면 돼”



  부엌으로 향하는 도중 세훈이 몸부림을 쳐서 식탁위에 올려져있던  우유가 바닥으로 떨어져 바닥에 우유가 흩뿌려 졌지만, 종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종인은 부엌 안에서 세훈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서 숨을 들이마셨다. 냄새 좋은데? 향수 인지 네가 흩뿌리고 다니는 정액냄새인지 모르겠네. 종인은 태연하게 세훈의 귓가에 속삭여 댔다. 세훈은 십대 청소년이 아니라 성인보다 더한 종인의 악력에 인상을 썼다.



  “김종인 미쳤어? 그만 하고 놓아줘!”



  세훈은 종인에게서 빠져나오기 위해 힘껏 발버둥 치며 소리를 질렀다. 힘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그리고 지금은 반항 할 수조차 없었다. 종인은 한 손으로 오세훈의 두 팔목을 꽉 잡고 다른 손으로 그의 이마를 내리쳤다. 닥쳐, 시끄러워. 종인은 세훈의 목을 팔로 휘어 감고 입을 막았다. 어찌나 세게 목을 휘어 감았는지 세훈은 종인의 팔에 목젖이 눌려 숨이 막힌 듯 얼굴이 시퍼레졌다. 준면은 한숨을 내쉬며 세훈에게 말했다. 그래 세훈아. 조용히 하고 진정해. 눈을 마주치며 나지막이 말하는 준면에 세훈은 침을 삼키고 입을 다물었다. 종인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언제부터 이 자식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해졌어, 김준면?"

  "그만해! 그런게 아니야, 종인아"



  세훈의 손은 벌벌 떨리고 있었다. 종인은 그런 세훈의 얼굴을 치며 웃었다. 얘가 무서워 죽겠나봐. 종인의 말처럼 세훈은 패닉상태였다. 나름 학교 내에서 쓰레기라고 불린 오세훈도 이 상황은 두려웠다. 종인은 여전히 킥킥거리며 웃음을 내뱉었지만, 세훈은 종인이 자신을 죽여 버릴 것 만 같았다. 방금 전 종인에게 잡혔던 두 손목은 뭐가 잘못 된 건지 약간 움직일 때마다 너무 아파서 세훈은 인상을 찡그렸다. 준면은 입술을 깨물며 종인에게 재차 외쳤다.



  "오세훈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이럴 가치가 없어!"

  "김준면 네가 자초한 일이야. 도경수한테 다 말했잖아! 도경수가 나보다 더 소중해?"

  "제발 이러지마, 이건 네가 아니야. 어? 종인아"

  "내가 뭐? 이딴 거 말하는 거야?"



  종인은 준면이 손수 배꼽을 뚫어 끼워줬던 피어싱을 자신의 배에서  떼어내 싱크대 속으로 던져버렸다.



  "도경수는 날 못고쳐! 치료제 따윈 없어!"

  "그걸 어떻게 알아? 기회를 줘야지!‘

  "무슨 기회? 난 이미 사람이 아냐! 그딴 건 필요 없어"



  오세훈은 패닉상태를 넘어섰는지 우웩거리며 오바이트를 하려고 했다. 그런 세훈의 입을 막고 있었던 종인은 인상을 쓰며 오세훈의 목을 감고 있던 팔을 풀렀다. 아, 더럽게 진짜- 종인에게서 풀려난 세훈은 싱크대 안에다 오바이트했다. 그리고 종인과 준면이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옆에 놓여있던 주방 칼 세트에서 칼을 꺼내들고 준면과 종인을 향해서 겨누었다. 물러서! 건들 면 찌를 거야. 너희 둘다 미쳤어! 오세훈, 우린 그저- 종인은 말을 끝까지 내뱉지 못했다. 뒷걸음질 치던 오세훈은 방금 자신과 종인이 실랑이를 벌이는 통에 바닥으로 쏟아진 우유를 밟고 뒤로 넘어졌다. 더 안 좋은 것은, 그곳에 식탁이 있었다는 것이고 오세훈은 식탁 모서리에 뒤통수를 박으며 쓰러졌다는 것이었다. 바닥으로 쓰러져있는 세훈의 머리통사이로 선혈이 흘러나와 갈색 바닥을 뒤덮기 시작했다. 종인은 그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정적뿐인 부엌에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정신을 차린 준면은 달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준면이도 집에 있었구나. 엄마랑 아빠 집에 곧 도착해.]

  "언제요?"

  [한 10분 후?]



  전화를 급히 끊은 준면은 종인에게 소리쳤다.



  "일어나 어서!“



  세훈에게서 흘러나오는 새빨간 선혈을 바라보던 종인은 준면의 외침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세훈의 몸을 들어 지하로 향했다. 그 곳에는 준면과 종인이 사용하는 방외에 준면의 가족들이 고기를 보관할 때 쓰는 냉동고가 놓여 있었다. 준면은 이 냉동고가 있어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종인과 준면은 세훈의 몸을 접어서 쪼그려 앉아 무릎을 안은 상태로 만든 후 냉동고 속으로 집어넣었다. 냉동고가 생각 외로 많이 큰 덕분에, 세훈을 집어넣어도 티가 나지 않았다. 세훈의 몸을 옮긴 준면과 종인은 세훈의 피로 적셔진 옷을 갈아입고서 대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그리고 집 안에 페브리즈도 뿌렸다. 모든 일이 끝났을 때에는 준면이 전화를 받고 나서 겨우 5분이 지났을 뿐이었다. 준면은 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때마침, 주차장 문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부모님이 돌아오신 것이었다.


  양손에 장을 한가득 들고 들어오신 어머니는 채소들을 부엌식탁위에 올려놓으셨다. 향기 좋네― 방금 페브리즈 뿌렸어요. 그러니? 웃으며 준면과 이야기하던 그녀는, 반대쪽 손에 들고 있는 고기들을 가지고 지하로 향했다. 오늘 고기파티를 한단놀란 준면은 부리나케 그녀를 따라갔다. 준면이 한 발짝 늦게 그녀를 따라 냉동고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을 때에, 그녀는 바로 옆에 고기가 잔뜩 들어있는 봉지를 내려놓고 막 냉동고의 문을 열려고 하는 도중이었다. 엄마! 준면은 급하게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냉동고의 문을 열고나서 들린 준면의 목소리 때문에 미처 안을 보지 못한 채 준면을 되돌아보았다. 준면은 열린 냉동고 문 사이로 세훈과 눈이 마주쳤다. 죽어있는 눈이었다. 준면은 그 가라앉은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가 가장 좋아할 만한 질문을 했다. 



  "여, 여자애들은 뭘 좋아해요?"

  "어머, 준면아"



  그녀는 준면과 종인의 어머니로서 생전 처음 듣는 준면의 이성고민에 손으로 입을 가리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열린 냉동고 안에는 한줌의 시선도 주지 않은 채 곧바로 냉동고 문을 닫고 준면에게 걸어왔다. 그만큼, 그녀는 준면의 이 질문이 놀랍고 기뻤다. 마침내 엄마로서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



  준면의 가족들은 마당에서 고기파티를 즐겼다. 물론 지하의 냉동고 속에 잠시 넣어놨던 고기는 준면과 종인이 마당으로 옮겼기 때문에, 그들의 부모님은 여전히 냉동고 속에 들어있는 시체의 존재여부를 파티가 끝난 후에도 알지 못했다. 한쪽은 오랜만의 가족 간의 대화로 행복하고, 한 쪽은 불안으로 덜덜 떠는 그 이상한 파티가 조용하게 끝 마쳤다. 물론, 행복한 것은 그들의 부모님이었다. 고기파티가 끝난 후 어머니는 준면을 불러 세웠다. 마당에서 치러졌던 고기파티 때문에 뒤로 밀어진 준면과의 대화 때문이었다. 그녀의 가슴은 두근거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자는 남자보다 복잡한 생물이란다, 조금만 뒤틀려도 기분이 금세 나빠지지. 여자는 그만큼 섬세해“

  "맞어. 여자가 좀 그래“

  “네...고마워요.”

  “뭘 이런 것 가지고 그러니, 나는 네 엄마잖니. 자, 잘 시간이 된 것 같구나. 가서 쉬렴.”



  그녀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한동안 눈을 껌뻑거리던 준면은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종인의 손목을 잡고 냉동고가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냉동고문을 다시 열었을 때에는, 이미 세훈의 몸이 꽁꽁 얼어있는 상태였다. 그리 오래 넣어놓았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미 바짝 얼어서 세훈의 몸을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하얗게 얼어있는 얼음들이 세훈의 몸을 꽉 옥죄어서 준면과 종인은 냉동고 안에서 세훈을 꺼낼 수가 없었다.



  “완전 꽁꽁 얼었네”

  “그러게”

  “드라이버 가져와”



  세훈의 몸이 얼어붙어서 들어 올릴 수가 없었기에, 준면은 종인에게 드라이버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종인에게서 드라이버를 건네받은 준면은 우선 손가락근처부터 얼음을 파내기 시작했다. 파삭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얼음이 깨져나갔다. 준면은 집중을 하며 얼음을 깨나가다 순간 동장을 멈추고 난처한 기색으로 종인을 돌아보았다. 세훈의 손가락이 부러졌기 때문이었다. 드라이버로 얼음을 깰 때 잘못 건드린 건지 부러져 버린 손가락을 보며 준면은 한 숨을 내쉬었다.



  “못살아”

  “서둘러”



*



  안방 침대에 누워있는 준면의 어머니는, 준면이 드디어 이성에게 호기심을 가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아이들이라면 진즉 가졌을 호기심이지만, 어렸을 때 좋지 않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그녀의 자식들은 이런 것에 느렸다. 또 서로뿐이 생각 못했다. 하지만 드디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수많은 자식 걱정들 중에, 걱정거리 하나가 사라졌다.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옆에 놓여있던 여성잡지를 펴들며 말했다. 



  “애들이 이성한테 관심을 가지다니 다행이네요”

  “그런가?”

  “이제 평범한 10대가 되어가는 거라고요”

  “갑자기 당신한테 조언 같은 걸 구한다는게 이상하잖아. 늘 자기들끼리만 붙어있던 녀석들인데”

  “아빠란 사람이, 일생에 도움이 안 된다니까”



  남편이 제 자식들을 못 미더워 한다는 것에 그녀는 남편을 힐긋 쳐다봤다. 물론 제 자식들이 부모에게 의존성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쁜 아이들은 아닌데.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등을 돌렸다. 침대 가운데가 휑했다. 그리고 그 시각, 그들의 창문 밑으로 준면과 종인이 세훈의 시체를 들고서 창고로 향하고 있었다.







-


3주만이네요 징계받았었어요. 다행히 며칠전에 풀렸습니다. 

완결을 위해 어서 달려야져 진짜 이거 완결내고 싶다고요...제 머리가 좀 빨리 쓸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P.S 세후나 미아내 내가 이럴려고 그런 건 아닌데ㅠ...아니 근데 이 편이 너한테 좋아..세후나.. 미아내..첫 등장은 패기넘쳤으나 사라지는 세후나 안녕...

변백현→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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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ㅜㅜ정주행하고왔어요ㅜㅜㅡㅜㅜ그러면 세훈이는 죽은거죠ㅜㅜㅜ늑대인간은 종인이랑 찬열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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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신알신했어요ㅜㅜㅜ 너무좋아요ㅜㅜㅜ 면총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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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헐 정주행마치고 왔는데..요번편은 충격과 공포네여ㄷㄷㄷ 으잉ㅠㅠ 세훈이 안녕ㅠㅠㅠ 세훈이가 저렇게 됐는데 과연 백현이가 도와줄까여?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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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까!!오랜만이에요!!!
어우 준면이랑 종인이가..무섭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훈이 불쌍하ㅜㅜㅜㅜㅠ
죽은건가요진짜로?헐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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