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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 운명


[면총] 투구꽃 08
Written by. 꽃무릇



  준면은 심장소리가 제 귀에 들릴 것처럼 크게 뛰는 것 같았다. 도둑질을 하는 도둑이 심정이 바로 이런 것일까. 제 어머니가 창문 밖을 내려 보기만 한다면, 큰일이 날 것이 분명했으니까. 준면과 종인은 자신의 숨소리와 발자국소리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땅바닥이 흙이라 커다란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바지자락에 풀들이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준면의 귀에는 자신의 움직임 소리가 너무나 커서, 마치 그 소리들이 뱀처럼 창문을 타고 넘어 어머니께 들릴 것만 같았다. 

  준면은 창고로 향하는 도중, 세훈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려 세훈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준면의 나지막한 탄성이 들렸다. 준면은 시체가 바닥에 떨어질 때 생겨난 둔탁한 소리 때문에 혹시라도 어머니가 들었을까, 순간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준면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머리위에선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준면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세훈의 상체를 다시 들었다. 

  창고에 도착한 그들은 창고 귀퉁이에 세훈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준면은 공구상자를 뒤져 손전등을 찾아내었고, 종인은 삽을 들었다. 종인은 삽으로 창고 바닥의 흙을 퍼내기 시작했다. 준면은 손전등으로 종인이 삽으로 파고 있는 곳에 빛을 비추었다. 바닥이 전부 흙으로 이루어져서 그런지, 종인은 굉장히 수월하게 땅을 파냈다. 준면은 언제 어머니께서 창고 안으로 들어오실지 몰라, 창고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현관문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 바람에 손전등의 불빛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비추자, 종인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안 보여”


  준면은 종인의 뻔뻔스러운 행태에 헛웃음을 내뱉었다. 준면이 느끼기에 종인은 지금 일말의 양심도 없는 듯한 말투였으니까. 준면은 고개를 흔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입술을 굳게 다물 고서 종인이 원하는 대로 손전등을 바로 했다. 한동안 말없이 땅만 파던 종인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준면에게 말했다. 


  “아무도 우리가 이랬다고 생각 안 해. 10대 청소년은 아무리 미운애가 있어도 싸움을 하거나- 왕따를 시키지, 죽이지는 않는다고”


  준면은 종인에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손전등만 들고 있었다. 


  “그리고 오세훈은 학교에서 이미지가 좋은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뉴스에서 떠들어대던 살인마도 있잖아”


  준면은 손톱을 깨물었다. 종인의 말이 맞았다. 오세훈은 학교 내에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아니었고, 뉴스에서 이야기하던 살인마도 있었다. 하지만 살인마는 사람이 아닌 것이 분명했다. 그저 모두 실체를 알지 못해 살인마라 칭한 것이고, 그것의 존재는 종인과 준면이 아는 그것일게 분명했다. 경수가 차로 치어버린 그 것. 하지만, 불안한 것은 왜 일까. 말을 마친 종인은 삽을 내려놓고 귀퉁이에 놓여 있던 세훈에게로 다가갔다. 세훈의 몸에 붙어있던 얼음알갱이들이 거의 다 녹아 사라진 상태였다. 바닥이 질척질척했다. 종인은 몸을 숙여 세훈의 볼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몸이 얼어 붙어있었고, 사후경직이 이미 시작된 후라 세훈의 볼은 탄력이라곤 없었다. 그저 꽁꽁 얼어붙은 동태처럼 굳어있었다. 종인은 세훈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준면에게 말했다. 


  “오세훈 잘생겼어?”


  준면은 종인의 말에 인상을 썼다. 왜, 내가 없으면 뜯어먹기라도 하게? 준면의 말에 종인은 쾌활하게 웃으며 세훈에게서 멀어졌다. 그리고 내려놓은 삽을 주워들며 말했다.


  “아니. 맛도 없을 것 같아, 그냥 넌 어땠는지 궁금한 거야”
  “아무것도 아냐”
  “그래”
  “이제 밖에 나가지마”


  삽으로 다시 땅을 파기 시작하던 종인은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준면을 바라봤다.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싫어. 미쳐버릴 걸”
  “엄마한테 학교 갔다고 하고, 학교에는 아파서 집에 있다고 속여야 해. 그러다 잠잠해지면 여길 뜨는 거야”


  생각에 잠긴 준면은 그렇게 말하며 눈을 감았다. 하지만, 준면이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방금 전 세훈의 몸을 마당에 떨어뜨렸을 때, 세훈의 손가락 또한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준면은 그 손가락들을 회수하지 않았다.

*

  세훈은 의외로 그 답지 않게 집에는 잘 들어갔던 모양이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학교에서는 오세훈의 실종에 대해 방송하고 있었다. 하지만 순진하게 그가 정말로 실종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어떤 아이들은 그가 드디어 이곳을 떴다고 말했고, 어떤 아이들은 살인마에게 살해당했을 거라 말했다. 준면은 그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준면은 그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알고 있는 두 사람 중 한명이었으니까. 그리고 그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두 사람 외에는 영원히 아무도 모를 것이다. 실종전단지가 학교 내에 붙을 때마다, 준면은 아무도 모르게 뜯어서 버렸다. 하지만 다음날이면 다시 붙어지는 전단지를 보고 결국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일이란 것을 깨달았다.

  종인은 학교를 가지 않은 지 일주일이 되었다. 준면은 매일 같이 담임선생님께 종인이 아프다는 말을 전달했다. 학교 내에서 준면의 평판은 좋은 편이라, 선생님은 한 치의 의심 없이 그의 말을 믿은 것 같았다. 

  준면은 방과 후에 가방을 싸고 복도를 걷다가 화장실 앞에서 누군가에게 잡혀 화장실 속에 쳐 박혔다. 준면은 세면대에 부딪힌 골반이 아파 인상을 썼다. 준면을 화장실 속에 처박은 것은 찬열 이었다. 찬열의 모습은 전에 봤을 때와 확연히 달라져있었다. 드러난 송곳니와 손톱은 마치 종인의 것처럼 길게 자라나 있었고, 유했던 인상은 사납게 변해있었다. 찬열은 드러난 치아가 짜증나는지, 입을 손으로 가리며 준면에게 말했다. 


  “김종인 어디 있어? 어? 내 몸의 이상한 변화에 관해서 물어볼 게 있거든”


  찬열이 준면에게로 한 발짝씩 다가 올 때마다 준면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역시나, 찬열은 전염된 것이 맞았다. 게다가 2차 감염이라 그런지 변화하는 속도도 매우 빠른 것처럼 보였다. 준면에게로 다가온 찬열은 준면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며 그의 뒤에 있는 세면대에 손을 얹었다.


  “지금 엉덩이에서 꼬리가 자라고 있다고! 그리고 걔가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을 짧고 무겁게 끊어서 말하던 찬열은 준면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준면은 인상을 썼다. 나한테 이래봤자 아무 소용없어. 준면의 말에 찬열은 허탈하게 웃으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찬열의 목소리는 이제 떨리고 있었다. 마치 눈물이 담겨있는 듯 한 목소리였다.


  “날 봐. 점점 괴물처럼 변하고 있다고, 어제 내가 뭘 했는지 알아?”


  숨을 한 번 들이 마신 찬열은 말을 다시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 개를 죽였어, 내가! 내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더 흉하게 변할 거야”
  “이보다 더?! 너도 뭔가 알고 있지, 그렇지!”


  준면의 말에 언성을 높이며 준면에게 다가간 찬열은 준면의 뒤에 놓여 있는 세면대를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둔탁한 소리가 화장실 안을 가득 채웠다. 어느새 찬열의 두 팔 사이에 또 다시 가둬진 준면은 그저 찬열의 두 눈을 바라보기만 했다. 찬열 또한 열을 식히며 준면을 내려다보았다. 준면과 마주보던 찬열은 갑자기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얼굴을 준면의 목덜미 쪽으로 내렸다. 그 순간 찬열의 표정은 마치, 개다래에 취해있는 고양이 같았다. 그리고 그 때, 준면과 찬열이 있는 화장실 안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저번에 준면에게 수건을 건네줬던 청소부 아저씨였다. 여기서 뭐하는 거니? 청소부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움찔 거리며 고개를 든 찬열은 금세 몸을 돌려 화장실을 나갔다. 준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청소부 아저씨께 고맙다고 고개를 숙여 인사 한 뒤 집으로 향했다. 찬열의 변화는 좋지 않은 현상이었다.

*

  준면이 집에 도착했을 때에,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였다. 준면은 어리둥절했다. 연락도 없이 이렇게 일찍 귀가하셨단 생각에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가족애가 있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친구처럼 친한 엄마와 두 아들 같은 사이는 아니라 이렇게 자주 보는 것은 불편했다. 확실히, 평범한 가족 관계는 아니었다. 아무 말 없이 식사준비를 하시던 그녀는 준면을 힐끗 쳐다보고선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화가 났을 때 하시는 행동이었다. 


  “밥 먹게 아빠랑, 네 동생 불러 오렴”
  “네”


  준면의 집안은 다른 집과는 달랐다. 혼을 내는 것은 어머니 쪽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칭찬도 어머니가 하셨다. 아버지는, 그저 아버지일 뿐이었다. 평소보다 낮은 톤으로 말씀하시는 그녀를 보고 준면은 마음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종인이 학교를 결석하는 것이 걸린 모양이었다. 어머니의 화가 크지 않길 빌었다. 어머니의 분노가 무섭다기보단, 불편했다. 준면은 지하에 있는 종인과 함께 쓰는 방으로 내려가는 동안, 도대체 어머니께 뭐라고 말해야 할지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방에 도착한 준면은 침대위에 태평 하게 누워있는 종인을 보고 눈을 감았다. 


  “일어나, 밥 먹어. 엄마가 너 학교 빠지는 거 눈치 챈 것 같다”
  “제기랄”


  함께 위층으로 올라간 준면은 종인을 식탁에 앉혀놓고 아버지께 향했다. 그리고 안방에서 신문을 보고 계시는 아버지를 불러와 식탁에 앉았다. 그녀는 음식을 하나하나 내려놓는 것을 보며 침을 삼켰다. 냄새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후에 일어나게 될 일 때문이었다.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는 그녀의 분노를 입증하고 있었으며, 아무 말 도 안하는 아버지는 이런 공기가 낯선 지 머리를 긁적였다. 

  마지막 음식까지 식탁위에 내려놓은 그녀는 두 손을 마주 붙잡고 식사기도를 했다. 준면은 눈치를 보며 어머니를 따라했고, 종인은 그저 그런 준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지는 기도를 이미 끝내셨는지, 어머니를 바라보고 계셨다. 식사기도를 마친 그녀가 젓가락을 집어들자, 식사는 시작되었다.

  한참동안 식기들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 외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준면은 그녀의 눈치를 보며 음식을 먹고 있었고, 종인은 숟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무신경한 듯 음식을 먹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젓가락질을 하던 그녀는 탁 소리가 날정도로 식탁위에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종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종인, 학교는 어땠니?‘
  “몰라요. 안 갔어요.”
  “현장학습 했어요.”
  “그래? 그런 통지서 못 받았는데”


  종인이 아닌 준면의 대답에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어조로 대답했다. 준면은 순간, 할 말이 없어져 입을 다물었다. 종인은 고개를 돌려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빠, 저 운전 가르쳐주시면 안 돼요?”
  “내년에 배워. 그래서 뭐했는데?”


  종인의 말에 아버지는 곧 바로 대답을 하려 입을 열었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종인에게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준면만 바라봤다. 나한테 내년은 없어요. 의미심장한 종인의 말에 가족들 모두가 종인을 쳐다봤다. 하지만, 그 말의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오직 준면뿐이었다. 김종인. 준면은 종인의 말에 억지로 웃으며 종인의 이름을 불렀다. 종인은 준면은 힐끗 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너희 담임선생님한테서 전화 왔었다. 웬만큼 나았으면 그만 학교에 나오라고 말씀하시더구나.”


  식탁은 일순간 정적으로 가득 찼다.


  “게다가 경찰은 네게 물어볼게 있다더구나. 네가 지금 실종된 아이와 싸운 적이 있다면서?”
  “아빠, 저 먼저 올라갈게요.”
  “앉아있어!”
  “김종인 기다려”
  “뭐 때문에?”


  종인이 식탁에서 일어나 거실을 나가자, 준면은 곧바로 종인을 따라 나가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걸 허용하지 않았다. 넌 안돼. 그녀는 준면의 팔을 잡아 당겨 거실로 향했다. 식탁에는 오로지 아버지만 남았다. 


  “무슨 일인지 다 말해봐”


  어머니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던 준면은, 거실 테이블위에 놓여있는 마른 꽃무리 들을 보고 놀란 눈으로 다가갔다. 그것은 보라색이었고, 준면이 찾던 것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꽃을 집어든 준면은 다급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이게 뭐예요?”
  “투구꽃이야”
  “어디서 나셨어요?”
  “꽃집에서, 대답이나 해”


  꽃집! 준면은 꽃집을 생각해내지 못했단 것에 자신이 몹시 한심스러웠다. 왜 그 단순한 것을 생각해 내지 못한걸까. 그녀는 꽃에 정신이 팔려있는 준면을 이끌어 소파에 앉혔다. 준면은 아까 생각해 놓았던 것들을 이야기 했다.


  “오세훈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애가 먼저 저와 시비가 붙었어요. 그래서 종인이가 걔랑 싸운 거예요”
  “그러니? 친구하고 싸우고 수업을 빼먹고? 정말 실망이다”  
  “죄송해요”
  “네가 형이니까 종인이를 잘 챙겼어야지”
  “그것도요”


  인상을 쓰던 그녀는 두통이 일어난다는 듯 이마를 매만졌다. 솔직히 곧 있으면 성인인 아이들이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 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이전에는 없던 일이라서 더욱더 실망스러웠다. 이제야 사춘기인가? 그녀는 정말로 두통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머리가 아팠다. 준면은 어머니가 그렇게 화가 나신 것 같지 않아서 안도감을 느꼈다. 어머니가 화가 나시면 무섭다기보단, 시끄러우니까. 


  “내가 종인이랑 이야기하면 어떨 것 같니?”
  “종인이가 혼자 해결하게 내버려두세요.”
  “오, 정말이니?”
  “그 애도 이제, 다 컸으니까요”


  준면은 웃으면서 어머니와 눈을 맞췄다. 어머니는 인상을 쓰다가 그 것도 나쁘지 않다는 듯 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네가 옆에서 좀 도와주렴. 어머니를 향해서 고개를 끄덕인 준면은 테이블위에 놓여 있는 꽃을 들고서 어머니께 흔들어 보였다. 이거 저 주시면 안 돼요? 그러렴. 어머니의 허락에 준면은 꽃을 들고 지하로 내려갔다. 방에는 종인이 없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한줄기 빛이 보였다. 화장실 이었다.


  “그 꽃을 찾았어!”


  화장실 문을 연 준면은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종인이 변기에 앉아서 자신의 꼬리를 식칼로 잘라내려고 하고 있었다. 손과 변기는 피가 흥건했다. 바닥으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준면은 단걸음에 종인에게로 달려가 식칼을 뺐었다. 


  “뭐하는 거야!”
  “잘라 버릴 거야. 없애 버릴 거라고!”
  “닥쳐!”
  “처음엔 동물을 죽이더니...이젠 사람까지 찢어죽이고 있어 ! 이런 식으로 살 수 없어!”
  “이것만 있으면 돼. 치료만 되면 여길 떠나는 거야”


  종인 또한 다시 식칼을 뺏으려 준면에게 달려들었다. 준면은 종인의 뺨을 한 대 치고서 들고 있던 꽃을 들어보였다. 종인의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가득했다. 그리고 여전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준면은 종인을 끌어안았다. 


  “네가 포기하면, 난 혼자야, 날 두고 혼자 죽지 마”
  “미안해. 너무 무서워”


  그렇게 그들은, 한동안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화장실 안은 종인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눈물로 일그러진 종인은 준면이 동아줄이라도 되는 듯, 준면의 옷자락을 꽉 붙잡고 그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준면은 결의에 찬 표정이었다.




-

1부가 끝나가고 있네용 
드디어 100kb 를 달성했어요b  오호랏! 
저번투표에서 경수가 일 위를 했어요. 민석이랑 막상막하! 
민석이는 다른역으로 들어갑니다. 
변백현→도경수 변경 완료. 


대표 사진
독자1
엑독방에 글올리신거보고 글잡으로찾아왔어요!!저원래긴글은 잘못읽는데 독방에9편까지올리신건 진짜 처음부터끝까지 한번에다읽었어요 뭔가긴장감있는게 흥미진진하더라구요ㅠㅠㅠ종인이랑 준면이는 앞으로 어떻게되는건지 완전궁금ㅠㅠㅠㅠ다음편이 정말기대되네요 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우와 브금도있었네요 브금이랑읽으니까 더재밌는느낌ㅠㅠㅠㅠ글이랑잘어울려요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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