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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4 | 인스티즈

 

다시 만난 네게 

w.백소 


 


 


 


 


 


 


 


 


 


 

: 4 : 

너도 되게 예뻤어 


 


 


 


 


 


 


 


 


 


 


 


 


 


 


 


 


 


 


 


 


 


 


 


 


 


 


 


 


 


 


 


 


 

0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4 | 인스티즈 


 


 


 


 


 


 


 


 


 


 


 


 


 


 


 


 


 


 


 


 


 


 


 


 


 


 


 


 


 


 


 

" 죄송합니다. 제가 좀 늦었죠? " 

" 아, 마침 딱 맞춰왔네요. 쟤는 전정국이라고 여주씨와 동갑이에요. " 


 


 


 


 


 

남준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날 보는 정국. 그런 정국의 시선에 내가 먼저 눈을 피해버렸다. 


 

설마 날 알아보면 어떡하지? 지금 이렇게 뚱뚱한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어렸을 때의 모습은 남아있을 텐데… 


 

그런 내 불안한 마음과는 반대로 내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정국이었다. 


 


 


 


 


 

" 안녕하세요. " 

" 네? 아, 네 안녕하세요! " 

" 정국아. 이쪽은 우리 새로운 코디님이셔. 이름은 김여주시고. " 

" 김여주요? " 

" 아… 네… " 


 


 


 


 


 

정국의 말에 마른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그러자 날 잠시 빤히 보더니 픽 하고 웃어 보였다. 


 


 


 


 


 

" 제 친구랑 이름이 같네요? 뭔가 더 반갑다. " 


 


 


 


 


 

친구… 그래, 정국이가 말하는 친구는 분명 나겠지? 

근데 그 주인공이 지금 이 자리,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데 알아보질 못 했다. 거기서 조금 서운함이 들었다. 

어쩌겠어… 정국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내 모습은 예쁘고 날씬한 모습일 텐데… 

실망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오히려 나 자신에게 실망을 느껴야 하지. 


 


 


 


 


 

" 자. 모두 인사 나눴죠? 여주씨는 이번 주 일요일에 5시까지 출근하길 바라요. 일요일부터 앨범 자켓 촬영이 있어서요. 늦으면 안 돼요? " 

" 네? 네, 네… " 


 


 


 


 


 

다섯시까지라… 내가 과연 그전에 일어날 수 있을까… 소현이에게 부탁하고 알람도 열 개 정도 맞춰놔야겠다. 


 

힐끗하고 정국이를 보니 줄곧 날 보고 있었던 것인지 그만 허공에 눈이 마주쳤다. 

그러다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보이게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헉, 이게 아닌데… 어떡하지 너무 티 나게 고개를 돌려버렸어… 혹시나 정국이가 오해하면 어쩌지? 


 

그 생각에 다시 힐끔 정국이를 보자 아니나 다를까, 살짝 굳어진 채로 날 보고 있는 정국이다. 


 

큰일이다. 

오해했다. 

화가 났다. 


 

안절부절해하며 말을 더듬는데 이제 그만 해산하자고 말하는 직원분에 의해 제일 먼저 문 열고 나가는 태형과 정국이었다. 

그런 둘의 뒤를 따라 한, 두 명씩 나가는 그들이었다. 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우리 잘해봐요. " 

" 네?! " 


 


 


 


 


 

다 나간 줄 알고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내쉬었는데 다시 문이 살짝 열리며 누군가 튀어나왔다. 

서둘러 고개를 들자 박지민이라는 남자가 빼꼼 얼굴만 내밀고 말했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4 | 인스티즈 

" 일요일 날에 봐요, 여주씨. " 


 


 


 


 


 

그리고 그렇게 다시 문을 닫고 나가는 지민이다. 

이제 정말 아무도 없게 되자 뒤에 있던 의자에 앉으며 책상 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온몸에 힘을 주고 있었던 듯싶다. 

이제야 빠르게 심장이 머리를 울릴 만큼 쿵쿵대는 것이 느껴졌다. 


 

그나저나 어쩌지 정말… 정국이가 인상을 썼다는 건 내가 싫다는 의미 같은데…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해질 뿐이었다.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으로 집으로 가던 중 정국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순간 온몸에 근육이 긴장되어 허리를 꼿꼿이 세우다 이내 한숨을 내뱉으며 전화를 받았다. 


 


 


 


 


 

" 어어… 정국아… " 

[ 뭐 해? ] 

" 나? 잠깐 밖에 나왔는데… 왜? " 

[ 아니 그냥 별거 아니고,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져서. ] 


 


 


 


 


 

내 목소리가 듣고 싶어져서 전화했다는 정국이의 말에 아무 말도 못 했다. 


 


 


 


 


 

[ 아~ 얼른 보고 싶다. 우리 여주. ] 


 


 


 


 


 

이어 들려오는 정국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아까도 봤으면서 뭐가 얼른 보고 싶다야 


 

그 생각이 들어 조금 미웠지만 그래도 정국이라는 이유로 금방 풀어졌다. 


 

그래… 미워할 건 나지… 그런 생각이 들어 눈을 꾹 감는데 귓가에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보세요? 여주야 듣고 있어? ] 

" 어? 어… 듣고 있어. " 

[ 왜 이렇게 목소리에 힘이 없어? 혹시 어디 아픈 거야? ] 

" 아, 아니! 나 하나도 안 아파… " 

[ 아닌데… 목소리에 너무 힘이 없는데… 혹시 감기라도 걸린 거 아니야? ] 

" 아냐, 나 정말 괜찮아! 멀쩡해! " 


 


 


 


 


 

애써 목소리 톤을 올리며 말하자 전화 너머로 히힛. 거리며 정국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웃을 줄도 아는구나, 시간이 지난 만큼 정말 많이 밝아졌구나. 


 

그런 생각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 미소도 오래가진 못 했다. 


 


 


 


 


 

[ 아, 맞다. 여주야, 나 오늘 너랑 이름이 똑같은 사람 만났다? ] 

" 어…? " 

[ 그분에게는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순간 내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던 거 있지? ] 

" … " 

[ 그런데 그분은 내가 별로이신가 봐… 내 얼굴 보자마자 바로 고개 돌려버리시더라고… ] 

" 아니야! 네가 왜 별로야! " 

[ 응? ] 


 


 


 


 


 

아… 나도 모르게 흥분해버려 소리를 질러버렸다. 

내 말에 이상하다는 듯이 아무 말이 없던 정국이의 침묵에 주먹을 말아 쥐어 머리를 쥐어박았다. 


 


 


 


 


 

" 아, 아니… 내 말은… 네가 별로일… 리가 있으시겠어? 분명 네가 잘생겼으니까 부끄러워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신 걸지도… 모르잖아…? " 

[ 아… 그런… 건가? ] 


 


 


 


 


 

내 변명 아닌 변명에 금세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목소리 톤이 조금 올라갔다. 

그런 정국의 목소리에 절로 한숨이 작게 내쉬어졌다. 


 


 


 


 


 

[ 너한테 잘생겼다는 말 들으니까 기분이 되게 묘하다. ] 

" 으응? " 

[ 아니, 어렸을 때의 나는 되게 못생기고, 뚱뚱하고, 별로였잖아. ] 

" 어? 아닌데? " 

[ 아니… 라고? ] 

" 응. 내가 기억하고 있는 너는 되게 귀엽고, 착하고, 편하고… 그리고 되게 잘생겼었는데? " 


 


 


 


 


 

지금 내가 정국이에게 했던 말은 사실이다. 

사실이기에 그 시절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정국이만을 바라보고, 좋아해왔었으니까. 

처음에 정국이의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상상 속에 있던 정국이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모습이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젠 나와는 레벨이 차이나는 것을 느꼈다. 정국이와 나는 보는 시선 높이 자체가 달라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날 가로수길에서 수많은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정국이의 모습을 본 순간 나는 느꼈다. 


 

저 애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는데, 나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마저도 사랑받을 자격이 없구나,라는 것을. 


 

금새 또 우울해진 기분이 들어 입술을 삐쭉이는데 정국이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4 | 인스티즈 

 

[ 너도. ] 

" 응? 나? " 

[ 응. 너도 되게 예뻤어. 진짜 나란 애가 너한테 감히 범접할 수도 없을 정도로. ] 

" … " 

[ 난 네가 어떤 모습이라도 다 용서해줄 수 있을 것 같아. 하다못해 뚱뚱하다고 해도. ] 

" 뚱뚱… 해도…? " 

[ 나 진짜 사실은 되게 이기적이었다? 어렸을 때 네가 너무 인기가 많고 그러니까 차라리 나처럼 덩치가 있기를 바랐어. 차라리 나만 알고 싶을 정도로. ] 

" … " 

[ 진짜 치사하고 못됐지? 그래서 사실 아까 너와 이름이 같던 분을 만났을 때에도 그런 생각이 순간 들었었어. 그분이 진짜 너였으면 좋겠다,라고. ] 


 


 


 


 


 

정국의 말에 울적했던 마음이 무언가에 의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조금씩 심장이 쿵쿵 뛰어대는 것이 느껴져왔다. 

볼은 점점 따뜻해지는 것 같고, 핸드폰을 쥐고 있는 손은 부들부들 떨려지기까지 했다. 

정말이지 정국의 말 한마디마다 내 마음은 심하게 변하는 것 같다. 

우울해졌다가, 기뻐졌다가. 

정말 정국이를 좋아함을 넘어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바램과 상상일 뿐이겠지? ] 

" 어… 으응… " 

[ 좋아! 여주야, 나 이만 통화 끝내야겠다… 형이 지금 같이 어디 좀 나가자고 해서 나가봐야겠다. ] 

" 어? 으, 응! 그래! 몸 조심히 갔다 와… " 

[ 내일 내가 또 전화할게, 잘 자 여주야. ] 

" 응… 정국이 너도…! " 


 


 


 


 


 

그렇게 통화는 끝났다. 더 이상 정국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내 심장이 쿵쿵대는 떨림은 왜 끝나지 않을까. 

손을 들어 볼에 대자, 정말 열이라도 나는 것처럼 뜨거웠다. 

서둘러 손부채질을 하며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아까와는 반대로 집 가는 발길이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 


 

그리고 우울해졌던 마음마저도 저 멀리 훠이훠이 날아가 버리고 꽃 한 송이가 따뜻하게 피어있는 것 같았다. 


 

오늘 밤은 잠 다 잤다. 내일 운동하러 갈 수는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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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4 | 인스티즈 

 


 


 


 


 


 


 


 


 


 


 


 


 


 


 


 


 


 


 


 


 


 


 


 


 


 


 


 


 


 


 


 


 

" 아으… 졸려어… " 


 


 


 


 


 

아침에 겨우 알람 6번째를 듣고 무거워진 몸을 일으키며 출근 준비를 했다. 

와… 평상시를 생각하고 알람 무시한 채 계속 잤으면 첫 출근 날부터 지각생으로 낙인 당할뻔했다. 

아슬아슬하게 4시 58분에 도착했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에 출근하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모여있었다. 

회사에 온 나를 제일 먼저 반겨주는 어제 봤던 직원분이시다. 


 


 


 


 


 

" 여주씨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셨죠? " 

" 네? 아니, 네, 그… 조금…? " 

" 저쪽으로 가시면 다른 분들도 기다리시고 계실 거예요. 

가셔서 새로 오신 스타일리스트라고 하시고 대기 중인 차에 타시고 촬영장으로 가시면 돼요. " 

" 아… 네, 감사합니다. "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직원분을 보며 고개를 푹 숙여 인사를 하자 웃으며 어서 가라고 손짓하는 직원이었다. 

그래도 사회는 아직 돌아갈 만 한가 보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도 아무 편견 없이 잘 대해주는 걸 보니. 

그런 생각을 가지며 서둘러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뛰어갔다. 


 


 


 


 


 

" 안녕하세요! 이번에 혜은언니 대신 새로 들어온 스타일리스트 21살 김여주입니다! " 

" 아, 새로 오신 분이라고요? " 

" 네! " 

" 예… 안녕하세요. "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에 오자마자 인사를 하자 각자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내게 자기소개를 하긴 하지만 어째 날 보는 시선이 아니꼬워 보였다. 

그때 차 한 대가 오더니 이내 대기하고 있던 차 뒤에 세워졌다. 

그리고 차 안에서는 익숙한 사람들이 내렸다. 


 


 


 


 


 

" 아, 피곤해… " 

" 아침이라서 좀 쌀쌀한데… 남준형, 위에 걸칠만한 옷 없어? " 

" 차 안에 겉옷 있을 거야. " 

" 땡큐. " 

" 안녕하세요 형, 누나들~ " 

" 호석이 안녕~ " 


 


 


 


 


 

차에서 제일 먼저 내리는 처음 보는 사람을 이어 태형, 남준, 석진, 정국, 지민, 호석이었다. 

차에서 내리던 태형은 남준에게 위에 걸칠만한 옷이 없는지 물어봤고, 차에 있다며 대답해주는 남준이었다. 

이어 마지막에 내린 호석은 우리 쪽으로 걸어가 손인사를 건네었다. 

그러자 그런 호석을 향해 아니꼽다는 듯이 날 보았던 시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지우고 웃음꽃을 피우며 인사를 했다. 

이어 하나둘씩 인사를 하는 그들이었다. 

그런 그들과는 조금 거리를 두어 지켜보는데, 날 빤히 보는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날 보고 있던 정국과 시선이 마주쳤다. 

시선이 마주친 정국은 일주일 전과는 다르게 살짝 웃으며 손인사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정국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려 손인사를 하려는데 내 앞에 불쑥 나타나는 지민이었다. 


 


 


 


 


 

" 여주야, 어제 잘 잤어? " 

" 네? " 


 


 


 


 


 

빙긋 웃으며 편하게 말해오는 지민을 보며 조금 당황했지만 이어 ' 전에 말 편하게 놓아도 된다고 했잖아~ ' 라며 말해왔다. 

그런 지민을 보며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졸음기가 가득 묻어난 얼굴을 한 채로 지민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올리며 내게 물어오는 처음 보는 남자였다. 


 


 


 


 


 

" 혹시 이번에 우리 새로 들어오신 코디님이세요? 정국이랑 동갑이라고 들었는데… " 

" 아, 네…! " 

" 반가워요. 전 민윤기라고 해요. 전에는 제가 일이 있어서 미처 보러 못 갔네요. 죄송해요. " 

"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못 오실 만큼 바쁘셨을 거 아니에요. " 

" 곧 있으면 컴백이라서 쌓였던 일을 마저 하느라 조금 바빴어요. " 

" 그럼 일은 무사히 다 끝내신 건가요? " 

" 네. 간신히 클리어? " 

" 오, 다행이에요! 어떤 앨범이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 

" 앨범 나오면 코디님께 제일 먼저 드릴게요. " 

" 네? 아니, 안 그러셔도 되는데… " 

" 입사 선물이라고 생각해둬요. " 

" 네… 감사합니다. "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하자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는 윤기였다. 

그런 윤기를 물끄러미 쳐다보자 싱긋 웃으며 뒤돌아 기지개를 쭉 핀 채 차로 돌아가는 윤기였다. 

그런 윤기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데 그의 어깨너머로 여전히 날 보고 있던 정국과 다시 한번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 그만 나도 모르게 전에처럼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눈을 꾹 감으며 입술을 깨물다 다시 고개를 들어 정국을 보는데 어느새 그의 곁으로 온 다른 코디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으으… 멍청한 김여주 같으니! 대체 왜 고개를 돌리고 그러냐고! 전에 겨우 정국이 마음 돌려놨는데… 하으… 


 

울상이 된 채 바닥을 내려다보는데 내 앞에 웬 손바닥이 쓱하고 들어오더니 그대로 좌우로 휙휙 돌렸다. 

고개를 들자 동그란 눈으로 날 보고 있는 지민이 보였다. 


 


 


 


 


 

" 왜, 왜요? " 

"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었네? 왜 그래, 어디 아파? " 

" 아, 아뇨. 안 아파요! " 

"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들쑥날쑥하는 것 같지? " 

" 그… 래보였어요? " 

" 응. " 


 


 


 


 


 

응. 이라며 생긋 웃는 지민을 보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그런 게 아닌데… 라고 중얼거리며. 

잠시 후 출발하자는 매니저의 목소리에 앞에 있던 지민과 다른 사람들의 대답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둘씩 차에 들어가 앉기 시작했고, 내 앞에 있던 지민은 이따 보자는 말과 함께 차로 돌아갔다. 

그런 지민을 보다 살짝 웃으며 나도 서둘러 차로 뛰어갔다. 


 


 


 


 


 


 


 


 


 


 


 


 


 


 


 


 


 


 


 


 


 


 


 


 


 


 


 


 


 


 


 


 


 


 


 

" 여주씨, 거기 오른쪽에 있는 바지 좀 가져다줘요! " 

" 네! " 

" 여주씨, 선반에 있는 초커 좀 갖다 줘요! " 

" 네, 네! " 

" 여주씨, 오른쪽에 보면 블루종 있을 거예요, 그것 좀 여기에 갖다 놔줄래요? " 

" 네! 블, 블루종… 블루종… " 


 


 


 


 


 

바쁘다. 바쁘다. 바쁘다. 

너무 바빠서 내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점점 정신 분열증까지 일어나는 것 같고… 

하지만 악착같이 정신을 꽉 붙들어매고 내 이름을 불러 시키는 거라면 모두 다 맞춰 움직였다. 

간혹가다가 사진을 찍는 그들의 모습에 넋이 나가 멍하니 보다가 한 소리 먹기도 했지만… 


 

아니, 그나저나 차 안에서 나만 쏙 빼놓고 지들끼리 깔깔거리며 웃더니 여기서는 애타게 날 불러쌓는지… 

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나를 제외하고 저들끼리 신나게 깔깔거리며 수다를 떨기 바빴던 그들이었다. 

간혹 나와 시선이 마주치면 콧방귀를 뀌며 다시 시선을 거두어 열심히 수다를 나누기 바빴던 사람들. 

세트장으로 오는 내내 내게는 말 한마디 건넨 적도 없으면서 정작 세트장에 도착하니 아주 동네집 개 부르듯 내 이름을 불러대기 바빴다. 


 

그래 봤자, 저들은 애들 곁을 지키고 서있으며 잡일이나 급한 일, 왕복운동은 내게 다 시키고 있었다. 

정말 살이 쭉쭉 빠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한동안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움직이는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 자, 잠시 휴식합시다! " 


 


 


 


 


 

그 말과 들림과 동시에 한숨과 탄성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조금 뒤쪽에 가서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분명 조금 쌀쌀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왜 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걸까. 

옷소매를 잡고 흘러내리는 땀을 닦고 있는데, 내 눈앞에 아이스커피를 건네주는 손이 보였다. 

서둘러 고개를 들자 정국이가 서 있었다. 

그 순간 온몸에 풀려있던 근육이 다시 긴장되면서 자세가 뻣뻣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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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국이는 여주에게 왜 왔을까요? 

기억나시는 분 계시려나 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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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가으링에여 !!!!
여주가 막 살빼서 예뻐지고 당당해져서 !!! 물론 안 빼도 넘 좋지만 더더 예뻐져서 둘이 잘 됐으면 좋겠군요 ㅠㅠㅠ

5년 전
독자3
페코에요 알아본걸까요 아니면 비슷해서 정이 가는 걸까요? 저는 알아볼랑말랑 아니 알아본 것 같은데ㅠ 아니 비슷해서 정...모르겠다앜!!!!ㅋㅋㅋ큐ㅠ이러나저러나 정국이 약간 질투하는 것 같은거 저 진짜 심장 두근두근 설렘설렘 글 읽는데 와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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