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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 〃1 | 인스티즈 

 

다시 만난 네게 

W.백소  

  

  

  

  

  

  

  

  

  

: 1 : 

천 마리의 학을 모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0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 〃1 | 인스티즈 

 


 


 


 


 


 


 


 


 


 


 


 


 


 


 


 


 


 


 


 


 


 


 


 


 


 

어렸을 때의 나는 유명했다. 얼굴도 예쁘고 예의도 바르고 손재주도 좋고 마음도 착했다던 나는 공부까지도 잘하면서 전교회장까지 맡았었다. 

그런 나는 주변 여자애들로부터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었고, 남자애들에게는 거의 최고로 떠받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얼굴도 잘생기고 인기도 많았던 남자애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내 눈에는 오로지 한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애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마음도 착했지만 체형은 뚱뚱하고 안경까지 쓰고 있던 그 애는 학교에서 거의 왕따 취급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런 그 애를 나는 좋아했었다. 


 

음… 좋아하게 된 계기가 뭐였을까…?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거 한 가지만은 기억났었다. 


 


 


 


 


 

어느 날 그 애는 내게 500원짜리 동전을 한 달 동안 꼬박꼬박 쥐여주더니 그 뒤엔 항상 도망갔었다. 

기다리라고 소리쳐도 아무것도 못 들었다는 듯이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그대로 도망갔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었지만 그 일도 3개월 동안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우리 집 앞으로 와 내게 동전을 건네주고는 늘 그렇듯 멀리멀리 도망갔었다. 

결국에는 궁금증을 참다못한 나는 내게 동전을 주는 이유를 묻고 싶기도 해서 그 애의 뒤를 끝까지 쫓아가서 붙잡았다. 

당시에는 내가 그 애보다 다리가 좀 더 길어서(…) 도망가는 그 애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내게 잡힌 그 애는 우물쭈물거리며 한동안 내 시선을 피했었다. 그러다 내가 먼저 그 애에게 물었다. 


 


 


 


 


 

' 왜 나한테 항상 500원만 주고 도망가는 거야? ' 


 


 


 


 


 

그런 내 물음에 열심히 입술만 달싹이던 그 애는 궁금하다며 재촉하는 내 물음에 결국에는 천천히 입술을 떼며 대답했다. 


 


 


 


 


 

' 소원을 빌고 있었어. ' 

' 소원? ' 

' 천 마리의 학을 모으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잖아. ' 


 


 


 


 


 

그 말에 여러 의문이 들었다. 


 

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되지 왜 하필 500원을 내게 주면서 힘들게 학을 모으는 걸까? 

도대체 무슨 소원을 빌고 싶었기에 나한테 동전을 주고 도망갔던 걸까? 

왜 하필 나였을까? 


 

그런 의문을 하나로 통합하여 그 애에게 물었다. 


 


 


 


 


 

' 왜 나한테 500원을 주면서까지 천 마리의 학을 만들려고 했던 건데? ' 

' 그게… ' 

' 나한테 할 말이 있으면 직접 말하면 되지 않아? 왜 굳이 힘들게 학을 모아서 소원을 빌려고 했던 거야? ' 


 


 


 


 


 

내 물음에 결국에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는 그 애였다. 

그런 그 애의 모습에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며 그 애를 겨우 달랬었다. 


 


 


 


 


 

' 왜, 왜 울어? 아니 내가 너 울리려고 물어본 게 아니라… ' 

' 내가 소원을 빌고 싶었던 건… 간절해서 그랬어. ' 

' 왜? 무슨 소원인데? 다 말해봐, 내가 전부 다 들어줄게! ' 


 


 


 


 


 

일부로 팔을 크게 원을 그리며 오버액션을 펼치자 그제야 내 눈을 살짝, 아주 잠깐 마주치더니 눈물을 닦으며 말해왔다. 


 


 


 


 


 

' 아직… 천 마리의 학을 모으지 못했는데? ' 

' 뭐 어때! 내가 남은 학이 되어줄게. 말해봐, 뭔데? ' 

' 그럼… ' 


 


 


 


 


 

코를 훌쩍이던 그 애는 고개를 푹 숙이며 나와 시선을 피하더니 말해왔다. 


 


 


 


 


 

' 나랑 친구가 되어줘… ' 

' 응? 친구? ' 


 


 


 


 

그 애의 말에 실없는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 뭐야~ 겨우 그 소원을 빌려고 나한테 그동안 500원을 꼬박꼬박 줬던 거였어? ' 

' 내게 있어 그 소원은 겨우가 아니었어… ' 

' 왜? 그냥 내게 와서 친구하자고 말하면 됐잖아? ' 

' 너한테 직접 그런 말하기에는 눈치 보였어… ' 

' 눈치? 왜 네가 눈치를 봐? 네가 어때서? ' 

' 뚱뚱하잖아… 나는… 못생겼고… ' 


 


 


 


 


 

그 애의 말에 씩 웃으며 그 애의 얼굴을 잡고 고개를 들게 하여 눈을 맞췄다. 


 


 


 


 


 

' 아니야. 너 못생기지 않았어. 뚱뚱하지도 않고. ' 

' 거짓말. ' 

' 거짓말 아니야! 나는 친구들의 마음을 보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아. ' 

' 정말…? ' 

' 응! 정말! ' 


 


 


 


 


 

그제야 히쭉 웃으며 다행이다… 라는 말을 하는 그 애였다. 

그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눈을 마주하며 미소 짓는 그 애의 얼굴이 내 눈엔 귀여우면서도 잘생겨 보였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는 그 애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날이 바로 그 애가 내게 준 학이 100마리가 되던 때였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항상 함께 붙어 다녔다. 

공부할 때에도, 학교 청소할 때에도, 주말을 보낼 때에도 항상, 언제나 함께였다. 

그 당시만 해도 나는 그렇게 항상 함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마음도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는 법. 어느 날 그 애는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외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공항에 도착해 그 애와 마주하면서 나누었던 대화가 있었다. 

그것은 내게 천 마리의 학을 전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냈다. 

어떻게 중학생이 딱 되어서 가냐고 울었었다. 조금 더 있어주면 안 되겠냐고, 마저 학을 다 주라고 울었다. 

하지만 그 애는 내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었다. 

그러면서 내 손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동전을 쥐여주며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나보다 키가 작았던 그 애는 까치발을 들어서 내 볼에 자신의 입술을 잠깐 붙였다 떼면서 말해왔다. 


 


 


 


 


 

 '다음에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에는 내가 너한테 주지 못한 학들을 네가 나한테 마저 주었으면 좋겠어. 그동안 나와 함께 친구해주고 어울려줘서 고마워. 그리고… 남은 학을 다 주지 못해서 미안해. ' 


 


 


 


 


 

그 말을 끝으로 그 애는 애써 웃음을 잃지 않으며 뒤돌아섰다. 

그날은 그 애가 나한테 주었던 학이 500마리가 되었던 날이었다. 


 


 


 


 


 


 


 


 


 


 


 


 


 


 


 


 


 


 


 


 


 


 


 


 


 


 


 


 


 


 


 


 


 


 


 


 


 


 


 


 


 


 


 


 


 


 


 


 


 


 


 

02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 〃1 | 인스티즈 

 


 


 


 


 


 


 


 


 


 


 


 


 


 


 


 


 


 


 


 


 


 


 


 


 


 


 


 


 


 


 


 


 


 


 


 


 


 


 


 

" 흐으학…! " 


 


 


 


 


 

본의 아니게 발작을 일으키며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 하늘을 담아놓은 듯한 천장 벽지가 보였다. 그 벽지를 보며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느릿한 걸음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졸린 눈을 힘겹게 뜨며 수도를 틀고 찬물에 세수를 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면서 화장실을 나왔다. 

나오자마자 냉장고를 열어 어제 먹다 남은 탕수육을 꺼내고 선반 위에 올려놨던 라면 두 개를 들고 가스레인지 앞에 섰다. 

괜히 옆구리가 간지러워 긁적거리며 냄비 안에 물을 담아 가스레인지에 올렸다. 

한참을 앞에 서서 멍 때리다가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거실로 나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노트북을 켰다. 

노트북이 켜지기까지 기다리며 리모컨으로 티비를 켜놓고 주방으로 다시 들어가 물을 떠왔다. 

그때 초인종이 울려서 마시던 물을 잠깐 멈추고 그대로 현관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 익숙한 사람이 집안으로 쏙 들어왔다. 


 


 


 


 


 

" 아, 깜짝이야! 야, 이소현! " 

" 너 또 아침부터 라면이지? " 

" …응. " 

" 하아… 우리 대박이… 아직 복권 긁을 때가 아닌 건가? " 

" 이런 아침 일상 하루 이틀인가… " 

" 너 그러다가 나중에 전정국 얼굴은 볼 수 있겠니? " 

" 정국이…? 전정국? 갑자기 정국이 이름이 여기서 왜 나와? " 

" 너의 현재 그 모습을 보니 갑자기 어릴 적 그 애가 생각나서 그랬다, 왜! 그나저나 일은 언제 하려고 그래? " 

" 아… 취준생의 삶은 힘들다… " 

" 어쭈? 지금보다 더 나태해지기 전에 취직 구해봐. " 

" 나 그냥 네 카페에서 일하면 안 될까? " 

" 빽으로는 안 받는다. " 

" 치. " 


 


 


 


 


 

소현이의 말에 결국에는 혼자 삐쳐서 입술을 삐죽였다. 그러다 벽시계를 보더니 한숨을 작게 내쉬며 자기는 이제 출근한다며 집을 나섰다. 

그런 소현이를 향해 손을 흔들어 수고하라고 말하였다. 

그나저나 전정국이라… 되게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라 왠지 반가웠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정국이의 모습은 통통하니 귀엽고 잘 울었지만 엄청 착했던 애였다. 

지금도 여전하려나? 


 


 


 


 


 

어렸을 때의 정국이를 생각하고 있는데 켜놓았던 티비에서 잘생긴 남자들이 블랙 슈트를 입은 채 레드 카펫을 밟고 있는 모습이 쭉 훑어지나 가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다 중간에 한 남자가 시선이 꽂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티비 속을 빤히 봤다. 그 모습에 티비 앞으로 걸어가 화면 속을 더 자세하게 봤다. 그리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 와… 잘생겼다… "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화면 밑에 뜨는 자막을 봤다. 자막에는 'BTS'라고 쓰여있었다. 

BTS? 무슨 뜻이지? 보톡스? 불타는 토요일의 줄임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나름대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어 나온 '방시혁이 키운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에 나도 모르게 그만 풉. 하고 웃어버렸다. 

BTS 줄임말의 뜻이 방탄소년단이었구나? 방시혁이 탄생시킨 소년단이라해서 방탄소년단이라고 지은 건가? 


 

하지만 웃음이 나온 것도 잠시. 레드 카펫에 서 있는 일곱 남자들이 하나같이 다 잘생겨서 넋을 놓고 봤다. 

그러다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았던 물이 넘치는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주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때는 눈이 갔던 그 애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정국인 줄도 모르고… 


 


 


 


 


 


 


 


 


 


 


 


 


 


 


 


 


 


 


 


 


 


 


 


 


 


 


 


 


 


 


 


 


 


 


 


 


 


 


 


 


 


 


 


 


 


 


 


 


 


 


 


 


 


 


 


 


 


 

" 여주야! " 

" 어, 이소현~ " 

" 면접 보고 오는 길이야? " 

" 응. " 

" 어때? 잘 본 것 같아? " 

" 흐, 이번에도 떨어졌어. 내가 자기들 회사와 이미지가 안 맞는 것 같다면서 그 자리에서 거의 통보하듯 말하더라고… " 

" 뭐? 무슨 그딴 데가 다 있어? 야, 거기 회사 이름 뭐야? 당장 가서 확 뒤집어… " 

" 됐어. 내가 뚱뚱해서 그런 건데 뭐… 나였어도 뚱뚱한 사람보다는 일을 빠릿빠릿 잘하는 사람으로 뽑았을걸… " 

" 쓰읍, 넌 뚱뚱한 게 아니라 대박을 숨긴 복권이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지? 너 어렸을 때 기억 안 나? 네가 조금만 살 빠져도 남자애들이 줄 서고도 남아!" 


 


 


 


 


 

그거야, 내가 살 빼고 난 후의 얘기고… 


 

소현이의 말에 한숨을 작게 내쉬다가 전에 얘기했던 정국이가 생각나 얘기를 꺼냈다. 


 


 


 


 


 

" 소현아. 너 전에 정국이 말했었잖아. " 

" 어? 응. 왜? " 

" 요즘 걔는 어디서 뭐하고 살까? " 

" 글쎄. 외국에서 잘 살고 있겠지 뭐. " 

" 여전할까… " 

" 에이,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는데 여전할까? 성격도 변하고 외모도 변했겠지. " 


 


 


 


 


 

소현이의 말에 그런가… 하며 말을 흐렸다. 


 

으으… 한동안 정국이 생각 안 났었는데 소현이가 정국이 말해서 갑자기 막 생각나네. 어떻게 지낼지, 타지에서 살면서 친구들은 많이 생겼을지. 

예전 모습 그대로일지 궁금한 점은 많았지만 막상 연락해볼 방법이 없으니 조금은 섭섭했다. 

연락만 닿는다면 당장 만나러 가는 건데. 살면서 다시 만나는 날이 오기는 할까? 


 


 

그렇게 생각했던 것도 불과 한 달 전이었다. 

최근 들어 부모님이랑 다투게 된 소현이는 집을 나와 우리 집에서 임시로 거처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못 보던 물건들이 늘어났다. 뭐, 둘이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소현이는 불금을 즐기러 클럽으로, 나는 야식으로 피자를 시켜서 먹으며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메일함이나 정리해볼까 싶어 인터넷을 켰다. 


 


 


 


 


 

" 으응…? " 


 


 


 


 


 

피자를 입에 물고 치즈를 쭉 늘이면서 메일함을 들어갔는데 중간에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아주아주 반가운 이름이. 

서둘러 입에 물고 있던 피자치즈를 끊으며 반가운 이름 옆에 쓰여있는 내 이름을 클릭했다. 


 


 


 


 


 

[ 잘 지내고 있니 여주야? 

오랜만이야 여주야.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어.. 사실 너한테 먼저 연락하고 싶어서 너희 집으로 편지도 보내보고 전화도 걸어봤는데 편지도 다시 반송되어오고 전화도 모르는 집으로 넘어가더라고.. 

그래서 그동안 너한테 제대로 연락을 못하고 그냥 이대로 못 보는 걸까 싶었는데 며칠 전 어렸을 때 너와 자주 주고받았던 메일을 찾게 되었어. 

이거라도 찾게 되어서 지금 되게 안심되었는데, 이 메일도 볼지 안 볼지 모르겠다.. 그래도 혹시 몰라 기대를 품고 연락해보는 거야! 

혹시라도 이 메일을 보게 되었다면 연락처 밑에 알려줄 테니까 꼭 전화해! 나 기다리고 있을게? 


 

010 - 1234 - 5678 


 

정국이가 ]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그 내용에 한참 동안 가슴이 설레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 시선을 들어 보낸 시간을 확인하니, 이 메일도 보낸지 7주가 지나있었다. 

그 모습에 눈을 크게 뜨며 서둘러 핸드폰을 들어 정국이의 번호를 눌렀다. 

통화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데 무진장 설레어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렸다. 

지금 통화해도 될까… 싶던 그때 그만 떨리던 손에 의해 통화 버튼이 눌러져버리고 말았다. 

헉, 하며 서둘러 종료 버튼을 누르려는데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인지 바로 전화를 받은 정국이었다. 

눈을 크게 뜨며 숨이 탁 막혀져서 어쩌지, 어쩌지 하는데 작은 기계 속에서 조금 졸음이 묻어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 보세요… ] 


 


 


 


 


 

내가 어릴 때 들었던 목소리와는 많이 달라진 정국이의 낯선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벽시계를 확인하니 현재 시간은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간에 연락하는 건 실례인데…  그 생각에 뒤늦게 미안함이 들어 죄송하다며 연락을 끊으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목소리를 듣게 된 정국이와의 통화를 쉽게 끝낼 수 없었고 그런 내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자 다시 한번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보세요…? 전화를 걸었으면 말하세요… ] 


 


 


 


 


 

말하라는 정국이의 낮은 목소리에 그가 정말 내가 알고 있는 전정국일까 싶어 아무 말없이 그저 핸드폰을 귀에만 대고 손톱을 물어뜯으며 차마 전화를 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다시 한번 누구냐고 물어오는 정국이의 목소리에 침을 꼴깍 삼키며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저, 전정국…? " 

[ …누구세요?] 

" 저… 혹시 김… 여주라고 아세요…?" 


 


 


 


 


 

내 물음에 잠시 아무 말이 없던가 싶더니 잠시 후 좀 전과는 다르게 한층 밝아진 톤으로 말해오는 정국이었다. 


 


 


 


 


 

[ 여주…? 김여주?! 진짜 여주야?? ] 

" 전정국? 정국이 너 맞구나! " 


 


 


 


 


 

날 기억하는 듯한 정국이의 목소리에 나 역시 밝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이내 웃음소리가 막 들리더니 혼잣말을 하는 정국이다. 


 


 


 


 


 

[ 네가 나한테 연락했다는 건 내가 보낸 메일 봤다는 거 아니야! 와, 봤네 봤어! 아, 피곤함이 싹 가시네… ] 


 


 


 


 


 

피곤함이 가신다는 정국이의 말에 피곤한데 내가 괜히 이 시간에 전화 건 거 아니냐며 미안함을 잔뜩 표현하면서 물었다. 

그러자 절대 아니라며 자기도 이제 막 집에 들어와서 침대에 누웠던 거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자기는 원래 잠에 빠지면 전화 소리도 못 듣고 시끄러운 소음도 못 듣는데 잠에 들기 직전에 전화가 딱 걸려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상대가 나라서 배로 반갑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내가 정말 전화하길 잘한 걸까? 싶은 생각과 함께, 정국이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뭐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잘 지내고 있는 거야? 아픈데 없이? ] 

" 응. 나야 늘 건강하지! 너는? 다치거나 아픈 곳 없이 잘 지냈던 거야? " 

[ 응. 어렸을 때보다 더 건강해졌지. 너 지금 나 보면 깜짝 놀랄걸? ] 

" 왜? 어렸을 때보다 더 복스러워졌나~? " 

[ 흐으, 복스럽다기보다는… 복덩어리가 되었지. 오죽하면 내 별명이 황금 막내라고 불리겠어. ] 

" 황금 막내? 아, 맞다! 너 오빠 있었지? 너희 오빠는 잘 지내고 계시지? 부모님께서는? 다들 건강하신 거지? " 

[ 응. 형이랑 엄마, 아빠 모두 건강하셔. 너희 부모님은 별 탈 없이 잘 계셔? ] 

" 우리 부모님은 지금 다른 지역에서 일하시고 계셔서 지금은 나 혼자 따로 자취하고 살아. " 

[ 뭐…? 자취? ] 

" 응. 자취한지도 벌써 3년째야. " 

[ 3년… 너 그러면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자취한 거야? ] 

" 응? 응, 그렇지. 그러고 보니 벌써 자취한 지 3년째네. " 

[ …설마 너 혼자서 살고 있는 건 아니지? ] 

" 어… 나 혼자인데? " 

[ 뭐야. 여자애 혼자서 자취하다니.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 

" 아니, 위험하지 않아~. 그동안 잘 살아왔고, 내가 사는 곳 주변은 빛이 많아서 누가 잡아갈 일도 없거든. " 

[ 그래도 세상은 모르는 거야. ] 


 


 


 


 


 

아까와는 조금 낮아진 톤으로 말하는 정국이의 목소리에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나 여자라고 걱정해주긴 하는구나. 


 


 


 


 


 

" 걱정 마, 그럴 일 없으니까. 너 혹시 소현이라고 기억나? 이소현. " 

[ 어… 음. 글쎄… 기억이 잘… ] 

" 그래? 어렸을 때 우리 같이 많이 놀았는데… 사실 얼마 전부터 소현이랑 함께 살고 있거든. 어쩌다 보니 둘로 늘어나서 혼자 사는 걱정이 조금 덜어졌어. " 

[ 그래? 그나마 다행이다. ] 


 


 


 


 


 

다행이란 정국이의 말에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나 아직도 정국이 좋아하나 봐… 어떡해…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챈 것인지 뭔지, 갑자기 만나자는 정국이다. 

덕분에 나는 말을 조금 더듬었다지.  


 


 


 


 


 

[ 왜? 싫어…? ] 

" 아니, 아니지! 왜 싫어? 좋아 만나자! 오랜만에 얼굴 보자~. " 

[ 정말? 그럼 언제 볼래? ] 

" 음… 너 언제 시간 되는데? " 

[ 나? 요즘 딱히 스케줄이 없어서 시간 남아돌아. 네 시간에 맞출게. ] 


 


 


 


 


 

스케줄이 없다는 정국이의 말에 들은 생각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스케줄이 없다라. 백수인가? 에이 설마. 


 


 


 


 


 

" 그럼 내일 저녁에 만나는 건 어때? " 

[ 내일 저녁? 오… 전개 빨라서 좋다. 혹시 여주 너 하루빨리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런 건… ] 

" 무…슨… 너 그러면 일주일 뒤로 미룬다? " 

[ 아아, 아니야! 미안해 미안! 알았어. 내일 저녁! ] 


 


 


 


 


 

허둥대는 정국이의 목소리에 연신 웃음이 나왔다. 결국에는 내일 저녁 7시에 가로수길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정국이는 예전 모습 그대로일까, 지금은 어떻게 컸을까.라는 생각에 내 멋대로 정국이의 모습을 상상해냈다. 

이런저런 모습을 상상하다 혼자서 풉풉 거리며 웃음을 연발해냈다. 그러면서 앞에 놓여있던 맥주캔을 더더욱 열심히 입속으로 들이부었다. 


 

만약 그때 정국이가 티비에 나왔던 그 잘생긴 남자였단 걸 알게 되었다면 나는 그렇게 설레발을 치며 열심히 맥주를 들이마시며 피자를 흡입하지 않았겠지… 

벌써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겠지… 

그리고, 아직 만나고 싶지 않았겠지…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 〃1 | 인스티즈 

막짤은 내가 아끼는 에플꾹.. 


 

아직까지 다만네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다시 보고싶으신 분들도 계시구해서 다시 연재할게요ㅎㅎ 

원래는 위방만 올리고 끝! 하려고 했었는데 다만네는 보너스? 라고 할게요ㅋㅋ 

이 글 역시 3년전에 썼던 내용인데 달라진 내용 없이 그대로 올리겠습니당 

당시에는 애들 인기가 지금처럼 엄청나지 않았었는데... 3년 사이에 엄청난 성장을 한... 와우 

이 글은 '그녀는 예뻤다'를 모티브로 썼던 내용입니닷 

나 이거 올리기 전에 다시 한 번 쭉 봤는데 보다가 설렜어요....나는...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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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자까님..!.!.!!!.!!.!.!.!! 페코입니다 ㅅ...씨ㅣ시ㅣ니ㅣㅣ신작이라뇨!!!!!!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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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
오! 페코님이다! 서...서프ㅡ..라ㅇㅣ..즈...?!!!?!!!?!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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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너무 늦었지만ㅠㅠ다시 정주행합니다..백소님 글은 항상 몽글몽글 흔하지않은 소재라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그데 저같아도 진짜 정국이 보기 싫었을것같아요ㅠㅠ 막줄 대공감 보면 완전 얼빠질 것 같은데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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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작가님!!! 제 부탁 들어주셔서 넘 감사해요ㅠㅜㅜ [침개]로 암호닉 신청 부탁드립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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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
침개님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다만네를 보게 되었는데 보다보니 재밌더라구요つ_て
보면서 고구마 먹는 기분이었는데 마지막에 사이다...☆
썩히지않게 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ㅎ흐흫...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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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 다시만난네게가 3년이나 됐어요?!!! 그때 봤었는데 ㅠㅠㅠㅠㅠㅠ 다시 보게 돼서 너무 반갑고 좋아요 ㅜ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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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
저도 몰랐는데 벌써 3년..!!! 이 글 쓸 때가 애들 쩔어 활동 하던 때였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더라구요ㅠㅠ 그만큼 짤도 많아져서 더 설레어요....흐아..ㅇ<-<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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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6.17
오.. 저는 처음보는건데요!! 재밌어요!! 특히 마지막에 정국인줄 알았으면 다이어트시작하고 아직 안 만났을거란말이 너무 공감됐어요ㅋㄱㅋ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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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덕맹덕]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위험한 방탄의 후속작이라니..울뛰..☆☆ 진짜 좋아여...
심지어 스토리도 신선해여!!역시 작가님... 이 글도 열심히 기다리겠습ㄴㅣ다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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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가을]로 암호닉 신청해요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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