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를 연재할 당시에 가장 먼저 표지 선물을 주셨던 ♡발암물질♡님이
이번에도 너무너무 예쁜 표지를 선물해 주셨어요ㅠㅠ 1빠를 놓치지 않으실거라며 ㅋㅋ큐ㅠㅠ
예쁜 표지 받아서 빠르게 3편 들고왔어요! 예쁜 표지만큼 예쁜 글로 보답할게요!
근데 아이비 2014 S/S는 진짜 개짱인듯. (단호)
악덕사장 김루한 3
츤데레의 정석
모리 - Mr. wonderful
- 내일 종강인데
- 옴? 파티 이유 없이 안 오면 한 학기 제명이래 ㅋㅋ
종강이라니. 그러고 보니 최근에 과제에 학점이수에. 꽤나 고생했던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종강. 종강. 노래를 불렀었던 것 같은데 막상 종강이 코앞에 다가오니 종강은 뒷전이고,
나는 나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 가게에 매일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다.
이제는 좀 써줄 때도 된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일상에는 변함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시간표에 맞춰 학교에 가고,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 수업을 꾸역꾸역 머릿속에 입력한 후,
문을 여는 순간 수업 내용은 저 멀리로 사라져버린다.
그럼 학식을 먹고, 수강신청 홈페이지의 문을 뚫지 못한 나의 업보인 공강 시간을 어찌어찌 견뎌내고 나면 짐을 싸서 집으로 간다.
집과 가게는 멀지 않아 무거운 가방을 놓고가도 꽤나 여유롭다.
이제 다른 알바생들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 지경에 이르러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가게의 안주인쯤으로 보일 것 같다. 그렇기엔 내가 조금 어려보일까?
그래도 사장님이 그렇게 동안인데.
근데 사장님은 몇 살이지? 막 스무 살 이런 거 아닐까?
이건 좀 너무 간 것 같고.
그래도 나이에 비해 되게 동안이실 것 같기는 하다.
조금 무리해서 말하자면 내 또래로 보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종파 올 거야 말거야.
근데 종강 파티는 가기 싫은데.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종강 파티만 되면 사람들이 날 찾거든.
술 몇 잔 들어가면 배실배실 웃으며 애교를 부리는 그런 여대생이 아니라, 술고래라서.
아무리 마셔도 취기가 오르지 않아서 하루는 날을 잡고 죽어라 마셔봤던 적이 있다.
그래도 취하지를 않았다.
간 기능이 말도 안 되게 좋은 건지, 아니면 정신력이 좋은 건지 몰라도
항상 나는 술자리 끝까지 제정신을 유지했고 매번 눈이 풀린 동기와 선후배를 책임져야했다.
내가 참석한다는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믿는 구석이 생겼다며 고삐를 풀었다.
당사자의 허락은 받지도 않고.
-나 알바 있어.
또 그 짓을 하라고? 나는 못 해.
거짓말 치는 건 싫어하지만 꾹꾹 힘을 줘서 터치를 했다.
나는 너네 쫄병이 아니란 말이야.
그런 짓을 할 시간에 나는 사장님 얼굴을 한 번 더 볼 거야.
전송을 마친 후 침대에 발라당 누워 창문 밖을 쳐다봤다.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지 꺄르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애기하고 싶다.
몇 분 참지도 못하고 나는 다시 가게로 향했다.
해가 이렇게 밝게 떠있을 때 가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감회가 새롭다.
우선 가게 앞이 훤하니까 또 다른 사장님의 센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게 옆 벽면에 그려진 벽화라던가, 길을 따라 심어진 예쁜 들꽃이라던가.
사장님 설마 결혼한건 아니겠지? 이 인테리어를 부인이 다 해줬다던가 하는 전개라면.
나는 조금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내가 여기에 부은 시간이 얼마인데.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원래 같았으면 카운터에서 또 왔냐며 핀잔을 줬을 사장님이 없다.
방마다 불도 다 꺼져있고,
이게 뭔 일이람.
“어? 오셨네, 오늘 안 오시는 줄 알았는데.”
주문, 서빙을 담당해서 가장 나와 마주칠 일이 많았던 알바생이다.
따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는데.
항상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바쁠 때는 눈인사라도 해주셔서.
매우 호감이라고 생각했던 분.
화장실에서 막 나와 앞치마에 물기를 닦아낸 남자가 어디론가 급하게 무전을 보낸다.
“싸장님, 여자 친구 분 오셨는데 모셔갈까요?”
“저, 저기 저!”
“귀 따가워요. 네. 네네.”
입 꼬리를 끝까지 올린 남자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이 사람이 지금 뭐하는 거지? 이게 신종 인신매매인가?
걱정할 새도 없이 나는 가게 뒤편, 내가 항상 앉아있던 마당으로 끌려간다.
나 사장님 여자 친구 아닌데. 만약 사장님이 유부남이면 이거 고소감인데.
여보세요, 저를 전과자로 만드실 생각이세요? 물론 이 말은 입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남자를 따라 마당에 도착하니 고기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그리고 유니폼을 입은 익숙한 얼굴들이 마당을 빙 둘러 서 있었고,
그 가운데에서 열심히 고기를 굽는 사장님이 보였다.
미친 고기 굽는 것도 잘 생겼어.
115점.
그렇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먹는 고기 치고는 양이 너무 적다.
이게 뭐하는 거예요? 내 질문에 남자분이 또 다시 씩 웃는다.
그리고는 조용히 하라며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 댄다.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헙 하고 들이켰다가 남자분의 숨은 쉬어도 된다는 말에 코로 간신히 지탱한다.
사장님은 요리에 많이 집중하셨는지 내가 왔다는 사실도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굳이 인사해주기 싫어서 모르는 척 하는 걸지도.
사장님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니까.
사장님은 불이 뜨거운지 연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내렸고, 모든 과정을 알바생들이 나란히 서서 지켜볼 뿐이었다.
“알바로 안 써줘서 서운하죠.”
“네? 아니. 그것보단.”
“이게 잘 없는 행사인데. 지금 사장님이 우리한테 신 메뉴 보여주는 거예요.”
“신 메뉴요?”
“여기 있는 음식들, 다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인데다가 워낙 보안이 철저해서. 정말 평생 여기서 뼈를 묻을 사람이 아니면 여기 오지도 못해요.”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길 따라 서 있는 알바생들이 다들 손에 손바닥만 한 수첩을 들고 무언가를 계속 쓰고 있다.
아마 이게 레시피를 보여주는 그런 단계인가?
나는 이 바닥에 있어 아는 것이 0에 수렴하니 그냥 가만히 있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근데 너님은 왜 아무 것도 안 적으세요?
“나는 미성년자라고 아직 불 만지지 말래요.”
“미성년자? 고딩이야?”
“네? 네.”
세상에. 진짜 감쪽같이 속았다.
여기 알바생은 다 성인일 줄 알았지.
고등학생이 섞여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왠지 모를 분함이 느껴지기도 잠시, 빨리 조리대 앞에 서고싶다는 남자의 말에 나는 입을 꾹 다문다.
여기 사람들은 여기가 평생 직장이구나. 그래서 날 고용하지 않았던 걸까.
예전에 즐겨봤던 드라마 ‘파스타’에서 막내 요리사가 각종 재료를 손질하며 팬도 잡아보지 못하고
1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야 했던 것을 봤던 적이 있다.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였어.
우리가 너무 서로의 대화에 집중해 있었나보다.
아까 전화로 들었으면서, 또 사장님은 내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어당긴다.
어딜 들어와. 엄한 말투지만 얼굴 표정은 지나치게 밝다.
오늘 사장님 기분이 왜 이렇게 좋아요?
나의 질문은 귓가에 닿기는 한 건지, 그냥 야금야금 씹혀버렸다.
카운터 앞에 서고 나서야 사장님은 자신이 질문을 들었다는 사실을 인증해준다.
“내가 한 요리지만 맛있어서 그래.”
“나도 먹어보고 싶은데.”
“집에나 가라 애물단지야.”
툭, 하고 사장님이 내 등을 밀어냈다.
나는 애써 발끝에 힘을 모아 버텨보려 하지만 별로 못가서 휘청인다.
간신히 다시 중심을 잡은 나는 무슨 말을 꺼내려다가 멈췄다.
그렇게 소중한 가게인데, 내가 그동안 너무 억지를 부린 거 아닐까.
그것보다 내가 본래 여기 왔던 이유가 뭐였지?
아, 사장님 꼬시려고 그랬지….
이쯤 되니 내가 괜한 삽질을 하고 있었다는 게 뼈저리게 다가온다.
찬열이가 그만하라고 할 때 그만둘걸. 너무 시간 낭,
“오늘 회식 있는데. 따라오던지.”
“넵!”
방금 내가 한 말 다 취소.
“사장님 건배 해주세요! 건배!”
“뭘 촌스럽게 건배야. 그냥 니들 알아서 해.”
“그럼 사장님 여자친구분이 해주시죠!”
“야 얘 내 여자 친구 아니래도?”
진짜 여자 알바생은 하나도 안 뽑는다는 말이 맞았는지, 회식 자리에 여자가 나밖에 없다.
여자 친구 취급을 받는 것은 좋지만, 격하게 부정하는 사장님을 보며 약간 상처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냥 그런 척 하고 넘어가주면 얼마나 좋아.
나는 보란 듯 그럼 제가 건배 할래요! 하고 잔을 들었다.
근데 내가 여기 있어도 될 자리가 맞나, 에이 알게 뭐람.
“건배!”
일어서서 뭐라고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 덕담들을 늘어놓고, 크게 건배를 외쳤다.
잔이 챙챙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뿌듯한 마음에 자리에 앉지도 않고 씩 웃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사장님의 손이 나의 목덜미를 꾹 누른다. 정신없다고, 앉으라고.
“사장님. 해외 진출할 생각은 없어요? 중국이라던가. 중국이라던가. 중국.”
“중국이면 내 고향인데 뭔 해외야.”
“아 맞다.”
그럼 통역사도 필요 없겠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여기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맨날 인스턴트 먹지 말고 설거지라도 좀 할 걸.
짜장면 먹고 그릇도 안 닦아서 내어놨는데 내일부터는 꼭 설거지 뽀득뽀득 예쁘게 해서 놔둬야지.
“너 우리 가게에서 왜 그렇게 일하고 싶은데?”
“솔직하게 말하라고 묻는 거예요?”
“들어나 보자.”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사장님이 턱을 괴고 내 대답을 기다린다.
그래, 내가 사탐을 윤리를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은 자고로 솔직해야한다고 배웠었다. 나는 거짓말도 못 하는 편이니.
“사장님이 잘생겨서요.”
“그래서?”
“꼬시려고?”
“픕-.”
아 사장님! 옆에 앉은 남자분의 입에서 격한 감탄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장님은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사래가 나올 정도라면.
일이 많이 힘드신가….
- 야 나 종파 왔는데 너랑 똑같이 생긴 사람 봄
- 너 알바 맞아? 개 똑같은데
- 이상한 남자들 사이에서 건배 외치는
- 너 어디야 지금?
헐. 큰일 났다.
“너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
“사장님. 나 숨겨줘요.”
“뭐?”
“아 급해요. 안 돼. 진짜 어떡해.”
“머리끝까지 기어오르지.”
“시키는 거 다 할게요. 잠시만….”
나는 급하게 사장님의 등 뒤로 몸을 숨긴다.
이런다고 숨겨질 만큼 작은 몸뚱이는 아니지만 숨지 않는 것만 하겠나.
중얼중얼 비속어를 내뱉는 소리가 느껴지지만 애써 무시했다.
나 선배들한테 진짜 엄청 갈궈질지도 몰라.
그러면 나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겠지.
그러면 나는 자퇴를 해야, 아 안 돼. 어떻게 붙은 대학인데.
“야,”
“네?”
“너 말고. 차학연.”
“저 왜요?”
“여 앉아봐. 나 하나로 돼지가 가려지겠냐.”
“돼지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애칭이세요?”
“뒤진다.”
“넵.”
한껏 몸을 웅크렸음에도 삐져나와있던 발이 아까 나를 이끌었던 남자가 사장님의 옆에 앉으니 가려졌다.
차학연이구나. 이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아닌가.
-잘못 본 듯
-알바비 받으면 맛있는 거 사라!
나쁜 기집애. 내가 너가 뭐가 예쁘다고 맛있는 걸 사줘.
게다가 나 알바 면접에서 100전 100패.
현재진행형이란 말이야.
대충 답장을 한 후 웅크리고 있던 허리를 겨우 폈다.
고새 조금 굳었다고 뚝뚝 소리가 난다.
나이는 사장님이 아니라 내가 먹었구나.
“야,”
“넵.”
“너 시키는 거 다 한댔다.”
한번 가려준 것 가지고 쩨쩨하다.
사람이 어쩜 이렇게 쩨쩨하지.
근데 회식자리에 와서, 술을 마시는 모습도 잘생겼다.
120점.
이러다가 사장님이 스코어 역사상 최고점을 찍는 게 아닌가 싶다.
최고점을 자기가 갱신하고 자기가 갱신하고.
내가 너무 점수를 후하게 주는 건가?
“내일부터 가게 올 때 바지 입고 와.”
사장님이 갑자기 고기 굽는 사람 편하라고 비치해둔 앞치마를 내게 던졌다.
이제 고기 굽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키겠다 이거지.
나는 꾸역꾸역 앞치마를 입고 집게를 찾아 눈을 이리저리 굴려본다.
“그리고 치마를 입었으면 조심을 좀 하던가. 멍청한 거야 뭐야.”
아무래도 내일부터 굉장히 험난한 하루하루가 될 것 같다.
엄마, 나 그만 할래.
+
악덕사장 김루한이 오라이의 스핀오프작품이고,
저는 오라이 스핀오프작을 총 세개 생각하고 있으며.. 나중에 소장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혼자 보고 뜯고 즐길 책을 하나 해보고 싶어서..
만약 하게된다면 오라이라는 큰 틀로 묶어서 내겠죠? 소장본 낸다는 소리 절대 아니구요. 그러니까 제 말은
오라이의 스핀오프 작품인만큼, 오라이와 중복 등장인물은 최대한 지양할 생각입니다 ㅠ3ㅠ
찬열이나.. 오라이의 등장인물이 그대로 (성격/본인) 나오지 않는 이상, 아마 그 외의 조연들은 이렇게.. 깜짝..깜짝..나타날..것같아여..
아마 두분? VIXX의 N, 그리고 미지의 인물 ! ㅎㅅㅎ
그리고 혹시 여자주인공의 고답이 기질이 많이 불편하신 분 계신가요..? 그런 뉘앙스의 댓글을 봐서요 ㅠ3 ㅠㅠㅠㅁ
그치만.. 그렇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에피소드들이 있어서..답답해도 조금 더 참아주세요!
추천요정들은 내가 나타나라고 하면 추천하고 도망가더라구요 그럼 나는 뭐라고 말을 해야하지? .. 이 청개구리들 ㅠㅠㅠ
그리고 저는 아직 알바생 됐다고 이야기 안 했어요! 루한이 뭘 시킬지는 너도 몰라 나두 몰라 우리두 몰라 헤헤
오늘도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내사랑들~♡ 내일은 불금! 내일 하루만 좀 더 참아봐요!
핥! ♡
+그리고
미지의 인물 한 분의 추천을 받슴니다. 흐흐 남자분으로요!
+또..하나 더..
루한 팬페이지 추천좀 해주세여.. 루데는 돌았는데.. '업신' 이런 표정이 많을만핰ㅋㅋㅋㅋㅋㅋㅋㅋ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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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더라도, 일단 신청을 해주셨다면 그 암호닉 그대로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당! 헤헤
잘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