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오빠가 원래 술을 잘 즐기지도 않고 꼭 필요한 자리 아니면 모임도 잘 안나가서
술 취한 모습은 진짜 여태 거의 2년가까이 만나면서 한손으로 다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야
근데 처음 오빠가 술 취한걸 봤을 때갘ㅋㅋㅋㅋㅋ
작년 1학기 개강총회때 오빠가 학회에서 활동하는 남자 후배의 간곡한 부탁으로 참여하게 되었어
오빠가 원래 과 행사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편도 아니고 축제나 그런 것 처럼 어쩔수 없는 상황도 아니어서 안가려고 했는데
과가 아무래도 남자가 별로 없어서 가서 얼굴마담좀 해달라고 애걸복걸 하더래
그렇다고 가기 싫다고 막 찡찡대는뎈ㅋㅋㅋㅋㅋ 아 왜이리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어쩔수 없으니까 그냥 기분 좋게 잘 다녀오라고 전화로 잘 어르고 달래고 해서 보냈어
중간 중간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한번 했었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안되는거야
그래서 아 노느라 그런가.. 그래도 연락 잘 했었는데.. 연락이 안되네..
막 그러고 있었어
한 열한시? 그쯤 된 거같아
오빠한테 전화가 왔길래 아 이제 자리가 끝났나? 하고 있었어
그래서 전화를 받았는데
"어 오빠"
"아 저...."
?????????????
받아보니 모르는 낯선 목소리였어
그래서 누구냐고 물어봤어
"아 저.. 민석이형 후배인데요 민석이형이 지금 너무 많이 취해서.."
난 좀 첨에 당황당황했어 오빠가 취할정도로 술을 먹다니!!!
근데 또 그 와중에 민석이를 둘러싸고 있을 여자들이 생각나서 거기 어디냐고 물어보고 당장에 옷챙겨입고 달려갔어!
바로 택시 타고 오빠가 있다는 학교 근처 술집에 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갔더니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미 자리는 다 파했는지 주변이 약간 소란스러운듯 한산했고
그 전화 했던 사람이 알려준 곳으로 갔는데
오빠가 술집 입구에서 털푸덕 하고 앉아있는거야
그 앞에는 어느 낯선 남자가 서있고...
그래서 아 전화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갔어
가서 내가 오빠 여기서 뭐해! 하니까 오빠가 눈도 잘 못뜨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어디서 ㅇㅇ 목소리 들린다아~"
"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이오빠갘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일어나라고 팔 잡아주니까 옆에 서있던 분이 뻘쭘하게 막 말을 거는거야
"아.. 저 형 여자친구분?"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형 후배 11학번 김종대 입니다"
여기서 학번소개를 왜햌ㅋㅋㅋㅋㅋ 아나 이분도 취하셨네
그래서 반갑다구 인사하고 오빠 드는것만 좀 도와달라고 했어
아까 택시에서 내려서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있었어서 얼른 가야하는데 아 진짜 이오빠가 안일어나는거야
오빠가 솔직히 키가 큰것도 아니고 덩치가 큰것도 아닌데 술도 취했고 내가 키가 좀 작은편이라
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막 쩔쩔매니까 옆에 있던 종대? 그사람이 오빠를 딱 일으키더니
"저쪽으로 가면 되나요??"
이래서 속으로 올ㅋ 이러고 안내를 해줬어
진짜 말라보이고 키도 큰편 아닌거같은데 힘이 짱 쎄더만ㅋㅋㅋㅋ
그 분이 오빠 데려다 주고 본인도 가겠다고 하길래 후딱 뛰어가서 편의점에서 마실거 사서 드리고
조심히 가시라고 인사하고 이제 나도 택시타고 일단 우리집으로 갔어
오빠네 집은 지금 다 주무실 시간이라.. 내가 비밀번호를 아는것도 아니라서 슬쩍 두고 나올수도 없어서
우리집으로 데리고 왔어
집에 들어올 때도 내가 아.. 이 오빠를 도저히 어떻게 올릴 수가 없어서 택시 기사분이 도와주셨당
신발도 못벗기고 질질 끌고 와서 침대에 던지고 신발 벗기고 잠바 벗기고 그러고 시계를 보니까
거의 열두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었어
택시타고 온거 감안하면 진짜 너무 오래걸렸어.. 하....
내 택시비...ㅂㄷㅂㄷ.....
그래도 어떡해 내가 안챙기면 이오빠 누가챙겨...
씻고 자야하는데...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 만으로도 너무 기가 빨려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했엌ㅋㅋ
옆으로 대충 밀고 나도 이제 자려고 눕는데
오빠가 잠깐 잠에서 깼나봐
"으으..."
"오빠 깼어??"
"나 무울.. 물.... ㅇㅇ야 오빠 무울...."
????? 오빠 지금 뭐한거야?? 애교부린거야???
막 찡찡거리면서 물 달라고 하는데 아 진짜 왜이래 이남잨ㅋㅋㅋㅋ
왜이리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막 웃겨서 웃는데 계속 물 찾는게 안쓰러워서 물 갖다 줬더니 일으켜달라고 찡찡찡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다ㅠㅠㅠㅠㅠ
그래서 물을 옆에 서랍위에 두고 오빠 손을 잡고 일으켰어 근데 이 아쟈씨가 또 안일어나려고 버팅기는거야
"오빠아 일어나자 물마시고 싶다며~"
"웅우웅"
아 진짜 눈이나 뜨고 대답해바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워서 내가 양 볼을 잡고 막 여기저기 뽀뽀했어
그랬더니 또 좋다고 막 베시시 웃는거야
아 엄마 내가 이러다 조만간 씹덕사라는걸 당할지도 몰라요...
겨우겨우 일으켜서 물컵 입에 대주니까 또 꿀떡꿀떡 잘도 마셔요
"우리 민석이 물도 잘 마시네~ 아이 이쁘다~"
내가 유치원선생님 빙의해서 저러니깤ㅋㅋㅋㅋㅋㅋ
내심 또 뭔가 마음에 안드는지 인상을 막 쓰는거야
"내가 유치원 선샌님이거등? 너너.. ㅇㅇ어린이 선샌님따라하면 아대여"
오 마이 갓
이 남자보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
발음도 안되면서 선생님타령이얔ㅋㅋㅋㅋ
솔직히 진짜 오빠가 아무리 다정다감 해도 원래는 약간 무뚝뚝하고 말 없고 단정하고 그래서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은 그때가 거의 처음이었단 말이야?
다정은 하지만 애교가 있는 성격은 아니고...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는게 너무 낯설면서 아... 진짜 여기가 천국인가여?
그래서 이건 기록을 남겨야겠다!! 하고 카메라를 켰어
영상 녹화버튼을 누르고 일부러 막 말을 시켰어
"김민석 선생님~ 귀요미 어떻게 하는거에요??"
"우응 자 선샌님 따라해보세여 요로케 요로케"
아 엄마.....
진짜 볼줄은 몰랐다 오빠의 귀요미송이라니
진짜 이건 내 평생의 가보..
아....
진짜 완전 너무 귀여운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발음은 자꾸 새는데 막 그러고 있는거 보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잠이 오는지 점점 축축 쳐지고 몸을 비틀비틀 하길래 찍던걸 멈추고 눕혀줬어
자자~ 하고 눕히니까 오빠가 일루와~ 이러면서 팔을 벌리는거야
그래서 내가 불끄고 올게요~ 불 끄고 갔어
내가 이불 속으로 가니까 오빠가 꼭 안으면서 이쁘다 우리 ㅇㅇ 이러는데
또 기분좋고.. 야밤에 이런 고생이라면 할만 하겠다 싶기도 하고ㅋㅋㅋ
오빠가 등 토닥토닥 해주는걸 받으면서
어느새 잠에 딥딥딥...
아침에 오빠 해장국 끓여줘야지! 했는데
눈뜨니까 이미 해가 중천이고...
옆자리에 오빤 흔적도 없고....
근데 뭔가 싱크대 있는 쪽에서 소리가 나는거야 달그락 달그락
싱크대쪽이 내 침대에서 안보여서
"오빠??"
하고 부르니까 오빠가 주방쪽에서 쪼르르 하고 나오는거야
그러더니 내 눈치를 봐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내 옆으로 와서 앉더니 내 머리를 정리해주면서
"어... 오빠가..... 어제... 좀... 하하하"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러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한 행동이 기억이 났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기억 나냐고 하면서 막 웃으니까 또 귀가 새빨게져서
"고생했지.. 미안해.."
미안해 하는 모습 보니 또 괜히 내가 더 마음쓰여서 괜찮다고 머리 쓰다듬어주니까 좋아햌ㅋㅋㅋㅋㅋㅋ
으어어어엉 귀여워
그래서 내가 말 돌린다고 부엌에서 뭐했냐고 물어보니까
"아, 너 왜 집에 먹을게 이렇게 없어? 오빠가 가서 장도 봐오고 밥도 하고.. 너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는거야?"
지금 오빠가 나한테 잔소리할 때가 아닌거같은데...
갑자기 또 주객전도돼서 내가 잔소리 듣고 있었어...
듣다 듣다 듣기 싫어서 그냥 알겠어 알겠어~ 하고 볼잡고 뽀뽀하니까
오빠도 말하다 말고 또 푸스스 웃더랔ㅋㅋㅋ
"에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밥 먹자"
오빠가 언제 장 봐왔는지 국이랑 마트에서 파는 밑반찬들을 준비해놨었어
그래서 바로 상 펴서 밥 먹을 준비 하고 밥을 먹었어
근데 아... 이남자 진짜.. 요리도 잘해...
내가ㅋㅋㅋㅋㅋㅋㅋ 요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니까
진짜 여기서 또 반해버렸어... 아 너란남자....
밥 먹으면서 속이 별로 안좋은지 숟가락질이 더딘거 보고 걱정돼서 괜찮냐고 억지로 먹지 말고 죽 끓여줄까? 했는데
또 괜찮다고 너나 많이 먹으라고 웃는데 마음쓰이고ㅠㅠㅠ
내가 해장국 끓여줬어야하는데 오빠는 또 본인 속 생각 안하고
내가 좋아하는 미역국 끓여놓고ㅠㅠㅠ
그래서 내가 되게 미안한 표정 지으니까
정말 괜찮다고 막 볼 부비부비 해줬엉..ㅜㅜ
여차저차 밥 다 먹고 오빠가 학기 초부터 휘몰아치는 과제에 집에 가야겠다고 해서 버스 타는 곳 데려다주는데
가면서 손 꼭 잡고 흔들흔들 하면서 갔거든?
가면서 내가
"오빠, 오빠도 이제 나이를 생각하셔야죠~ 너무 많이 먹지마"
"알겠어~"
"그리고!! 유교과 언니들 전에 보니까 다 이쁘더만! 한번만 더 과 행사에서 그렇게 취하기만 해봐!!"
나의 고나리가 싫지 않은지 실실 거리면서 알겠어 알겠어~ 하는데
아휴 내가 이 오빠한테 뭔 말을 못하짘ㅋㅋㅋㅋㅋ
오빠 보내고 나서 집에 왔는데 어제 찍은 영상이 생각난거야
그래서 보는뎈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귀여워어어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 이 영상의 존재를 오빠가 본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그걸 카톡으로 보냈다?
오빠갘ㅋㅋㅋㅋ 그거 보더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전화옴
-아아아아아아 지워줘 아 뭐야 그거 그거 나 아니야
"뭐라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누군데??"
-... 일단 난 아니야 너 그런 낯선 남자 영상 저장해놓고 그러지마 오빠 화낼거야 지워빨리
아나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싫다고 빨리 집에 가서 쉬라고 전화 끊고 진짜 그날은 그 영상 보면서 하루를 하얗게 불태웠엌ㅋㅋㅋㅋ
귀여워.. 내남자........
물론 그 영상은 정확히 한달하고 보름 후에 결국 오빠의 손에 의해서 지워졌다고 한다..
하트 |
이 음란마귀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올리고 나서 제가 진짜 너무 부끄러워서 쪽지 확인도 내용 안보고 다 넘기곸ㅋㅋㅋㅋ 진짜 하... 조회숰ㅋㅋㅋㅋㅋ 깜짝 놀랬네옄ㅋㅋㅋㅋㅋㅋㅋ 그 전편이랑 두배 넘게 차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답댓은 이따 달아주께영!!! 워더들 일요일 잘 보내고 있나여??? 이따 저녁에 또 오도록 할게여!! 너무 늦지 않게 오도록 할게여!!! 워더들 사랑해요!! 하트하트하트하트!!!!
-워더♡- 땀슈밍♡히융히융♡성장통♡퍼스트♡영상있는루루♡ 헤운♡병아리♡슈웹스♡판다♡규야♡ 세젤빛♡금방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