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걸 바란건 아니었다.
그저 너의 목소리와 미소가 듣고있는 것,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날 기쁘게하기에는 충분했다.
언제부터였던걸까
어느순간부터 나는 너의 미소를 보며 나도 따라 웃음짓게 되었고, 너와 나눴던 대화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고 있었다.
그냥, 진짜로. 욕심안내고 너의 웃음만 볼 수 있다면 정말이지 나는 그냥 행복했다.
2007년, 열일곱의 네가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다며 나에게 두 볼이 빨개진채로 말해왔다. 그때부터였을까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짓고 행복해했던 내가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로부터 7년후인 지금 2014년
달라진것은 별로 없다. 막연히 생각만 해왔을 뿐 너에게 어떻게 친구가 아닌
남자로 다가가야 할지 칠년이 지난 지금도 막막한건 마찬가지다.
"야 김종대에- 언제 왔냐아? 우쭈쭈 우리 종대 아이구 귀여워라"
열일곱 그때나 스물넷 지금이나 달라진건 없다. 정말 모르는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내가싫어 모르는척 하는건지 온갖 추측이 난무한채 내 속은 까맣게 타들어만 가고있었다.
"야 ㅇㅇㅇ 괜찮냐 누가 이렇게 술먹고 뻗어있으래. 나아니면 어쩌려고 그래 너 그리고 정수정 너는 얘 술 약한걸 알면 좀 적당히 먹이지 애가 이지경이 될때까지 먹게 냅두냐? 그러고 나한테 전화하면 아주 끝? 어휴"
"야 이 김종대야 넌 뭐만하면 다 내탓이냐 얘가 먼저 마시자고 했거든? 이 나쁜놈아 하여튼 ㅇㅇ이한테만 설설기고 비겁한놈이야 진짜. 그렇게 좋으면 뒤에서 닦달하지말고 고백을해 멍청아 졸라답답해빠져가지고"
"조용히해라 정수정 얘 듣겠다"
"아 뭐 들으라 그래- 너 진짜 보는 내가 답답해죽겠다 둘이 뭐하는 짓이야 속터지게"
정수정의 일침에 딱히 반박할 수는 없었다. 잘안다 나도. 내가 답답하고 속터진다는거
이와중에도 ㅇㅇㅇ이 깰까 눈치만 보고있는 나인데 뭘
"야 김종대 나는 이만 갈테니 넌 얘나 잘챙겨서 들여보내라 나 간다 빠이"
라는 말을 남기고 정수정은 끝까지 내 욕을 중얼거리는 것을 잊지 않은채 자리를 떴다.
이제 우리도 가야지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ㅇㅇㅇ을 업고는 택시에 탔다.
이십분쯤 지났을까,
"도착했습니다."라는 택시기사분의 말에 택시에서 내려서는 다시 ㅇㅇㅇ을 업어서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야 김종대에-"
택시에서 내려 업히는 도중에 깼는지 ㅇㅇㅇ이 말을 걸어왔다.
"그래 김종대다 깼냐?"
"응 깼다깼어. 오늘도 사랑하는 김종대야"
"알긴 알아? 맨날 이럴때만 사랑하고 아주 나쁜애야 너"
피식 웃으며 오늘도 사랑하는 김종대라 나를 칭하는 그아이에게 답했다.
장난스럽게 대답하고선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술김이 아니고 진심으로, 너와 내가 서로 좋아하는 사이에 오고간 말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종대야아"
"왜 자꾸불러"
"나 할말이 있어"
무슨말이냐고 물어보려던 찰나
쪽-
그아이가 내볼에 입을 맞춰왔다.
"야 ㅇㅇㅇ 너 진짜 많이 취했나보다 빨리가자"
라며 애써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걸음을 서두르는 내게 너는 말했다.
"야 김종대. 진짜 나는 남자가 군대갔다오면 더 남자다워지고 그런다길래 그럼 한번 기다려보자 이러면서 기다리고 나면 니가 나한테 좀 박력있게 다가올줄 알았다?"
"......"
"근데 개뿔 다 뻥이야!!!!!!!다 거짓말!!!!!! 박력은 무슨 기다리느라 아주 미쳐 돌아가시겠어!!!!! 아 아니면 정수정이 니가 날 좋아하는게 백퍼센트라고 한 말이 뻥이었던건가?"
"......"
"하여간에 진짜 너 미워. 마음에 안들어“
술김에 속내를 토로하던 너를 바닥에 내려주곤 너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추었다.
갑자기 자신을 들어내리자 당황했던 너는, 짧은 입맞춤에 더 당황하여
"야 김종대?" 라고 말했고, 그런 너에게 나는
"이런건 남자가 하는거야 바보야"
"......"
"야 이렇게 멋없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나도 너 좋아한다 ㅇㅇㅇ 나랑 사귀자 잘해줄게"
라며 한번 더 입을 맞췄다.
이날로, 내 칠년간의 짝사랑은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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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글 투척하고 가요ㅎㅎㅎㅎㅎㅎㅎ
처음쓰는 글이라 많이 어설프고 서툰 점 이해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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