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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호야] 선물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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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매일 반복되는 야자를 끝내고, 이젠 습관이 된 듯 자연스레 중앙계단 근처를 서성거렸다. 엄마 몰래 알바까지 해가며 급하게 모은 돈으로 고민 끝에 결정한 선물. 그 주인공에게 전해주려, 같이 집에 가려 기다리고 있다.



“어, 호원아 여기...”



말을 끝내기도 전에 호원을 향해 흔들던 손은 아래로, 반갑게 그를 부르던 목소리도 작아지고 그저 그 옆에 꼭 붙어 서서 걸어오는 정체불명의 여자애를 유심히 봤다. 전에 친구가 말해줬던 그 애인가. 최근에 전학 온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호원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손에 들고 있던 선물을 다시 가방에 넣고 아무렇지 않은 척, 허나 한번 노려봐주고 먼저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야!”



언제 또 날 발견한 건지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내려가니 어느새 날 부르던 목소리도 사라졌다. 나쁜 놈.


중학교부터 친해진 우린 늘 등하굣길을 함께 했고, 그만큼 서로 너무 편한 사이였다. 호원인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나 내게 그는 이제 그냥 친구가 아닌 홀로 짝사랑 중인 상대가 되어버렸고 몇 달째 나름 숨기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오늘 이호원 생일인데. 선물 주면서 말하려고 했는데. 작게 한숨 쉬며 막 교문을 나섰을까, 갑자기 돌려진 몸에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


“못 들었어? 음악 듣는 것도 아니고, 귀 파고 다녀.”



이렇게 스스럼없이 아무 말이나 던지는 편한 친구 이호원이 숨 고르며 쳐다본다.

아무렇지 않은 너의 행동들이 날 떨리게 하는 걸 넌 알고 있을까.



“너 오늘 좀 이상하다? 아침엔 안 그러더니. 뭐해, 가자.”



나를 지나쳐 앞장서서 걷는 뒷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다 천천히 따라갔다. 몇 년을 같이 있었는데 뒷모습이 왜 이리 낯설까.

키 차이 별로 안 난다고 놀려댔지만 이렇게 보니 남자긴 남자네.



“아 빨리 좀 와. 무슨 일 있었냐?”


“아, 아니.”


“솔직하게 말해. 너 진짜 이상하다니까.”



말없이 애써 웃어 보이며 이번엔 내가 그를 지나쳐 걸었다, 금세 따라잡혔지만. 아무 말 없이 걷는 내내 내 눈치를 보던 호원이 대뜸 손을 내민다. 이게 뭐냔 얼굴로 그를 쳐다보자 입모양으로 ‘선물.’ 하고 말하는 게 귀여워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다.



난 이렇게 니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는데.



“오늘이 무슨 날인데? 그냥 목요일이잖아.”


“아 됐다, 됐어. 치사하게.”



투덜대다 입 내민 옆모습이 귀엽다.



“호원아. 너 나 말고 또 친한 여자애 있어?”


“아니, 없는데? 왜.”


“아. 아니야, 아무 것도.”



사실 이런 말을 하고 속으로 놀랬다. 절로 입이 떨어진 것부터 혼자 속으로 앓고 있던 부분까지 꺼낼 줄이야. 이런 내가 당연히 넌 이상하다 느끼겠지, 평소엔 오늘 겪었던 일들 풀어놓기 바빴으니까.







어느덧, 익숙한 아파트가 보이고 자정이 되기 전 선물을 줘야하는데 막상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해 안달이 났다. 갑자기 내미는 것도 웃기고, 아깐 모르는 척했는데.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나도 웃기고.



“호원아.”



일단 저지르고 볼까?



“저기 자판기에서 음료수 사다주면 안 돼?”



이게 아닌데.



때마침 눈에 들어온 자판기에 나도 모르게 헛소릴 했다. 지금 마시면 살찐다느니 장난 섞인 핀잔을 주고 자판기로 걸어가는 호원의 뒷모습을 보다 재빨리 가방에서 선물을 꺼내 뒤로 숨겼다. 그리고 한손으로 여전히 선물을 뒤로 숨긴 채 그의 팔을 잡아 당겨 집 앞으로 끌고 갔다.


너무 떨린단 말이야.


“갑자기 왜 이래.”


“야, 이호원. 이거 받아.”



생각했던 말은 이게 아닌데.



“지금 열어보지 말고 나 들어가면 봐, 알았지? 내일 보자!”



평소처럼 밝게 인사하고 서둘러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려왔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느려.


친구에게 물어보고 고민하다 고른 선물은 커플 팔찌. 나름 수제품이라 꽤 값도 나갔고, 안쪽엔 이니셜까지 부탁해 만든 것이었다. 아직 동복이고 춘추복 입어도 소매에 가려 뺏길 일은 없으니 뭐 괜찮다 생각해 산 건데 맘에 들어 할까.


고개를 푹 숙였다. 맘 같아선 뒤돌아보고 싶지만 그러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혹시나 열어봤으면.



그러면 어떡해.



드디어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막 발걸음을 떼었을 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몸이 굳어버렸다.




“내일 데리러올게, 여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했다.. 마지막 말은 저렇게 할려고 한 게 아닌데 아잌 아잌 

호워나 생일 364일 남았지? 축하해....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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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됴타됴타....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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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고마워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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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마지막........... 흐어어어어어ㅓ억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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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마지막을 어떤 말로 해야할까 고민 했는데 ㅠㅠ 싱크빅이 없어서 ㅎㅎ.. 읽어줘서 고마워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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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대바기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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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 감사합니당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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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 풋풋하고 귀엽네요ㅋㅋㅋㅋ공완전기여워옄ㅋㅋㅋㅋ내가다 민망하넼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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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 민망해요 ㅋㅋㅋㅋㅋ 아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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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으앜ㅋㅋㅋㅋㅋㅋ마지막대사에 온몸이 부르릌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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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ㅋㅋㅋㅋㅋ부끄러워요.. 그래도 읽어줘서 고마워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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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어머ㅋㅋㅋ 역시 상남잨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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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어머! →.← 아 제가 다 창피해요...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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