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잘 지내고 계시죠?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를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알람을 확인하실지도 모르겠고. 매번 다음에는 새로운 글을 들고 찾아 뵙겠다, 다음 알림은 새 글 알람일 거다, 하는 말만 하고 막상 글을 들고 오지 못해 염치 없지만 오늘은 이렇게나마 안부를 전하고 싶어서 또 공지사항으로 독자님들을 만나러 왔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생이 어느정도 마무리 된 지는 조금 됐어요. 약 한두 달 정도 글 쓸 여유가 있었음에도 막상 여러분께 약속드린 글을 마무리하려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시간만 생기면 언제든지 써내려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사랑을 닮은 너에게'를 놓은 몇 달 간의 공백을 극복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다음 편을 쓰려고 파일을 열어도 몇 자 끄적이다 다시 닫기 일쑤였고,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들뿐이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은 사닮너를 다시 써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차피 시도를 해도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아버린 뒤라, 다시 마음을 다잡는 데까지 참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정말 갑자기 제가 놓았던 이 글에 대한 생각이 났어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어서 완성하고 싶어 안달이던 이 글을 거의 잊어가고 있는 제 모습이 조금 슬프더라고요. 매 화를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다음 화를 기다려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도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고요.
그래서 다시 열었습니다. 여러 문서들 사이에 숨어있던 '사랑을 닮은 너에게'를 큰 마음 먹고 다시 열어 보았어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천천히 한 번 시작해 보려고요. 곧 돌아올 거라 믿어요. 어차피 어설프게 쓰기 시작한 글이니 어떻게라도 쓸 수야 있겠죠. 감(?)이 많이 떨어졌겠지만 최선을 다 해 한 번 써보려고요. 조용히 마무리한 뒤 짠!하고 다음 편을 업로드하고 싶었는데 이런 사담글로나마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서 또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한창 열심히 글을 올릴 때보다 훨씬 적은 분들만이 오실 거라는 걸 알아요. 어쩌면 단 한 분도 이 글에 관심을 가지시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일기장 같은 이 곳에 이런 핑계 같은 기록이라도 남겨두고 싶네요. 짧은 인삿말이라도 남겨주시면 정말 반가울 것 같아요. 차마 엄두가 안 나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저를 반겨 주시던 독자 여러분이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