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택운] 조직물+스폰서 ①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1/5/a158c89baddf8d63be4190c7951f5278.jpg)
혹시 택운이 사진 중에 자켓이나 셔츠 입고 다크한 분위기 나는 거 있는 분들은
기부 좀 부탁드려요. (왜 전.. 10덕 터지는 사진밖에 없는지)
이번 톡은 예전에 제가 글잡에 한 번 올렸던 상황과 섞은 겁니다.
(어, 이 상황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하실까봐.. 없겠지만, 혹시나..닉넴 안 달고 썼던거라)
톡이 끊기더라도, 다음날 계속 달아드립니다.
(그 편 엔딩이 될때까지)
제 톡은 왠만하면 선착 없고, 암호닉 관계 없이 참여 가능한거 아시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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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 본 하늘이 뿌옇다.
뿌연 하늘 아래 서 있는, 난, 절망스럽다.
철석같이 믿었던 캐스팅 자리에서 밀려났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너 아니면 이 역할 할 사람 없다고 칭찬 일색이던 감독이 말을 바꾼 것이다.
' 불쌍하다.. 저 매니저 되게 열심히 했잖아, 이 역할 따려고. '
' 어쩌겠어. 역할 채간 애 스폰서가 장난 아니래. 아파트 CF도 해줬다잖아. '
얼마 걷지도 못하고 벽에 기댄채 망연자실해 하고 있던 내 귀에 들려 온 대화..
스폰서? .....그게 그렇게 대단한거야?
5년 동안 내 배우는 이렇다 할 작품도 역할도 하지 못했다.
실력이 모자라서?
외모가 딸려서?
뭐 하나 부족한게 없는데.. 그저 내가 열심히 뛰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내 곁을 분주하게 지나치는 사람들...
초록불이 반짝 반짝...
신호가 떨어진줄 모르고 멍 때리고 있던 나에게
두 다리를 움직이라고 명령했다.
끼익!!!!!!!!!!!!!!!!!!!!!!!!!
미쳐 눈치채지 못한 턱에 걸려넘어져
횡단보도 위로 흩날리는 종이들을 줍느라, 사신死神처럼 다가오는 검은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 괜찮으세요? "
두 눈을 꼭 감고 얼어 있는 나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인 남자였다.
굵은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묻는다.
" .. 어디 다치신데라도.. 병원으로 가시죠. "
" .... 아, 아니에요. 안 다쳤어요. 그냥.. 저 혼자 넘어져서... "
꼴딱 밤을 새워 만든 프로필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 아.. 저, 저도 도와드릴게요. "
엉엉 울면서, 오리걸음으로 줍고 있는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목소리 굵은 남자도 무릎을 굽혀 줍기 시작했다.
울어서인지 머리도 어지럽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비틀비틀 일어나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곤 고맙단 인사를 했다.
OO한텐 뭐라고 말하지.. 사무실로 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
" 죄송합니다. 갑자기 저 여성분이 도로 위로 넘어져서.... "
원식은 꼬깃꼬깃해진 종이를 들고 차로 돌아왔다.
백미러를 힐끔 보며 왜 차가 멈췄으며 출발이 지체될 수 밖에 없었던 변명스러운 보고를 늘어놓는다.
반응은 역시나 시큰둥...
고급 시트에 몸을 푹 기댄채 다리를 꼬고 우아하게 음악 감상 중..
원식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차를 출발 시키려는데,
" 그거.. "
" ... 네? .. 그거, 라 하시면... 어떤.. "
" 종이 "
몸을 일으켜 귀에 꽂은 이어폰을 빼며
보스가 손을 내민다.
[ 일주일 뒤 ]
" 별빛아.. 너 진심이야? .. 그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 조폭들이랑 연관 있어..
들리는 소문엔 우리나란 물론이고 홍콩이랑 일본 조직들하고도 일한다더라.. "
우리 OO 스폰서를 드디어 구하게 되었다.
이렇게 쉽게 될지 몰랐는데..
매니저인 나부터 만나고 싶단 연락에
내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옷으로 차려 입었다.
그래봤자 플랫슈즈에 청바지 차림이지만....
" 차 대표님.. 겁주지 마세요. 안 그래도 떨린단 말에요.. 근데.. 진짜 그 사람 조폭이에요? "
내 심장은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미.친듯이 뛰고 있었고
피가 나도록 입술을 쥐어뜯고 또 뜯고 또 뜯었다.
그래.. 하하하하하.. 설마..
내가 조폭 영화를 너무 봐서 그래.... 그럼..그럼..
회전문을 통과하고
대리석이 쫙 깔린 로비로 들어서자
온통 검은색인 사람들밖에 없었다.
아마도 이 회사 유니폼은 검은 점장인가 보다.....
일부러 사람들이 사라지길 기다렸다가
제일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을 눌렀다.
진공상태로 피가 위로 쏠리는 느낌...
영원히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길 바랬다.
" 저.... 오늘 만나기로 약속한 .. O별빛이라고 하는데요.. "
비서실장 김원식, 이라고 씌여진 명패..
근데.. 이 남자 어딘가 낯익는데?
어버버거리는 내 말투가 웃긴지, 아니면 내 얼굴이 웃긴건지
폭신한 카펫이 깔린 복도를 앞장 서 걸으며, 남자는 피식피식 웃고 있었다.
뭐야.. 이 자.식.. 내가 동물원 원숭이야?
탕탕탕
커다란 나무 문을 세 번 치고, 문을 살짝 열어주었다.
그리고 남자는 꾸벅, 목례를 하고 사라졌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기분..
이 안에 발을 들이면.. 쉽사리 벗어나기 힘들거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OO를 위해서라면..
눈을 질끈 감고 발을 움직이는데
어,어,어!!!!!(꽈당)
도대체 왜 저기에 턱이 있는거야!!!
불쌍한 내 무릎은 주인 잘못 만나 365일 멍자국이 가실 날이 없네..
아퍼...아픈데.. 쪽.팔려서 못 일어나겠어....
그 때,
가늘고 긴 손가락이 동앗줄이라도 된 양 내려왔다.
" 이렇게 화려한 등장은 처음이네요. 반갑습니다, O별빛씨. "
[ 이 뒤를 이어서 써주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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