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야동] 촉촉이 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b/5/ab5062ccdfeda555dc8dc20ac16df193.jpg)
[인피니트/야동] 촉촉이 5
"으이씨이.. 나쁜놈!"
성열은 동우의 머리를 꽁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말꼬리는 있는대로 늘어뜨려가며 제 휴대전화에 대고 있는대로 성을 내는 동우는 정말 못 봐줄 꼴이었다. 기세좋게 위로 뻗어있던 눈꼬리가 주욱 쳐져 반쯤 감긴 모습이 취해도 여간 취한 것이 아닌데, 그만 좀 마시래도 꼬인 혀로 된소리를 뱉고는 또 다시 벌컥벌컥. 성열은 술맛이 떨어져 기본 안주로 나온 마카로니 뻥튀기를 씹어가며 동우가 하는 양을 가만히 지켜나 보고 있다. 근데 이새끼가 오늘 왜 이런대, 이수정한테 미련이라도 남았나?
호원은 침대에 누워 가만히 오늘 일을 되짚었다. 동우를 잡자니 애매하고, 놓자니 너무 아쉬웠다. 혹시 장동우가 이성애자라면? 끔찍하다. 게이라는 소문이 나서 얼굴도 모르는 것들의 입방아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 동우에 대한 호감과 제 느낌을 무시하고 놓는 것은 미련이 너무 클 것 같아서. 우선은 한번 밀어 붙여보기로 했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한다는데, 남자중의 남자! 상남자 호원이 칼을 도로 집어 넣을 리가 없다.
'카톡' 짧은 알림은과 함께 동우의 휴대전화 액정에 알림창이 떴다. 제 풀에 지쳐 고개를 꾸벅거리며 졸던 동우가 재빨리 휴대전화를 쥐더니 술취해 더뎌진 손가락을 액정 위에서 꼬물꼬물. 반쯤 감긴 눈 사이로 보이는 눈알이 짧게 굴렀다. 동우는 벌떡 일어나 가방을 챙겨 호프집 밖으로 휘청휘청 걸어 나갔다. 벙쪄서 보고 있던 성열이 늦은 상황파악을 한 뒤, 동우가 걸어나간 문에 대고 짧은 욕찌거리를 뱉었다. 아오, 열받아 죽겠네.
호프집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동우는 자주 찾는 놀이터에 도착했다. 오래 되어 낡은 그네 안장에 조심히 걸터 앉은 동우가 휴대전화 잠금화면을 풀자 [이거보면 전화좀.] 짧은 메세지가 떴다. 큼큼, 목을 가다듬은 동우가 조심스레 통화버튼을 누르자 비트감있는 힙합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런 취향이구나? 술에 취해 들뜬 웃음이 피히히, 하고 질질 새어 나왔다. 노래가 멈춤과 동시에 동우의 웃음소리도 뚝 멈추었다.
[여보세요.]
"나야.."
[뭐해.]
"그냥 노리터.."
[학교 근처?]
"으음, 별루 안먼데에"
동우는 자꾸만 늘어지고 꼬이는 제 혀를 쥐어잡고 싶었으나 뜻대로 될 리는 만무했다. 쪽팔려, 씨발! 해가 진 놀이터의 찬 바람을 맞아도 술이 안 깨도록 마신 것이 너무나도 후회되었다. 호원도 자꾸만 꼬이는 동우의 발음때문에 하하, 하고 웃어버렸다. 동우는 귀에 뜨끈뜨끈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든다.
[술마셨지.]
"쪼끔"
[뻥같아 동우야.]
"진짜아!"
[이걸 믿어, 말어?]
동우야, 하는 목소리가 왜 이렇게 간질거리는지 모르겠다. 몸을 부르르 떤 동우가 실없는 웃음을 웃자 호원도 짧은 웃음소릴 내었다. 흐으, 아랫배가 간질간질 이질적인 느낌이 들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가만히 못 있겠다. 마른 세수를 한 동우가 괜히 흙을 신발 앞코로 푹푹 파낸다.
"믿어야지."
[물어볼거 있어.]
"있잖아, 아까 점심시간 일.."
[만나서 들을게. 그래도 되지?]
"으응."
[어디라고?]
"그,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놀이터. 어딘지 알아?"
[갈게.]
한마디와 함께 전화가 뚝 끊겼다. 와, 존나 박력있어. 안절부절 불안해진 동우가 그네에서 일어나 놀이터 주변을 빙빙돌다가 화장실 문 유리를 거울삼아 매무새 정리도 하고. 으, 어쩌자고 아까 얘기를 꺼내선! 뭐라고 말해야되지? 동우가 손으로 제 앞머리를 헝클이면서 쿵쿵 걷다 제 앞에 있던 사람에게 부딪혔다. '아우 씨 앞좀 보고다니지?' 짜증을 내며고개를 들자 눈 앞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호원이 있다. 까무러치게 놀라며 제 입을 두 손으로 막으니 호원이 웃으며 헝클어진 동우의 앞머리를 정리해주었다.
"뭐 하고 있었어?"
"산책, 비슷한 거.."
"재미없게스리. 아까 하던 말 마저 해, 점심시간 일?"
"응, 그게, 그니까아"
끄응, 동우가 앓는 소리를 내자 곤란한 일임을 대강 눈치챈 호원이 동우의 앞머릴 톡톡 치더니 '됐어, 곤란하면 나중에.' 하며 씨익 웃는다. 헤헤,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듯한동우도 눈꼬리를 휘어 접는다.
"대신에"
"어?"
"내 질문에 대답."
"으응."
뭔 놈의 표정이 저렇게 다이나믹하고 솔직한지. 헤실헤실 웃다가 금세 또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마냥 시무룩한 얼굴이다. 취해서 더 그런건지는 몰라도 심리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동우의 표정이 귀엽기만 하다.
"너, 나 좋아하지."
동우의 얼굴에 누가 불이라도 붙인 듯 화악, 열이 올랐다. 저건 또 무슨 돌직구세요, 네?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동우는 애꿎은 제 입술만 물었다.
"얼굴에 다 써있어 동우야."
"으으, 얼굴 뜨거어.."
"표정, 귀엽다."
뜨거워진 제 얼굴을 손으로 감싼 동우가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호원도 그 앞에 쪼그려 앉아선 동우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서두를 생각 없었으니까."
".."
"당장 안 와도 돼."
"..."
"도망가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알겠지?"
동우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착하네' 호원이 손을 내어 동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 |
또르르... 점점 망글 똥글이 되어가는 느낌이여요 소금소금!! 단편만 썼던 자의 한계같은 그런 느낌 ㅠㅠ 왜이렇게 급전개지? .. 야동이들 행쇼해버렷 댓글 암호닉 신알신은 언제나 힘이 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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