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야동] 촉촉이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b/5/ab5062ccdfeda555dc8dc20ac16df193.jpg)
[인피니트/야동] 촉촉이 4
호원과 동우가 번호 교환을 하고 난 뒤에도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었다. 호원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피식피식 웃는 일이 잦아지고, 동우가 카톡 알림음에 조금 많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 아직 같이 어울려 다니는 단계까진 가지 못했고, 어떤 사이라고 정의 내릴만큼 확실한 관계도 아니었다. 그래도 짬이 날 때, 연락처 목록에서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서로가 되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까꿍!"
"엄마, 씨발."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을 한 동우의 책상 앞에는 쪼그려 앉아 애교스럽게 웃고있는 여자애. 아, 왜 하필 지금이야. 이호원이 보고 있을텐데? 요새 뜸하다 했지. 동우가 힐끔 호원을 돌아보았다.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고 저를 보는 호원과 눈이 마주친 동우가 고개를 훽 돌렸다. 동우의 얼굴에 걱정이 잔뜩 서렸다. 벌떡 일어나서 여자애의 손목을 휙 낚아채곤 교실 밖으로 향하는 동우를 호원의 시선이 좇았다. 쟤 뭐하는 애야? 허탈한 웃음을 뱉은 호원이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으씨, 아퍼어!"
"..."
"나 안 보고 싶었어?"
"..."
"아팠는데, 연락도 없구. 속상했어 동우야."
아랫 입술을 삐죽 내밀며 안겨오려는 것을 막은 동우가 여자애의 앞머리를 손끝으로 툭툭 두드리자 동우를 사납게 올려다보던 눈이 풀어지더니 또 베시시 웃는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동우는 생각했다.
"수정아."
"응응?"
"이제 연락 안했으면 좋겠어."
"뭐?"
"음, 헤어지자고."
수정의 눈에서 금세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우는 이유가 정말 슬퍼서인지 자존심이 상해서인지는 모르겠고, 알 바도 아닌 동우가 어깨를 으쓱 하더니 교실 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서러운 수정의 웃음 소리가 푸우, 입바람으로 앞머리를 들썩인 동우의 귀를 찔렀지만 동우의 속은 전보다도 훨씬 가벼워졌다. 구경이라도 난 듯 애들이 몰려들어 제 우는 모습을 쳐다보자 수정이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며 운다. 동우의 친구 중 가장 동우와 가까운 성열이 쏜살같이 달려와 옆자리 의자를 끌어 동우의 옆에 앉았다.
"야, 야, 너 이수정이랑 깼냐?"
"어."
"좋아 죽겠다드니."
"언제?"
"됐고, 쟤 존나 추하게 울어. 대박. 존나 웃겨."
동우의 옆에서 소근소근 흉을 보더니, 입을 가리고 낄낄대는 성열은 촐싹맞기 그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우는 읽기만 하고 답장이 없는 호원과의 채팅창을 보며 손톱을 잘근 깨물었다. 방금까지 신나 죽으려고 하던 성열이 동우의 손을 찰싹 때리더니 귀 따가운 하이톤으로 잔소리를 시작했다.
"야, 너는 손까지 못생겨지면 답없다니까?"
"아오, 귀따가워!"
"그럼 손톱 뜯지 말라고."
"닥치고 가서 구경이나 하든지."
호원은 이 상황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웬 년이 장동우한테 애교를 부렸다, 둘이 같이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근데 한년은 교실밖에서 꺼이꺼이 울어 제끼고 한놈은 유유히 들어와서 친구랑 노닥거리고. 장동우가 여자를 때린 건 아닐텐데.. 수근대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쟤네 결국 한달도 못 가서 깨진거야?', '장동우가 잘못했네.' 대강 이런 식의 대화... 여자친구라고? 짐작 못한 건 아니었지만 조금 속은 기분이 들었다. 동우가 여자친구가 있는 건 학교에서 유명한 일이었지만, 워낙 남 일에는 관심 없는 호원이었기에 몰랐었다. 여자친구 있는 줄 알았으면 번호 안 땄을텐데. 지금은 없으니까 괜찮나?
수업종이 울리고 나서, 동우는 한 시간 내내 호원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씨발, 내가 왜 저새끼 눈칠 보지? 나 장동운데.. 벌써 몇 시간째 답장을 안 띄워주는 카카오톡이 밉다. 휴대폰을 껐다, 켰다 해봐도 사라진 1은 그대로이고, 답장은 올 생각도 안한다. 동우는 아예 고개를 휴대폰 액정으로 내리 꽃은 채 인상을 퍽 쓰고 채팅방을 나갔다 들어왔다 하기 바쁘다. 아, 짜증나 씨발. 얜 뭔데 답장 안해?
[이호원]
[답장좀]
혹시 아까 이수정때문에 답장 안 하는 건가? 아, 다 털어놓고 싶다. 호원이 뭐라고 이런 생각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봤다고?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다리를 떨어대는 동우의 무릎에 성열이 딱밤을 놓는다.
"아야!"
"너때문에 집중이 안돼"
"언제부터 수업을 들었다고."
"와, 기분 나쁘게 구네. 너보단 낫거든?"
"성적은 내가 낫지 않냐?"
"내가 낫지!"
금세 캬캬 웃는 동우와 성열의 머리 위로 선생님의 손이 내려 앉았다. 니네 둘다 똑같거든, 어디서 도토리 키재기질이야. 동우와 성열의 머리가 꿍, 부딪혔다. 둘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복도에 서있어! 불호령에 성열과 동우는 머리통을 그러쥔 채 아오 씨이, 된소리를 뱉으며 교실 밖으로 터덜터덜 걸어나갔다. 호원은 애써 동우에게 시선을 두지 않았다.
"동우야, 나 치맥땡겨."
"콜?"
"어, 집 들렸다가 나와."
"나 돈 없는데?"
"내가 쏜다. 꼭 나와라."
"오빠 멋졍!"
"토나와 개새끼야."
"어."
성열이 상체를 숙이며 토하는 시늉을 해보이자 동우가 픽 웃곤 성열의 등을 팔꿈치로 내려 찍는다. 성열이 으악, 하고 앓는 소리를 하니 동우가 와하하 큰소리로 웃었다. 선생님이 앞문을 열고 호통을 쳤다. 성열과 동우가 자세를 바로 하고 조용히 하다가 선생님이 문을 닫자마자 입가로 웃음이 샌다.
~.~ |
저번 편에 사진 쓰려고 엘리트 교복 화보를 찾ㅈ다가ㅋㅋㅋ
이 짤은 진짜 봐도 봐도 웃겨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호원 왤케 새침떼기 여고생같아ㅋㅋ 동우는 도도한 나쵸 씨에프 찍게 생겼네요ㅋㅋㅋㅋ 이번 편은 하나도 안 달달하네유.. 곶감님한테 새벽에 온다고 하고 이제서야 와서 미안해용ㅜㅜ 신알신 암호닉 댓글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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