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다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랑’으로 지우는 것임을.
유 혹
W. Slivia
“홍빈이 친구?”
“…….”
“나랑 잘래? 대신,”
너랑 잔 아이가 얼마나 섹시한지 소문 좀 내줄래?
앙심이 깊어진다면, 그게 사랑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난 말해주고 싶다. 동정심도 사랑의 한 부분일 것이고, 집착도 사랑의 부분일 것이라고. 내게는 복수라는 탈을 쓴 사랑이 싹트고 있다고. 낮부터 술잔을 들어 올리고 밤에는 두렵지 않은 듯 돌아다닌다. 당당한 발걸음과 짧은 치마, 그 늑대 하나 잡으려면 늑대를 모여들게 해야 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은 그의 눈에 밟히고 귀에 들리겠지, 늑대의 소굴에 온 어떤 암컷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고.
“후-”
짙은 연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고 침대에 삐거덕거리며 소리를 지른 탓에 굳이 담배를 잡지 않아도 갈라진 목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연기 때문에 계속 헛기침을 했다. 옷가지를 주워 몸에 걸치고 모텔을 나왔다. 아직은 해가 뜨기도 이른 시각. 점점 동이 트는 하늘에 색이 이상적으로 바래진다. 남색과 하늘색 그리고 한 곳을 달궈서 주위를 바래지게 만드는 태양까지. 나도 네게 태양이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없으면 넌 절대로 바래질 수 없게. 바래질 것이라면, 꼭 내가 있었을 때 바래짐을 소망했다.
남자의 재킷에 꺼내온 담배를 하나 다시 문다,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언젠간 담배 말고 태양을 피우리라.
* * *
“대체, 네가 원하는 게 뭐길래 이러는 거야? 정신 좀 차려!”
망가지는 생각과 몸에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뭐가 너를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아직도 그 남자를 못 잊어서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도 있는 이야기. 난 아직 널 잊지 못했지만 전혀 힘들지는 않다, 이게 네게 가는 길이라면, 네가 마지막까지 내게 말했던 모진 말들을 곱씹으면서까지 꼭 가주리라, 난 다짐했었다. 그리고 난 그 길을 아직까지 잘 버티며 가고 있다. 정신을 못차리고 거울을 보면서 짧은 옷들의 지퍼를 올렸다. 전신거울에 비친 몸은 사람들의 손길로 곡선이 살아 있었고, 가슴은 조금 더 풍만해졌다.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난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좋아.”
내가 점점 네게 가까워지는구나.
“내가 바라는 거, 하나야.”
“...”
“다시 사랑하는 거.”
나 말고 이홍빈이. 맹목적으로 날 사랑하는 거. 웃음을 지었다. 생각만으로도 짜릿해지는 기분에 온몸을 떨었으며 비이상적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내 향기를 맡고, 내 입술을 핥으며 좋아한다며 귓가를 자극하고 내 금이 간 자존심에 풀칠을 해주는 것, 그리고 난 그런 때가 오면은, 풀칠을 한 자존심을 또 한 번 내다 버리고, 새것을 갖다 붙여서는 네게 웃어 보이며 말할 것이다. 네가 붙여 준 자존심, 구질구질하다고.
우와 제 인생 처음으로 초록글 가봤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이게 다 쨍들 덕분이에요, 알죠? 너무 고마워요. 댓글도 신알신도 너무 고마워요
빈말 아닌거 알죠? 앞으로도 열심히 쓸게요. 업로드는 불분명해서 많이 기다리실수도 있지만 당신들의 기대에 미치게 글을 쓸게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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