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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 전체글ll조회 1132






프롤로그















"헤어질까 우리."








한 달 만에 만난 오세훈에게 건넨 첫 마디였다. 학교 다니랴, 아버지 밑에서 일 배우랴 바빴겠지. 만나지 않은 그 한 달 동안 그 녀석은 연락 한 통이 없었다. 아마 너와 나는 서서히 끝을 준비하고 있었던 걸까. 한참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 새 녀석은 더 잘생겨졌다. 턱선이며, 새로 산 듯한 시계며. 오늘도 역시 넌 내 스타일이구나. 심장이 쿵쿵 뛰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녀석과 마주하고 있었지만 실은 아주 떨렸다. 잘난 저 머리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날 바라보는 저 눈빛의 의미는 무엇일까. 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 속으로 스쳐 지나가던 찰나, 그 녀석이 입을 열었다.







"그러던가."







그러던가. 2년 넘게 만났던 우리가 고작 '그러던가' 이 한 마디로 끝낼 수 있을까.
과연 우리가 헤어질 수 있을까. 내 뱃 속에 애기는? 적어도 이유 정도는 물어봐라 좀.






"응, 잘 지내고."






내 생각과는 다르게 우리는 끝이 났다. 그것도 아주 신속하고 미련도 없이.
그렇게 카페를 빠져나왔고 19살의 그 녀석과도 마지막 만남이였다.  







뱃 속에 애기.. 그리고 나, 앞으로 어떻게 감당하지.








* * *









오세훈과 헤어진 뒤로 5년이나 흘렀다. 눈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았고, 그 새 바뀐 것이 참 많았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더라. 두려운 마음에 미루고 미루다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간 날, 1cm도 안 되는 윤이의 심장 소리를 들었던 그 날부터 내 인생은 남들과 조금은 달라졌다. 남다른 책임감을 느꼈고 바로 알바를 시작했다. 몸은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주로 앉아있는 편의점으로 일자리를 구했다. 그리곤 집에 돌연 가출 선언을 했다. 물론 등짝을 한 대 크게 후려 맞았다. '아, 애 떨어져!' 이 말 한 마디에 집 안은 잠시 정적이 흘렀다. 무슨 말이냐고 묻는 엄마에게도, 옆에서 날 병신같은 눈초리로 보는 남동생에게도 할 말이 없었다. 침묵은 암묵적인 긍정이랬던가. 그대로 나를 안방으로 끌고가 이것저것 캐물으며 나중에는 눈물을 보이던 엄마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내 손을 잡으며 '지우자' 하셨던 엄마에게 나는 확고한 목소리로 '키울래' 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몇 달간 엄마와 울고불며 실랑이 하고 계속된 나의 설득(혹은 고집) 끝에 엄마도 결국 백기를 드셨다. 그렇게 나는 19살에 예비 엄마가 되었고, 현재 5살 윤이의 엄마가 되었다.






"니 애가 밥 달란다 이년아. 밥 먹어 얼른!"






조금은 태평해 지던 요즘, 어느 때와 다름 없이 엄마한테 한 대 얻어 맞았다. 말로 하면 될 것을, 이 엄마는 아픈데 왜 자꾸 같은 곳만 때려?
요즘 조금 쉰다고 고새 눈 밖에 났나 보다. 보던 티비를 끄고 윤이를 안아 식탁으로 가 앉혔다.






"우리 윤이 밥 먹자. 아."


"엄마 나 아이스크리임.."


"씁. 밥 먹고."






식탁에 엄마가 차려준 음식들을 보고 입맛을 다셨다. 아, 맛있겠다. 하지만 우리 윤이 먼저. 밥을 푸고 위에 불고기 한 점을 올려 윤이에게 먹였다. 윤이가 태어난 뒤로는 엄마든 나든 윤이를 먼저 챙기기 바빴다. 내 옷보다는 윤이 옷, 나 먹을 것보다는 윤이 간식이나 장난감 등에 더 관심이 갔다. 엄마가 윤이를 많이 돌봐주는 덕분에 나는 얼마 전에 일자리도 얻었다. 의류업에 관련된 직종으로. 의류업 쪽에서는 꽤 큰 회사였다. 애가 있다는 에로사항이 있는 나에게는 합격 소식이 굉장히 큰 기쁨이였다. 소식을 듣자 마자 엄마와 윤이를 부둥켜 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오예! 엄마 딸 백수 탈출했어요! 윤아 엄마가 장난감 많이 사줄게! 아싸!!!







***







"엄마, 나 다녀올게! 윤아 할머니 말 잘 듣고!"






첫 출근 날인데 지각하게 생겼네. 아, 택시는 왜 또 안 와. 내가 택시 잡을 때만 택시가 없는 것 같지 왜? 배도 고파 죽겠는데.. 아이씨. 멀리서 빨간불을 켜고 달려오는 택시를 두손으로 멈추게 했다. 급하게 타고는 회사 이름을 말하니 곧 출발했다. '아저씨, 좀 빨리 가주세요.' 라는 부탁도 잊지 않고. 택시는 부지런히 회사로 달리고 또 달렸다. 어느새 도착한 회사 앞에서 잠시 멈춰섰다. 숨을 가다듬고는 속으로 혼자 파이팅을 외쳤다. 잘해보자!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래저래 바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합격 통보가 왔을 때 그냥 3층 디자인1팀으로 출근하면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3층으로 올라가서는 말씀하신 디자인1팀을 찾았다. 3층 디자인1팀.. 3층 디자인1팀.. 어디지? 여긴가? 호수만 적힌 유리문에는 설명이 없었다. 안을 슬쩍 보니 이곳저곳 서 있는 마네킹과 널려있는 샘플들이 보였다. 디자인 팀에 있을 법한 물건들이니 대충 여기 같기는 한데. 여기가 맞나? 아, 디자인 1팀이 아니면 어떡해. 앞에서 서성이다 괜히 안에서 나오는 누군가와 마주치면 불편할 것 같아 엘레베이터 앞 쪽으로 발걸음 돌렸다. 역시 물어보고 들어 가는 게 나을라나. 물어볼 만한 사람이? 음..






어, 저기 있다.

 






"저기요."









엘레베이터 앞에 서 있던 남자의 팔을 슬쩍 잡으며 물었다.










"디자인 1팀이 저긴가요?"








엘레베이터를 보며 엘레베이터가 오기를 기다리던 그 남자가 뒤돌아보던 그 순간,
회사에 들어오기 전 파이팅을 외쳤던 것이 물거품이 됐다. 진짜 시발, 세상 좁기도 하지. 




날 보고는 내심 놀란 눈치인 듯 살짝 움찔했지만 이내 곧 제 원래 표정을 유지하며 나에게 더 깊게 눈을 맞춰오는 듯 했다. 











"오랜만이야."
















시발 오랜만은 개뿔. 얘를 여기서 만나고 지랄이지 왜.
나 인생 최악의 순간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최악의 순간이였다.























오세훈, 개새끼.











사담 (클릭)

처음으로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여주 이름을 뭘로 할까요 김여주? 김징어? 김블리? 뭐가 좋을까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머리 위로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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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주가 무난할듯해요!!와 완전기대됩니당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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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
이런 글 읽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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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오세훈 나뻐...그러던지가 뭐냐 인간적으로...재밋어용!!신알신이용~암호닉은 (베베)신청되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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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
차도남 세니에요 차도남+츤츤의 세니를 기대해 주세요ㅋㅋㅋㅋ 암호닉이라니.. 암호닉까지 받을 재간은 없지만서도 감사합니다ㅠㅠ 베베님 제 글잡인생의 첫 암호닉독자로 기억할게요 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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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6.130
헐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름은 여주가 괜찮을 거 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잘 읽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암호닉은 메리로 신청해도 될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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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
김여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암호닉 받을만한 글재주가 아니여서 받아도 될지 모르겠네요ㅜㅜ 암호닉도 감사하고 댓글도 감사해요! 메리님 기억해 둘게요! 하트하트 사랑함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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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여주좋아요! 소재가정말좋앙ㅛ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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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
김여주로 진행하려구요! 생각만 하고 있던 소잰데 창작이란 참으로 어렵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기대해 주세요 하트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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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9.131
재있어요! 뒷편 얼른보고싶네요~ 여주가 몰입하기더좋을것같아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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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
후딱 1편 들고 올게요ㅋㅋㅋㅋㅋ 이름도 여주로 낙찰 됐어요! 댓글 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하트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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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ㅠㅠ진짜재밋을거같아요 다음편 빨리오셔야되용!!! 기다릴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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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
기대하지 말아줘요 부담부담.. 이런 글에 신알신이라니ㅠㅠㅠㅠㅠ 부담 백 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함다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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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가요!!!완전기대되옄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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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떡하죠ㅠㅠㅠㅠ 글쓰는 재간이 없어서ㅠ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독자5님 하트 빵빵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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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3.15
여주요!!! 대박 이런소재 조으딩 그나저나 오세훈 나뻤다ㅠㅠㅠㅠㅠㅠㅠ 기대할께요~!!! 암호닉 오구후나 신청해도되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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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이
여주로 썼습니다! 소재가 너무 흔하지 않나 싶어요ㅠㅠ 오구후나님 사랑해요 하트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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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신알신 하구 가용 ~ 다음편 기대할께요ㅠㅠ 재밌어용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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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옭 대박 기대대영ㅎㅎㅎㅎㅎㅎ 다음꺼 읽으러갑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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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 왜 이제야봤을까요.....저 정주행하러갑니당ㅠㅠㅠㅠ소재짱짱!!!!제 취향저격이에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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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헉 대박입니다ㅠㅠ 추천 받아서 보러왔는데 정말 재밌어요 신알신 하구 갑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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