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백소네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백소네 전체글ll조회 351l 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7 | 인스티즈 

 

다시 만난 네게 

 

w.백소










: 7 :

사랑하면 닮게 된다더니 


 


 


 


 


 


 


 


 


 


 


 


 


 


 


 


 


 


 


 


 


 


 


 


 


 


 

0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7 | 인스티즈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나와 침대에 누워있는데 핸드폰이 길게 진동을 울렸다. 

머리맡에 두었던 핸드폰을 들고 액정을 확인하자, 정국이에게서 부재중으로 2통이 왔다는 알림이었다. 

내가 씻고 있던 시간에 전화를 했던듯싶었다. 서둘러 목소리를 가다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몇 번의 신호음이 가더니 조금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함께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아직도 연습실에서 춤추고 있나 보네. 


 


 


 


 


 

[ 어, 여주야! ] 

" 전화했었네? " 

[ 응. 뭐하나 싶어서~ ] 

" 아, 지금 씻고 나왔어. " 

[ 지금? 오늘 일이 일찍 끝났네? ] 

" 응, 조기 퇴근…이라고 해야 하나? " 


 


 


 


 


 

뭐… 조기 퇴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 


 


 


 


 


 

" 근데 넌 왜 아직까지 연습하고 있어?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 

[ 어? 여주 네가 어떻게 알았어? 나 연습하고 있던 거. ] 

" 어? " 


 


 


 


 


 

아…! 지금 난 정국이 알고 있는 스타일리스트가 아니었지.. 


 

실수했다는 생각에 서둘러 변명을 했다. 머리를 쥐어짜고 나서한다는 말이 고작 어젯밤 핑계라니. 


 


 


 


 


 

" 그… 어제 네가 전화로 알려줬잖아! 오늘 연습실에 간다고… " 

[ 그랬나? 아, 기억력에 문제가 있나… 순간 기억이 안 났네. ] 


 


 


 


 


 

다행히 위기는 모면했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멀찍이 떼어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주먹을 쥐어 머리를 몇 대 때린 다음에 다시 귓가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자, 아까부터 얘기하고 있었던 것인지 중간 정도 잘린 말이 들려왔다. 

당황하며 끝까지 듣고 있는데 정국이 듣고 있느냐고 물어왔다. 


 


 


 


 


 

" 어? 어, 듣고 있지! " 

[ 아니, 그래서 나 순간 여주 너인 줄 알았다니까? ] 

" 어? 나인 줄 알았다고? 누가? " 

[ 우리 코디! ] 

" 코디가… 왜 날 닮아? " 


 


 


 


 


 

정국의 말에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다시 되묻자 듣고 있었던 거 맞냐고 다시 물어오는 정국이다. 


 


 


 


 


 

[ 아니, 우리 코디님이 조금 통통하니 귀엽게 생겼단 말이야? ] 


 


 


 


 


 

통통하니 귀엽게 생겼다. 그 말에 진짜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댔다. 

정국은 그 사람이 나라는 걸 모를 텐데, 왜 이렇게 심장이 막 떨리는 건지… 별거 아닌 말인데도 설레는 마음은 주체할 수가 없었다. 


 


 


 


 


 

[ 근데 피부도 하얗고 볼이 동글동글한 모습이 딱 찹쌀떡을 연상킨단 말이야. 그거 보고 지민이형이랑 태형이형이 막 볼 만지고, 만지려는데 내가 제지시켰어. 뭔가 그런 행동은 실례인 것 같아서. 아니면 아닌 거겠지만 어렸을 때 나는 볼살이 정말 싫었거든… ] 

" 응… 그리고? " 

[ 어쨌든 형들 막 제지시키고 혹시나 형들이 괴롭히면 말하라고 했어. 내가 다 이긴다고. 그러다가 맞았지만~ ] 

" … " 

[ 사실은 내가 어렸을 때에는 뚱뚱해서 많이 놀림당하고 괴롭힘도 많이 당했잖아? 지금 코디도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는 것 같아서 나라도 도와주고 있는 중이야. 혹시나 오해할까 봐 싶어 얘기하는 거야… ] 

" 오해는 무슨… 너 착해서 좋은 일하는 거지. " 

[ 그런가? 쓰읍, 아무튼 간에. 지민이형이 코디 환영 인사 겸 파티하자고 했어. 그래서 옆에서 나도 오라고 거들어줬는데 몇 마디 하더니 인사를 하는 거야. 그리고 난 다음에 씩 웃어 보이는 거 있지? ] 

" 응. " 

[ 진짜 아주 잠시였지만 어렸을 때 너 웃는 모습 생각나더라고? ] 

" … " 

나 그래서 순간 너인 줄 알았어. ] 


 


 


 


 


 

그 말을 듣는 순간 또 한번 심장이 쿵 하고 울렸다. 

호, 혹시 알아본 걸까? 혹시나 싶은 마음에 다시 조마조마 해졌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정국은 그 코디가 나라는 걸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내게 다 말해주는 거겠지.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7 | 인스티즈 

 

그리고 그 애 살 빠지면 진짜 예쁠 것 같더라. ] 


 


 


 


 


 

와… 연타다. 진짜, 분명, 확실히! 그 코디가 지금 통화하고 있는 내가 아니라는 걸 정국은 생각할 텐데, 

그 코디에 대한 얘기를 내게 다 말해주니 새삼 정국이가 마음이 진짜 착하고 예쁘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정국이는 알까? 아무 생각 없이,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는 이 대화가 내 심장에 무리를 주고 있다는걸. 


 


 


 


 


 

[ 아, 혹시 오해할까 봐 싶어서 말하는데! 나 그 애 좋아한다거나… 뭐, 그런 거 아니다? 오해하지 마? ] 


 


 


 


 


 

오해? 오해할 게 뭐 있어. 네가 말한 그 코디도 나고, 지금 통화하고 있는 사람도 나인데. 


 

그저 기분이 좋아 입꼬리가 광대뼈를 누르고, 광대는 하늘로 승천할 기세였다. 


 


 


 


 


 

[ 여주야, 듣고 있어? ] 

" 어, 어? 응! 듣고 있어! " 

[ 혹시… 화났어? ] 

" 어? 왜 화나? " 

[ 아니… 내가 너무 그 애 얘기만 해서 화난 건 아닐까 싶어서… 계속 말이 없잖아… ] 

" 아! 아니야, 나 잠시 물 마시고 있었어! " 

[ 아, 그랬던 거야? 다행이다~ ] 

" 그나저나 너 정말 착하구나. " 

[ 응? 내가 착하다고? ] 

" 보통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 싫어하는데, 너는 그 상대방의 내면적인 모습까지 보고 이해해주고 있잖아. " 

[ 어… 그건… ] 

" 난 그 모습이 진짜 좋더라. " 


 


 


 


 


 

아까부터 날 칭찬해주고 생각해주는 정국이가 기특해서 진심을 담아 말하니, 갑자기 말이 없어진 정국이다. 

왜 그러나 싶어서 정국이의 이름을 부르려는데 핸드폰 너머로 정국이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다행이다. ] 


 


 


 


 


 

다행이다? 뭐가 다행인 걸까? 

의문을 가지고 있던 그때 정국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 나 진짜 너 닮아지고 싶어서 엄청 노력했는데, 성공했나 보다. ] 

" 날… 닮아? " 

[ 어렸을 때 네가 나한테 대했던 행동과 말투… 그런 거 다 생각하다 보니까 어느새 내 시선과 생각도 바뀌게 되더라고. ] 

" … " 

[ 그러다 보니까 아무리 덩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 보이는 모습보다는 후에 살 빼고 난 후의 모습이 더 잘 보이더라. ] 

"… " 

[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 애가 그렇게 싫지도 않고 더 잘해주고 챙겨주고 싶었는지도 몰라. ] 


 


 


 


 


 

정국의 말에 잠시 멍해졌다. 정국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아직 정확히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러다 이내 곧 머릿속이 정리되었고 그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 그래서 결론은… 네가 날 닮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거야? " 

[ 음… 뭐, 그렇게 해석해도 되겠지? ] 

" 왜? 왜 날 닮으려고 한 건데? " 


 


 


 


 


 

왜 날 닮으려고 한 거냐고 묻자 웃음소리가 들려오며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 왜냐하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이 너라서? ] 

" 나? " 

[ 응. 여주 덕분에 내가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나 자신을 바꾸게 해준 핵심적인 인물이었으니까. ] 


 


 


 


 


 

정국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그 정도로 정국에게 영향을 준 사람인 건가 싶어서. 

그리고 잠시 후 빨리 들어오라는 호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형이 또 부른다. 나 그럼 다시 연습하러 가볼게? ] 

" 응, 그래. 열심히 해! " 

[ 고마워 정말. ] 


 


 


 


 


 

그 말과 함께 통화를 끊는 정국이다. 


 

고마워? 뭐가 내게 고맙다는 걸까. 오히려 고마운 건 나지… 뚱뚱해져서 자신감이 떨어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줬으니. 


 


 


 


 


 

" 좋아, 내일도 열심히 운동해서 살 빼자! " 


 


 


 


 


 

정말 정국이 덕분에 없던 자신감도 폭풍적으로 생기는 것 같았다. 


 


 


 


 


 


 


 


 


 


 


 


 


 


 


 


 


 


 


 


 


 


 


 


 


 


 


 


 


 


 


 


 


 


 


 


 


 


 

02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7 | 인스티즈 

 


 


 


 


 


 


 


 


 


 


 


 


 


 


 


 


 


 


 


 


 


 


 


 


 


 


 


 


 


 


 


 


 


 


 


 


 


 


 


 


 


 


 


 


 


 


 


 


 


 


 


 


 


 


 


 


 

오늘도 헬스장에 나와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마무리로 러닝머신을 뛰고 있었다. 

하지만 뛴 지 20분째가 되니 숨이 턱턱 막히는 게 여간 힘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3주째로 접어들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나아져야 하는 거 아닌가? 아, 아닌가? 10분이나 늘었으니까 그것도 나아진 건가? 

휴… 언제쯤이면 1시간은 거뜬히 뛸 수 있을까. 어렸을 때에는 계주까지 뛸 정도로 체력이 거뜬했었는데. 


 

텀블러를 들고 잠시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는 커플이 나를 힐끔 보더니 저들끼리 낄낄거렸다. 


 

뭐지… 방금 되게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 오빠 저 여자 좀 봐. " 

" 쓰읍. 손가락질하지 마. 우리 보잖아. " 

" 보면 어때서? 보라지. " 

" 은영아, 그만해. " 

" 오빠. 저런 몸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 못가 포기하고 다시 폭식한단 말이야? 두고 봐. 한 달을 못 넘기고 안 나올걸? " 

  


 


 


 


 

얄밉게 말하는 여자를 보다가 피식 웃었다. 


 

어쩌나, 포기할 생각 없는데? 것도 지금 3주째라고. 다음 주만 지나면 한 달인데, 내가 포기하나 안 하나 봐라. 

너보다 예뻐져서 자신감 가득하고 다닐 테니까. 흥. 


 

덕분에 본의 아니게 다이어트 자극을 시켜줬다. 


 

내가 만약 다이어트 성공을 한다면 저 여자한테 맛있는 거라도 사줘야겠다ㅋ 그때 가서 내 생각이 바뀌지만 않는다면? 


 


 


 


 


 

그 생각을 가지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러닝을 뛰기 시작했다. 

30분만 더 뛴 다음에 스트레칭과 마무리 운동 들어가야지. 

그렇게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러닝머신 위에 올라갔다. 그때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벤치프레스에 앉아 누군가와 얘기하고 있는 그 모습은 다름 아닌 정국이었다. 

그 앞에는 김태형이 있었는데 둘의 모습은 힘든 기색 없이 그저 즐거워 보였다. 

혼자가 아니라서 저렇게 땀이 났는데도 힘든 기색 하나도 안 나는 건가… 


 

갑자기 씁쓸해져서 텀블러를 들고 탈의실로 향했다. 원래는 30분 더 뛰려고 했는데 정국이 눈치가 보여서 피했다. 

그때 탈의실로 들어가려던 순간 누군가와 부딪혔고 나와 부딪힌 상대방은 바닥에 넘어졌다. 

그리 세게 부딪힌 것도 아닌데 넘어진 여자의 행동에 당황해 급하게 손을 내밀었다. 


 


 


 


 


 

" 괘, 괜찮으… " 

" 아아… 어떡해… 발목 접질린 것 같네… " 

  


 


 


 


 

발목이 접질렸다면서 자신의 발목을 잡고 인상을 쓰는 여자. 


 

이 여자 좀 전에 그 여자 아니야? 


 

아니나 다를까,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남자가 부리나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오자마자 대뜸 여자의 어깨를 잡고 일으켜 세우더니 내게 화를 내는 남자이다. 


 


 


 


 


 

" 은영아 괜찮아? 저기요, 좀 똑바로 눈뜨고 다녀야죠. 어떻게 사람을 넘어트릴 정도로 칠 수가 있어요? " 

" 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 


 

  


 

  


 

  


 

어이가 없네. 난 조용히 탈의실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달려오다가 먼저 부딪혀 종잇조각처럼 널널걸리다가 자리에 주저앉아 계신 건 그쪽 여자친구라고요? 


 


 


 


 


 

" 내가 알아봤어. 아까 뭐라 했다고 지금 나 혼자 있을 때 때리려고 했던 거야! 저 살들 좀 봐… 나 맞았으면 죽을뻔했어! " 

" 이봐요, 뭐 하세요? 빨리 우리 은영이한테 사과 안 해요? " 


 


 


 


 


 

언성이 꽤나 커서 어느새 운동하던 사람들의 시선은 우리에게로 꽂혔다. 


 

분명 태형과 정국이도 보고 있겠지… 


 

상황이 커져봤자 좋을 것도 없을 것이기에 먼저 사과를 건넸다. 

내가 잘못한 건 아니었지만 이대로 있다간 정국이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랐기에. 


 


 


 


 


 

" 죄송… " 

" 네가 왜 사과해? " 


 


 


 


 


 

죄송하다고 말하려던 찰나 정국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자 화가 난 듯 잔뜩 굳어진 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정국이와 그 뒤에 서있는 태형이 보였다. 


 

아… 이런… 결국 마주치게 되었다. 


 

나 홀로 망연자실이 되어서 다시 고개를 숙이는데 내 옆에 있던 커플에게로 걸어오는 정국의 발이 보였다. 


 


 


 


 


 

" 뭐예요, 그쪽? " 

" 저희가 처음부터 보고 있었는데, 먼저 부딪힌 건 여자친구분이신 것 같던데요? " 

" 아니, 제가 탈의실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 여자가 와서 저 부딪혔어요…! " 


 


 


 


 


 

눈을 여러 번 깜빡이며 핑계를 대던 여자를 향해 가만히 지켜보던 태형이 말해왔다. 


 


 


 


 


 

"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가 다 봤어요. 탈의실 들어가시려던 건 맞으신데, 미처 앞 못 보고 가다가 먼저 부딪힌 건 아가씨였어요. " 

" 뭐…! " 


 


 


 


 


 

태형의 말에 발끈하려던 여자를 향해 하나, 둘씩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증언을 대기 시작했다. 


 

아가씨, 저도 봤어요. 

여기 이 오빠 말대로 딴 데 보다가 부딪혀서 넘어진 건 그쪽 같던데요? 

옆에 저 누나가 말랐다면 분명 넘어졌을걸요? 

아니 뭐, 그리 세게 부딪힌 것 같지도 않던데 뭘 그리 여리여리한 척 한 대? 아유, 다 큰 처녀가… 


 

상황은 어느새 역전이 되었다. 피해자였던 여자는 어느새 가해자가 되었고, 가해자로 몰렸던 나는 어느새 피해자가 되어있었다. 

그걸 아는 건지 이내 얼굴을 붉히며 남자의 팔뚝을 잡고 나가자고 보채기 시작하는 여자다. 

나가기 전 날 째려보더니 '못생긴 돼지 년아, 죽어버려.'라는 심한 말을 내뱉고 부리나케 탈의실로 쏙, 들어갔다. 

여자가 내게 했던 말은 다른 사람은 못 들은듯싶었지만 정국만은 들었던 것 같다. 

인상을 팍 쓰며 탈의실로 들어가려던 정국의 몸을 겨우 막아냈다. 


 


 


 


 


 

" 놔봐, 여주야. 너 못 들었어? 방금 저 여자가…! " 

" 그만해! 뭐, 틀린 말도 아니었는데… " 

" 뭐가 틀린 말이 아니야! 지금 되게 심한 말을 했는데? 안되겠어, 여주야 당장 탈의실 들어가서 저 여자 나오라고 해, 어? " 

" 아니, 그럴 필요 없어. 괜히 큰 소란 피우지 마… 그리고 못생긴 돼지 년은 맞잖아… " 

" 네가 왜 돼지야? " 


 


 


 


 


 

내 말에 표정을 딱 굳히고선 내가 왜 돼지냐고 묻는 정국. 그런 정국의 시선을 아주 잠깐 마주치다가 먼저 피해버렸다. 


 


 


 


 


 

" 아니… 맞는 말이잖아… 지금의 난 뚱뚱하고… 못생겼고… " 

  


 


 


 


 

내 말에 허리에 손을 올리고 다른 한 손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한숨을 푹 내쉬는 정국이다. 그리고 이내 내 어깨를 잡으며 눈을 맞춰왔다. 


 


 


 


 


 

" 김여주. 넌 돼지 아니야. " 

" 왜… " 

" 왜가 아니야. 돼지는 그저 먹고, 자고, 싸고, 우는 것 밖에 몰라. 근데 지금의 너를 봐. " 

" … " 

" 전 혀 다르잖아? 너의 진짜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지금 이렇게 헬스장에 꾸준히 나와서 열심히 운동도 하잖아? 난 그렇게 생각해. 자신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보석이라고. " 

" … " 

" 지금 네 모습은 빛나는 보석이 되기 위해 자신을 깎고, 갈고, 가꾸는 중인 커다란 돌멩이일 뿐이야.  

그러니 결코 네가 지금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인다고 해도, 절대로 못생기거나 돼지 같은 사람이 아니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 

" ……응… " 


 


 


 


 


 

고개를 끄덕이는 날 보던 정국은 가는 한숨을 내쉬더니 싱긋 웃었다. 그리고 어깨를 잡고 있는 손으로 토닥이는 정국이다. 

그런 정국을 가만히 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 그런데… " 

" 응? " 

" 내가 헬스장에 꾸준히 나오는 건 어떻게 알았어?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건데? " 

" 어? 그건… " 


 


 


 


 


 

조금 얼버무리는 정국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태형이 대신 말해왔다. 


 


 


 


 


 

" 전에 우리가 여기에 운동하러 왔을 때 우연히 운동하고 있는 널 발견했어. " 

" 어… 그런데 왜 저는 몰랐죠? " 

" 네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우리가 일부로 네 눈치 보면서 운동하고 그랬지. " 

" 왜요? " 

" 그냥… 우리가 해주는 배려라고 해야 하나? 괜히 아는 척했다가 오늘처럼 몰래 나가거나 아예 헬스장을 옮길 줄 알고. " 

" 어?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데요? 저는 오히려 제가 방해 드릴까 봐 피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 

" 원래 운동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는 방해꾼이 나타나지 않는 거야. 그래야지 자기가 원하는 운동을 마음껏 골라서 할 수 있고, 더 집중해서 운동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 딴에는 나름 배려라고 하고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었지. " 

" 어… 음… 그랬구나… " 

" 그동안 지켜보니까 혼자서 되게 열심히 잘하더라고. 지쳐서 포기할만한 것 같은데, 싶으면 다시 운동하고. 되게 보기 좋았어. " 


 


 


 


 


 

태형의 칭찬에 급 기분이 좋아졌다. 배시시 웃어 보이자 정국이 말해왔다. 


 


 


 


 


 

"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앞으로 같이 운동할까? " 

" 응? " 

" 솔직히 이 시기가 되면 혼자 하다 보면 금방 지쳐버리거든. 이럴 때일수록 주변에 누군가가 붙어서 함께 운동하면 다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거야. " 


 


 


 


 


 

정국의 말에 옆에서 좋다고 손뼉을 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태형이다. 그런 둘을 번갈아보다가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괜히 같이 하다가 주변에 팬이 보고 오해하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읽은 것인지 정국이 말해주었다. 


 


 


 


 


 

" 팬들 때문이라면 괜찮아. 오래된 친구라고 대충 둘러대면 되거든. " 

" 오래된… 친구? " 

" 응.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 우리랑 같이 운동하자. 어때? " 

" 근데 내일부터 안무 연습 있잖아. " 

" 아 맞다… " 


 


 


 


 


 

내 말에 맞다며 멍한 표정을 짓는 정국. 그런 정국을 보다가 풉. 하며 웃음이 나왔다. 


 


 


 


 


 

" 그럼 우리 담당하시는 헬스 트레이너 형이 있는데, 그 형한테 부탁하면 되겠다. " 

" 정말… 그래도 돼? " 

" 그 형은 열심히 하려는 사람 보면 막 알려주고 싶다고 전에 나한테 얘기한 적 있거든. " 

" 맞아. 그 형이라면 흔쾌히 허락하겠다. 오, 좋은 기회야 여주야. " 

" 어때, 할 거지? " 


 


 


 


 


 

할 거냐고 묻는 정국의 물음에 태형과 함께 번갈아보다가 좋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보다 더 활짝 웃는 정국과 태형이다. 정말 사람이 이렇게 착해도 되나 모르겠다. 

하지만 정국의 그 점이 내가 지금까지 정국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 * * 


 


 

" 정국아 배고프지 않아? " 

" 어? 조금? " 

" 그럼 우리 저기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뭐 먹을까? " 

" 응 좋아. " 


 


 


 


 


 

종례 후 학교 길을 내려가는데 출출한 듯 배꼽시계가 작게 울렸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정국이에게 말을 걸었다.  

분식집에 가자는 내 말에 웃으며 흔쾌히 허락하는 정국이의 모습에 따라 웃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를 빠져나와 바로 분식집으로 갔다. 

분식집에 도착하자마자 떡볶이 2인분과 순대 2인분을 시키고 잠시 이런저런 말을 나눴다. 

잠시 후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고 바로 포크로 떡 하나를 쿡 찍어 정국이에게 건네줬다. 

그런 내 손길에 당황해하다가 내 손에 들려있던 포크를 잡고 떡을 먹었다. 


 


 


 


 


 

" 어때? 맛있어? " 

" 응. 맛있어. " 

" 다행이다. 여기 분식 진짜 잘하시거든. 너 꼭 데려오고 싶었어. " 

" 꼭? " 

" 좋은 건 나눠쓰라고 우리 아빠가 그러셨거든. " 


 


 


 


 


 

내 말에 싱긋 웃는 정국. 그런 정국을 보며 포크를 들어 떡볶이를 먹으려는데 정국이의 뒤쪽에서 여자애와 남자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저런 몸을 만들고도 입에 먹을게 또 들어가나 봐. " 

" 내버려 둬 돼지잖아. " 

" 야, 넌 저렇게 되지 마라 꼭? " 

" 아, 진짜 상상하기도 싫어. 안돼 절대 안 될 거야. " 

  


 


 


 


 

딱 들어도 정국이를 겨냥해서 한 말인 것 같아서 힐끔 정국이를 살펴봤다. 

정국이도 들은 모양인지 포크를 들고 있던 손에 힘이 빠지며 우울해진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올라 인상을 팍 쓰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 내 손목을 잡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정국이다. 

하지만 정국이의 그 모습도 외면하며 뒤에 앉아있는 애들을 향해 한 소리를 쳤다. 


 


 


 


 


 

" 야! 너네 지금 정국이 욕했지? " 

" 어… 여주야… " 

" 너희가 뭔데 정국이에 대해 뭐라 해? " 

" 어, 아니 그게 아니라… " 

" 어이없게네. 지금 당장 정국이한테 사과해. " 

" 여주야 난 괜찮아! " 

" 괜찮긴 뭐가 괜찮아? 정국아 너무 착한 것도 죄야. 이럴 때에는 화도 낼 줄 알아야 해! " 

" 내 주제에 무슨 화야… " 


 


 


 


 


 

고개를 숙이는 정국이를 보다가 다시 자리에 앉아있는 두 애들을 보며 말했다. 

  


 


 


 


 

" 빨리 사과하래도? 난 뒤에서 이렇게 남 까는 거 진짜 싫어. " 

" …알았어 사과할게. " 


 


 


 


 


 

결국에는 내 말에 꼬리를 내리며 정국이에게 사과하는 여자애와 남자애다. 

그런 두 애들의 반응에 오히려 자기가 더 당황해하며 괜찮다고 손사래치는 정국이었다.  

잠시 후 돈 계산을 하고 분식집을 나가는 두 애들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정국아 너 진짜 그렇게 착하면 안 돼. " 

" 뭐가 착해… " 

" 안되겠다. 이제 진짜 내가 너 옆에 꼭 붙어서 날아오는 돌 다 막아줘야겠다. " 

" 어? " 

" 걱정 마. 이젠 내가 너 도와줄게. 그러니까 너무 이제 더 이상 피하지만 마. 알았지? " 

  


 


 


 


 

알았지?라고 묻는 내 말에 우물쭈물하던 정국이 대신 주인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자친구가 아주 똑 부러지네. " 

" 네? " 

" 남자친구도 힘 좀 내. 지금이야 통통하니 귀엽지만 나중에 크면 다 잘생겨지니까 여자친구 말대로 힘내. " 

  


 


 


 


 

아주머니의 말에 기분이 좋아서 싱긋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며 다시 정국이를 봤다. 

눈이 마주치자 몇 번 눈을 깜빡이더니 내가 씩 웃자 정국도 따라 씩 웃어 보였다. 

그리고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 밝아진 모습으로 대답하는 정국이다. 


 


 


 


 


 

" 응. 고마워 여주야. " 


 


 


 


 


 


 


 


 


 


 


 


 


 


 


 


 


 


 


 


 


 


 


 


 


 


 


 


 


 


 


 


 


 


 


 


 


 


 


 


 

💜💜💜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7 | 인스티즈 

연말은.. 너무 바쁜 것 같아요ㅠㅠ 

글잡도 블로그도 아무것도 신경쓰지 못하는 날... 

하지만 연말무대로 에너지를 겨우 충전시키며 다만네 다음화 들고 왔습니다! 

ㅎㅎㅎ.. 여러분 감기 조심하시고 내일도 힘내세요!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독자1
헉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시급하네요 후하후하 !! 정주행에 신알신까지 했습니다!! 넘나 재밌는 걸요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85 백소네 01.06 20:0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71 백소네 12.26 23:2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2 백소네 12.12 19: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52 백소네 12.07 01:3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42 백소네 12.02 23:1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33 백소네 11.29 00:3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24 백소네 11.26 01:5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 〃110 백소네 11.21 18:40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