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TK - Back Ground Moment
나는 미친년이다, 난생 처음보는 남자 품에 안겨 질질 짜는 것도 모자라 한참 울다 그대로 자는건 또 무슨 심보일까.
눈을 떠보니 천장이 보였고, 일어나보니 옆에는 박찬열이 있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여기 왔을 때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줬던 사람인데,
질질 짤때 콧물까지 같이 나와 등에 묻은건 아닐까, 내가 자는 사이 다른 집에 있는 사람들한테 저 년이 내 어깨에 콧물을 묻혔다고 내 뒷담을 신명나게 까댄건 아닐까,
설마 겉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욕하는건 아닐까.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일어났어요?"
"아...네, 언제 잠들었지.."
"6~7시간 전 쯤이였나..? 그정도 됐을 거예요!"
"혹시 저 때문에 잠 안자고 계신건 아니죠...?"
"아, 아니예요! 저 원래 잠이 좀 없는 편이라서!"
"아..네..."
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서로 할말도 없고, 아까 변백현 때문에 품에 안겨서 미친듯이 엉엉 울고, 박찬열은 토닥여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꽤 민망한 일이였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미쳤어. 미쳤어 진짜. 박찬열도 나와 똑같은 생각이였는지 나랑 눈을 못 마주치고
바닥을 보면서 멋쩍게 웃었다. 사과는, 해야겠지.
"음, 저.......죄송해요."
"네?"
"어제 제가 울다가 모르고, 그...품에 안겼잖아요...어깨에 제 눈물도 다 묻으셨을거고..."
"아..저 괜찮은데..신경쓰지 마세요!"
"그래도 죄송해요..."
"진짜 진짜 괜찮아요!"
박찬열의 분위기를 보니 다행히도 울면서 콧물을 흘리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말문이 트임으로 인해 아까 전 일어 났을 때 보다,
분위기가 자연스러워 짐을 느낌에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그나저나, 진짜 착하네. 이런 악의 소굴에서 천사같은 사람이 존재하다니.
김종인이라는 사람은 아예 오자마자 아니꼽게 대하고, 김민석은 그냥 안 친하니까 모르겠고, 오세훈은...다정한건 모르겠고, 변백현은 시발,
그 시발새끼.. 오자마자 소리를 지르지를 않나. 존나 쎈캐가 아니라 그냥 미친사람인 것 같았다. 처음에는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고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자고 일어나니
이해는 개뿔, 그냥 날 울린 변백현이 매우 원망스러웠다. 변백현은 되도록 이 집에 머물면서 마주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싫다 하는 사람한텐 나도 싫다고 하면 되는거고, 나 좋다 하는 사람한텐 나도 좋다고 하면 되는거다! 그래!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면서
여기 있다보면, 금새 나를 집에 보내주겠지.
보내주겠지.
꼭.
꼭 보내줄거야.
*
"배 안고파요? 뭐 먹을래?"
"아, 저 괜찮은데..."
아직 잠이 덜 깨 비몽사몽한 상태라 멍하니 이불 속에서 바닥만 보고 있는데, 찬열이 입을 열었다.
사실 괜찮지 않다. 존나 배고프다. 1일 5끼도 모자란 나인데, 이 집으로 오세훈 등에 업히면서 오는 체감상 4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먹었지만,
이 상황에서 눈치없이 존나 배고파요! 할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결국 배고프냐 물어보는 찬열의 말에 나는, 눈물을 삼키고.
네. 저 안 배고파요.
입으로 거짓을 말하고 있었다. 배고파, 배고프다. 배고프다고.
꼬르륵-
씨발.
"이게 무슨 소리야?"
내 뱃속은 내 입으로 뱉은 말과 달리 정직한가보다. 내 배에서 들리는 소리에 찬열이 웃음을 참으며 무슨 소리냐 물었다. 알면서, 물어보는거겠지.
나는 알면서 물어보는 찬열의 질문에 뭐라 대답해야할까.
*
먹을 것을 찾아 주려 했지만, 피만 먹고 사는 사람들 집에, 인간이 먹을 것이 뭐가 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냉장고를 열었다가 온통 냉장고 안이 피밖에 먹을게 없다는 것을 알고는, 바깥 상점 거리에는 인간들이 먹을만한 것이 있을까 해서
무작정 나온 찬열이였다.
여기는, 네가 사는 세상과 많이 다를텐데.
평소에 인간들이 먹는 음식을 먹지 않는 찬열은 대체 무엇을 사야하는지 먹을 것이 즐비한 가게들 앞에서 고민에 빠졌다.
"저..사람들이 먹는 음식에는 뭐가 있어요?"
"네?"
"인간이요. 인간. 뱀파이어 말고."
"인간이요? 어, 잠깐만 찬열님..? 아니신가?"
"아, 안녕하세요. 제가 인간들이 먹는 음식을 좀 좋아해서요. 오랜만에 먹고싶네요. 혹시 여기서 구할 수 있을까요?"
큰일날 뻔 했다. 여기 세계 사람들은 모두 뱀파이어라, 이쪽 세상에 인간이 오는걸 아주 꺼려한다. 아니, 아주가 아니라. 거의 발견되면 사형감이라고 봐야겠지.
아예 인간 피에 미친 사람들은 비밀리에 그 인간을 찾아다니려, 끝까지 그 피를 맛보려고 밤낮을 새며 찾아다니는 뱀파이어도 있다. 찬열은, 대충 인간의
음식을 오랜만에 맛보고 싶다 둘러대고, 인간세상에서 제일 인기있다는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찬열은,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유명인사였기 때문에. 물론 찬열을 제외한 종인, 세훈, 민석, 백현도 마찬가지였다.
이쪽 세계에서는 뱀파이어들도 계급이 나뉘는데, 이 다섯은 계급이 높은 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이 세상쪽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충격적일 정도로 잘생긴 외모도 사람들이 알아보기에 한 몫 한달까.
계급이 높은 뱀파이어에겐, 무조건 반항하지 말것. 이것이 이쪽 세상의 법이라면 법이였다. 찬열이 지나가기만 해도 벌벌 떠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외모에 홀려 관심 한번 받아보려 앞에서 아양을 떠는 여자들이 있다. 물론 이건 찬열말고도 외모가 출중한 뱀파이어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였다.
예를 들면 민석이라던가, 세훈이라던가. 종인은 여자들이 오기만 하면 철벽을 치니, 여자들이 속으로만 탐을 내고 가까이 하지 못했다.
백현은 사람들이 백현에 대한 흉흉한 소문으로 인해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다. 물론 그 소문은 이유 있는 근거도, 신빙성도 없던 정말 단지 '소문' 이었을 뿐 이였지만.
*
"헐 이거!!!!!!!!어디서 구했어요? 치킨 아니에요?"
"나도 잘 모르겠는데..그냥 추천해주길래 사왔어요."
"아 대박, 잘 먹겠습니다!!!"
결국 꼬르륵 소리에 두 손 두 발 다 든 내가 배고프다고 자백을 했더니, 밖에서 먹을 것을 사오겠다고 나간지 30분쯤 지났나,
솔직히 내 입맛을 뱀파이어가 어떻게 아냐며 아무거나 사와도 맛있게 먹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킨이라니!!!!
치느님이라니!!!
"아 헐 진짜 맛있어요..감사합니다"
"아, 괜찮아요 많이 드세요!"
*
"근데 그거..맛있어요?"
한참을 치킨에 집중해서 먹고 있는데, 식탁 앞에서 맛있냐고 물어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말이라고 하나, 당연히 치킨인데!!!
내가 한국에 있든 뱀파이어들이 사는 곳에 있든 치킨은 어디서나 맛있다! 뱀파이어들은 치킨을 모르나..?
안 먹어봤나?
먹여볼까?
"네 진짜 맛있어요! 드셔보실래요? 우리나라에서 인기 짱인데 진짜!!!"
"뭘로 만든거예요..?"
"닭이요!"
"닭..?"
"네, 닭! 그 꽥꽥거리는 닭이요!!"
"아...많이 드세요."
"아, 한입만 드셔보세요 얼른!!!"
찬열의 입에 억지로 양념 치킨 조각을 집어 넣었다. 찬열은 거부하려 했지만 입으로 이미 치킨이 들어갔기에, 어쩔 수 없이 치킨을 오물오물 거리는데,
........
존나 귀엽다!!!!!!!!!!!!!!이걸 당장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조회수 꽤 터지겠는데? 제목은 훈남_치킨_먹방_짤.jpg
하지만 난 지금 핸드폰이 없다. 인터넷도 할 수 없다. 이런 광경을 나 혼자 봐야한다니!!!!!!!아깝다, 아깝다고!!!!!!!!
"어때요?"
"....괜찮은데요? 은근, 닭피밖에 안 먹어 봤는데 그냥 닭도 괜찮네요."
"피요...?"
"네, 피요!"
"아, 맞다 뱀파이어였지..뱀파이어가 인간 음식 막 먹어도 되는거예요?"
"아..상관은 없어요, 근데 인간 음식이 입맛에 안맞는 뱀파이어가 대부분이죠."
"아, 그렇구나..."
은근 맛이 괜찮나보다. 역시 치킨은 누구한테나 다 통한다니까. 한참을 먹고나니 치킨 한마리를 거의 해치웠다. 내 식성에 놀란 듯한 찬열의 시선이 느껴지지만
뭐 어때, 치킨 한마리 정도야 뭐..
*
"방은 그러면 어떡해? 방이 하나도 없는데, 얘 계속 거실 바닥에서 재울거야?"
치킨을 먹고 난 뒤, 배부른 기분에 기분이 좋아 거실에서 할게 없어 티비나 보고 있는데 (박찬열은 피곤한지 잠깐 방에 들어가 자겠다고 했다.)
오세훈과, 김종인과, 김민석이 나란히 집에 들어왔다. 어딜 갔다 오는 걸까. 오자마자 김민석이 거실 바닥에 털썩 앉더니, 나를 보고 하는 말이.
네 방은 어떡하냔다. 내가 어떻게 알아.
"난 종인이랑 이미 같은 방 쓰고 있고, 찬열이 형도 백현이 형이랑 쓰고, 민석이 형이 혼자 자잖아요. 민석이 형 방에서 자면 되겠네."
"나랑 남자랑 같은 방에서 자라고?"
"그러면 어떡해, 빈방이 없는데."
"나 저 김민석이라는 사람이랑 안 친해! 차라리 친한거는 찬열이라는 분이랑 오세훈 너ㄹ..."
"너 왜 찬열이 형한테는 존댓말 쓰고 나랑 민석이 형한테는 반말쓰냐, 씨발 뒤질라고 이게."
어쩌다가 김민석이랑 같은 방을 쓰기 싫다는 속마음이 밖으로 튀어 나와버렸다. 이놈의 입방정 씨발! 주둥이를 닥치고 있어야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급격히 굳는 김민석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존나 무섭다. 망했다.
"아.....같은 방 쓰면서 친해지면 되겠구나! 그쵸..? 하하....저는 그러면 김민석이라는 분이랑 같이 방을 쓰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되겠네!! 각각 룸메이트 두명씩 좋다!! 그쵸 민석이 형???"
"...."
"근데 백현이 형은 어디 있어요????아직도 방에 있나?"
"...."
"형? 대답 좀 해봐여"
.........
김민석의 표정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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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봐줬는데 새언니가 화났어요..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