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밥 말아 드신 모델 박찬열
W. 레전드덕
요란했던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꿨는데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회사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다. 사실과는 점점 더 멀어졌고, 말도 안되는 기사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악플은 넘쳐났다.
난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부여 잡고 놓지를 않았다. 먹잇감을 잡고 늘어진다는 표현이 이럴때 어울린다고 해야하나.
연예계 한동안 조용했던 스캔들 소식에 모두들 나와 박찬열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고, 놓을 생각도 전혀 없어 보인다.
[ 봉 잡았네. 박찬열을 다 잡고. 인생폈다. ]
[ 몸 판거 아니야? 박찬열 여자 관계 깨끗하다고 하지 않았나? ]
[ 원나잇이겠지. 일반인이랑 가당키나함? ]
[ 쇼하고 있네. 그냥 쌍으로 꺼져라. ㅃ2 ]
한숨만 나오는 악플들을 봤다. 아, 이래서 자살을 하는구나.
간간히 보이는 선한 댓글들. 엄청나게 간간히 나왔다. [ 축하합니다.] [ 행쇼 ] 이런 간단한.
핸드폰을 놓았다가 울리는 벨소리가 다시 집어 들었다. 모르는 번호였다. 어제 그렇게 싸웠는데 박찬열일리는 없고. 혹시 기자나 그런건 아닐까..
고민하다가 전화가 끊기기전에 받았다. SM...아니 이수만 사장님이었다.
“ 잠깐 회사로 들어와. 할말도 있고 줄것도 있고. ”
“ 네. 알겠습니다. 지금 가겠습니다. ”
막 심장이 두근거렸다. 박찬열한테 따질때도 이정도로 떨리진 않았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거절할 생각도 없이 알겠다고 했다. 머릿속으로는 아..가기 싫어. 무슨 욕을 또 먹을려고..였지만 입은 벌써 간다고 해버렸다.
전화를 끊고나서야 끙끙 침대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 없었다. 짜증에 공중에 발차기를 몇번이고 해댔다.
“ 민지야. 나 잠깐 나갔다가 올게. ”
“ 상황이 이런데 어디가는데? 같이 갈까? ”
“ 너 일가야하잖아. 금방이면되- 나 간다. ”
*
SM로비 중안에 한동안 서있다가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걷고 걸어 사장실 앞에 섰다.
그 와중에도 길을 기억해내다니. 나쁜 머리는 아니란말이지. 라고 쓸때 없는 생각이나 했다. 사장실 안에서 얼마나 욕을 먹을지도 모르는데.
휴, 깊게 한숨을 쉬고 똑똑 사장실 문을 두드렸고, 들어와. 라는 짧은 대답만 들려왔다.
“ 또 뵙습니다. ”
“ 여기 앉아. ”
여전히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앉아있다.
어제는 박찬열이 앉았던 자리로가 엉덩이를 붙히고 앉았고, 한동안 정적이 감돌았다. 어제와는 또 다른 기분이네.
내 앞에 놓여진 커피잔을 들었다가 마시지 못하고 다시 내려놓을 참에 드디어 정적이 깨졌다.
“ 힘들지. 힘들꺼야. “
“ 아닙니다. 제가 힘들게 뭐가 있겠어요. 그저 박찬열씨가.. ”
“ 박찬열. 근신처분 받았지. 힘들게 따낸 CF도 미뤄졌고, 해외 진출 건도 거의 무산에 가까워 졌어. 손해가 어마어마해. ”
“ 아.. “
“ 왜 인줄아나? 없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나타나서? 소속사에서 아무 대응, 대책이 없어서? ”
“ ... ... ... ”
“ 아니. 우리 쪽에서 엄청 노력중이야. 너는 생각도 할 수 없을만큼. ”
“ ... ... ... ”
“ 당신이 박찬열의 원나잇 상대라는거. 이 바닥 모두가 알아. 근데 왜 열애설이라는 기사만 나갔느냐!!! ”
“ ... ... ... ”
“ ...돈..이제는 돈으로도 힘들어졌어. 박찬열은 이제 끝이라는거. ”
눈물이 날것같았다. 학창시절 어느때에도 이런식으로 혼나본적은 없었는데.
어제 내게 듣지 못한 말을 듣고 싶어서 부른것도, 대책을 세워줄 요량으로 부른것도 아니었다.
이제서야 나를 여기로 부른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하다.
“ 줄거 있다고 했지. 여기. 우리쪽에서는 최선으로 담았어. “
“ ... ...네? ”
“ 모르는척 그만하고 조용히 받고 사라져. 박찬열 옆에 얼씬거리는 멍청한짓도 하지말고, 뒤에서 딴짓할 계획도 세우지말고. “
“ 저기요. 저 이 돈 안받아요. 아니 못받아요. 그쪽들은 제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그러는것처럼 몰고가는데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물론, 저로 인해 일어난 사태이기하고 책임이 없다는것도 아닙니다. 제가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겠습니다. ”
“ ... ... ... “
“ 어제 박찬열씨 한테 다 얘기했습니다. 어떤 상황이 와도 책임을 묻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을거라고. 그쪽들이 원하는게 조용히 있는거라면 그럴게요. ”
사람이 떨어가면서 말을 하는데 이수만 사장은 느긋하게 커피잔이나 들고 맛을 음미하고 있다.
내가 이럴 무시, 대우를 받을 정도로 잘못한걸가. 모든게 후회가 됐다.
그날 억지로 끌려나가 술을 마시지만 않았어도. 아니 민지 옆에서만 떨어지지 않아더라도. 일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걸 알기에 더욱 무기력해졌다.
“ 아니. 생각이 바뀌었어. ”
“ ... ... ... ”
“ 니 말이 맞아. 그럴 목적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 어찌됐든 이제 겉잡을 수 없어. “
“ ... ... ... ”
“ 책임..진다고 했지. 방금 ”
“ ...아니 저..”
책임이라는 말을 내가 했던가. 흥분해서 아무말이나 나오는대로 뱉긴했는데. 책임이라는 말을 했다면 다시 주워 담고 싶다.
“ 지면 되지. 그 책임 ”
*
이수만 사장님 입에서 나오는 그 충격적인 말을 듣고 한동안 어버버 거렸다. 장난이겠지. 장난..
하지만 이 상황에서 장난은 어울리지 않는걸. 진심이냐는 물음은 3번이나 하고, 진심이라는 답을 4번 듣고나서야 사장실을 나왔다.
오케이 올 노 냐는 말에 난 생각해 보겠습니다.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장실에서 나왔다. 진이 다 빠졌다.
영원히 리스된 상태로 계단을 통해 내려가는건 무리라고 생각되 엘리베이터를 잡고 기다렸다.
서있는것 조차 힘들었다. 다리가 다 후들거려서. 긴장감이 풀린것 때문인지. 아님 사장실에서 들은 말이 충격적이어서 그러는지.
엘리베이터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보는 사람도 없으니.
“ 그래서. 사장실 혼자 들어가게 내버려 뒀단 말이야? ”
“ ... ... ... ”
재수가 없으려니까. 여기서 다 만나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박찬열은 열띠게 전화를 하고 있었고
그는 여전히 앉아 있는 나를 쳐다보고 전화를 끊었다. 일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망할
“ 일어나. ”
“ 신경쓰고 가던길이나 가세요. “
“ 두번말하게 하지말고 일어나. ”
“ ...못일어서..겠어요. ”
“ 가지가지 보여준다. 진짜. “
창피했다. 그냥 지나쳐가길 바랬건만.
피식 비웃는듯한 박찬열의 웃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제 그 꼴도 보여준 마당에 한마디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공중에 띄어진 몸. 박찬열에게 안겨있는 나. 머릿속이 하얘졌다.
“ 뭐하는거에요. 내려줘요!! ”
“ 떨어뜨리기 전에 조용히해. 귀 아파 ”
안겨있는 꼴이 우스웠다. 발버둥 치는 꼴은 더 우스웠다.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박찬열은 사장실과 좀 떨어진 직원 휴게실로 데려갔고 문앞에서서 “문“ 이라길래 내가 손잡이를 돌려 열었다.
내부는 심플하고 깔끔했다. 푹신해 보이는 소파에 날 앉혀준 박찬열은 곧바로 문을 잠궜다.
“ 사장이 뭐래. ”
“ 아..무말도 안하셨어요. ”
“ 아무말 안할 사람 아닌거 아닌데. 빨리 말해. 나 바쁜사람이야. ”
“ 칫, 근신처분 받았으면서. ”
“ 뭐? ”
“ 아니에요. ”
내가 고개를 돌려 조용히 혼잣말로 속닥였다. 되묻는 박찬열에게는 양 손까지 흔들어가며 아니라고 했다.
“ 나 근신처분 받았다고 사장이 그래? ”
“ 들었어요? 귀 좋다. ”
“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지금! 아, 됐고. 사장이 뭐라했냐고. 돈 주고 막 사라져. 그러든? ”
“ 이런일 많이 겪어봤나봐요. 그 다음은 뭐라 했게요. ”
“ ...장난하는거 야니야. 빨리 말해. 그래야 빨리 마무리 짓지. ”
“ 안받았어요. 돈 안받는다고 말했잖아요. 조용히 있겠다고 했고 책임도 져버린다고.. ”
“ ..책임? “
책임까지는 말 할 필요 없었나.
빨리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말에 냉큼 서둘러 말하다가 책임을 지겠다고 해버렸다는 말도 해버렸다.
박찬열은 놓치지 않고 책임에 대해 물고 늘어졌다. 내가 아니라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까지 말했는데도.
끝내 내 얘개를 듣길 원했다.
“ 우리 원..나잇 이라는거 다 안다면서요. 그 바닥 사람들 “
“ ...어 “
“ 하..사장님께서 진짜 당신의 여자친구가 되래요. ”
“ 뭐..? ”
“ 어디까지나 표면적으로요. ”
“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어! 기다려. 내가 가서...”
“ 잠깐만요. ”
나도 모르게 박찬열의 옷자락을 잡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딱히 다른 잡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놓치면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기세에 놓치도 못하고 계속 부여잡고 말을 하기로 했다.
“ 오케이 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
“ ... ... ... ”
“ 노 라고도 말안했어요. ”
“ ... ... ... ”
“ 생각해보겠다고만 했어요. “
“ ... ... ... ”
“ 만약 나에게 도움이 되고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질수 있다면 난 오케이를 할 생각이에요.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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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댓글 수와 조회수가 힘을 나게 하네요^^
너무너무 기분 좋아요.
여러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저도 암호닉을 신청해주는 독자님들이 생겼더라고요!!! 훗
망치 페북훈년 윤아얌 원주민 나라세 두부엄마
※ 암호닉은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신청 해주실 분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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