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이,더레드,꾸꾸미,감성,닭꼬치워더,성규라스,뚜러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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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의 답. |
6년 동안 함께했던 시간들은 추억으로 남았으며 지금도 그 일부로 지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옆집 사이였던 우리는 꽤 특별한 소꿉친구 사이였다. 처음 만났을 때가 가물가물 할 정도로 평범한 만남이었고 밥 먹듯 싸워도 본 사이지만 변치 않는 우정은 그 사이를 다시 이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정확히 오늘, 그 사이에 막을 수 없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 "오늘 춥대. 따뜻하게 입고 가." 무심한 듯 힐끔 쳐다보는 녀석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래, 넌 모를 거야. 그 사소한 행동에 내가 이러는 거. "그까짓 추위가 뭐라고…." 괜히 툴툴대면서 남우현의 집을 나섰다. 여자도 아니고, 이딴 거에 왜 설레고 난리인지.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처음엔 이런 감정을 상상도 못했다. 꽤 보수적이게 커 여자 친구도 별로 없었지만 남자들만 득실대는 남고에서도 이런 감정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이게 대체 뭔 감정일까… "야!" "어-" 한껏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때 약속시간에 맞춰 저 멀리 이성열이 보였다. 성큼성큼 긴 다리로 멀찍이서 걸어오는데 괜히 죽은 기에 고개만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이다." "어, 잘 지냈냐?" 매번 만날 때마다 건네는 똑같은 인사지만 반가운 마음은 비할 데가 없었다. 이성열과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옛날을 되새길 땐 정말 그리웠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고 또 답답한 마음을 좀 더 해결하고 싶었다. "아, 김성규 게임 진짜 못해." 재미가 뚝 떨어졌다는 듯이 비웃으며 말하는데 어찌나 얄미운지. 좋다가도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으으- 힘들어. 오랜만에 오락실이라고 많이 움직였더니 허리가 찌뿌듯하게 아렸다. 야, 이제 그만하고 가자. 이성열을 잡아끌며 집으로 가는 길은 해가 어둡게 지난 지 오래였다. "잘 가라. 나중에 뭔 일 있으면 연락하고." 재밌었다며 어깨를 툭툭 치고 조금은 졸린 눈을 비비적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길이였다. 문자가 와있는 핸드폰을 이제야 발견하고 황급히 확인하자 '집 앞 놀이터로 와' 라는 남우현의 문자였다. 용건을 알 수 없는 부름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내 발걸음은 이미 집이 아닌 놀이터로 향하고 있었다. 삐걱- 오래된 시설이었다. 그네가 움직일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는 꽤 싫지 않았다. 추운 팔을 비비며 남우현이 앉아있는 그네 맞은편에 털썩 앉았다. "웬일이야." "그냥, 할 말 있어서." 남우현 답지 않게 우물쭈물 어색한 말이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안 그랬는데… "뭔 말?" 꽤 궁금했다. 사실 아까부터 남우현 앞에서만 느껴지는 그 아리송한 느낌에 남우현의 말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 기분은 형용할 수 없도록 내 머리를 지배했다. 그 느낌이 뭘까 질문을 할수록 더 답답해져만 갔다. "널… 좋아해." 그래. 내 대답은 너의 고백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