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어느 골목길에서 나와 횡단 보도에 서 있던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고 5교시만 되면 책상에 볼을 대고 잠을 자던 너는 이제 없다. 우중충한 날이면 항상 벤치에 누워 노래를 들었고 학교가 마치면 참새 같은 걸음으로 집으로 가던 너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의 밑에서 삽입 하기 전이면 습관처럼 낮은 숨을 내쉬며 눈을 감던 너. 섹스가 끝나면 나를 끌어안고 새근새근 잠을 자던 너. 그런 너의 모습이 좋았다. 그런 너의 행동이 유난히 소유욕이 짙었던 나에게는 도발이 되었다. 너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미칠 것 같았고 장난을 칠 때면 초조 하였으며 스킨쉽을 할 때는 눈이 뒤집힐 것 같았다. 민석아 나는 절정에 다 달았을 때 너를 보면 어느 누구보다도 이뻣다. 너가 가장 이쁜 순간 너를 박제 시키고 싶었다. 나는 아직도 너를 죽였다는 것에 후회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너의 모습을 보고 대화를 하며 너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이 더 싫었으니까. 지금 내 옆에 차가운 피부로 눈을 감고 발가벗은 너는 비너스보다 선이 곱고 아프로디테보다 아름답다. 이런 너를 어느누구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만지면 이제는 아무 반응 없는 너지만 그래도 좋다. 나만이 너를 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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