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으로 파고들기에 가만히 토닥인다. 흩트러진 머리를 쓰다듬는다. 유난히도 우울해한다. 왜 이러냐고 묻고싶은데, 내 탓일까 두렵다. 웃게해주는게, 왜 이리도 힘든건지. 작고 여린 내 애인만은, 행복했으면 좋겠고, 늘 웃었으면 좋겠는데. 그 작은 바람 하나 이루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지, 몰랐다.
우현아.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리고,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속상해보이는 모습이 안타깝다. 가끔 우울해하는 모습이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다. 품에 묻은 고개를 떼어내 입을 맞춘다. 별다른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안아주고, 등을 쓸어주고. 짧은 숨을 내뱉는 품 안에서, 안정을 되찾아감이 느껴진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덜컥 겁이 난다. 여리기만한 연인이, 상처를 입었을까 봐. 그게, 나 때문일까 봐.
가끔은 연인에게, 내 남자에게. 기대고싶고, 위로받고싶다. 힘들 걸 아는데, 불안할 걸 아는데. 그래도, 기대고 싶다. 이유없는 아픔을, 이유없는 슬픔을, 이유없는 외로움을. 다 보듬어달라고 투정을 부린다. 토닥이는 다정한 손길이 좋아서 자꾸만 품으로 파고들게 된다. 이대로, 영원히 함께이고 싶다.
형, 나는.... 먹먹한 말을 힘겹게 꺼내본다. 눈물이 터지고, 다정한 손길이 등에 내려앉는다. 막힌 울음이 쏟아져나오고, 짧은 숨을 뱉어낸다. 힘들어하는 그가 느껴지는데, 멈추질 않는다. 난 괜찮다고, 아무 일 없다고. 그렇게 말해야하는데,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안심시켜줘야하는데, 그러질 못 하겠다.
왜 우냐고 물어야하는데, 울지말라고 다독여줘야하는데. 나 때문인 것만 같아,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가끔 이유없이 외로워하고 보듬어주길 원하는 녀석인 걸 아는데, 왜 이리 겁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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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주제에 구독료가 높죠? 저도 알아요. 근데 진짜 꼭 볼 사람만 봐줬으면 하는 글이기 때문에....개인적으로 정말 애착가는 글이란 말이에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