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하고도 2개월이 더 지났어.
유학길에 올랐던 너는 학위를 따기도 전에 한국에 있는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아, 학위를 따자마자 귀국한 길이야.
아무데서나 잠을 잘 자는 너라, 비행기에서도 잠을 푹 자뒀고 덕분에 시차적응은 꽤 잘한 듯 했어.
기지개를 쭉 펴고 공항에서 나와 오피스텔에 짐을 내려두고는 그대로 지갑만 챙겨 백화점으로 온 너야.
많이 좋아졌네, 중얼거리며 백화점으로 종종 들어가.
삼일뒤에 회사 사람들과 미팅할 때 입을 정장과 그 외 여분의 정장이랑, 회사 다닐 때 입을 셔츠랑 치마...
곰곰히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들어와.
1층은 역시 변한 거 없이 쥬얼리 매장과 화장품 매장이였어.
"화장, 화장도 좀 해볼까..."
선글라스 안에 감춰진 눈이 반짝거리며 빛나기 시작해.
추천받은 화장품들을 사고 돌아보니 또 꽤 마음에 드는 목걸이가 보여 너는 홀리듯이 그 앞으로 가.
가만히 보다가 눈을 돌리려는데, 진열장 맨 구석 안에 너와 홍빈이의 커플링이였던 반지가 보여.
"뭐야, 이렇게 비싼 거였나... 알바 했다더니."
이젠 먼 추억이 된 반지를 보고 중얼거리는데 뒤에서 한 남자가 허겁지겁 달려와.
"죄송합니다 고객님. 밥을 좀 먹고 왔더니... 보여드릴까요? 호수는 아세요?"
고갤 들어 직원을 본 순간, 너는 얼음이 되고 말아.
한달에 한번은 꿈에 나왔지만 널 괴롭히는 건지 힐링 해 주는 건지 모를 남자.
홍빈이였어.
그자리에 그대로 굳은 너는 아무말도 하지 못해.
선글라스와 짧은 머리 때문인지, 아직 홍빈이는 널 못 알아보는 듯 해.
"고객님?"
의아한 표정을 짓고 널 찬찬히 보려 하는 거 같자 너는 황급히 고개를 푹 숙여.
"Nothing."
네가 생각해낸 방법은 외국인 코스프레였어.
당황스러움을 감추려 백화점을 빠져나가는 네 발걸음이 빨라져.
백화점 정문을 나섰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
"저기..."
"..."
부르자마자 너는 다시 망부석이 된 듯 그자리에 멈춰 서.
바로 뒤까지 걸어온 홍빈이가 말을 하는데, 얼마나 가까운지 그 숨결이 네 뒷목에 느껴졌어.
"빛,아...? 별빛아."
착각한거라고, 잘못봤다고 얘기해야하는데 네 입술이 떨어지질 않아.
결국 홍빈이는 네 손목을 잡아 돌렸어.
"안아도 돼?"
"..."
"많이, 많이 오랜만이다 그치."
"어, 어..."
그대로 널 끌어안고 있다가 살짝 떼어 내고 한참을 바라보는 홍빈이였어.
"어른 다 됐네.."
중얼거리던 홍빈이가 점점 분위기를 잡고 네 얼굴 가까이 오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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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