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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W. 츄릅츄   





도경수를 피해 먼길로 돌고 돌아 도착한 일터는 아슬아슬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다. 날도 더운데 뙤약볕에서 개고생을 했다는 생각에 괜히 그가 원망스러워졌다. 

꾸벅 인사하는 날, 사장님은 본채만채 하며 가게 부탁할게-라며 기다렸다는듯 냉큼 자리를 비우셨다.



위치상의 이유로도 그렇고 사람들로 북적일 일도 없고, 개업한지 한달도 채 안되서 입소문도 나있지 않으니 나 혼자서도 충분했다. 

솔직히 사장님과 둘이서 있는것도 불편하고 어색했으니 차라리 혼자가 낫지 생각하며 놓쳤던 드라마를 틀어놓고 내 집 마냥 편하게 감상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사람이 없다가 출근한지 약 두시간만에 첫 개시였다. 두시간이면 드라마가 두편인데. 

거저 일하고 돈 받는것 같아서 찝찝하고 심심할 찰나였는데 다행이다. 손님은 여자 3명이었다. 

줄인말을 많이 사용하는걸 보아서야 고등학생? 같았는데 옷차림을 보아하니 교복이 아닌걸보니 또 성인 같기도 하고. 



" 뭐마실래? 난 세훈이가 좋아하는 초코 버블티 "

" 그럼 난 뭐 마시지? 그냥 아메리카노 마실래. "

" 나는 달달한거. 모카? "



주문은 오래걸리지 않았고, 손님에게 쥐어준 진동벨 번호를 눈으로 확인하고 머릿속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버블 먼저 데워야지. 

서두를 필요없이 능숙하게 음료를 만들어 냈고, 정성스런 데코레이션도 잊지 않았다. 손님은 진동벨을 누르기도 전에 먼저 걸어와 쟁반을 챙겨갔다. 

맛있게 드세요- 친절이 잔뜩 뭍은 말투로 건넨 인삿말은 내가 들어도 좀 오버스러웠다.



" 백현이 어제 뜬 사진 봤어? 숙소 앞에서 찍힌거. 졸라 잘나왔지 않냐? "

" 사생 아는 언니가 찍힐때 옆에 있었는데 백현이 표정 완전 구렸데."

" 난 그 표정 좋드라. 리얼하잖아. 이래서 이짓도 못 끊어요."

" 나 곧 집에서 쫒겨날듯. 나가서 엑소랑 살래. 나도 그러고 싶다 진짜. "



남들의 대화를 옅듣고 싶었던것도 아니었고, 귀를 기울인것도 아닌데 워낙 내부가 잔잔하니 자연스레 귀에 쏙쏙 박혀 들렸다. 

창가쪽에 자리한 여자들은 습관적으로 밖을 내다봤다. 누구를 찾는듯이. 관심이 없는 분야임에도 대충 분위기로 파악이 가능했다. 

여기는 회사 sm과 매우 가까히 위치해있으니 찾는 이는 엑소이며, 손님들은 보다 극성인 엑소 팬이라는것.



" 경수는 아직도 지하철 타고 혼자 다닌다며? "

" 스케줄없어도 그런다잖아. 지하철 성애자야 뭐야. "

" 이제는 지하철까지 점령해야하나. 진짜 만날 수 있는 확률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던데. 그 언니도 지하철만은 포기했다더라."



아. 도경수는 평소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는구나. 새로운 사실을 뜻밖의 상황과 사람들로 부터 알게되다니. 

애써 핸드폰을 만지작거려 관심없는척 해보지만 신경은 모두 테이플쪽으로 쏠렸다. 희한하게도 눈쌀이 찌푸려지는 내용이었음에도 괜히 흥미로웠다. 

저렇게 피곤하게 사는사람도 있네..연민스럽게 바라보게되기도하고.



얼마나 그렇게있었나. 시계를 보니 1시간 30분이상 시간이 지나있었다. 

이제 저들의 대화를 듣고 앉아있기도 점점 지루해지려고 괜히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보고 피식 웃던 참에 직원 작업 영역-커피를 만드는곳- 

앞 창문 에서 '똑똑'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려보니 다름 아닌 도경수.

[EXO/경수] | 인스티즈


헐. 진짜 왔네. 그런데 안에 극성팬들은 여전히 앉아있는데. 들어오면 큰일이다.

날 향해 씽긋 웃어보이며 입구 쪽으로 걸어오려는 도경수를 막아야 겠다는 생각뿐에 허공에 연신 손을 흔들어댔다. 읭? 하는 표정이로 나를 보는데 이해 하지는 못한듯한 눈치다.



" 아니 지금 오면 안돼요오.. "



최대한 소리는 작게, 입모양이 크게 극성팬들이 앉은 테이블까지 콕콕 가르키며. 저기서 보면 내가 웃기겠지. 라고 생각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미간의 주름이 갑짜기 확 펼쳐진게 아! 눈치를 챘다. 내가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도경수는



" 조금있다가 다시 올게요. "



입모양으로 그렇게 얘기하는듯 했다. 그는 모자를 더욱 눌러쓰며, 카페에서 점점 멀어졌다. 아이고 심장아.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이들지는 직접 경험해 보지않아도 알듯 했다.



극성팬들이 나가고, 주위를 정리하니 이제서야 완벽한 혼자가 되었다. 보고싶던 드라마도 끝나고 봤던 기사들은 식상하게 다가와 멍 때리고 있는데 '딸랑' 종소리가 울리고 도경수 외 2명이 얼굴을 비췄다. 



" 저왔어요. 혼자있네요? "

" 바쁜편 아니니깐. 대부분 혼자있어요. "

" 그래요? 아, 저희 멤버들이에요. 여긴 아까말한 OO씨. "

" 안녕하세요. "



난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내가 도경수를 알았던 이유와 같이 이 두명도 알았다. 한명은 키가 크고 매서운 눈을 가진 '오세훈' 이었고, 

다른 한명은 웃을때 튀어나오는 광대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첸' 이었다. 본명은..잘 모르겠다. 김씨 였던것 같긴 하는데..



" 고마워요. 하마터면 우리 큰일날뻔 했어요. "

" 뭘요. 이야기 하는걸 얼핏 들었는데 극성 팬들인것 같더라고요. "

" 사생..이라고 하죠. 마주치면 피곤서요. 되돌록이면 안마주치려고 해요. "



첸은 투정부리듯 사생에 대해 언급했고, 난 아, 하며 이해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여 공감해줬다. 힘드시겠어요- 라는 맞장구도 잊지않고 쳐줬다. 

그게 기분이 좋았던건지 입을 귀에 걸며 웃었고, 도경수는 얘 왜이래- 이러면서 작은 핀잔을 놓았다. 



" 세훈아. 뭐 마실래? "

" 뭘 물어요. 당근이 초코 버블이지. " 

" 그럼 초코 버블티랑 전 아이스 라떼 종대 넌? "

" 난 음...어...뭐 먹지? 아 어려워. "

" 그럼 아메리카노 마셔. "

" 아 왜! 싫어. 저 아이스 모카로 주세요. "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방송에서는 그렇게 멋있고, 무대 위에서 날라다니는 사람들이 내 눈앞에 서서 꽁냥거리며 대화하는데. 애기 같다고 해야할까. 

역시 아직 어린 사람들이었다. 도경수의 카드로 계산되었고, 당연스레 건네는 진동벨을 넘겨 주지 않았다. 연예인이라 뭔가 가져다 줘야 될것같은?

게다가 오늘 처음 본 나를 보고 와준 손님들이 아닌가. 예의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음료는 만드는 와중에도 역시 그들의 대화를 피할 수 없었다. 듣고 싶지않아도 들리며, 콧노래를 불러도 이야기가 날 비켜나가지 않았다. 

대충 그들의 대화를 계속 이어지지 않았고, 장난으로 시작해 장난으로 마무리 됐으며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가 싶을때 음악과 춤에대해 이야기를 했다. 



" 난 왜 이게 안돼지? 세훈아? "

" 춤 못추니까 그래요. 관절이 늙어서 안되요 형은. "

" 아나. 죽을래? 너랑 나이차 얼마 안나거든? "

" 그럼 그냥 친구 할래요? "



막내 오세훈과 보컬 첸은 시덥지 않은 서로를 할퀴는 이야기를 해댔고, 도경수는 대부분 말을 하지 않았고, 경청하는 쪽에 있었다. 

첸은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 였다. 항상 받아주고 져주는 편에 속하는. 오세훈도 그랬다. 조금은 형들에게 버릇없는 장난 담긴 말투. 그냥 귀여웠다. 



" 음료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



쟁반을 들고 그들의 주변에 다가서자 도경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쟁반을 받아 주었다. 무겁지 않았는데. 그래도 매너있네- 

첸은 쟁반의 음료의 주인을 찾아 앞까지 옮겨줬고, 오세훈은 다리를 꼬고 앉아 그런 형을 지켜보기만한다. 어? 역할이 조금 바뀐거 같은데..?



난 주방으로 들어와 허니브래드를 만들기로 했다. 일종의 서비스. 사장님께 들키면 한 소리 들을 정도기 하지만 안들키면 되지. 

고소한 냄새가 홀 전체를 감싸안았다. 맛있게 되야할텐데. 노릇노릇 익은 브래드 위에 휘핑을 짜내고 카라멜 소스로 마무리한 데코도 마음에 들었다. 



" 허니 브래드 만들어봤는데. 드셔보세요. "

" 우아! 맛있겠다! "

" 저희 안시켰는데.. "

" 서비스에요. "

" 여기 자주 와야 겠는데? "



물개 박수까지 치며 좋아하는 첸을 쳐다보다가 도경수는 안시켰다면서 양 손까지 흔들어 보이며, 날 올려다 보는데. 헐 흰자 진짜 많아. 

서비스라는 말에 눈을 번쩍인 오세훈은 제일 먼저 포크를 집어 형들이 먹기도 전에 먼저 맛봤다. 음- 맛있어.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은 목소리였다. 



" 맛있는 커피도 감사한데. 잘 먹을게요. "

" 네. 좋은 시간 보내세요. "

" 아, 저 같이 앉으실래요? 어차피 저희말고 손님도 없는데. "

" 그래요. 같이 앉아서 놀아요. 저희 끼리 있으면 재미도 없고. "

" 아..저 방해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 "

" 괜찮아요. 앉아요. 여기여기 "



오세훈은 저 옆자리 의자까지 꺼내주며 앉으라고 성화였다. 민망하기도 하고, 이들 사이에 나는 어울리지 않는데. 앉아서 뭐하나 싶고. 생각이 많아졌다. 

우물쭈물 하고 있는 내 손목을 낚아채 끌어 앉힌 사람은 도경수 였다. 



" OO씨는 몇살이에요? "

" 24살이요. "

" 어? 우리보다 1살 어리다. 세훈이보다는 1살 많은건가? "

" 제가 23살이니까. 그렇네요. "



브래드 위에 앉아있는 휘핑크림을 포크로 찍어 핥으며 종대는 열심히 입을 움직였다. 귀엽네.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이렇게 같은 사람이었다니. 



" 말 놔도 되요? "

" 야, 처음 뵌분 한테 바로.. "

" 아, 괜찮아요. 편하실대로 하세요. "



내가 입꼬리를 신경써서 올리며 말하자 거봐! 괜찮다시잖아. 라며 괜히 도경수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제스춰를 취한다. 



" 그럼 난 누나라고 해야지. 괜찮죠. 누나 "

" 누나라는 말 정말 오랜만인데. 듣기 좋네요. "

" 누나. 누나. 누나. 누나. "

" ....... "



난 대답 없이 큭큭 대며 웃었다. 듣기 좋다니까 바로 하는게 역시 막내구나 싶었다. 도경수는 고개를 좌우로 절래절래 흔들었고, 

오세훈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내 팔을 잡고 흔들며 연시 누나누나 거리는데 워..심장 어택이다. 






-----

되게 이상한곳에서 마무리를 지었내요..?ㅎㅎㅎ

멤버들의 특색을 더욱 살리려면 수가 적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우선 세훈이와 종대를 출연시켰습니다. 

저 잘 한거 맞죠?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서 2편도 올려봅니다. 

이번에도 많은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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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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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뜨자마자달려왔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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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일등!!!! 이번에도 겁나 재밌게보고가요ㅠㅠ작가님 진짜 취향 저격 빵야빵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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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츄
댓글 첫번째~감사합니다^^취향저격했나요? 다행이다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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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누나라니......엄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ㅠㅠㅠㅠㅠㅠ데후나ㅠㅠㅠㅠㅠ나도 누나라고 불러줘ㅠㅠㅠㅠ너라고 불러도좋아.....♥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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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츄
저도 듣고싶어요ㅜㅜ세훈이에게 듣는 누나소리..소오름이겠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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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누나ㅠㅠㅠㅠㅠㅠ나도누나할래ㅜㅠㅠㅠㅠㅠ세훈아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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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츄
제가 대신 해줄게요 누나누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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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해바라기에요 ㅠㅠㅠㅠ 작가님 대박 ㅠㅠㅠ 이거 진짜 대작의냄새가 미친듯이나요 ㅠㅠ 초록글로 가버렷 ㅠㅠㅠㅠㅠㅠ 너무재밌어요 ㅠㅠ 작가님짱... 누나라니.....ㅇ-<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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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츄
해바라기님 오셨네용♥대작까진 아닌데ㅜㅜ제 똥손으로 끄적인 망상글일뿐..초록글은 무리가 아닐까..싶네요ㅠ그래도 들으니까 기분은 마구마구좋다는~감사합니당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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