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연기자 X 젊은 회장님 09.
w.망글이즈마이라잎
종인이 급하게 저의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아무래도 어머니는 어머니이니 부르는대로 가봐야 마음이 놓이겠다며, 신경쓰던 경수가 곧 돌아온다고. 밥만먹고 온다며
열시가 넘어서 호텔앞에서 벤에 태워 보냈으니.
같이 밤을 지새 몸도 피곤한데 쉬었다가 다음날 가지 그러냐고 물었지만, 경수는 쉬게 당신이 놔두지않을 것 안다면서
웃으며 얘기했었다.
그리고, 열한시가 넘어서 회사에 잠시 들려서 마무리를 하고 있던 종인이 매니저의 전화를 받은 것 또한 그로부터 약 두시간 가량이 지나서였다.
'경수가 쓰러져서요, 그와중에도 병원은 안간다기에. 일단 댁으로 가는 중입니다.'
그간 빛을 보지못한 것을 나중에서야 갚아주듯, 밖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그 일대가 마비될 정도로
한창 주가를 올리는 중이던 경수를 섣불리 병원에 옮기면 일이 복잡하게 될 터였고, 그것을 경수도 항상 인지하고 있었다.
의도하지 않은 성격에 의한 신비주의 배우가 되버렸으니.
그러건 말건 지금 종인의 귀에 들린 말은 경수가 쓰러졌다는 이야기였다.
'박이사 지금 김박사 연락 취해서 집으로 보내. 나도 집으로 가니까.'
차에 타기 전, 박이사에게 전화를 해 지시를 한 뒤, 카메라에 잡히건 뭘 하건 전속력으로 내달린 종인은 삼십분 걸릴 거리를 십분이 채 안되 도착했다.
*
"저도 잘 모르겠네요. 조금 있다가 나온다더니 두시간정도 지나고 나와서는 벤 앞에서 툭하니 쓰러져버려서.."
경수의 매니저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경수 나올때 어머님이 같이 나오셨는데, 쓰러져버리는 바람에 좀 놀라신 것 같기도 했어요."
"연락은 드렸습니까"
"아, 예. 괜찮아졌다고 문자 남겨드렸습니다."
"..오늘은 이만 가시고, 김대표한테 따로 연락 취하겠습니다."
"예, 놀라셨을텐데 회장님도 좀 쉬시구요. 가 보겠습니다."
급하게 김박사가 새벽 세시에 종인의 집으로 불려와서 진찰을 해야하는 상황은 그리 흔할 수 없는 일이었다.
워낙에 경수의 몸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다가, 아픈데가 있으면 꼭 제가 옆에서 간호하고 하는 탓에. 김박사가 경수를 직접 대면하는 일도
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내린 이야기는 그리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신경과민이 주요하다는 것이었다.
잠시 혈당이 떨어지고 위가 틀어서 그 충격이 몸이 못견뎌서 쓰러진 것이다 라는 이야기 요점이었다.
종인은 무거운 손을 들어, 하얀 침대위에 누워 링겔을 맞고있는 경수의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
한참이 지나도록 방안에서 경수의 모습만 보고있던 종인의 수트안쪽에서 진동이 울렸다.
[김준면대표]
"왜."
"내 소속배우 쓰러졌다는데 그럼 내가 가만히 있으리?"
"..."
"지금 집앞이니까 문열어. 죽 사왔다."
저의 할말만 내뱉은 채 전화를 끊어버리는 준면에 한숨을 쉬다가 경수를 보다가, 결국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현관으로 향했다.
"왜 시키지도 않은걸 하고있어."
"웃기시네, 음식이라고는 하나도 못하는 주제에."
"..."
"죽사왔어. 김박사한테 얘기들었고 개인적인 일 같더라,"
"하아-"
"너무 닥달하지말고, 애 더 심해질라. 김감독은 연락해놓을게."
"미안, 전화다시할게."
"...너나 경수나 둘다 좀 변했다."
준면이 망설이다 꺼낸말에 종인이 물끄러미 쳐다보자, 준면이 웃으며.
"미안하다는 소리 한번 안하던 것들이. 나 간다."
문을 닫고 다시 나갔다.
죽이 담긴 페이퍼백을 손에 든 종인이 바람빠진 웃음을 지어보였다.
좋아하는 사람끼리 닮아간다더니.
*
"속에서 안받아.."
"그래도 이건 먹자. 위 틀면 그래도 먹어둬야되는거 알잖아."
"..."
경수가 종인이 건네는 죽을 한입두입, 먹다가 결국 입을 닫았다.
속이 많이 좋지 않은건지, 마음이 쓰이는 종인이 침대헤드에 등을 기대고 있던 경수를 한팔로 감싸안아 품으로 끌었다.
"도배우 아프지말랬더니, 결국 일을 치시네요."
"...3할정도는 회장님 탓도 있어요."
경수가 투정섞인 말투로 이야기를 건네자, 종인이 웃으며 '내가 대역죄인이네-' 하고 말았다.
"안물어봐요? 무슨일 있었는지."
"얘기 해 주겠지 싶어서. 편할때, 다시 얘기해줘. 지금 많이 안좋아보여 너."
"... 당신 향수 사러 가야하는데."
"쉬고, 나으면 가자."
힘겹게 종인에게 넌지시 질문을 건넸다가 종인이 하는말에 가만히 듣고 있던 경수가 화제를 돌리고.
종인은 자연스럽게 동참했다.
*
"그래서, 둘이 섹스하다 병난건 아니고?"
"..."
"왜이래진짜, 다 아는 사람끼리?"
"그만해 형. 아직 아파."
그렇게 쉰지 이틀이 지났을까, 김감독이 종인의 집에 들이닥쳤다.
표면상의 이유는 '병문안' 이었지만, 사실은 그저 약올리러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종인은 경수가 걱정이 됬다.
반면 경수는 지금 아무생각이 없었다.
그 이유라 함은, '김감독이 이러는 거 한두번보나' 정도였다.
"촬영은 언제까지 쉬어요?"
"지금 니 옆에 앉은 김회장 눈을 봐, 너 나을때까지는 못할걸?"
"이틀정도 있으면 괜찮아진다고 하셨어요,"
"그럼 삼일 뒤 하지 뭐."
"좀 더 쉬지?"
"김종인 초치지마 개새끼야."
"그래요. 나 괜찮아요. 얼른 끝내야 또 마음놓고 쉬겠지."
여러모로 종인의 마음에는 들지않는 방문이었다는 것이 확실했다.
*
"자, 이씬만 찍으면 끝이네요. 마지막까지 힘 냅시다!"
김감독이 크게 소리치고, 곧 마지막 씬 촬영을 시작했다.
김감독은 되도록이면 씬넘버 순차적으로 촬영을 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 점은 경수와도 잘 맞는 면이었다.
아무래도 감정선이 잘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나 이번 영화의 경우, 무리수라 하더라도 주연은 경수하나, 조연 또한 감정선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투입해 거의 경수의 원톱체제로
촬영 된 영화였다. 상업영화의 독립영화화. 김감독이 언젠가 제 시놉을 다 표현할 배우가 생기면 시도해볼 것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누누히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그리고, 경수를 만나 세번째 영화를 찍으며 그 이야기를 현실화 시켰다.
마지막 씬.
주인공이 바다안으로 무표정으로 서서히 들어가며, 카메라가 서서히 멀어지는. 단순하지만 화면 뒷편에서는 분주한 컷이었다.
경수가 아파 도합 일주일정도 촬영이 중단되자 방속국과 신문사들에서는 일제히 그 일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뭔가 경수와 김감독 간의 충돌이
있어 표면적으로 아프다는 것을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루머까지 생겨났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뭐, 어쩌라고.' '그런거 원래 신경안썼어' 라는 말들로 준면을 당황하게 했다.
그리고 이로써 경수는 또한번 신비주의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자, 경수씨 서서히 들어갈게요."
김감독이 디렉터석에 앉아서 이어폰을 끼고 모니터 앞에 앉자, 스타일리스트들과 매니저가 경수가 덮고 있던 큰 타월을 걷었다.
하이, 큐!
*
[수고했어, 오늘은 집에서 쉬고 내일 데이트하자. 끝나고 연락해.]
온몸이 바닷물에 젖은 채, 촬영이 끝나고. 컷 사인이 나오자마자 모래사장으로 나온 경수에게 스타일리스트들이 핫팩이며 타월이며
경수의 몸을 따듯하게 해 줄 것들을 가지고 와 경수를 둘러쌌다.
바다 옆 얼마전 촬영을 했던 건물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매니저가 경수에게 다가와 김회장한테서 문자가 왔었다고 알려주고, 핸드폰을 쥐어주었다.
"끝났어요."
[오늘 쫑파티 하지않나?]
그의 목소리. 그냥 오늘은 좀 투정부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사실, 경수는 하나의 영화가 모두 마무리 되는 시점마다 늘 칭얼거리는 버릇이 있었다.
그와의 관계에서 출발한 준비된 스타의 자리였고, 때문에 늘 그 대상은 그였다.
"그럴것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많이 힘들어?]
"아니이.. 그건 아닌데 그냥 끝났으니까."
[끝났으니까 스텝들하고 인사도 하고,]
"응- 그러고 있어요."
[수고했네.]
"당신은 뭐해요?"
[이제 실무회의끝나고 이사진들하고 또 회의있어]
"바쁘네.."
[오늘 들어갈거니까 걱정말고 놀다 청담 집으로 와.]
"알았ㅇ-"
"도배우- 빼지말고 매니저한테 장소알려놨으니까 쫑파티 참석-"
경수가 하려던 대답을 끊고 김감독이 대기실 안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큰 눈으로 당부를 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사랑해. 힘내. 마지막까지.]
"당신도. 곧 봐요."
*
사담입니다. 조금 긴 감이 있네요. 넘기실 분은 넘기셔도 될 듯.
반갑습니다 독자님들!! 덕분에 기분 많이 나아졌고, 제 기분이 나쁜것도 나쁜거지만 가족에 대한 걱정이었어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ㅅㅎ
오늘 오지말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오전에 시간될 때 많이 적어둬서 이번 편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월화는 아마 못오지 싶어요. 월요일은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데, 화요일은 일이 많고 긴장을 해야하는 일이 있다보니.
수요일도 수요집회참가 문제로 이래저래 바쁘지 싶네여.
그래서.. 네, 그래도 수요일날은 올 수 있도록, 그리고 내일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피드백 받고, 어떤분이 이야기하셔서, '암호닉은 받지 않습니다'
제가 거창한 글을 쓰는것도, 많은 독자분들은 만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일벌리나 싶어서요.
암호닉 받으면 친근하기야 하겠지만, 읽다보면 떠나가시는 분도 계실테고 그럴텐데 암호닉하면 속쓰릴 것 같아여 ...
네.. 비회원독자분들 많이 좋아하는데.. 혹 못나오시는 거라면 나오셔서 같이 놀아여... ㅎㅅㅎ
일반 독자분들도 이런글에 구독료내고 보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ㄸㄹㄹ
아무튼 뭐, 이번편은 쉬어가는 느낌으로 전개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하나 터졌죠, 사실 제가 하나하나 비축분없이 쓰는거라서 몇번을 고칠때도 있고, 많이 그래서. 이 사건이 어떻게
번질지는 아직 미지수인게 레알. 맞습니다 ㅋㅋㅋㅋ
독자분들 되게 귀여워여. 내 워더들 제가 루팡하져 :) ... 댓글 안달리는 건 아니겠죠? 휴ㅅ휴
아무튼 다음편은 더 재미있게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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