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연기자 X 젊은 회장님 07.
W.망글이즈마이라잎
어쩌면 아예 빛을 못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그러던가 말던가 경수가 아예 신경을 끄고 살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차라리 그게 마음이 편하니까.
처음에는 그저 얼굴을 보고 친구가 연기학원에 다녀보라, 니얼굴 좀 아깝지 않냐, 에서 시작된 호기심같은 감정들이
경수에게 집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게 해 준 뒤로부터는, 차라리 집에있을 바에야 연습실로 향해서
대본을 읽고 연기톤을 정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보람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현재까지 경수를 따라다니는 루머의 팔할은 사실. 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가장 첫번째는 김회장과의 관계.
찌라시처럼 퍼진 소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소문이 났다는 것 자체로도 경수는 호시탐탐 배우들의 몸을 노리는 피디들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경수에게 스폰이 들어오지 않았었다면 거짓말일테니까.
소속사대표인 준면은 늘 고민했다. 이걸 받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러던 중, 김회장의 형이자 전도유망한 감독. 그리고 준면 스스로의
죽마고우인 민석이 준면의 고민을 듣고는 소주잔을 입에 털어넣으며 툭, 던졌다.
내가 김회장한테 찔러줄테니까 제안 해 보던가.
걔 지금까지 스폰 더럽게 한 적은 없으니까.
그리고 준면은 약 삼주가 지나서 그 제안을 다시 민석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그리고 경수와 종인의 만남은 성사되었다.
두번째. 경수는 결손가정에서 태어났다.
실제였다. 술을 좋아하고 남자를 좋아하던 엄마는 경수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혼을 했고, 약 십구년간 경수를 키워왔다.
딱히 부족함없이 자란 경수지만, 늘 엄마의 곁에서 남자가 수십번, 아니 수천번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자라왔다.
때문에 더러운 연예계 밑바닥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준면을 비롯한 측근들은 추측했다.
세번째. 그에게 죽은 누나가 있다.
이 루머를 접하고 난 후, 준면은 조심스레 경수가 시놉을 읽는 사이 물었던 적이 있다.
혹시 형제가 있는가.
경수는 마치 남이야기를 입에 담듯, 준면을 쓱- 한번 올려다 보고는 대꾸했다.
'나랑 쌍둥이. 중학교때. 사고로.'
준면은 뭔가 더 있음을 직감했지만, 바로 그 순간 경수의 핸드폰이 울려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
"웬일이세요."
[늦은시간이라 안받을 줄 알았더니 받았구나.]
"하실말씀하세요. 저지금 다시 들어가봐야해요."
[집에 한번 들리렴, 곧 네 누나 기일도 다가오ㄱ]
"그건 제가 알아서 챙겨요. 끊습니다."
평소보다 더 냉기가 흐르는 목소리로 경수가 대꾸하는 것을 침대 너머에서 보고있던 종인이 뒤에서 경수를 안아왔다.
"어머님?"
"누가 당신 어머님이래요."
"..."
"신경쓸 거 없어. 집에 들리라 하시네."
"난 못보내줘."
"누가 간대요? 우리 이제 집에가요. 나 집에 가고싶다."
"..."
"...왜그렇게 쳐다봐요?"
"아프지마."
*
첫경험뒤, 경수는 종인의 품에안겨 울면서 말을 이어갔다.
제 누나가 죽은 장면을 똑똑히 목격한 경수가 얼마나 큰 상처를 가지고 있었는지, 집을 어느정도로 벗어나고 싶어했는지를.
그는 헤아릴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제 누나가 학교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 그 이유를 찾고싶어도 찾을 수 없었고. 그때부터 저가 이런 성격을 가진 것 같다며.
숨을 헐떡이고, 끅끅거리며 말을 이어가던 그의 모습을 보며, 종인이 할 수 있는것은 그저 더 깊이 안고 새벽 동이 틀 때까지 경수를 놓아주지
않는 것 밖에는 없었다.
*
경기도 외곽의 단독주택으로 벤 한대가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아무도 모를만 한 늦은 어둠이 깔린시각에, 경수가 차에서 내려 주택의 벨을 눌렀다.
"얼마 안걸릴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응. 오늘 청담으로 갈꺼야?"
"삼일동안 붙어있기로 했는데 겨우나왔어 나도. 거기로 가야지."
"그래, 얼른 다녀와. 괜찮을거다."
"..."
결국, 늘 이렇게 지고만다.
엄마라고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십구년 가까이 홀로 저를 키워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이해를 하나,
그녀가 기댈곳을 찾아 남자를 만날 때, 저는 한번도 기댈 곳 없이 누나의 죽음까지 홀로 맞아야했다는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울컥, 올라오려했다.
이럴땐 저의 직업이 배우라는 것이 참 유용했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직업을 잘 찾아 간 것일지도.
조용히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자 그녀가 음식을 해 둔 탓인지 고소한 냄새들이 흘러나왔다.
묵묵하게 흰색의 슬리퍼로 갈아신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저와 꽤나 닮은 그녀가 부엌에서 나와 저를 바라보았다.
"밥은 먹고 다니니?"
"어련히요. 오늘은 다른 분 안계세요?"
여전히 날이 선 질문이 서로에게 건네졌다. 저가 던진 질문에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답한다.
"네 누나 기일다가오는데, 걔가 싫어했던거 안하는 정도의 양심은 있다."
'그것 참 다행입니다.'
경수는 오늘도 속으로 하고싶은 말들을 삼켜낸다.
아마, 늘 그랬듯이 오늘도 이 집을 나가면 크게 아플터였다.
*
사담입니다.
내일도 돌아오겠지만, 오늘 갑자기 그냥 정준일 고백 듣다가 경수 이야기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ㅎㅅㅎ
경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앞으로 종인이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오겠죠.
다음편은 다시 첫경험(남사스러워라) 이야기로 돌아갈테니 이번은 스핀오프느낌으로 즐겨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ㅎㅅㅎ
댓글달고 포인트 돌려받으세여 ㅎㅅㅎ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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