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77785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솜이 전체글ll조회 2589










"팀장님 그 소문 사실이에요?"








종대씨의 어떤 고자질에도 대꾸를 하지 않고 자료들만 보던 박팀장님이 '어떤 소문이요?'라며 고개를 들어 종대씨를 바라봤다.
종대씨의 소문 드립에 팀원들은 다들 귀를 쫑긋 세우는 듯 보였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였다.












"이번 회식 때 본부장님 오신다는 소문이요."

















오, 시발 신이시여.















케 세라, 세라 03












종대씨가 말한 소문이 사실로 판정나자 나를 제외한 모든 여팀원들이 난리 법석이였다. 우리 팀 오늘 계탔다면서 곧바로 거울 앞으로 달려가 자신들의 상태를 확인하곤 짜증 섞인 탄식을 뱉었다. '아 오늘 별로인 것 같은데..' 라며 혼잣말을 하는 여팀원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원래 별로에요. '본부장님 참석하시는 게 그렇게 좋아요?' 라는 내 바보같은 질문에 폭풍 질타를 받아야 했다. 나이도 어린데 얼굴도 잘생겼지 돈도 많지 회사 내에선 녀석이 아이돌이라고 했다. 회사 내의 신적인 존재 같은. 여기가 디자인 팀이야 오세훈 팬클럽이야. 괜히 기분이 안 좋아. 오늘 화장이 잘 안 먹은 것 같다는 둥, 옷이 별로라는 둥, 다들 그 녀석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치장을 다 하는 듯 했다. 그 잘생기고 잘난 본부장이 오신다는데 어련하시겠어.

녀석은 원래 팀 회식에 오는 일이 전혀 없다고 한다. 그나마 참석하는 게 전체 회식 때인데, 그 마저도 얼굴만 비추고 사라지는 정도란다. 그렇게 비싼 척 하는 오세훈이 온대서 이렇게 난리 법석인가봐? 평소에는 그렇게 안 가던 근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일하는 내내 잡생각에 치여 집중이 안 됐다. 불편해! 불편해! 불편해! 녀석과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부터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안 가던 근무 시간이 오늘따라 훅훅 가는 것 같다.














***












회식 장소는 근처의 큰 갈비집이였다. 잘난 오세훈이 직접 예약하신 곳이란다. 나 갈비 엄청 좋아하는데.. 녀석과 몇 마디 나눈 것 가지고 자꾸 경험담처럼 늘어놓는 마케팅 팀 팀장님 때문에 귀에 딱지 앉을 것 같다. 말 엄청 많네 진짜.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억지 웃음을 지으며 겨우 맞춰주고는 슬그머니 뒤 쪽으로 빠졌다. 들어 갔는데 오세훈 있으면 어떡해? 아 진짜, 보기 껄끄러워 죽겠어. 잔뜩 인상을 찌푸리곤 세월아 네월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박팀장님이 뒤쳐지는 나를 발견한 건지 내 뒤 쪽으로 와서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안 들어가고 뭐해."


"하하.. 가려구요!"










박팀장님이 내 어깨를 잡고 앞으로 계속 밀었다. 몸에 힘을 주어 조금 버티면서 걷자 박팀장님이 뭔가 눈치를 챘는지 '본부장님 늦으신대.' 라며 내 어깨를 조금 더 힘주어 밀었다. 아.. 그럼 지금 없겠구나. 다행이다. 안도감을 찾고는 박팀장님에게 밀려가고 있는데, 그나저나 이 남자는 지난 번부터 왜 자꾸 반말이야? 다른 팀원들한텐 다 존댓말 쓰면서 왜 나한테만 반말이야 자꾸? 갑자기 드는 생각에 박팀장님의 팔을 뿌리치고 뒤를 돌았다. 










"근데 팀장님, 은근슬쩍 말 놓으시네요?"









내 질문에 박팀장님이 티 많이 났냐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자기는 또 내가 모르고 있는 줄 알았다며 이러다가 말 아예 놓으려고 했는데 물거품이 됐다며 속상하다고 했다.

뭐야, 또 장난친 거야?










" 여주야, 너도 밖에서는 오빠라고 불러도 돼."


"네?"


"아니에요, 얼른 갈비 먹으러 갑시다!"










방금 이상한 소리 들은 것 같은데 잘못 들은 거겠지. 우리 박팀장님, 장난도 참 많아.
오빠라니. 찬열이 오빠.. 아오 시발. 생각만 해도 어색해서 토 나올 것 같아. 










"맞다 여주씨, 오늘 회식 때 내 옆에만 앉아 있어요. 괜히 다른 분들이 주시는 술 다 받아 먹지 말고."










뜬금없이 자기 옆에 앉으라는 박팀장님의 말에 잠깐 흠칫했다. 옆에서 같이 걸어가는 박팀장님의 얼굴을 슬쩍 한 번 보고는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로 '네에..' 하며 대답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갈비집 안으로 들어갔다. 뭔가 보호받는 느낌이야.













제일 늦게 들어간 탓인지 박팀장님과 나란히 가장자리에 앉았다. 살짝 소외감이 들긴 하지만 중간자리에 앉았더라면 빼도 박도 못하게 술 다 받아 마셨겠지. 어쩐지 자리 잘 잡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갈비도 배 부르게 먹고 다들 한 잔, 두 잔 술이 들어가니 목소리도 커지고 웃음 소리가 많아졌다. 회식 자체가 엄청 밝은 분위기여서 그런지 나도 괜히 들떠서는 앞자리에 앉은 종대씨랑 백팀장님과 계속 짠을 외치며 마셔댔다. 그럴 때마다 박팀장님이 날 살짝씩 제지했다. '여주씨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나는 괜찮다며 박팀장님에게도 계속 짠을 외쳐댔다. 박팀장님은 살짝 웃으며 죽겠다는 표정을 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는 내 건배를 다 받아주셨다. 박팀장님이 최고야 역시.

분위기가 무르익으니 취기가 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아, 기분 좋다. 앞에 앉으신 백팀장님은 혼자 3차까지 갔다 오신 듯 보였다. 벌써 저렇게 취하셔 가지고는 제 옆에 앉은 종대씨랑 투닥거렸다. 둘 다 강아지 같아. 뭔 되도 않는 드립을 치며 서로에게 장난치는 모습이 마치 고등학생 같았다. 종대씨가 백팀장님께 형형 거리는 걸 보니 회사 밖에선 형, 동생 하는 사이인가 보다. 둘을 보며 그렇게 한참을 웃었다. 취기가 올라와서 그런지 별 거 아닌 말인데도 그렇게 웃길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박팀장님은 박수까지 쳐 가면서 깔깔댔다. '이 병신새끼야아! 그래서 니가 여자친구가 없는 거야아!' 한참을 투닥거리다 종대씨가 백팀장님이 한 말에 한 방 먹은 듯 금새 표정이 시무룩해져선 소주잔을 들었다.









"여주씨 저랑 짠이나 해요. 아 이 형 짜증나 진짜!"

"야아 나랑 마시자고오! 여주씨 집 가서 애기 봐야돼서 안 돼 임마아아아."










옆 테이블로 시작해서 순식간에 시선이 우리 쪽으로 쏠렸다. 백팀장님은 자기가 말실수 한 것도 모르고 자꾸 종대씨한테 자기랑 짠하자며 투덜대며 엉겨 붙었다.
종대씨는 조금 정신이 차려졌는지 놀란 눈으로 나랑 백팀장님을 번갈아보며 물었다.









"..애..기? 혹시 동생있어요?"









백팀장님 진짜 많이 취하셨나 보네. 술이 들어간 탓인지 많이 놀라진 않았다. 사실일 뿐더러 숨기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어차피 나중에 알게될 거, 지금 밝힌다고 뭐.. 대신, 익숙하지 않은 시선이 좀 무서울 뿐. 우리에게 시선이 집중된 사람들을 슬쩍 훑어 보곤 살짝 웃었다. 그리곤 고개를 숙이며 얘기를 꺼냈다. 









"아니요, 아들이요.."


"아~ 아들.. 아들? 아들?!?!"










종대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곤 놀라했다. 사람들은 의외라는 표정으로다가 '여주씨가 지금 몇 살이지?' 하며 질문 공세를 펼쳤다. '스물 넷이요.'
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했다며 벌써 애기가 있냐고 신기해 하는 눈치였다. 사실 싱글맘입니다.











"결혼은 안 했어요. 하하."









내 발언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처음의 질문공세는 어디 간 건지 사람들은 제각각의 표정으로 서로 눈치를 보기 바빴다.
다들 많이 당황한 것 같은데.. 사실 더 놀랄 만한 얘기가 있어요.










"그리고.. 애기는 다섯 살이에요."










이왕 밝힌 거, 에라 모르겠다. 백팀장님과 취한 분 몇몇을 빼고는 다들 나를 보며 놀라했다. 옆에 있는 박팀장님도 내가 말할 걸 몰랐는지 나를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치 너 미쳤어? 하는 눈치 같았다. 박팀장님의 눈을 보곤 살짝 웃었다. 다들 조금씩 수군대며 상황파악을 하는 분위기였다. 한참을 그러다 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서로 마셔라 부어라 잔에 술을 따랐다. 여주씨의 애기를 위하여! 이런 멘트도 속속 보였다. 그래도 다들 나쁘게 보시지 않는구나. 좋은 사람들 만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앞에 있는 종대씨가 왜 자기는 안 알려줬냐며 속상하다고 우리 사이가 이 정도였냐며 말문을 텄다. 얼굴이 벌개져 찡찡대며 말하는 종대씨의 말에 나는 웃으면서 넘겼다. 그나저나 다들 취하신 것 같은데 내 말에 귀를 쫑긋하신 걸 보면 아니였구나.. 나도 꽤 마셔서 정신이 오락가락 한데 이 사람들 진짜 다들 술고래인가봐. 아직 회식도 한참 남았겠구만? 에휴,










"근데, 애기 아빠는요?"










새삼 사원들의 주량을 느끼고 감탄 중이였는데 눈치없는 종대씨가 대뜸 애기 아빠의 존재에 대해 물어왔다. 또 다시 한 번 주위가 조용해짐을 느꼈다. 아마 우리 쪽으로 시선이 쏠린 거겠지. 얘기를 꺼냈을 때 아무도 애기 아빠에 대해 말을 꺼내질 않았다. 결혼을 안 했는데 애가 5살이면.. 물어보기 실례인 줄 아는 듯 했다. 근데 우리 눈치 없는 종대씨를 어떻게 할꼬. 다들 말은 안 했어도 궁금했는지 또 한 번 내 말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줄곧 내 편이였던 박팀장님도 실은 궁금했는지 슬쩍 내 쪽을 쳐다봤다.










"아.. 애기 아빠는요.."










뭐라 말을 꺼내야 할지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동창이랑 사고쳤어요. 오세훈이 애기 아빠에요 사실.
이렇게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뇌를 빠르게 굴려 적당한 변명거리를 생각하려는 찰나,










"어, 본부장님!"










마케팅 팀의 팀장님께서 일어나셔선 버선발로 마중을 나가셨다. 순식간에 내 이야기는 묻히고 다들 하나둘씩 일어나선 인사를 해 댔다. 녀석이 등장한 타이밍이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혹시 내 얘기 들은 거 아니야? 왜 지금 오고 지랄이야. 아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리곤 나도 사람들을 따라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선 본부장이라 불리우는 녀석에게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녀석은 날 힐끔 보더니 내 인사를 무참히 씹었다. 와씨, 기분 나빠. 나를 지나쳐 가서 안 쪽에 앉은 사원들과 일일히 인사를 나누는 녀석의 뒷모습에 인상이 더 찌푸려졌다.

혹시 진짜 내 얘기 들은 거야?










"여주씨, 인상 좀 풀어요. 못생겨보여."


"아, 네 박팀장니임.."









인상을 풀라는 박팀장님의 말에 슬쩍 억지 웃음을 짓고는 자리에 앉았다. 근심 잔뜩 담은 표정을 하곤 비어있는 술잔만 만지작거렸다. 박팀장님은 그런 표정을 읽었는지 한잔 하자며 내 잔에 술을 따랐다. '짠. 여주씨 나랑만 놀아요. 저기 신경 쓰지 말고.' 

사원들은 녀석에게 아부를 떨어댔다. 본부장님 오늘은 더 멋있으십니다 하하. 평소 같았으면 말도 못 붙였을 텐데 다들 술의 힘을 빌려서인지 넉살 좋게 녀석에게 말을 붙였다. 이런저런 서로에게만 듣기 좋은 아부가 오가며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 해졌다. 마케팅 팀의 팀장님이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내주며 '본부장님 여기 앉으세요!' 라며 녀석을 잡아끌었다. 녀석은 잡아끄는 팔을 슬쩍 빼내곤 '아닙니다, 하던 말 계속 하세요.' 라며 자리를 떴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왜 이 쪽으로 오는 거야?










"여기 앉아도 되나?"










잔뜩 긴장이 됐다. 하필 남는 자리 두고 왜 꼭 여기 앉는 건데 시발아? 녀석을 한 번 힐끔 쳐다보곤 박팀장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박팀장님에게 안 된다고 해 주면 안 돼요? 하는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팀장님은 '당연하죠. 상석 자리 좋아하시나봐요.' 라며 녀석에게 말을 건넸다. 박팀장님의 말투가 어딘가 뾰족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안주가 없어서 어떡하지. 갈비 좀 더 시킬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갈비 별로 안 좋아해서."


"여기 직접 예약하신 곳이라 들었는데, 갈비 안 좋아하세요?"









녀석과 박팀장님이 주고 받는 대화에 낄 수도 없고, 중간에서 입을 앙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녀석에게선 술냄새가 났다. 술을 마신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술냄새가 났다. 술 마시고 온 건가.. 이렇게 심하게 나는 걸 보니 조금 마신 것 같지는 않은데. 호흡이 불규칙하고 얼굴이 조금 빨간 것 같기도 했다.










"예, 별로. 그냥 누가 갈비를 좋아해서."









녀석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박팀장님에게 말했다. 박팀장님은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며 녀석을 쳐다봤다. 얼떨결에 녀석과 잠깐 눈이 마주친 나는 또 생각에 빠졌다. 설마 나인가. 나 갈비 되게 좋아하는데.. 아니지, 5년이나 지난 일을 얘가 어떻게 기억하겠어. 종대씨와 백팀장님은 옆에 앉은 게 본부장이라는 걸 의식하질 못했나 보다. 녀석에게 계속 한잔 하라며 술을 따라댔다. 녀석은 조금 버거워 하는 듯 하면서도 따르는 술을 다 받아 마셨다. 물론 종대씨와 백팀장님도 마시게 하는 건 잊지 않고. 존나 악마 같아. 끼기도 뭐해서 그냥 눈치만 보고 있는데 대뜸 녀석이 내 잔에 술을 채웠다. 뭐지?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녀석은 턱짓으로 내 잔을 가르키며 말했다.









"마셔."


"둘이 아는 사이에요?!?!?!"









종대씨는 둘이 초면이 아니였냐며 눈을 번쩍 뜨고는 나한테 물어왔다. 이 새끼는 나랑 아는 사이인 걸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싶나?
내가 그렇게 까지 아는 척 하지 말자 했으면 알아 들어야 되는 거 아니야? 공적인 자리에서 웬 반말이야 개새끼야.









"아 그게..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내 말에 녀석은 날 한 번 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피식 웃었다. 그리곤 제 잔에 있는 술을 털어 넣었다. 뭐야 저 제스쳐? 종대씨는 또 왜 자기만 모르는 거냐며 실망이라며 찡찡댔다. 술이 많이 취하셔서 그런지 평소보다 두 세배는 더 찡찡대는 느낌이였다. 아까처럼 살살 웃음으로 넘기려 했는데,

역시 종대씨는 눈치가 없다.










"아 뭐에요 여주씨! 애기 있는 것도 안 알려주고 본부장님이랑 동창인 것고 안 알려주고오!!"









눈을 질끈 감곤 고개를 숙였다. 녀석 앞에서 그 말만은 안 했으면 싶었는데.. 또 다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또 그 새 오세훈에게 윤이 얘기를 꺼내고 있는 종대씨가 야속했다. '아 맞다 본부장님! 여주씨 아들 있대요, 아들!' .. 아 진짜 종대씨.. 어떡하지. 뭐라 말을 꺼내지. 고개를 들면 오세훈은 나를 쳐다보고 있을 게 분명했다.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고개를 들었다. 예상대로 녀석은 나를 보고 있었다. 애기에 대해 이런저런 변명을 해야될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녀석은 무덤덤했다. 애기에 대해 궁금해 하는 표정이 아닌, 그냥 지금 내 행동들을 보고 있는 듯한 표정이였다. 뭐야. 안 궁금한 거야? 왜 그렇게 무덤덤한 거야.

그 후로 오세훈은 날 계속 주시했다. 내 생각 외로 무덤덤했던 거지 아예 신경이 안 쓰이는 건 아니였나 보다.
아, 얼굴에 빵꾸날 것 같아. 마시고 죽자는 종대씨의 말에 살짝 웃고는 바람 좀 쐬고 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같이 가요 여주씨."









옆에 앉아있던 박팀장님이 저도 따라 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 뒤를 따랐다.














***














밖에 나와 시원한 밤공기를 쐬니 머리가 조금 덜 아픈 듯 했다. 박팀장님과 나는 갈비집 바로 앞 벤치로 가서 앉았다. 한참을 말 없이 앉아 있었다.
머리를 쓸어 넘기며 한숨을 쉬는데 박팀장님이 먼저 말을 걸어 왔다.









"땅 꺼지겠네."








그러게요, 그냥 땅이 꺼져서 다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근데 본부장님이랑 무슨 사이야?"


"아.."


"그냥 지난 번부터 왠지 평범한 동창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


"아, 대답하기 곤란하면 안 해도 돼요."








지난 번처럼 날 곤란하게 만들었단 생각이 들었는지 황급히 말을 돌리려 하는 박팀장님에게 그냥 다 말해버렸다. 박팀장님이라면 아마 이해해 주시겠지.

놀라실 지도 모르는데, 사실 오세훈이 애 아빠에요. 본인은 그걸 모르고.. 그냥 자세히 말하자면 긴데 결론은 이거에요. 고등학교 때 임신했는데 오세훈 모르게 낳아 버렸어요. 5년 동안 서로 안부도 모르고 지내다 여기 와서 다시 만나게 된 거고. 그래서 쟤 얼굴 보기가 불편해요. 적어도 쟤한테는 숨기고 싶었는데 오늘 종대씨 때문에 망했네요. 본인이 애 아빠라는 건 모르게 할 거에요. 혼자 열심히 키워봐야죠.








"아.."







겉으로 크게 놀란 티는 내진 않았지만 적지 않게 놀란 모양이였다. 박팀장님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곤란했을 텐데 얘기 해줘서 고맙다며 비밀 지켜주겠다고 했다. 얘기를 듣고나니 어색했는지 얘기하는 중간중간 침묵이 흘렀다. 자신이 가끔 윤이의 아빠가 돼 주겠다며 농담 같지 않은 농담도 던졌다.









"에이, 혼자서도 잘 키울 자신 있어요 저."


"그래?"


"당연하죠. 지금까지 잘 해 왔는데요 뭘."


"아니면, 여주씨 오빠도 괜찮고."









또 시작이야 저 오빠 타령. 박팀장님을 보며 웃었다. 이 상황에서 장난 쳐 주며 넘기기 쉽지 않을 텐데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고마웠다. '팀장님 오빠 소리 되게 좋아하시나봐요?' 하는 내 질문에 또 정적이 흘렀다. 왜 바로 대답을 안 하지? 사람 민망하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도 아닌데. 팀장님의 장난에 나도 그냥 장난으로 받아 친말인데, 박팀장님은 진심으로 받아 들였나?









"아니, 그냥 너한테 오빠 소리 듣는 게 좋아."









이건 무슨 상황이지. 나한테 오빠 소리 듣는 게 좋다니. 아까부터 이상해. 박팀장님을 쳐다보며 눈을 크게 떴다. 박팀장님은 아무 말 없이 날 한 번 바라보곤 웃었다. 누가 봐도 멜랑꼴리한 분위긴데 이거. 혹시, 이게 말로만 듣던 그린라이트인가요? 난 애 엄만데.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지금 분위기에 발만 동동댔다. 그냥 둘 다 술이 좀 들어가서 그런가. 저 말 뜻에 대해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는데, 옆 쪽에서 왠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쌍으로 지랄하고 앉았네."









오세훈이였다. 항상 존나 타이밍은 기똥차게 잘 맞춰. 어디서 돗자리라도 깔았나. 애매한 타이밍 전문인가봐 썅. 아까 보니까 주거니 받거니 술 잘 퍼마시던데, 마시던 술이나 마저 마시지. 녀석은 휘적휘적 우리 쪽으로 걸어오더니 박팀장님 앞에 서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고개를 살짝 비스듬하게 움직이고 박팀장님을 주시했다. 건방진 새끼.








"박팀장."


"네."


"사내 연애하나봐?"


"......"


"사내 연애 하라고 팀장직 준 거 아닐 텐데."









뭔 뜬금 없는 사내 연애 드립이야. 박팀장님은 녀석의 비꼬기를 무시하곤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서 '여주씨랑 할 말 있으신 거 같은데, 얘기 나누세요.' 하며 회식이 한창인 갈비집 안으로 들어 갔다. 지난 번에도 딱 이 상황이였는데.. 또 둘이 남았다. 윤이에 대해 물어보려나.. 한숨만 자꾸 나왔다. 뭐라 말을 꺼내야 하지. 녀석은 내 앞에 서서는 한참동안 날 말없이 바라보는 것 같았다. 죄 지은 것도 아닌데, 나는 고개를 숙이고 손만 꼼지락 댔다. 정적이 흐르며 어색해 지려던 찰나 녀석이 먼저 입을 뗐다.









"말 해."


".. 뭘."


"뭘?"









녀석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녀석이 눈썹을 잔뜩 찡그리곤 입에 침을 바르며 숨을 길게 뱉었다. 화가 나려는 걸 참고 있는 듯 했다. 
녀석은 '나한테 할 말 없어?' 라며 대답을 재촉했다. 마치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였다. 다 알고 있으니 사실대로 말하라는 뜻 같았다.









"누군데."


"......"


"묻잖아 지금."


".. 그냥, 알던 오빠."


"알던 오빠 지랄하네, 씨발."










녀석의 말에 참고 있던 눈물이 나왔다. 술이 들어가서 감정 기복이 심해진 건지 괜히 서러웠다. 숨을 죽이며 흐르던 눈물을 조용히 손으로 닦아냈다. 서러워. 안 마주쳤으면 좋겠는데 이 새낀 왜 또 따라나와서 이래? 짜증나 진짜. 나랑 엮여서 좋을 거 없다니까 왜 또 엮이려고 해. 왜 궁금해 해? 겁도 없이 진짜. 내가 다 안고 가겠다는데 굳이 왜 끼어들어 병신 같이. 녀석은 내 눈물에 조금 당황했는지 더 이상 답을 보채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달래는 것도 없었다. 멀뚱히 서서는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을 말없이 울다 녀석은 내가 울음을 그칠 때 쯤 말을 이어 나갔다.

'자소서 봐서 알고 있었어.' 라는 녀석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어 녀석과 눈을 맞췄다.
.. 알고 있었어? 그래서 아까 그렇게 무덤덤 했던 거야? 근데 왜 진작 말이 없었어. 왜 이제서야 물어보는 건데.










"그리고 걔도 봤어."


".... 뭘 봤는데?"


"니 아들."










순간 이런저런 모든 생각이 머리 속에서 전쟁을 일으켰다. 내 아들이라면 윤이? 
니가, 니가 윤이를 왜 봐? 적지 않게 당황한 나머지 눈을 크게 뜨고 녀석을 계속 올려다 봤다.













"아니, 우리 아들."





















사담 (클릭)

솜이에요ㅠㅠ 기다리신 분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 늦어서 죄송합니다!

주말에 계속 알바하느라 바빴어요. 쓸 시간도 없고 집에만 오면 골아 떨어지고 해서..

빠르면 오늘 밤, 늦으면 내일 새벽 안으로 다음 편 올릴게요!

주말까지는 또 할 일 없으니 케세라세라만 붙잡고 앉아 있겠습니다 워후

이번 편은 여기서 끊고 저는 또 이어서 창작의 고통을 느끼러 가겠습니다.

그나저나 세후니ㅠㅠ 저런 세후니랑 만나보고 싶다.. 겁나 섹시할 듯.. 후나..


암호닉 베베님 메리님 오구후나님 사랑함다

댓글 달아 주시는 독자님들도 사랑해요!

요즘 덥다고 선풍기, 에어컨 풀가동 시키시면 안 돼요. 그러다 감기 걸리면 큰일.

울 독자님들은 소듕하니까요. (머리 위로 하트)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비회원164.214
데후나..HA..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욕하는 거 뭔데 섹시한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괘짱.. 진짜ㅠㅠㅠㅠㅠ 이거 왜 다들 안보는지이해가 안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세후니는 욕을 해도 섹시하고 안 해도 섹시하고 그냥 세쿠시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만 봐주신다면야 다들 안 봐도 상관 없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하트ㅜㅜㅜ♥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소재너무좋아요!!!❤️❤️ ㅠ유유ㅜ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저도 독자님이 너무 좋아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사랑해여 하튜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세훈이가 사실 다 알고있던거였어요?ㅎㄷㄷ 포인트 쌓고 온 보람이 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분량 좀 늘려주세요 작가님 읽을때마다 감칠맛나서 현기증나요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후니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다음편에 올게요ㅎㅎㅎㅎㅎㅎㅎ 포인트까지 쌓아 오셨다니 영광이에요.. 글을 처음 써보는지라 얼만큼이 적당한지를 모르게쒀요ㅠㅠㅠㅠㅠ그냥 독자님들 심장 쫄깃할 때 끝내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씁니다ㅎㅎㅎㅎㅎㅎㅎ 늘려보도록 노력할게요! 댓글 감사해요 하튜 ♥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세후나 알고있었구나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어떡해ㅜㅜㅜㅜㅜㅜ담편얼른 보고싶어여ㅠㅠㅠㅠㅠㅠㅠ으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후니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다음편에 올게요! 후니랑 얼른 알콩달콩해져씀 좋겠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헐 오세후뉴ㅠㅠㅠㅠㅠㅠㅠ진짜대박이다ㅠㅠㅠㅠ.......지아들인거알고잇엇구나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알고 있었더래죠 어떻게 알았는지는 담편 확인해 주세요! 얼른 오겠습니다ㅜㅜ 본격 독자 심장 쫄깃하게 만들기ㅎㅎㅎㅎㅎㅎ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베베에요ㅜㅜㅜ알고있었다니 읽으면서 헐밖에 안노옴...휴...아...담편어서..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베베님ㅠㅠㅠㅠㅠ 오셨군요! 알고 있으면서도 말도 안하고ㅠㅠㅠㅠ 어떻게 알았는지는 다음편에요! 얼른 오겠습니당 사랑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52.235
우와 이거 완전.제스타일이에요ㅜㅜ소재도 너무 좋고!!!ㅜ너무 재밌어요!! 세후니 말투 취향저격...담편이 시급힙니다...현기증...이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헐 진짜 재밌어요! 보는내내 계속 집중해서 봤네요ㅠㅠㅠㅠ잘 보고 갑니다!다음펀 기대할게요!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ㅠㅠ재밌다고 해 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저도 쓸맛 나요ㅠㅠㅠㅠㅠ 보는 내내 집중해서 보셨다니 감동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해 주세요! 후딱 들고 올게요!!! 사랑합니다 하아아아트♥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허류ㅜㅠㅠㅜㅠㅠㅜㅠㅠ작가니뮤ㅠㅜㅜㅠㅜㅜㅜㅠㅜㅠ아진짜너무!!!!!너무너무재밌어요ㅠㅠㅜㅠㅠ이런좋은글써주ㅅ너서감사해요진짜ㅠㅜㅠ♥항상 즐겁게보겠습니다!:좋은글많이써주세요~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독자님 덕분에 쓸맛 납니다ㅠㅠㅠ 더 재밌는 글로 찾아올게요!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사랑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헐 오세훈ㅠㅠㅠㅠㅠㅠ작가님 암호닉 신청되나요??[봄같은아이]로 암호닉 신청하고 갈게요!!!아 진짜ㅠㅠㅠㅠ알고있었어...뒷내용 너무 궁금해요ㅠㅠ작가님글 신알신해놓거 기다릴게요!!!!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봄같은아이님..♥ 늦어서 죄송해요 얼렁 담편 보러 오세요! 암호닉에 신알신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할 따름입니다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16.113
진짜ㅠㅠㅠㅠ문체도 맘에 들고 작가님 글솜씨 너무 좋은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어디있다 이제 오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회원이라면 여기저기 이거보라고 했을텐데ㅠㅠㅠㅠㅠㅜㅠㅠ구독료 안내고 보는게 죄송할 따름이에요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다른 분들 따라가려면 멀어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독료는 댓글만으로도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사랑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83.15
어휴ㅠㅠㅠㅠㅠㅠㅠ저는 왜 이거 지금봤나요ㅠㅠㅠ 진짜 재밌다 짱짱이에요ㅠㅠㅠㅠㅠ 세훈이랑 여주랑 행쇼해라 제발 ㅠㅠㅠㅠㅠ 암호닉신청가능한가요? [오구후나]요!!!!!!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오구후나님 1편에서 신청해 주시지 않았나요?!!!!!!! 겹치는 건가ㅜㅜ 저도 여주랑 세후니랑 행쇼해씀 좋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우리아들ㅠㅠㅠㅠㅠㅠㅠ에서 대박ㅠㅠㅠㅠㅠㅠㅠ아아아ㅏㅇ 빨리다음편 보고싶어요ㅠㅠㅠㅠ아 대박 진짜 설레요ㅠㅠㅠ세훈이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솜이
세후니는 나쁜 남자..! 설렌다뇨ㅠㅠㅠㅠㅠ 독자님 댓글에 제가 더 설렙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헉 사랑합니다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오세훈 넌 임마 알면 좀 티를 내던가 진짜 심쿵하게 만들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