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백소네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백소네 전체글ll조회 395l 3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8 | 인스티즈 

 

다시 만난 네게 

w.백소 


 


 


 


 


 


 


 


 


 


 

: 8 :
마주할 용기가 없어 거짓말을 치게 된다는 건 


 


 


 


 


 


 


 


 


 


 


 


 


 


 


 


 


 


 


 


 


 


 


 


 


 


 


 

01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8 | 인스티즈 































" 흐아암~ "





어제 운동이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더니 너무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조금 찌부둥했지만 그래도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화장실에 들어가려는데, 이제 막 씻고 나오던 소현이와 마주쳤다.





" 일어났네? "
" 응, 잘 잤어? "
" 나야 항상 잘 잤지. "
" 다 씻은 거? "
" 응, 들어가서 씻어. "
" 땡큐. "





땡큐라고 말하며 살짝 웃으며 들어가는데 지나가던 소현이 물었다.





" 그나저나, 너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
" 어? "
" 방금 웃을 때 너 어렸을 때 모습이 살짝 스쳐 지나간 것 같은… "





소현의 말에 눈만 끔뻑거리는데, 이내 힘내.라고 말하며 나가는 소현이다.
그런 소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화장실 문을 닫고 들어가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앞에 서서 빠졌나…? 라고 중얼거리며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아무리 봐도 그대로인 것 같은데…
그래도 타인의 눈으로 확인할 때에는 빠진 모습이 보이나 보다. 조금만 더 힘내자는 생각을 가지며 폭풍 세수를 시작했다.














































오늘도 헬스장에 나와서 열심히 운동 중이었다. 그러다 오늘은 정국이가 나왔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 보였다.
오늘은 좀 늦으려나? 라고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열심히 러닝머신으로 땀빼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온 남자는 내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 저기… "
" 네? "





뭐지? 라고 생각하며 러닝머신을 잠시 끄며 남자를 봤다.





" 전부터 봐왔는데요, 여기 자주 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
" 아… 네… "
" 운동하시는 모습이 멋있는데… "





어? 뭐지? 지금 이 패턴은? 뭔가 꼭 번호를 따가는 상황 같잖아?

내심 설레는 마음으로 남자를 보고 있는데, 남자는 잠시 뒤를 힐끗하더니 다시 나를 봤다.
그런데 남자의 행동은 어이없게도 내 생각과는 반대로 차가운 행동만을 보여줬다.





" 다른 헬스장으로 옮겨주시면 안 될까요? "
" …네? "
" 아니면 여기 가운데에서 운동하시지 말고 구석에 가서 해주세요. "
" 그게 무슨… "
" 그쪽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잘 안 와서요. "





남자의 말에 멍해졌다. 이마를 지나 볼을 타고 턱 끝에 맺혀있던 땀은 이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마치 내 마음처럼.
좀 전에 남자가 뒤로 돌아봤던 방향을 보자, 그곳에는 두 명의 남자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아니, 비웃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니 내 마음은 더더욱 비참해지는 것 같았다.

아, 세상에 내 편은 없구나. 내 인생을 바꿀 장소마저 나를 환영해 주지 않구나. 차라리 혼자 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점점 자존감을 잃으며 수치심이 밀려왔다.
조금 더 살을 뺀 다음에 오는 것이 옳았던 걸까..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운동에 내가 방해가 된 것일까, 내가 민폐인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하려는데, 갑자기 내 어깨를 잡는 손길과 함께 몸이 돌려지며 누군가의 품에 안겨졌다.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누군지 확인하려는데 물이 빠진 듯 회색빛을 내고 있는 익숙한 머리칼이 보였다.
그 순간 직감으로 아, 박지민오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되게 어이가 없네요. "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8 | 인스티즈 

 


 


 


 




안무 연습 들어가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하고 나와 바로 옷 갈아입고 있는데, 항상 보이던 손목시계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간 걸까, 싶으며 주변을 열심히 찾고 있는데 문득 어제 헬스장에서 운동 끝나고 나오면서 미처 가져오지 못한 것 같았다. 

아씨, 거리며 서둘러 현관으로 나와 신발을 신고 곧장 헬스장으로 향했다. 

헬스장에 도착하자마자 카운터로 걸어가 시계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다행히도 어떤 남자가 시계를 발견하고 맡겨놨었다. 빙긋 웃으며 시계를 받고 인사를 하며 나가려는데, 문득 여주가 생각났다. 


 


 


 


 


 

전에 정국이와 태형이 말을 들으니까 여주도 여기서 운동한다고 하던데.. 정말 있을까 궁금해져서 잠시 안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온다고 하고 들어갔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여주를 찾고 있는데, 러닝머신을 타고 열심히 운동 중인 모습이 포착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웃음을 지은 채 가까이 다가가려는데 그런 여주의 곁으로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 모습에 잠시 조금 떨어져 그들의 대화가 들릴 정도의 거리에서 지켜봤다. 

처음에 엿들었던 대화는 누가 봐도 여주의 번호를 따갈 것처럼 말하는 남자였다. 

꼬시는 건가? 싶어서 미간을 찡긋거리며 계속해서 듣고 있는데, 어이없게도 듣다 보니 화가 나서 표정이 굳었다. 

따지듯 말하는 남자의 말에 점점 여주의 머리를 숙여갔고, 주위에 많지 않은 수의 운동하는 사람들도 어느새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뒤를 힐끗 보던 남자의 시선을 따라가니 그의 친구들인 듯 연신 비웃고 있는 모습의 두 남자가 보였다. 

다시 여주를 보니 주먹을 꽉 쥔 채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화가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더는 지켜볼 수만은 없어 남자를 향해 고개를 숙이려는 여주의 어깨를 잡고 몸을 돌려 안았다. 

그러자 움찔거리는 여주가 느껴졌지만 아랑곳 안 한 채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 되게 어이가 없네요. " 

" 뭡니까? " 

" 전 여기 있는 예쁜이 오빠 되는 사람입니다. " 

" 예쁜이… 오빠? " 


 


 


 


 


 

내 말에 뭐가 웃긴 것인지 웃으며 나와 여주를 번갈아보는 남자다. 

그때 꿈틀대며 품에서 나오려는 여주가 느껴져 안고 있던 손을 풀어 놔줬다. 

하지만 손목은 여전히 꽉 잡은 채 놔주지 않았다. 


 

왠지 옆에 네 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그런 내 마음이 닿을지 안 닿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손은 놔주지 않았다. 


 


 


 


 


 

" 뭐… 여자친구? " 

" 안 들린 건가요, 못 들은 건가요? 오빠라고 했잖아요. " 

" 저, 오빠. 그러지 마요… " 


 


 


 


 


 

그러지 말라며 손목을 잡고 있는 내 손을 반대 손으로 살며시 잡는 여주를 보다가 다시 시선을 들어 남자를 노려봤다. 

그런 남자의 뒤에 어느새 붙은 두 남자였다. 

그걸 남자도 눈치챈 건지 갑자기 의기양양한 모습이 되는 남자였다. 


 


 


 


 


 

" 도대체 뭐가 어이가 없다는 겁니까? " 

" 듣자 하니까 화가 나더라고요. 제 동생이 그쪽한테 피해 준거 있던가요? " 

" 피해? 피해야 많죠. 나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 " 

" 도대체 어떤 큰 피해를 줬기에 이렇게 사람을 대놓고 쪽을 주시나. " 


 


 


 


 


 

내 말에 피식 웃으며 여주를 흘겨보더니 뒤에 있던 친구들과 함께 웃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날 보는 남자다. 


 


 


 


 


 

" 이유가 간단하죠. 네 동생이 여기서 운동한다는 자체? " 

" … " 

" 어차피 운동해도 빠질 살이 아닌 것 같던데 왜 그렇게 열심인지. 차라리 수술을 시켜주시던가. " 

" … " 

" 아, 말실수했네? 저 몸은 수술을 하면 도중에 죽나? 하하하. " 

" 야. " 


 


 


 


 


 

뭐가 그리 웃긴지 미치게 웃던 남자를 노려보며 목소리를 낮춰 불렀다. 그러자 웃던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야? 라며 되물었다. 


 


 


 


 


 

" 야라고 했냐? 너 지금 나한테 반말했어? " 

" 반말은 네가 먼저 하고 있었어. " 

" 이야, 역시 요즘 어린놈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 


 


 


 


 


 

주먹을 들어 내 얼굴에 그대로 꽂으려던 남자의 손을 피하지 않고 맞으려는데, 이상하게 퍽 소리가 들렸는데 나는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옆에서 신음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여주가 자리에 쓰러져있었다. 


 


 


 


 


 


 


 


 


 


 


 


 


 


 


 


 


 


 


 


 


 


 


 


 


 


 


 


 


 


 


 


 


 


 


 


 


 


 


 

" …정말 괜찮은데… " 

" 괜찮긴 뭐가 괜찮아! 아씨… 얼굴이 이게 뭐야… " 

" 아, 안 아파요. " 

" 안 아프긴. 거기서 왜 나서 나서긴. 그대로 내가 맞았으면 그 남자 서에 넘길 수도 있었잖아. " 

" 아무리 그래도 오빠는 연예인인데 그냥 내버려 둬요? 연예인은 얼굴이 생명인데… " 

" 괜찮아 난 남자라서 금방 나아. 하지만 넌 여자면서 대신 왜 맞아? " 

" …저 정말 괜찮은데? " 

" 김여주. 너 거울 보고 나서 나 그런 얘기해라. " 

" 아… 진짜… 하지 마요, 이러다가 파파라치에게 찍히면 어떡해요… " 

" 찍히라지. 나중에 기사 나면 동생이라고 당당히 말하면 되지. 사람이 죄짓고 살 수 있어? 솔직함만이 용서의 길이지. " 


 


 


 


 


 

좀 전에 지민과 남자의 말싸움이 벌어지던 중 자신의 화를 주체 못 하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리는 남자. 

그런 남자의 주먹에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지민의 앞으로 튀어나가 그대로 내가 맞아버렸다. 

크나큰 충격에 몸이 견디지 못하고 그만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리는 바람에 자리에 철퍼덕 소리를 내며 쓰러져 버렸다. 

맞는 순간 눈앞에 하얀 백지장이 보이더니 쓰러지고 나니 천천히 시야가 보였지만 이상하게 눈알을 주체 못 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눈알에 어지러워 그만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이어 들리는 지민의 외침과 함께 볼에서부터 얼얼함이 느껴져왔다. 


 

내 얼굴을 맞춘 남자와 그의 친구들은 주변 시선을 의식하더니 이내 욕을 내뱉으며 헬스장을 도망치듯 나갔다. 

그런 그들을 잡으려는 듯 쫓아가려는 지민의 다리를 붙잡아 자리에 세웠다. 

결국 나 때문에 그들을 잡지 못하고 나를 세워 의자에 앉히더니 급하게 어딜 뛰어나가려는 지민이다. 

그런 지민을 다시 붙잡고 차라리 여기서 나가자고 말했다. 쪽팔리다고… 

그래서 결국 헬스장을 나와 함께 간 곳은 편의점이었다. 편의점에 들어간 지민은 계란을 사갖고 나왔다. 

그리고 맞은 얼굴에 계란을 대고 살살 굴려주는 지민이다. 그런 지민의 손에서 계란을 받아들고 내 스스로 돌렸다. 

잠시 내 얼굴을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더니 약국에 금방 갔다 온다 하고 급하게 주변 약국에 뛰어갔다. 

그런 지민을 보며 생각했다. 


 

왜 저렇게 필사적일까. 왜 나 때문에 싸움까지 일어나게 만든 걸까. 맞은 건 오히려 나인데 왜 저렇게 자기가 더 심각하게 행동하는 걸까. 


 

조금 헷갈렸다.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하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도가 지나쳤던 것 같다. 


 

친오빠 동생 사이라도 저렇게 행동했을까, 지민은? 


 

잠시 후 약국에서 뛰어나와 내게로 달려온 지민은 약봉지에서 바르는 약을 꺼내 내 얼굴에 살살 바르고 있었다. 

그런 지민의 손길을 거부했다. 싫어서가 아니라, 이곳은 공공장소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대놓고 이런 행각을 한다면 분명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고, 파파라치에 찍혀 찌라시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민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이란 이미지에도, 회사에도 큰 타격이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서둘러 괜찮다며 지민의 손길을 거부하는데 내게 사람이 죄짓고 살 수가 있냐, 솔직함만이 용서의 길이다.라며 오히려 내 손을 자신이 거부했다. 지민의 고집도 만만치 않게 센 편이라 어쩔 수 없이 내가 포기하고 얌전히 있었다. 

그런데 내 볼에 약을 바르는 지민의 손길이 새삼 느껴져왔다. 그러다 점점 마음이 복잡 미묘해져갔다. 

왜 이러는 걸까. 이상하게 심장이 새삼 크게 울려오는 것 같았다. 

왜지? 슬쩍 시선을 들어 지민의 얼굴을 보는데, 눈이 마주치자 씩 웃어버리는 지민이다. 그 시선에 내가 먼저 피해버렸다. 

허공에 마주친 시선에서 설렘 느껴졌기에… 


 


 


 


 


 

" 저, 저… 오빠. 그… 오늘부터 안무 연습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 

" 어? 아 맞다! 지금 몇 시지? " 

" 열시 반이요… " 

" 큰일이다, 열시 반까지인데! " 

" 늦은 거예요? 혹시 저 때문에… " 

" 어? 아냐아냐. 나 때문이지… " 

" 하지만 시간이… " 

" 내가 헬스장에 깜빡하고 시계 두고 간 원인이 크지. 하지만 뭐, 그래도 덕분에 크로커다일로부터 널 구해낼 수 있었잖아? " 

" 크로커다일이요? " 

" 응. 아까 그 자식 생긴 거 뭔가 되게 못생긴 악어같이 생기지 않았어? " 

" 악… 어? " 


 


 


 


 


 

지민의 물음에 헬스장에서 봤던 남자의 생김새를 떠올려봤다. 


 

그러고 보니 진짜 악어같이 생겼었네. 


 

그 생각에 풋. 거리며 웃어버렸다. 

그러자 앞에서 그치? 그렇지? 라며 되물어오는 지민의 목소리도 들렸다. 


 


 


 


 


 

" 아. 그래도 어떡하죠… 지금 빨리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 

" 가야지. 근데 가서 아까 있던 일 얘기해주면 조금이라도 풀어주실거야. " 


 


 


 


 


 

헤헤. 거리며 웃는 지민을 보는데 그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려왔다. 

액정을 보는 순간 표정으로부터 드러나는 긴장에 덩달아 나도 긴장이 되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것인지 피식 웃어버리더니 머리를 쓰담는 지민이다. 


 


 


 


 


 

" 괜찮아, 조금 늦는다고 한 대 맞는 것도 아니고. 그나저나 넌 어쩌냐? " 

" 뭐가요? " 

" 운동. 할 수 있겠어? " 

" 오늘은 집에 가서 줄넘기하면 돼요. 원래 오늘 쉬는 날인데 그래도 운동 나왔던 거라 상관없거든요. " 

" 진짜? 대단한 거 아니야?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마. " 

" 네. 오늘 감사했어요 오빠. 어서 빨리 전화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끊기겠어요… " 

" 아, 으응. 집에 혼자 갈 수 있겠어? " 

" 금방 가요. " 

" 응, 그래. 나 그럼 지금 빨리 가봐야겠다… " 


 


 


 


 


 

지민의 다급함이 보이는 표정에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러자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서둘러 전화를 받으며 뛰어가는 지민이다. 

그런 지민이 뒷모습을 지켜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설렘, 긴장. 이런 거 때문이 아니라 고민, 걱정 때문에. 


 


 


 


 


 


 


 


 


 


 


 


 


 


 


 


 


 


 


 


 


 


 


 


 


 


 


 


 


 


 


 


 


 


 


 


 


 


 


 


 

02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8 | 인스티즈 










































안무 연습이 시작되고 시간은 어느새 3일이나 지났다. 그동안 정국으로부터 5일째 연락이 오지 않았다.
연습이 많이 바쁘구나. 라고 생각하며 멤버들이 과거에 찍었던 예능 재방송을 보며 다리운동 중인데 탁자 위에 올려놨던 핸드폰 두 개 중 하나가 벨을 울렸다.
고개를 돌려 어떤 폰인가 확인하는데, 매니저와 멤버들에게 알려줬던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
서둘러 운동을 중단시키고 발신자를 확인하니 다름 아닌 지민이었다.





" 웬일이지? "





웬일로 전화한 걸까 싶어 잠시 내려다보다가 이내 끊길 것 같아서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어, 받았네? ]
" 웬일이세요? 안무 연습 때문에 바쁘지 않아요? "
[ 바쁘지, 바빠. 지금 3일째 연습실 생활이야. ]
" 바쁜데 전화할 수 있어요? "
[ 잠시 쉬는 시간. 가만히 있는데 네가 생각나서 전화해봤지. ]





지민의 말에 눈을 깜빡이며 아아… 거렸다. 그러다 음.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지민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 밥은 먹었어? ]
" 네, 먹었어요. 오빠는요? "
[ 나도 먹었어! 근데 많이 못 먹어서 금방 배가 고프네, 으흐흐. ]
" 그럼 간단한 거 뭐라도 좀 드세요. 잘못하면 쓰러지겠어요. "
[ 쓰러질 정도까진 아니고! ]





전화 너머로 지민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금세 조용해졌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조용해진 틈에서 내가 먼저 말을 거려고 했다.
탁자 위에 올려놓았던 핸드폰이 진동을 길게 뽑아내며 전화가 오고 있었다. 시선만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다가 그만 눈이 크게 떠졌다.
왜냐하면 발신자가 다름 아닌 전정국이었기에.
그래서 서둘러 핸드폰을 다른 손으로 쥐고 지민에게 물었다.





" 저, 지민오빠! 지금 정국이 뭐 해요? "
[ 어? 정국이? 전화하고 있는데, 왜? ]





아씨… 왜 하필이면 이때 전화를 건 걸까. 한숨을 푹 내쉬며 지민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며 이따 다시 통화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며 이내 끊길 것 같은 정국의 연락을 받았다.





" 어, 어. 정국아… "
[ 어, 받았네? ]
" 어? 어… 받았어… 왜? "
[ 아, 아니. 그동안 내가 연락 못했었는데 혹시 무슨 일 생긴 건 아닌가 싶어서… ]
" 무슨 일은, 나 건강하게 멀쩡히 잘 살아있어. 그러는 너는 요즘 많이 바쁜가 봐? "
[ 응. 우리 이제 본격적으로 컴백 준비 들어갔거든. ]
" 아… 많이 바빠지겠다. "
[ 응, 나 더 바빠지기 전에 빨리 보자. 너 어떻게 컸는지 궁금하단 말이야. ]





정국의 말에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변명거리를 생각했다. 뭐라고 핑계 댈까, 싶었던 그때 생각해낸 것은 하나였다.





" 저… 정국아. "
[ 응? ]
" 나, 사실 유… 학 가. "
[ ……어? 유학? ]
" 응. 그, 오래 있는 건 아니고! 잠시 아빠 일 때문에 따라가게 되었어… "
[ 어… 아 그렇구나… 그래서 출국은 언젠데? ]
" 내, 내일 새벽? "
[ 내일 새벽? 진심이야 그 말? ]
" …으응… "
[ 아… 아… 그, 렇구나… 내일 새벽이구나… 와, 이렇게나… 갑작스럽게… ]





아쉬움과 당황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정국의 목소리에 괜스레 미안함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라도 말 안 하면 내일 당장 만나자고 할 것 같았기에 어쩔 수 없이 내일 새벽이라고 말한 것이다.

정국아, 우리가 아직 만나는 건 무리일 것 같아. 차라리 내가 살 빼고, 더 예뻐지면… 네가 상상했던 내가 되면 다시 나타날게. 당당하게.

잠시 후, 다시 연습에 들어가자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고 정국은 대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묻어나는듯한 정국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그래도 꿋꿋이 말하는 정국이었다.





[ 내일 새벽이면… 만나러 가는 것도 힘들겠다… ]
" …미안해, 정국아… 말하려고 했는데… 짐 정리 때문에 정신이 없… 었네… "
[ 아니야, 미안해할게 뭐가 있어. 그럼 어디로 가는 거고, 돌아오는 건 언제야? ]
" 그… 미국으로 가… 기간은 1년… 안 넘어갈 거야. "
[ 다행이다. 1년 넘어갔으면 나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





좀 전과는 다르게 조금 힘이 실린듯한 목소리의 정국.

그래, 1년이 넘어가기 전에는 그래도 내 몸은 조금이라도 날씬해져있겠지.
방탄소년단의 코디로 있다가 활동이 끝나면 바로 다이어트에만 모든 신경을 쏟아붓고 집중해서 살 빼도 괜찮겠지.

그렇게 애써 나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 농담이야. ]
" 어? "
[ 사실 나 기다리는 거 되게 잘하는 거 같아. 그러니까 7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널 잊지 않고 있었겠지. ]





정국의 말에 가슴 한편이 시큰해지며 찡해지는 걸 느꼈다. 어떻게 7년 동안 날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있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어느 순간부터 잠시 잊고 있었는데… 아마도 내 진짜 모습을 잊는 동시에 정국도 잊어갔던 것일지도 모른다.





[ 몸 조심히 잘 다녀와. ]
" 응…… "
[ 입국하기 전에 내 선물 많이 사와야 해. 알았지? ]
" 응… "
[ 이 전화도 마지막이 되는 건가? 이따 한국 뜨기 전에 나한테 꼭 전화해줘. 어차피 계속 연습해야 해서 새벽에도 깨있을 것 같거든. ]
" 응. 알았어, 정국아… "
[ ……나 이제 끊어야겠다. 안무 연습 들어가야 해서… ]





안무 연습해야겠다는 정국의 말에 의해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내 꼭 전화하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끝냈다.
그렇게 한동안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보다가 배터리를 분리해버렸다.
그리고 뒤에 있던 소파에 털썩 앉으며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왜 이렇게 당당해질 수 없는 걸까 나는. 하다 하다 이젠 유학 간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진작에 관리를 했으면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그런 생각을 가지다가 다시 한번 속으로 다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헬스장으로 출발했다.
그래, 이렇게 앉아서 나 자신을 원망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달라지고 싶으면 내가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달라지지 않을 것도 달라지게 된다.












































한동안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일 새벽이라… 가고 싶어도 연습 때문에 갈 수가 없다. 마지막 가는 길도 제대로 못 보는구나, 싶어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좋아하는 여자가 한국을 떠난다는데 직접 발 벗고 달려가서 마중하지도 못하고… 갑자기 내 직업이 싫어진 적은 처음이었다.
그렇게 혼자서 한숨을 내쉬는데, 그런 내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해오는 지민이형이다.





" 막내,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네가 좋아하는 애랑 전화한 거 아니었어? 차인 건가~ "
" 그런 거 같아요… "
" 응? 뭐? 그런 거 같다고? "





두 눈을 크게 뜨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며 묻는 지민이형을 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그런 나를 보며 어깨동무하던 손을 풀며 들고 있던 핸드폰을 뺏어가는 지민이형이다.
덕분에 내 손은 허공으로 떨어져 버렸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다른 형들도 눈치챈 듯 하나둘씩 나와 지민이형이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 갑자기 왜? 무슨 일인데? "
" 차였다니, 무슨 말이야 그게? "





석진이형과 남준이형의 물음에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저 바닥만을 쳐다보고 있으니 태형이형이 내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 야, 전정국. 자세하게 말해봐. 차이다니? 뭘 어떻게 차인 거야? "
" 야, 김태형 차인 거라고 말하지 마. 우리 정국이가 차일 리가 없잖아. "





태형이형의 말에 호석이형이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윤기형이 제대로 설명하라고 했다.
여전히 고개는 떨군 채 붙어있던 입술을 힘겹게 떼어내어 말했다.





" 유학 간대요. 내일 새벽에… "
" 헐, 내일도, 모레 새벽도 아니고 내일 새벽? "





태형이형의 말에 말 번복하지 말라며 한소리 하는 윤기형이었고, 다시 제대로 자세하게 말하라고 했다.





" 아버지 일 때문에 따라가게 되었대요. "
" 일 때문에? 근데 왜 너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대? "
" 짐 정리하느라 바빠서 미처 연락 못 줬대요… "
" 아… "





내 말에 서로 무언의 눈빛을 주고받던 형들이 이내 아무 말없이 그저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러다 내 핸드폰을 가져가고 여태 아무 말이 없는 지민이형이 신경 쓰여 숙였던 고개를 들고 이름을 불렀다.





" 지민이형, 뭐 해요? "
" 어, 어? 아니. 아무것도… "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지민이형을 보다가 내게 다시 핸드폰을 돌려주는 모습에 핸드폰을 받았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내게 물어오는 지민이형.





" 혹시… 거기 맨 위에 떠 있는 번호, 네가 좋아한다는 애야? "
" 네. 맞아요… 왜요? "
" 아니, 내가 다시 전화해서 뭐라고 해줄까 싶어서…! "
" 뭘 뭐라고 해요, 그 애 잘못도 아닌데… "
" 그… 렇지? 뭐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
" 어휴, 박지민 쓸데없이 일 만들려고 해. "





지민이형의 말에 호석이형이 한마디 했고, 그런 형들을 보며 웃음을 보이는 지민이형이다.

그나저나 내일 새벽에 출국하기 전에 꼭 연락 줬으면 좋겠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8 | 인스티즈 

 

꾹무룩ㅠㅠㅠㅠ 

상상하니까 더 귀여워..... 

다음 화에서는요! 들킴....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백소
지민이가 과연 어떻게 할지... 말할까 안할까🤔 눈치빠른 잘생긴 지민이같으니..!😲
5년 전
독자2
가을이에요 ! 지민이가 눈치를 챘군요 ! 허허 ~ 다음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0! 오늘도 재밌게 잘 보고가요 💜
5년 전
백소
정국이도 모르고있던 사실을 지민이가 제일 먼저 알게되다니! 눈치백단😏
5년 전
독자3
잼나게 잘 봤습니다.
2개월전 글인데...다음화는 언제쯤이나 올려주실까요...?
엄청 궁금...
그리고 여백을 좀 줄여주심 안될까요?
넘 길어서 올리다 지칠때가...ㅋ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변우석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6 1억09.04 22:47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양아치 권순영이 남자친구인 썰5 커피우유알럽08.27 19:49
기타 [도윤/윤슬]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로 돌아가는 - 카페베네 과일빙수1 한도윤09.05 23:4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85 백소네 01.06 20:0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71 백소네 12.26 23:2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62 백소네 12.12 19: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52 백소네 12.07 01:3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42 백소네 12.02 23:1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33 백소네 11.29 00:3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24 백소네 11.26 01:5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다시 만난 네게 〃110 백소네 11.21 18:40
추천 픽션 ✍️
by 한도윤
오늘은 어떤 표정을 지으며 출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어제 윤슬과 바다 프로를 뒤로하고 노래방에서 뛰쳐나와 집으로 와 버렸기 때문에 내 양쪽 자리에 앉는 두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회사를 출근하지 않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내 병에 대해서 동네방네 떠들고..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아이들과 떡볶이를 먼저 다 먹은 ##파도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서 우석에게 목례를 했고, 우석은 팔짱을 낀 채로 먹지도 않고 앞에 앉은 아이들을 보다가 급히 팔짱을 풀고선 똑같이 목례를 했다. "쌤! 쌤은 안 먹어요?""어. 너희 많이 먹어.""오예!"..
thumbnail image
by 한도윤
“너 아직도 이 노래 들어?”나는 슬이에게 물었다. 하지만 슬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위해 말없이 노래를 들었다.내리쬐는 햇빛에 구름마저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여름날, 카페베네 과일 빙수를 앞에 두고 싸웠던 지난날이 온전히 기억난다. 토이를 유독 좋아했던 그녀 귀에 이어..
by 한도윤
유니버스가 커지고 마음이 커질수록 우리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야자가 끝난 후에는 학원을 가는 길에 같이 길거리 떡볶이를 사 먹는다거나, 동네 쇼핑센터에 새로 생긴 빵집에 들러 단팥빵을 사 먹는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둘이서 아파트 단지 옆에 있던 천을 따라 산책을 하다 슬이..
by 이바라기
침대 코너에 도착하자 둘은 왠지 부끄러웠다.한동안 둘은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다 온유가 먼저 말을 꺼냈다."들어갈까...?""그..그래"들어가서 부끄러움에 손을 놓고 좀 멀리 떨어져서 각자 괜히 매트리스를 꾹꾹 눌러보고 배게를 만지작거리며 구경했다.그러다 예원을 발견한 직원이 저쪽에 있는 온..
thumbnail image
by 꽁딱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술을 마신다!그 나에게 유기현을 알려준 몬베베 친구도 함께라서 뭔가 떨리고 두근 거리기도 하는데 ㅎㅎ[햄찌현]- 나두 오늘 스케줄 끝나고 멤버들이랑 먹을 거 같넹 - 연락할게 조심하고!- 사랑해 라고 보내는 오빠에 또 설레서 헤헤 하면..
전체 인기글 l 안내
9/26 17:00 ~ 9/26 17:0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