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아아악-!!!"
퍽, 둔탁한 소리가 짧게 울려내며 역겨운 피 비린내가 진동한다. 소름끼치고도 벽을 긁는 듯한 목소리들이 서로 겹쳐 최악의 멜로디 처럼 낄낄낄 웃어대고 있는 중에 생명줄이 끊어져 가는 힘겨운 목소리로 신음을 토해내는 한 남성. 목에는 작은 구멍 두개가 뚫려져 피를 왈칵 토해냈다.
"살..려주세..요...."
"이봐,"
"제..발요..."
"피 냄새가 맛있는데."
"..제발..살려줘..요.."
"피도 맛있지."
괴기스런 금빛 눈동자들이 어둠 속에서 번뜩이며 한 남성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겁에 잔뜩 질려 공포감과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는 한 남성은 흐느끼며 애원하고 있었다. 한 남성들을 향해 다가오는 무리들에 심하게 발작을 일으키는 한 남성.
"미친 것들."
그 때,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무리들은 곧 바로 뒤돌아 경계태세를 세웠다. 그러자 금빛 눈동자를 하고 있는 무리들과 똑같은 색을 가진 의문의 남자가 서 있다. 소리도 없이 나타난 남자를 본 무리들 중 한명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입을 떨며 말했다.
"제..젠장...정 택운..'Pain'이야...!"
택운은 말했다.
"고통이 왜?"
"도,도망쳐!!"
"진가를 모르는 군."
순식간에 금빛 눈동자가 핏빛으로 변했다. 무리들이 택운을 지나쳐 도망도 치기도 전에 멈춰버렸다. 택운은 입가에 비소를 머금었다. 살기를 띄는 눈동자에 무리들은 강제로 근육이 끊어지는 고통을 겪었다. 움직일 수 없게 통제를 한 택운은 자신의 눈 앞에 쓰러져 작은 발작을 일으키는 한 남성을 쳐다봤다.
"이미 늦었네."
한 남성의 목가에 물린 이빨 자국을 보면서 더 낮게 중얼거렸다. 어쩐지 분노가 서린 목소리로,
"좀 더."
끼아아아악!!!! 발부터 머리까지 점점 타오르는 고통에 무리들은 더욱 울부짖었다. 녹아 내려가는 피부에 핏줄들이 툭툭 튀어나왔다.
"일찍 올껄."
선명한 핏줄들이 하나하나씩 갈라져나갔다. 터져 나오는 핏덩어리들이 벽을 칠하며 흘러 내려갔다. 괴물을 보는 듯한 괴기스럽고 흉칙한 모습들을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쳐다본 택운은 완전한 뱀파이어의 모습으로 짐승의 이빨을 드러냈다. 언제나 니들 피들은 더러워. 빨아 먹기 힘들 정도로 하찮은 존재야.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까딱한 택운.
"끄으으.."
피부는 녹아내려가고, 근육들과 핏줄들이 끊어져 너덜너덜 해진 해골의 모습이 된 무리들, 눈알만 데굴데굴 굴려대 있는 힘껏 택운을 향해 옮겼다. 빨간 두 눈동자를 보자,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순식간에 재가 되어 사라진 무리들이었다. 곧 핏빛을 가라앉힌 택운은 한 남성에게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부축해줬다.
"괜찮아?"
"하으...으.."
"눈 감아. 안 아플거야."
고개를 젓는 한 남성. 죽일 것 같은 불안감과 여전한 공포감에 질려 택운을 쳐다봤다. 택운은 차분해진 목소리로 한 남성을 달래듯이 말했다.
"안 죽여. 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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