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경수를 처음 본 날은 봄에서 이제 막 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 달 중반쯤이었다.
그날은 유난히 더워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나에게는 지옥 같은 날이었다.
물론 그날 지각할 뻔해서 열심히 페달을 밟아서 그런 이유도 있고.
등이 축축하게 젖은 채로 학교에서 틀어주지 않는 선풍기를 쳐다보며
학교에서 나누어준 안내문을 반으로 접어서 펄럭펄럭 거리고 있다, 펄럭거리는 것도 지쳐 책상에 널브러졌다.
아, 아직 5월인데 왜 이렇게 더운 거야.
야!!! 씨발 담임 온다!!!!
김종대가 소리치자 우당탕 거리며 자리에 앉는 애들을 보며 김종대는
뻥이야!!!
이러면서 배를 잡고 킬킬 거렸다.
아 이 씨발새끼가!! 라며 애들이 욕을 해도 뭐가 그리 좋은지 김종대는 킬킬거리며 웃었다.
저 븅신새끼 저렇게 노는 게 재밌나. 라는 생각을 하며 더위에 못 이겨 책상에 엎드렸다.
문 앞에서 맨날 죽치고 목을 문 밖으로 쭉 빼고 담임이 오는 지 안 오는 지보며
애들한테 담임 왔다고 꽥꽥 소리를 지르는 김종대는 내가 고등학교 들어와서 맨 처음 사귄 친구였다.
맨 처음에 김종대와 짝꿍이 되었을 때는 얘가 조용히 있어서 조용한 얜 줄 알았는데
조용하기는 개뿔 1초라도 말을 안 하면 숨 막혀 죽을병에 걸린 얘 마냥 쉴 새 없이 주둥이를 놀렸다.
김종대가 유일하게 조용히 하는 시간이 있는데,
우리학교에서 제일 젊고 뽀얀 백설기 마냥 하얗고 예쁜 영어 선생님 시간에는
입을 헤 벌리고 말은커녕 툭툭 쳐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알면서 그런 늙다리는 금방 지칠 거라며 요새는 연상현하 커플이 유행이라며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영어 쌤을 보는 것처럼 영어 책을 봐서 시험 성적이 좋으면 쌤이 예뻐 해주기라도 할 텐데 쯧쯧
야!!! 담임 온다!!! 이번엔 진짜야!!!
지랄 하지마 개새끼야!!! 우리가 한두 번 속냐?
아, 이번엔 진짜라고 븅아!!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김종대가 자리에 앉자 애들은 저 새끼 또 저 지랄이라고 하며 계속 떠들어 댔다.
하지만 드르륵하는 소리를 내며 담임이 들어오자, 애들은 전광석화처럼 자리에 앉고, 나는 엎드린 채로 고개를 들었다.
야야, 자는 놈들은 이제 일어나라 잠을 집에서 자야지 학교에 와서 왜 자냐.
그리고 이놈들아 그만 좀 떠들어라 니네 목소리가 교무실에서도 들린다. 기집 애들도 아니면서 뭐 그리 말이 많아?
라며 담임이 조용히 좀 하라며 뭐라 하자,
애들은 지들끼리 우리 반이 교무실 근처에 있어서 들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며 수군수군 거렸다.
또 다시 수근 거리며 시끄러워 지는 애들을 보며 담임은 조용히 하라며 출석부를 몇 번 교탁에 쳤다.
어, 오늘은 딱히 전할 말은 없고 오늘 인천에서 전학생 한 명 왔다.
중딩도 아니고 전학생이라고 괴롭히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 경수야 들어와라.
라며 문 밖에다 말하자 어떤 하야말간 애가 들어왔다.
나는 자꾸 떨어지는 고개에 한 손에 턱을 괬다. 팔을 눈에 대고 있어서 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미간을 찌푸리며 쳐다보자 뒤에서 머리 한 대치면 눈알이 빠질 듯이 눈이 큰 애가 담임 옆에 서 있었다.
어, 내 이름은 도경수고, 인천에서 전학 왔어. 잘 부탁한다.
애들아 앞으로 경수가 우리학교에 적응하려면 이것저것 알려주는 애 있어야한다.
음... 경수야 니가 맘에 드는 놈으로 골라봐라 걔 옆에 앉히게.
담임이 하는 말은 듣는 둥 마는 둥하며 멍하니 도경수를 쳐다보며
쟤는 무슨 눈이 저렇게 크냐 라는 생각을 하기도 잠시 내 옆에 있는 박찬열이 팔꿈치로 나를 툭툭 치며
야, 쟤 어깨 봐 무슨 미끄럼틀도 아니고 뭐 저 따구로 생겼냐.
하며 킬킬댔다. 지는 키만 크고 어깨 없는 건 똑같으면서 박찬열을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다 앞으로 다시 시선을 돌리자,
도경수의 그 큰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멍하니 그 눈을 피하지 않고 쳐다보고 있자, 도경수라는 애도 내 눈을 오롯이 쳐다보고 있었다.
보통 눈 마주치면 피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창가로 고개를 돌리자 도경수가 나를 가르키며
쟤요, 쟤 옆에 앉을래요. 저 창가에 있는 애요.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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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군고입니다. 제가 이번에 글잡에 처음 글을 쓰는데, 제가 한글에 쓰고 그걸 복붙하는 방법으로 글을 올리는데
지금 마우스도 없고, 무엇보다 제가 컴맹인지라 글 올리는 과정이 어렵다는 걸 알았어요. 사실 이것도 한 세 번 쓰는 중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글은 일주일에 한 개씩은 올라올 것 같아요. 제가 고3때 공부하기 싫어서 스토리랑 구성은 어느정도 잡아놨으니까
주당 한 개 정도는 올라올 것 같네요. 사실 결말은이미 나왔습니다. 무튼 이것은 글잡에 처음 글 올리는 사람이
넋두리 하는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무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근데 밑에 있는 감춰 둘 내용은 여기에 쓰세요 이거는 지워야 하는건가요?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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