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은 아직...ㄸㄹㄹ....
※구독료는 30P 입니다! 차츰 상황을 봐가면서 올릴거에요!! ...많이는 안올리니 걱정 마세요><
가장 필요한 물건들만 챙겨온 짐들을 202호에 풀었다. 역시 이름과 다르게 깔끔한 숙자 아지매는 집을 꾸며놓은 것도 센스가 장난아니구만. 경수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짐을 몽땅 정리하기 시작했다. 형광색을 좋아하는 경수는 먼저 옷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체크무늬 남방, 청바지 등등을 정리하자 팬티들의 모습이 들어났다. 눈이 부셔 눈을 살짝 감았다. 아아- 예쁜 내 팬티들. 눈이 부신 이유인 즉슨, 팬티가 모두 형광분홍, 형광노랑, 형광초록, 형광파랑 등 블링블링 트윙클트윙클, 마치 팬티를 오려서 플랜카드 글씨 만드는 데에 써도 될듯했기 때문이었다.
“여기는 와 에어컨이 없노.”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의 더위에 지친 경수는 정리하려다 만 팬티를 힐끔 쳐다봤다. 팬티를 보니 아까 전, 파워레인저 매직포스가 아닌 빤쓰레인저 빤쓰포스 정예요원들이 생각났다. 웰컴 투 게이빌라!! 라며 홀라춤을 추던 노란빤쓰 오세훈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그 전에 바로 앞집에 산다던 파란빤쓰 김종인이 먼저 생각이 났다.
살의 가득한 질시를 가득담은 눈빛, 까리한데? 끝을 봐도 배고픈 듯, 영단어를 주구장창 외우는 그의 모습은 므.째.이 였다.
형광 파란팬티를 보며 종인을 생각하던 경수는 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황급히 서랍에 쑤셔넣고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나, 나가효-!”
역시, 서울말은…
남자 도경수를 소심하게 만든다.
소심한 남자와 게이빌라
(소남과 게빌, 소남게빌)
W.게빌
#. 웰컴 투 ‘게빌 라잌 어 데빌’ 下
얌마, 너는 소심하게 문을 잠궈놓고 있냐- 빨간빤쓰 백현은 정상적이게 검은색 무지티와 무릎나온 회색 누르스름한 츄리닝을 입고 경수를 밀어내며 집 ─이지만 그냥 펜션의 한개의 방 같은─ 으로 들어왔다.
뒤이어 니하오! 를 연신 외치며 들어오는 루한…형. 그리고 웰컴 투 게이빌라 홀라춤이 들어왔다. 경수는 세훈의 뒷쪽을 봤다. 어, 왜 안 오지.
“그, 므째, 아, 아니 김, 김종인은요?”
“걔는 또 공부하겠지.”
어느 새 소파에 앉아 리모콘을 휘휘 돌리며 채널을 고르는 백현이 마실 것 좀 줘, 라며 화면보고 낄낄 웃어댔고 옆에서 같이 낄낄대던 세훈은 나랑 우리 자기 것도 부탁해요, 형~ 백현을 거들었다.
“오늘 이사 온 사람한테 뭐라카ㄴ…!”
“…엉?”
“아, 아니, 마, 마실 거 없다꼬.”
하마터면 사투리를 따발총으로 따다닥 날릴 뻔했다. 와 오라는 김종인은 안 오고 점마들이 오노. 경수는 당당하게 그들의 앞에 섰다. 야!! 니들!!!!!!!! …이라고는 못하고,
“저, 저기….”
와, 경상도하믄 도갱수아이가. 했던 시절이 바로 어제인데. 진짜 바로 어제인데 하루만에 이렇게 바닥으로 추락하노. 경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 안 보이게시리! 왜! 백현은 비키라며 손짓을 날렸다. 얌마, 졸라 쭉쭉빵빵한 아가씨가 나오는데 가리고 싶냐? 가리고 싶으면 저기 니 형광파란 팬티나 좀 가려! …뭐, 뭐요? 경수는 덜덜 떨리는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랍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그것은 블링블링 트윙클트윙클한 경수의 사랑스런 팬티였다.
“시발, 형광팬티는 처음 보네.”
백현이 자리에 일어나 팬티가 끼어진 서랍 쪽으로 다가갔고, 경수는 백현이 보지 못하게 재빨리 팬티를 서랍 속으로 구겨넣었다. 야가 왜 여기 삐죽 튀어나왔노!! 경수의 양 볼이 빨개지자 백현은 다 늘어난 검은색 무지티를 잡아뜯으며 웃어댔고, 세훈과 루한은 백현의 앙칼진 웃음소리에 경수를 쳐다보곤 따라 웃기 시작했다.
“웃, 웃지마아….”
“끄악학학학학학학!! 도경수!”
“아, 웃지 말라꼬….”
“끄윽끅흑학학학 도, 큭큭큭 도홐킄컼컹컹컹 켱수 킄켘킄.”
이상한 외계어를 남발하는 백현을 째려보았다. …눈에다 렌즈 껴주까 마, 이빨에 교정기 달아주까 마. 손톱깎이로 손톱 깎아줄까 마!! 경수는 되도않는 욕을 속으로 짓거렸다. 가베라데 같은 놈.
백현은 그제서야 다 웃었는지 표정을 싹 굳혔다. 경수는 진지해진 백현의 표정에 흠칫했다. 또, 또 뭐할라꼬.
“도경수 널,”
“……?”
“빤쮸빤쮸 정식요원으로 임명한다! 다들 박수!!”
What? 뭐라꼬? 빤쮸, 뭐? 벙찐 채로 가만히 있는 경수의 귓속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짝짝짝짝. 주위를 둘러보니 세훈, 루한, 백현이 힘차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뭐 이런 병맛같은 아들이 다 있노?! 경수의 표정이 이상하게 구겨졌다. 마치 사람의 변을 씹은 듯한, 그래. 변. 변백현!!! 너를 씹은 것 같다 마!!!! 똥백현!!!! 니가 쩰로 병맛같다, 가스나야!!!
“정식요원이 한명 더 늘어난 걸 기념해서, 오늘 옥상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도록 하자.”
“삼, 삼겹살?”
“그래. 7시까지 삽겹살 들고 옥상으로 와라.”
“삽겹살? 없, 없는데에…?”
경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저것들은 오늘 이사 온 아한테 뭐 저리 바라는 게 많노. 내한테 삽겹살이 어뎄는데?!! 백현은 콧방귀를 뀌며 말을 이었다. 그건 당연히 니가 사오는 거지~ 우리 자기도 올 거니까, 한 15인분은 사와라.
“…1,15인분?”
“그래, 그것도 사실 좀 모자른데. 오세훈이 다 쳐먹어서.”
“너 뭐라했냐.”
“어, 아니에요, 누나.”
방금 전까지 생글생글 웃던 예쁜 루루형이 오세훈이 다 쳐먹는다는 말에 표정을 싹 굳혔다. 25살 반항아인가? 싶었지만 백현이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찬양하는 말투로 말을 바로 잇자, 다시 생글생글 루루형으로 돌아왔다. 와, 저 형 무섭네.
“경수야, 그럼 이따 보자!”
살짝 미소를 지어주고는 사라지는 루루형과, 그 루루형 뒤를 졸졸 쫒아간 세훈이었다. 그 둘이 나가기 바로 직전 세훈의 눈빛은, 그래.
…20인분 같은 15인분을 부탁해요. 이거였다. 경수는 머리를 짚었다.
나머지 꺼내지 않은 짐을 정리하려 몸을 돌리자 아직 백현이 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수는 왜 안 나가냐는 듯이 눈빛을 보냈지만 백현은 텔레비젼 화면을 보며 깔깔 웃어댈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왜, 여, 여기있어? 나 짐 정리해야 되는데….”
“아, 맞다. 너한테 알려주려고!”
“뭘?”
우리 게이빌라, 빤쮸빤쮸 정예요원에 대해서! 꺄르르 웃는 백현의 얼굴을 한대 치고 싶은 경수였다.
***
변 백현. 나이 24살. 남자 애인을 둔 게이랍디다. 좋아하는 건 알 바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알 바 아니고. 패스. 경수는 백현의 자기소개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줄줄 흘려보냈다. 나는 김종인이 궁금하단 말이야!!!
그것을 알 리가 없는 똥백현은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나는 301호, 내 애인은 302호. 아, 지금은 302호 루 누나랑 오세훈한테 주고 나랑 내 애인은 같이 301호에 살아. 여기 입주하고 나서 눈 맞았어. 우리가 1호 커플이야. 개쩔지않냐.
쓸 데 없고 이상한 자부심을 드러내보이며 허허 웃어대는 백현이 짜증났다. 닥치고 김종인 설명해.
“내 이름은 한자야.”
“빛나는 흰색 똥이겠지 뭐.”
“…뭐라고?”
조용히 중얼거렸는데 그게 들리나? 헐, 시발. 지져스. 대박인데? 흰 백, 빛날 현. 똥 변. 제멋대로 해석한 결과물이다. 빛나는 흰색 똥. 우와, 너 샤이니 멤버해라. 똥백. 니가 젤 빛나고 냄새날 거다.
백현은 숙소에서 자기의 별명이 똥백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한테는 부르지 말라고 화를 냈다. 싫은데 내가 왜-.
“아, 그, 그냥 장난.”
“…그럼 이번엔 내 애인, 박찬열에 대해 설…!”
“뭐라?”
“뭐.”
“박,찬열?”
…에이 설마. 경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커피숍 도비? 설마. 백현은 경수의 팔을 툭 치며 물었다. 알아? 박찬열? 경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잠깐 본 사람이랑 이름이 똑같아서어….
“야, 이름만 같은 거야. 얼굴은 내 애인이 더 잘생겼을 거다. 난 잘생긴 애밖에 상대 안 해.”
“…하긴, 그 종업원은 도비 닮았어….”
“뭐, 넌 걱정 마. 나는 너 상대 안 할 거니까.”
못생겨서. 결국 머리 한대를 때린 경수였다. 얌마, 내가 뭐!! 본 성격이 나오는 경수에 놀란 백현은 헐, 소심남이 상남자였어, 라며 덜덜 떠는 척을 해댔다. 경수는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했다. 미, 미안. 소심한 남자로 변하는 경수였다.
빛나는 샤이ㄴ…! 가 아니고 빛나는 흰 똥이 말하는 바로는 박찬열은 커피숍에서 알바를 뛴다고 했다. 어, 도, 도비도 커피숍에서 일하던데. 경수의 말을 들은 백현의 표정이 약간 안 좋아졌다. 뭔가, 불길해 도경수. 그 도비가 박찬열일 것 같아.
박 찬열. 24살. 백현의 말로는 백현바라기. 커피숍에서 일함. 주황팬티를 입고 싸돌아다닌답디다.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알 바 아니랬지 개똥아.
그런데 관심가는 한마디가 있었다.
“박찬열은….”
써니텐을 겁나 좋아해서 써니텐만 마시거나 내가 마시는 걸 보면 무릎 슬라이딩으로 식탁 림보해서 나한테 다가와갖고는…
“한번 찌그러진 캔은, 다시 펴지지 않아. 하아. 하아, 이런다니까? 존나…,”
“존나…?”
“귀엽지?!”
니도, 니 남친도 병신미가 돋보이는구나.
그리고 박찬열은…쌸라 쌸라. 닥치고 김종인.
백현은 점점 박찬열의 소개가 자기 애인자랑이 되어 어느 샌가 똥백은 남친이 키가 크다는 둥, 눈도 크다는 둥, …거, 거기도 크다는 둥 박찬열의 잘난 점을 줄줄이 낭독하고 있었다. 그래, 잘났다. 그니까 닥치고 김종…,
“다음은 우리 루한누님.”
…이런 씨발.
“우리 루한누님은 여자같이 생겼지. 25살. 겁나 예뻐. 근데 예쁘단 말을 졸라 싫어해, 쪼잔하게 시리. 그리고 오세훈 까는 것도 싫어한다. 누님이랑 오세훈이 2호 커플이야. 근데 존나 중국인이면서 입주할 때부터 한국말 졸라게 유창했어 진짜. 아, 302호에 오세훈이랑 같이 살아.”
5초만에 말한 것 같았다. 말이 굉장히 빨랐다. 아무래도 루한 누, 누님? 에 대해 할 말이 많은가봉가.
“루루형? 개뿔, 그냥 너도 루한누님이라고 불러. 누님. 누나도 괜찮고. 우리 싹다 누나라고 불러서 너한테만큼은 형이란 소리 듣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냥 누나라고 불러.”
“너 은근 루, 루.”
“누나.”
“누,나. 암튼 많이 까는 거 같아….”
“당연하지, 예쁜 게 존나 박찬열한테 치근덕 대. 둘의 말로는 서로 앙숙이라는데 시발.”
백현은 말하다 짜증이 났는지 손에 들고있던 리모컨을 바닥으로 내리쳤다. 헐, 저게 미쳤나봉가. 경수는 화들짝 놀라 리모컨을 주워들었다. 리모컨은 마치 살려달라는 듯이 울고 있는 듯해 보였다. 허, 헉! 저기 리모컨의 심장이!! 경수는 식탁 밑으로 굴러간 리모컨 배터리를 주워서 얼른 집어넣었다. 아, 아직 살 수 있어 리모컨!! 살아야 해!! 별의 별 생쇼를 하고있는 경수를 쳐다본 백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갱수, 너도 정상은 아니구나.
생물 뿐만 아니라 미생물 마저 아끼는 경수는 리모컨의 상황에 굉장히 슬퍼했다. 경수가 미생물 얼마나 아끼냐 함은, 소파의 진드기가 죽는 게 싫어 99% 살균 된다는 ‘패버리자’ 를 한번도 뿌리지 않고 살기도 했었다. 물론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을 자진모리장단으로 쳐맞았지만 말이다.
“다음은…,”
“김종인?”
“아니, 오세훈.”
이런 개씨발.
오세훈. 나이 20살. 루한과 함께 302호에 산댔다. 김종인과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려 억울하게 퇴학 당해서 함께 검정고시를 봐서 다시 고등학교 3학년을 다닌다고. 편의점 알바를 하는데 점장이 굉장히 젊은 남자라서 루한누나는 세훈이 점장에게 빠질까봐, 말라비틀어진 좆돼지 세훈은 누나의 미모에 점장이 빠질까봐 서로 걱정한다고 했다. 어유 아주 금술이 넘치다 못해 줄줄 흐르네.
백현은 이번에는 세훈을 욕하기 시작했다. 존나 말라 비틀어진 게 먹는 거는 제일 먹는다고. 삼겹살 20인분 중에 14인분은 오세훈이 다 먹는다해서 오세훈의 별명이 오십사랬다. 사실 겉 뜻이 14인분 먹어서 그런 거고 속 뜻은 달랐더랬다.
“뭔데?”
“오세훈 십새끼, 사라져주세요.”
근데 요즘에는 인터넷 용어를 따라서 오세륜으로 한다고…. 물론 세륜이, 아니 세훈이는 그 별명을 굉장히 싫어한댔다. 루 누나는 세륜이라는 단어 자체가 예뻐서 세륜이라고 부른댔다. 세훈은 루 누나까지 그러는 바람에 울 지경에 도달했다고. 이젠 도를 닦아야한다나 뭐라나.
“마지막으로…,”
“김종…,”
“노숙자 아줌마!”
이 씨발 새끼가?
경수는 결국 손에서 보듬고 있던 리모컨으로 변백현을 후려 갈겼다.
“얌마, 파란빤쓰는 왜 건너뛰노?! 내가 김종인에 대해서 들을라꼬 참았구만, 뭐어-? 노-숙-자- 아지매?! 쳐 맞아뿌까, 마?!! 니 함 노숙자 되삐야 김종인에 대해서 말할 끼가?!”
변백현의 얼굴은, 변비가 심하게 온 듯 샛노랬다. 얼굴에 오줌 뿌맀나, 왜 저렇게 누렇노.
“김, 김종인은 나중에 날 잡고 설명해야 되니까 그렇지!!!”
“…그래? 미, 미안….”
서울말, 서울 남자 앞에선 소심남이 되는 경수였다. 백현은 순간 정신이 들었다. 야, 너 방금 경, 경상도사투리…. 경수는 손사레를 쳤다. 아? 무, 무슨 소리니? 사투리라니. 잘 못 들은 거 아니니? 교과서적인 말투를 내뱉는 경수였다. 아니야!! 너 방금 사투리했잖아! 경수는 손목이 돌아갈 정도로 손사레를 쳤다. 너 피곤해? 나 사투리 안 했어. 내가 무슨 사, 사투리야.
…그런가. 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도경수 연기 까리한데? 넌 역시 완벽해. 니가 바로 펄풱, 니가 바로 인생의 진리쥐.
“아무튼, 김종인은 특이해서 날 잡고 설명해야 돼. 쪼매 기둘려.”
“…엉.”
삼겹살 20인분같은 15인분 가져오고! 이따 봐, 갱수~ 쪽! 백현은 손키스를 날리고는 사라졌다. 웩. 문을 닫으려고 현관에 다가가자 백현이 다시 나타나서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문 닫지마!! 게이빌라에는 클로즈유어도어 따윈 없어!!!
“갱수!”
“어, 어?”
“웰컴 투 게이빌라!”
계단을 타고 빠르게 올라가는 백현이었다. 쌍 뻐큐 먹어라. 똥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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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빌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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