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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 전체글ll조회 536


 

, 아침조회는 여기까지고 공부 좀 해라. 우리 반이 2학년 반 전체에서 전 과목 다 꼴등이다. 꼴등이 뭐냐, 꼴등이. 적어도 담임이 가르치는 수학이라도 잘 보던가. 으휴, 새끼들. 조회 끝났으니까 수업 준비하고 경수는 나 따라와라. , 박찬열! 너는 자리 옮겨야 되니까 경수 올 때까지 책상 비워놔. 

 

   담임이 나가자 애들은 조용히 좀 하라는 담임의 말은 들은 적도 없다는 듯이 떠들기 시작했다. 내 옆에선 김종대랑, 김종대같이 말많고 시끄럽기로 유명한 박찬열은 자리 옮기기 귀찮다고 투덜투덜 거리면서 자기 책상 속에 있는 물건을 하나 둘 씩 꺼내기 시작했다. 박찬열이 이 자식은 아마도 자리를 바꾼다는 것은 괜찮지만 바꾸는 자리가 맨 앞, 교탁 앞이라 마음에 안 들어 투덜투덜 거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행동하는 게 좀 초딩같이 유치하지만 누구보다 여리다는 것은 불알친구인 내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근데 그나저나 얘 책상 속은 쓰레기통인지 아님 분리수거장인지 무튼 책상 속 서랍이 아닌 듯했다. 꺼내도 꺼내고 계속 나오는 안내문에 수학 프린트, 영어 프린트 어쩐지 맨날 프린트 안 가져와서 혼난다 했다.

 

?! 이 샤프 내가 찾았던 건데 책상 속에 있었네. 아싸 샤프 살 돈 굳었다!!

 

! 야 얘 3월 달에 나눠 준 프린트도 있어! 박찬열, 너님 책상은 추억의 보물 상자세요? 무슨 프린트 모아서 나중에 학교에서 한 일 추억 하실 거예요? 좀 버려 새꺄.

 

, 씨발, 존나 소중한 내 메모리 상자다, 씨발. 존나 안고 살거야, 이거. 나중에 내 자식한테도 보여 줄 거야. 씨발.

 

이 말을 하면서 박찬열은 자기 책상 속에서 나온 프린트들은 껴안았다. 그 모습에 김종대는 또 낄낄 거리면서 웃었다. 나는 그 둘은 턱 괸 채로 쳐다보다 시선을 박찬열이 꼭 쥐고 있는 박찬열 샤프로 시선을 돌렸다. 박찬열은 꼭 샤프를 쓸 때 샤프를 쥐는 손가락이 아프지 않게 해주는 샤프 중간이 말랑말랑한 비싼 샤프만 쓴다. 이렇게 좋고 비싼 샤프를 사놓고선 공부는 안 한다. 그래서 언제 한 번 물어 본 적이 있다. 공부도 안 해서 샤프도 안 쓰는 새끼가 이렇게 비싼 새프 써서 뭐하냐고, 그랬더니 박찬열은 정말 이걸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병신 같은 대답을 했다.

 

그냥 비싼 샤프 쓰면 공부 잘하는 것 같지 않냐? 그리고 뭣보다 깐지가 나잖냐. 깐지가.

 

깐지 같은 소리하네. 좆이나 까라 병신아. 분명이 이 새끼는 자기가 키우던 또리가 죽은 이후에 또리 간식 비 때문에 간당간당하던 용돈이 죽은 이후에는 많이 남으니 그것이 어색하고 마음이 허해서 그 돈을 이런데 쓰는 게 틀림없다. 에휴, 존나 안쓰러운 새끼. 그렇게 책상을 한바탕 뒤집은 박찬열이 프린트 한 장이라도 버릴라치면 왜에~ 니 소중한 메모리 상자라며~ 나중에 아들한테 보여줘야지~ 하면서 자꾸 옆에서 얄밉게 놀리는 김종대 때문에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그 많은 프린트들을 들고 빈자리로 갔다.

 

박찬열이 자리를 바꾸고 얼마 안돼서 드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드르륵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애들은 순간 조용해졌다. 도경수에게로 쏟아지는 반애들의 시선을 도경수는 알아차리고도 무시하는 건지 아님 못 알아챈 건지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가방에 있는 책들을 꺼내 책상 속으로 집어넣다 책상 속에 뭐가 있는 지 넣던 책을 빼고 손을 집어넣었다. 잘 안 꺼내지는 지 미간을 좁히며 꺼낸 그것은

 

북어 020117 박찬열

 

이라고 국어를 북어로 바군 박찬열의 국어 책이었다. 그걸 본 박찬열은 하하, 하면서 그 큰 눈의 눈동자를 굴리면서 책상 위에 있는 책을 슬그머니 가져갔다. , 병신새끼. 도경수는 다시 책상 안으로 손을 넣어 휘적휘적 거렸다. 저렇게 휘적거려지는 걸 보니 남아있는 건 없나보네 라는 생각을 하기도 잠시 도경수의 손에서 주욱 하며 설문지가 나왔다. 게다가 여자의 나체가 그려진 안내문이, 그리고 야, 변백현 죽이지 않냐 라는 문구가 적힌, , 씨발 존나 쩌네, 어제 야동 봄? 주소ㄱㄱ 라고 쓰여있는 나와 박찬열과의 대화가 있는, 청소년의 음란물 방지라고 쓰여 있는 안내문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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