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샤이니 온앤오프 엑소
린애 전체글ll조회 2084l 2


[빅뱅/뇽토리] 勿忘草(물망초) #단편소설 | 인스티즈



4시


'형 오랜만이예요! 4시에 자주 갔던 레스토랑에서 뵈요. 기다릴께요.'


1년만이였다.

'내사랑' 이라고 저장해둔 이름으로 문자가 온 것이.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놓고 볼을 꼬집어 보았다. 진짜다.

승현과의 약속이 약 1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오랜만에 면도를하고 옷장앞에 섰다.

방에 놓인 전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이질감을 자아내게 했다.

몇 십년 동안이나 지겹도록 봐온 나 자신의 모습인데도 말이다.

고개를 내저으며 옷걸이에 걸려있었던 셔츠를 집어들며 웃어보았다. 어색하다.


-
5시 

[빅뱅/뇽토리] 勿忘草(물망초) #단편소설 | 인스티즈



여름이라 그런지 서늘한바람한점 없이, 햇빛이 내내리쬐었다. 차에서 내린 내 두 눈에 익숙한 카페 건물 하나가 가득 들어왔다. 1년 만이다, 자그마치 1년 만이야.

조금 긴장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이승현 예약입니다."


카운터에 서 있는 웨이터의 물음에 대답하며 자리를 옮긴 레스토랑 내부는 달라진 것이 한개도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장소처럼 거짓말같이 똑같았다.

몸의 기억력은 마음의 기억보다 온화하고 차갑고 세밀하고 질기다. 마음보다 정직해서겠지?

"손님, 미리 예약하신 미디움레어입니다. 예약자분은 시간이 맞지않아 미안하다며 쪽지한장만 남기고 가셨습니다."

"아...알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 또 토끼같이 빠져나갔어. 

형 진짜 미안해요.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먼저가요. 
내마음 알죠? 다 먹고 우리 항상갔었던 카페로 와줘요! 1년지났다고 설마 까먹은건 아니죠?

승현의 글씨체가 맞다. 괜히 걱정했나 싶기도 하고 계속 세어나오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사람을 사랑스럽다고 여기는 눈으로 레스토랑 전체를 돌아보니,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모두 선명하게, 아름답게 흐르는 듯 보였다.

빨리 먹고, 승현이 보러가야지. 


-


[빅뱅/뇽토리] 勿忘草(물망초) #단편소설 | 인스티즈



6시


상처받지 않으려면 의심스러운 것을 의심하지 않아야 했다.

부푼 마음으로 카페에 들어섰지만 역시 나를 반기는건 카운터의 알바생이였다.

"젠장"

혹시나 싶어 알바생한테 물어보았더니 역시나 승현이 남긴 쪽지가 있었다.

형. 지금 화났죠? 내 눈에도 선하다~ 너무 화내지 마요. 형 오랜만에 보는거라 긴장되서 그래.
나 거기 레몬에이드 먹고싶은데... 한잔만 사서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온로 61 로 와줘.
형 너무 보고싶어. 빨리와


여기가 어디였더라... 확실한건 승현과 같이 가본적은 없는곳이다.

주소가 바뀌어서 잘 모르는걸까. 설마 이번에도 사라졌을까 싶어 레몬에이드 한잔과 함께 서둘러 
나왔다.

나도 보고싶다 이승현. 


-

[빅뱅/뇽토리] 勿忘草(물망초) #단편소설 | 인스티즈


7시


기억을 어딘가에 잘 감추었다고 해도, 깊은 곳에 잘 가라앉혔다 해도, 거기서 비롯된 역사를 지울 수는 없다.

손에는 다녹은 레몬에이드만이 남아있었고, 나는 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에 까슬하게 내려 앉은 각질에 피가 맺히도록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나쁜새끼. 기껏 레몬에이드 사왔는데 왜그렇게 있냐."

그는 말이없었다.

"야 이승현. 일어나. 1년만에 보는건데 왜그렇게 있어. 형 안반가워?"

눈앞에는 웃고있는 승현의 사진과 작은 쪽지 하나가 남겨져 있었다.

사실이란 문득 또하나의 환영에 불과한 것이어서 사소한 기억들은 때로 피처럼 생생하면서도 그것을 포함하고 있는 공간은 무너져 있기가 일쑤다.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그래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편지도 읽기 싫었다.

이거 보고있으면 벌써 나랑 데이트 다 하고 온거네^^ 
레스토랑에서 밥도 먹고 ,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음료수도 사고 우리 추억 한개더 쌓은거 맞지? 
에이 울지마. 나랑 데이트 하고 기분좋았으면서 왜 울어. 울지마 뚝! 
형 혼자 있었던거 절대 아니야! 나 옆에 계속 같이있었어. 스테이크 먹으면서 또 옆에있는 감자샐러드 남겼잖아.
그거 나 줄려고 남긴거 알아. 아까 옆에서 맛있게 잘 먹었어 ! 
형이 내 생각하면서 남긴거니깐 더 맛있더라 ^^ 레몬에이드도 잘 마실께 너무 먹고싶었어.  
오랜만에 이렇게 형 보니깐 너무좋다. 1년동안 잘 지냈어? 나 없다고 밖에도 안나가고 친구들도 안만났지?
내가 그렇게 신신당부 했는데 자꾸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형 친구들이 걱정하잖아.
밥 꼬박꼬박 챙겨먹고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더 마른거같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는 시간은 아무리 빨리 돌아와도 늦은거 같다. 
지금도 보고있는데 또 보고싶네...형. 이제 난 형이 괴로워하는 모습보다 웃는모습이 더 보고싶어.
나 없다고 술만 먹지말고..밖에서 사람들 만나면서 웃고다녀. 집에서 그렇게 있으면 잘 안보인단 말야. 알겠지?
권지용 사랑해


1년만에 본 사진속의 승현은 1년전과 같은 모습이였다.

"나쁜새끼 나만 늙고 한개도 안늙었네..."

지옥이 어디 따로 있을까. 그리움에 잠긴 내 마음이 지옥이다.
그래도 한번 살아보려고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너와 나, 그렇게 나쁜 시간은 아니었어. 그렇지?"

오후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데 허망한 꿈만이 홀로 남아 싸우고 있었다.

[빅뱅/뇽토리] 勿忘草(물망초) #단편소설 | 인스티즈


---------------------------------------------------------------------------------------------------------

이번 주말은 제 머리가 잘 돌아가는 날이였나 봅니다 '♡' 
무려 글을 3개나 쓰다니 (놀램)

뇽토리...미아내...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꼭 연애하는것도 써줄ㄲ...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능 새드를 좋아합니다! 비극적인거! 

그나저나 제목고자는 오늘도 제목을 고자같이 적어놨네요 에잇! 

빨리 투표하러 사라져버렷! ㅋㅋㅋㅋ 다들 열투닥투 해요 ^-^ 0.01% 오르는거보면 기분 업업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신알신보고 달려왔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행쇼글은 왜 이때까지 한개도 안보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승혀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재미있어요
열투닥투!!! 꿀잼이예요 뇽토리 글 많이 적어주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린애
헣허휴ㅠㅠㅠㅠㅠㅠ 미아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똥같은머리에서 이런거밖에 안나와요 ㅠㅠㅠㅠ
연애좀 시켜주세요...대학교가면 잘생긴 복학생들 누가있다그랬어!!!!! 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헐 짧고 강렬(?)한 듯 해요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비극적ㅠㅠㅠㅠ 근데 작가님 문체 너무 좋아요ㅠㅠㅠ 원래 지용수는 잘 못보는데 작가님 탑뇽꺼도 다 보게요ㅠㅠㅠ 재밌어요 꿀잼
9년 전
린애
비극적 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제가 인생을 험하게 살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요! 잡덕러는 행복합니다 '♡'
9년 전
독자4
엌ㅋㅋㅋㅋㅋㅋㅋ 아녜요! 재밌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 인생 험하게사셨디닠ㅋㅋㅋ현웃이네욬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ㅠㅠㅠㅠ그럼승현이는뮈ㅓ에여?죽은거...?망상?ㅠㅠㅠ나레기머리가안좋아서이해를잘못해요ㅠㅠ
9년 전
린애
죽은거죠 T.T 시간되면 번외도 올릴생각이니 그때 봐주세요 ♡
9년 전
독자6
오오 네!꼭볼게요~
9년 전
독자5
헐...승현아...ㅠㅠ 작가님 새드 너무 좋아요ㅠㅠ 먹먹하고 잔잔한ㅠㅠㅠ
9년 전
린애
ㅠㅠㅠㅠ번외는 꼭 연애씬을 넣을꺼예요ㅡㅠㅠㅠ 쓰다가 내가 불쌍해서 안되겠음ㅠㅠㅠ
9년 전
독자7
...헐 ....ㅊ우경이야 충격 와우...진짜 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문체도 짱이고 글 진짜 잘쓰시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린애
감사합니다ㅠㅠ개똥같은 문체를 찰떡같이 알아보시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김남길 [김남길] 아저씨 나야나 05.20 15:49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1 이바라기 05.20 13:38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8 세라 05.19 11:3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7 세라 05.19 11:35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6 세라 05.19 11:27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5 세라 05.17 15:1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4 세라 05.16 10:19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 05.15 08:52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2 세라 05.14 17:5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세라 05.14 14:46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5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전체 인기글 l 안내
5/21 11:42 ~ 5/21 11:4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