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랑 사귀고 얼마 안되서였어. 18살 가을이였나? 아저씨도 추석이라고 휴가받고 나도 추석이라 학교 안갔었는데.
아저씨가 하루 시간 빼서 놀이 동산을 간적이 있었어.
아저씨가 차로 나 데리러 온다고 하더라고, 근데 원래 놀이동산은 개장때가서 폐장할때 오는게 최곤거 알지?ㅎ
그래서 아저씨랑 개장시간에 맞추려고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씻고 옷 고르고 아주 분주하게 준비를 하는데
왜 하필 그 날따라 얼굴은 그렇게 부었으며, 입을 옷은 그렇게 없는지..
숫가락으로 열심히 얼굴 붓기빼고 최대한 놀기 좋지만 예쁜 옷으로 골라 입고 나름 화장도하고
7시 맞춰서 집 앞으로 나갔지.
나갔는데 아저씨 차가 집앞에 서 있더라고? 내가 해맑에 웃으면서 차 창문을 톡톡 치니깐
아저씨가 창문 열더니 씩웃는데... 아저씨는 아침에도 아주 잘 생겼네요.. 얼굴도 안 붓나바여..?
내가 아저씨 미모에 감탄하면서 차에 올라타는데 아저씨 얼굴이 급격하게 굳네여? 왜죠? 아침이라 나 많이 못생겼어여..?
" 왜요?? 오늘 별로에요? "
" 네, 별로에요 "
" 네..? "
" 왜 그렇게 바지가 짧아요, 별로 덥지도 않은데 "
" 그래도 아저씨랑 놀이동산 처음 가는 거잖아요!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
" 꽁꽁 싸메고 있어도 항상 예뻐요, 그러니깐 이렇게 짧게 입고 다니지 마요. 알겠죠? "
" 네에- "
" 그럼 출발해요~ "
참 이 아저씨 고나리 질로 사람을 설레게 하네..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오늘따라 아저씨가 엄청 잘생겨 보이는거야, 검은색으로 머리 바꾼지 얼마 안되서 엄청 까만머리에
아저씨 피부가 하예서 대조 되는데 거기다 검은색이랑 민트색이 복합되있는 맨투맨에 검은바지.. 와우..ㅎㅎㅎㅎㅎㅎ
제 심장이 아주 주책 맞게도 엄청 뛰네여 ㅎㅎㅎ
참 잘생겼다..ㅎㅎ 누구 남자친군지 아주 그 여자는 복 받았네!
아주 흐믓한 마음으로 아저씨 쳐다보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한 쪽손으로 내 머리 잡고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는거야.
내가 아 왜요! 했더니 그렇게 쳐다보면 부끄러워요.. 차 사고 날지도 몰라요!! 하면서 막 얼굴을 자꾸 반대쪽으로 돌리는거야.
내가 아 정말!! 하면서 아저씨 손을 잡아서 내려고 깍지껴서 손 못 올리게 하고 놀릴 마음으로 아저씨 얼굴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아저씨가 계속 헛기침하면서 앞만보고 운전하는데
괜찮은 척하는데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진건 안 비밇ㅎㅎㅎㅎ
그렇게 계속 아저씨 놀리면서 가니깐 아주 금방 놀이동산에 도착했더라고?
개장시간도 딱 맞춰서 바로 딱 들어갔는데 왠일인지 그렇게 사람이 많진 않더라고, 놀이동산에 가면 제일 먼저 타는게 뭐야?
바로 바이킹 아니겠어? 가자마자 아저씨 손 잡고 바이킹으로 뛰는데, 내 발길을 잡는 곳이 있더라고ㅎㅎㅎ
바로 머리띠 파는 곳ㅎㅎㅎㅎ 내가 점포 앞에서 멍하니 보고 있으니깐 뒤에서 아저씨가 사게요..? 하면서 내 팔을 잡아 당기는데
아저씨는 하기 싫어 하는거 같은데 나는 꼭 하고 싶은데ㅎㅎㅎ
" 아저씨! 우리 이거해요!! "
" 네??? "
" 이거 하면 안되요..? "
" 이거요...? "
" 네네!! "
" 아.... 이거.. "
아저씨는 되게 하기 싫어하는거 같은데 나는 되게 하고 싶어하니깐 아저씨가 엄청 고민하더라고?
그틈에 내가 후딱 질렀짛ㅎㅎㅎㅎ 미키마우스 머리띠랑 미니마우스 머리띠 로다가
내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포장을 뜯어서 아저씨 머리에 쏙 씌어줬는데
하....... 거기 관 짜주는 대죠? 여기 씹덕사 할 사람이 있습니다...ㅎㅎㅎㅎㅎ
내가 엄청 귀여워서 으아아아!!! 귀여워!!! 를 남발하고 있는데, 아저씨는 되게 부끄러운듯이 고개를 숙이는거야.
마음 바껴서 머리띠 빼기전에 나도 후딱 쓰고 아저씨를 끌고 바이킹을 타러갔지.
사람이 없어서 줄도 거의 안서고 바로 바이킹에 탔는데 내가 놀이기구를 좋아해서
맨 뒷자리에 탔단 말이지?? 놀이기구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내 손을 잡는거야.
" ...사실 나 .. 고소공포증 있는데.. "
" 예!? ..헐.. 어떡해 ..내릴래요? "
" 이미 출발 했는ㄷ...!!!!!! 으아!!!!!!! "
놀이기구가 빨라지고, 높아질수록 아저씨의 손의 떨림도 빨라지고 비명도 높아져 갔다는 애잔한...☆★
나는 즐거웠지만 거의 생사를 왔다갔다한 아저씨는 놀이기구에 내리면서 휘청거리고..ㅎㅎㅎ
내가 너무 미안해서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괜찮다고 웃어주는데 왜 눈이 그렇게 촉촉해요..?
너무 미안해서 높이 안올라가는 놀이기구 위주로 타는데, 사실 높이 안올라가는 놀이기구가 어딨겠습니까?
한 3갠가? 타다가 더 이상 탈게 없길래 터덜 터덜 걸어다니는데 저 멀리서 핑쿠핑쿠한 젤리가게가 날 유혹하네..ㅎㅎㅎ
" 아저씨, 저기 갈래요? "
" 저기요?? 뭐하는 덴데요? "
" 젤리 가게에요! "
" 아~ 좋아요! 가요! "
아저씨를 데리고 젤리가게 들어갔는데 정말... 맛있어 보이는게 너무 많은거야!
그래서 정신줄 놓고 이것 저것 골르는데..ㅎㅎㅎㅎ 다 담을 때까지 아저씨를 잊은건 안 비밀..ㅎㅎㅎ
한 이만원 어치쯤 골랐나? 진짜 거기있는거 하나씩은 다 담은듯ㅎㅎㅎ
정신차리고 아저씨를 찾는데 벌써 다 계산 했는지 가게 문 앞에 서 있는데.. 아 참 그림이닿ㅎㅎㅎ
저 여자 2명만 없었어도 참 좋았을텐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화떡한 고딩들이 아저씨한테 살랑살랑 꼬리치고 있는거야..
후.. 생각하니깐 또 화가나네 ㅂㄷㅂㄷ
내가 저 불여우들은 어떻게 날려버릴까 아주 깊은 빡침에 잠겨서 미친듯이 노려보고있는데,
아저씨가 마침 딱 날 쳐다보더니 그 여자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서 나한테 오더라고?
나한테 와서 다 골랐어요? 하는데 그 불여시들이 지들끼리 말하는데 왜 그렇게 크게 들러던지
' 뭐야.. 여자친군가? ' ' 설마..ㅋ 남자가 너무 아깝잖아? ' ' 여자친구같은데... ' ' 어후.. 여자애가 돈 많은거 아니야?ㅋㅋㅋㅋㅋ'
후.. 깊은 빡침이 몰려온다....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아.. 저 요망한 것들은 조지고 싶지만.. 아직 성격을 커밍아웃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들거리면서 참는데 아저씨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카운터로 가는거야, 근데 문 바로 옆이 카운터라서 그 불여시들하고 가까워졌는데 아저씨를 가운데두고 좌나 우 불여시들 이였는데
아저씨가 지네쪽에 있다고 또 와.. 잘생겼다 이 난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난동 피울 뻔...ㅎㅎ
내가 분노를 삼키면서 계산하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거기 있는 점원한테 말을 거는거야.
" 저희 잘 어울리죠? "
" 예..? 아 예! 잘 어울리시네요! "
" 사실 저희 9살 차이 나거든요! 저 완전 도둑놈이지 않아요? "
" 예?? "
" 제가 좋아서 고백했거든요, 아직도 받아준거 안 믿기거든요 그렇게 소중한 사람인데. "
" ... "
" 모르는 사람들이 근거도 없이 나쁜 말 하면 기분 나쁘겠죠? "
웃으면서 불여시 두 명을 쓱 쳐다보는데, 둘이 멍 하니 쳐다보다 얼굴 빨개지더니 도망가듯이 나가더라고?
그리고 아저씨가 계산하더니 나 데리고 나가는데, 뭐지 이 간질 간질하고 벚꽃이 휘날릴꺼 같은 기분은?
설렌다기 보다는 진짜 흐믓한? 행복한? 암튼 되게 좋아서 광대 폭발하는데 아저씨가 나 쓱 한번보더니
" 완전 이쁘기만 한데, 아깝긴 뭐가 아까워 "
" 예..? 사실 아저씨가 아깝긴 하죠... "
" 에?? 흠... 아까운건 ㅇㅇ이쪽이 더 아까워야죠 안 그래요?"
갑자기 아저씨가 뭐가 아깝냐고 말 혼잣말 하듯이 말하는데 사실 조금 찔려서
내가 아저씨가 아깝긴 하죠.. 시무룩하게 말하니깐 갑자기 에?? 이러더니 나 잡아서 세우고 허리 낮춰서 나랑 눈 높이 마주는거야.
그리고 흡.. 이러면서 나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아까운건 ㅇㅇ이쪽이 더 아까워야죠 안 그래요? 하더니 씽긋 웃고 내 머리를 쓰다듬는거야..
심장 떨어질뻔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부끄러워서 아!!! 빨리가요!! 하면서 아저씨 버리고 간건 안 비밀, 뒤에서 아저씨가 같이가요 ㅎㅎㅎ 이러면서 능글거린것도 안 비밀.
그리고 막 걸었더니 도착한 곳이 귀신의 집..ㅎㅎㅎㅎㅎㅎ
나는 원래 무서운거 좋아해서 귀신의 집 좋아하는데, 아저씨 표정보니깐 세상이 끝난 표정.
내가 무서우면 안가도 되요, 반대편에서 기다릴래요? 하니깐 아니라고 들어간다고 박박 우기더라고?
들어갈 때부터 내 등뒤에 붙어서 가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신 나올때마다 아주 귀신들 보람차라고 소리질러주시는데 천사 맞는듯 ^^..ㅁ7ㅁ8
그렇게 소리 지르고 나서 몇개 더 타고 집에 가려고 차를 탔는데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 한건 없는데
항상 놀이동산가면 한건 없는데 힘든듯ㅋㅋㅋㅋㅋㅋ
아저씨 차에 기절하듯이 타서 가는데 오늘 있었던일이 주마등처럼 생각 하는거야.
" 아~ 오늘 진짜 재밌었어요! "
" 나도요~ "
" 아저씨에 의외의 모습을 아주 많이 봤네요~ "
" ..... "
" ㅋㅋㅋㅋㅋ 아저씨 의외로 말도 많았고, 의외로 겁도 많았고~ 의외로 능글 맞기도 하고! "
" ... 그래서 실망했어요? "
" 끝까지 들어봐요! 사실 나요, 아저씨 처음에 얼굴보고 고백 받아준거거든요? "
" 네. "
" 근데요.. 의외로 빨리 아저씨가 좋아졌어요. "
거의 잠결에 말한거라 감수성터져서 말했는데 말하고 나니깐 부끄러운거야.
그래서 몸을 문 쪽으로 돌려서 자는 척하는데 아저씨도 별말 안하더라고? 내가 그래서 얼굴보고 고백 받아준거라고 해서 실망했나 생각하고 있는데
한 20분쯤 뒤에 거의 잠들랑 말랑 할때 아저씨가 나 자는줄 알았나봐.
자요? 하는데 내가 부끄러운것도 있고 너무 졸려서 그냥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데
" 지금까지 살면서 난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 해본적 없거든요? 근데 내 얼굴 나름 괜찮은 가봐요.
얼굴 덕분에 고백도 성공하고 "
" .... "
" 의외로 빨리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근데 언제쯤 되야 좋아하는거 말고 사랑해줄 수 있어요? "
" ...... "
" 고백 받아 준것만 해도 고마워 해야되는거 아는데요, 욕심내면 안되는거 아는데 자꾸 욕심이 나요.
나 욕심 내도 되요? "
" ..... "
" 사랑해요. "
| 내사랑들♥ |
로봇 , 이야핫 |
안녕하세요! 천사렝입니다! 근데 제가 아파서 ㅠㅠㅠㅠㅠㅠ 너무 늦게 왔네요 ㅠㅠㅠ
먹는 족족 다 토해내고, 어지럽고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들도 몸 조심하세요!! 아마 햄버거를 먹고 체한듯..ㅎㅎㅎㅎ
이김에 살이나 빼야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틈틈히 글써서 왔으니깐 예쁘게 봐주세여!!
그리고 암호닉 신청해주신분들 사랑합니다♥ 아파도 여러분 생각하면서 글을 썻습니다!!!
그리고 암호닉 받고있습니다! [암호닉] 신청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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