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이런 글을 쓰는 날이 올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일단 제목처럼 내 남자친구는 많이 무뚝뚝해ㅋㅋ큐ㅠㅠ 나이도 4살 연상이라 세대차가 별로 나지도 않아서 대화 주제 선택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는 한데 대화를 하다보면 좀 정적이 흐른다고 해야하나? 지금은 덜 그런데 연애 초기때는 진짜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 대화가 30초 이상 이어지질 않아서 계속 정적
지금은 많이 나아졌기는 한데 뭐 거기서 거기.. 그냥 내가 이제 일방적인 오빠의 침묵을 무시하고 나 혼자 대화하는 법을 터득했달까
처음에는 오빠가 하도 과묵해서 날 별로 안 좋아하나, 아니면 오빠랑 공통 관심사가 없어서 오빠가 지루해하나 했는데 그냥 원래부터 말이 없고 상대방 말을 묵묵히 듣는 스타일이라 그런거였더라고ㅋㅋㅋ
하루는 만나고서부터 진짜 하루종일 나만 얘기하는데 내가 순간 울컥한거야
무슨 데이트만 하면 인형이랑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ㅋㅋ큐ㅠㅠㅠㅠ 그때가 아마 사귄지 한달 됐을거야.
내가 위에서도 말했듯이 오빠랑 4살 차이인데 처음에는 꼬박꼬박 반말하고 오빠라고 하는 것도 부끄러워서 옷 잡고 그랬단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주제에 내외했네..^^ㅎ
암튼 울컥해가지고 카페에서 얘기하는데 오빠가 대화할때 나를 턱괴고 지긋이 보거나 아니면 시선 내려서 멍때린단말야
테이블만 보고있길래 열심히 얘기하다가 입 꾹 다물었어. 너도 얘기 안하니까 나도 얘기 안할거다. 이런 마음?
막 신나게 쫑알쫑알 거리다가 얘기 안하니까 오빠가 의아했는지 갑자기 고갤 들어서 나를 쳐다보더라
"뭐"
"왜 얘기 안해"
? 그러는 지는.. 어이없어서 저절로 허, 하고 헛웃음이 나오더라
"그러는 오빠는?"
"..?"
이때 오빠 표정을 너희들이 봤어야됐는데.. 진짜 무슨 소리냐는듯 ..? 이렇게 쳐다보는데 그때 느꼈지.
아 원래 말이 없는게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그래도 난 쌓인게 너무 많아서 오빠는? 하고 다시 입을 꾹 다물었어.
오빠는 가만히 눈만 깜빡거리면서 나 보는데 내가 뚱해져가지고 핸드폰만 봤어.
내가 핸드폰 원래 거의 중독자 수준이라 한번 붙잡으면 진짜 핸드폰을 손에서 놓질 않거든? 근데 나 스스로도 그거 알아서 오빠 만날 때는 진짜 핸드폰 자제하려고 거의 손에 안댄단말이야. 근데 오빠는 말 없고 나는 삐친 상태고, 사실 가만히 있다가는 그냥 다시 말해버릴거같아서 핸드폰 꺼내가지고 트위터도 보고 밀렸던 페북도 보고 그러고있으니까 오빠가 자세를 고쳐 앉는거야.
"OO아"
아 여담이지만 오빠가 나를 '야'라고 안 불러
무뚝뚝하긴 한데 야라고는 안하고 성붙여서도 이름 안부르고 꼭 성떼고 불러주는데 갑자기 나 부르는거야. 처음에 못들은척하고 페북 댓글 달아주고있는데 오빠가 몸을 앞쪽으로 기울이더니 내 이름을 또 부르더라? OO아, 하고. 결국 못 이기는 척 하려다가 대답해버렸지
"..왜"
"마저 얘기해줘."
..? 난 또 '미안해' '니 목소리가 듣기 좋아서 그랬어' 이런 존나 달달한 거 기대했는데..ㅎ 갑자기 마저 얘기해달라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라 황당해하면서 오빠 쳐다보는데 사실 내가 일방적으로 말한다고 했잖아? 근데 좀 의식의 흐름으로 생각나는 얘기 다 꺼내는거라 어디까지 얘기한지도 까먹었기도 해서 아무 말 안하고 있으니까 내 눈 쳐다보면서 덤덤하게 다시 말하더라.
"네 친구 소개팅 나갔는데 전 남자친구 나왔었다는 얘기까지 했어."
그 말 듣는 순간 진짜 무슨 바보처럼 눈 깜빡이는 것도 멈추고 오빠만 쳐다봤어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얘기할 때 항상 날 쳐다보거나 딴 데 보고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난 당연히 내 얘기 안듣고 멍때리는 줄 알고있던건데 사실 내 얘기를 다 듣고있었던거였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어버버 아무말못하고 있으니까 오빠가 이번에는 내 당황한 표정보고 한번 웃더니
"네 얘기 안듣는거 아냐."
"..."
"말하기 싫어서 안한것도 아니고, 한번도 네 얘기 들으면서 다른 생각한 적 없었어."
그때 생각한게, 오빠가 말을 안하면 안했지. 내가 항상 말을 할때 오빠는 내가 웃으면서 말할때는 따라 웃고, 기분 안좋은 얘기 할때는 덩달아 표정이 안좋고. 그치? 하면서 말 끝낼때면 고개를 작게라도 끄덕여주는데 나는 오빠가 일방적으로 말을 안한다고 해서 삐쳤던거 잖아. 확실히 4살 차이가 장난은 아닌건지 말 안해도 내 마음 다 꿰뚫는거 같더라.
1화라고 쓰기는 썼는데 별거 없네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쓸 썰이야 우리가 다사다난한 연애를 한 것도 아니라서 많이 없겠지만 깨알 에피소드같은거 자주 쓰러올게!
첫만남이라던가 오빠가 나 야자하던 날 데리러 왔던거라던가 뭐 이런?ㅋㅋㅋㅋ
열심히 써볼테니까 다음 편에 만나요(수줍)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김민석] 무뚝뚝한 남자친구와 연애하는 썰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9/8/098b37b91dada680a28ec1c112c2b7c0.jpg)
신입이 출근때마다 아메리카노 손에 들고 출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