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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763

 

 

 

 

요란한 대기실의 소음은 물론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이 공간 모두 평소 질릴 듯이 듣고 머물렀던 곳, 양손에 짐을 들고 들어오는 코디 누나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건만 낯선 느낌에 눈치를 보며 코디 누나의 얼굴을 뜯어봤다. 똑같긴 하지만 묘하게 다른 느낌에 몰래 성형을 했나 싶어 물어보려 작게 입을 벌렸지만, 워낙 바쁜 일정에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걸 잘 아는 나이기에 바로 입을 다물었다. 무겁다며 투정을 부리던 누나가 뒤로 지나가자 독한 향이 풍겨왔고 느껴지는 간질거림에 코를 매만졌다. 누나 향수 바꿨어요? 바쁜지 고개만 양쪽으로 흔들기에 시선을 옮겨 나를 빤히 바라보는 나와 눈을 마주했다. 잠깐의 번쩍임이 지나가자 다른 나와 같이 나에게 시선을 두고 있는 지호가 보였다. 늘 나를 보는 눈빛이지만 그게 또 굉장히 어색했다. 말없이 내 머릴 조심히 쓰는 행동에 약간 움찔하며 고갤 숙였다가 다시 들자 그새 저 멀리 경이 옆에 붙어선 실없이 웃고 있었다. 내가 심심해 보였는지 놀아 주겠다며 설치는 재효도 늘 보던 모습 이것만 영 불편한 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태일 어디 아파? 애가 왜 이리 정신을 못 차려"

"…좀 꺼져!"


정적이다. 멍하니 나를 껴안으려던 재효와 나를 보는 모든 시선들에게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를 감싼 손을 풀어내자 당황한 얼굴로 말을 더듬는 재효는와 놀란 눈으로 나를 보는 모든 시선에 혐오스러운 눈빛을 던지고선 대기실을 나왔다. 태일아 오랜만이야, 근데 울어? 긴 복도를 하염없이 걷고 있자 친분이 있는 가수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몸이 이상했다, 눈앞은 노랗게 변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구토감이 나를 덮쳤다. 빨리 이 느낌을 없애고 싶었다. 나를 걱정하는 그를 무시하고 가슴을 두드리며 밖으로 나왔다. 내가 나오자 환호소리가 커졌다. 형광의 카드들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려 요란하게 움직였다. 탁 트인 공기 덕에 구토감이 가라앉나 싶었지만, 이번엔 더한 두통이 나를 괴롭혔다.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차라리 누군가 나를 죽여줬으면 했다. 내가 느끼고 있는 모든 감정을 딱 정의할 순 없지만 하난 확실했다. 이곳은 내가 있던 곳이 아닌 낯선 장소였다. 아니 장소뿐만이 아냐 사람은 물론 공기마저 낯선, 전혀 새로운 것들이다. 미친 사람 마냥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나니 이번엔 내가 과연 내가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난 내가 맞을까 다른 내가 아닐까


"형, 이태일 여기서 뭐 해요 진짜 어디 아파요? …얼른 들어가요."


내 손목을 붙잡은 너도 네가 맞는 걸까 답지 않게 다정하게 굴던 너를 생각했고 조심스레 너에게 말을 건넸다.


"누구야 넌, 우지호야? 아니지? 넌 우지호가 아니야 이거 놔…제발 나 좀 놔줘…"


잡힌 손목을 억지로 빼내려 힘을 쏟았지만 빠지지 않았고 붉게 물들어 가는 손목 위로 눈물을 떨어트리자 그제야 느슨해지는 느낌에 손목을 빼고 아이처럼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내 시선이 향한 유리문에 비친 이곳의 모습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를 괴롭히던 구토감과 두통과 형광의 카드는 물론 그것을 막던 검은 무리도 사라지고 오직 새찬 바람이 텅 빈 공간을 채웠다. 아니, 낯선 너와 나는 여전히 이곳에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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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코이루ㅜㅜㅜ코일은 사랑이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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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 ㅠㅠ 아 정말 코일 진심 너무 좋은데 오랜만에 코일 보는 것 같아서 딘짜 너무 좋에요 정말 조각이라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글 분위기도 그렇고 조각인게 아쉽네요 태일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ㅠㅠ잘 보고 갈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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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이 분위기 뭐야.. 코일 오랜만에봐서 더 햄보케여.. 잘보고갑니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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