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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 차례인거죠?" 

  

  

남자는 진지한 얼굴로 미리 시켜둔 음료수를 한모금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20살 한상혁입니다. 별빛누나 학교 후배에요." 

  

  

04. 한상혁 알리바이 진술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별빛누나 좋아하고 있었어요 

이 형이랑 사귄다는거 알고 티는 안내고 있었지만  

쨌든 저번주 금요일이면 저랑 별빛누나는 같이 있었어요 

별빛누나가 먼저 불렀거든요 

그래서 한 3시쯤 만났나 누나가 먼저 영화보자고 해서 영화보고 

밥먹고 카페가고 그러면서 그냥 평범한 커플 데이트하듯이 그렇게 보냈어요 

물론 커플은 아니지만 

그러다가 9시쯤 누나가 너무 늦어서 가봐야겠다고 해서 

카페에서 나왔는데 비가 오길래  

제가 데려다주겠다고 비 그치면 가자고 했어요 

누나가 알았다고해서 카페에 1시간 더 있었나?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이길래 잠깐 나갔다 오겠다하고 

 편의점에 가서 우산을 사왔죠 

그리고 누나한테 비 안 그칠거 같으니까 그냥 가자하고 

카페를 나왔는데 누나가 너무 늦었으니까 그냥 가라고 혼자 갈 수 있다해서 

카페 앞에서 그걸로 실랑이 좀 벌이다가 누나가 계속 가라고 등떠밀어서 

어쩔 수 없이 누나한테 우산 주고 보냈어요 

걱정되서 가면서 톡하라고 하니까 알았다고 했는데 

연락이 안 오길래 제가 전화도 해보고 카톡도 보내봤는데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걱정하고 있다가 

그대로 잠들었는데 갑자기 살해 당했다니.. 

  

  

"그럼 한상혁씨는 금요일 오후 11시경 뭘 하고 계셨죠?" 

  

  

11시면 집에서 누나한테 연락했을 시간이에요 

누나 핸드폰만 봐도 알 수 있으실거에요 

  

- 

  

"네, 알겠습니다. 바쁘실텐데 협조 감사합니다."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저도 이만." 

  

  

한상혁은 얘기가 끝나자마자 카페 밖으로 나갔고, 

이홍빈은 그런 한상혁을 기분 나쁜듯한 눈으로 쳐다보며 따라 나갔다. 

그렇게 알리바이를 다 듣고 난 뒤에 카페를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이제 거의 막바지 맞죠? 얘기만 듣는데 괜히 피곤하네" 

"어, 이제 두명 남았어. 한명은 내일 얘기해야되고 한명은 지금 가봐야지" 

  

  

차를 이끌고 다시 살인 사건이 일어난 동네로 향했다. 

10분정도 가자 피해자의 동네에 유일하게 있다는 편의점이 눈에 보였다. 

  

  

"어서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밝은 인상의 남자가 우릴 보고 인사했다. 

  

  

"형사입니다. 이 동네에 살인 사건 일어난건 알고 계시죠?" 

"네? 아, 네. 알고 있어요." 

"협조 부탁드립니다. 한시간 정도면 될거에요." 

"근데 저는 왜..저는 관련없는데.." 

"용의자 알리바이 내용이 이 편의점하고 관련이 있어서요." 

"아, 그럼 잠깐 대신해 줄 친구 부르고 얘기해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남자가 전화를 걸어 부탁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남자의 친구가 도착했다. 

  

  

"1시간만 대타해주면 돼. 알겠지?" 

  

  

남자는 친구에게 일을 맡기고 가게를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자, 그럼 먼저 소개해주시고, 금요일 오후 11시경에 뭘 하셨는지 

10시쯤 찾아온 남자에 대해서 기억나는거 말씀해주세요." 

  

  

남자는 헛기침을 한두번 하고는 입을 떼기 시작했다. 

  

  

"이름은 차학연이고, 25살이에요." 

  

  

05. 차학연 알리바이 진술 

  

밤 11시면 전 편의점에 있었어요 

제가 일하는 시간이 7시부터 새벽 1시까지거든요 

그리고 10시쯤 찾아온 남자라면 택운이를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그때 택운이는 맥주를 사러 왔었어요 

  

  

"정택운씨와 친분이 있으신가요?" 

  

네, 중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원래 집 밖을 나오는 걸 싫어하는 애라서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사두고 

집 밖을 나오지를 않았는데, 맥주가 다 떨어졌었나봐요 

그래서 저희 편의점에 왔었는데 마침 택운이가 자주 마시던 맥주 재고가 

안 들어온 탓에 못 사고 그냥 갔어요 

제가 다른 맥주를 권하기는 했는데 그 맥주 아니면 안 마신다하고는 

그대로 가버렸어요 

그리고 택운이가 나가고 좀 지나서 여자분 한분이 들어오셨어요 

  

  

"찾아온 손님들을 잘 기억하시네요?" 

  

  

밤 되면 동네가 워낙 으슥해져서 찾아오는 손님이 별로 없거든요. 

  

  

"혹시 그 여자분 인상착의 기억나십니까?" 

  

  

네 기억나요 

얇은 와이셔츠에 안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아래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어요 

그 여자분이 편의점 이곳 저곳 돌아다니시다가 

그냥 아무것도 안 사시고 가셨어요 

  

  

"편의점 CCTV는 작동되고 있는건가요?" 

  

  

잘 모르겠어요 

그 날 편의점이 한번 정전됐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 점장님이 CCTV가 왜 꺼져있냐고  

제 다음 파트 알바생한테 화냈다고 들었어요 

혹시 그 날 오신 그 여자분이 피해자이신건 아니죠? 

  

- 

  

차학연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기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리고 편의점 CCTV를 확인하기 위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에요." 

  

  

차학연을 따라 들어가 현재 찍히고 있는 CCTV 화면을 보고 

사건 당일 파일을 찾아보았다. 

  

  

"없는데요..? 정전된 후부터 쭉 꺼져있었나봐요." 

"그럼 그날 찍힌건 몇시까지 찍혀있는지 확인 좀 해주세요." 

  

  

사건 당일 CCTV 파일을 돌려 마지막으로 찍혀 있는 시간을 확인했다. 

  

  

"9시 32분까지 찍혀있어요." 

"아..네. 그럼 협조 감사합니다." 

  

  

그대로 편의점을 나와 차에 올라타 하루종일  

녹음한 알리바이 음성들을 번갈아 들으며 

경찰서로 향했다. 

  

  

. 

. 

. 

  

  

꼬박 밤을 새며 생각을 정리하고 용의자들의 음성파일을 정리했다. 

잠깐 쪽잠이라도 자기 위해 책상에 엎드린채 잠을 청하려던 찰나에 전화 한통이 왔다. 

  

  

"여보세요. 오늘 만나기로한 별빛이 친오빠입니다. 

오후에는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그런데 10시쯤 만나뵐 수 있을까요?" 

"아, 네. 알겠습니다." 

"네, 그럼 제가 경찰서로 찾아 뵙겠습니다." 

  

  

잠도 못자고 이게 뭐하는 건지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래도 피해자의 친오빠라는 생각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몇잔 마시고는 친오빠라는 그 남자를 기다렸다. 

  

  

. 

. 

. 

  

  

10시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성이 내 앞에 앉았다. 

  

  

"아까 전화드린 별빛이 친오빠, 김원식입니다." 

"네, 어제는 제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못 찾아뵈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다 제 동생 일 때문에 그러신거잖아요." 

"저, 그럼 일단 얘기 시작할까요?" 

  

  

말을 끝내자마자 책상 위에 올려둔 녹음기를 실행시켰다. 

  

  

06. 김원식 알리바이 진술  

  

전에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금요일날 별빛이네 집에 갔었어요 

어머니가 반찬 갖다 주면서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오라하셨거든요 

그래서 일 끝내고 8시쯤 갔는데 없더라구요 

혹시나 무슨 일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전화를 했는데 아는 동생이랑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반찬은 그 앞에 두고 가라고 해서 

상할 것 같으니까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하고 그대로 집에 갔어요 

그런데 별빛이네서 나오고 있는데 카메라 소리가 났어요 

되게 빠른 속도로 여러번 나길래 소리나는 쪽을 쳐다봤더니 

동생이 사는 건물에 같은 층 창문 쪽에서 나는 소리였어요 

그래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여자를 찍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지나가던 여자가 사라지니까 그 소리도 멈추더라구요 

그래서 제 동생도 혹시 찍힌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다시 건물로 들어가서 

그 소리난 집 문을 두드렸어요 몇번 두드리니까 어떤 남자가 나왔어요 

그래서 혹시 사진 찍는 소리가 나던데 그쪽이냐고 물으니까 아니라고 

말하고는 바로 문 닫고 들어가서 저도 어이없어서 잠깐 서있다가 집에 왔어요 

밤 11시에는 부모님이랑 같이 집에 있었구요 

  

  

"그런데 별빛씨만 따로 사는 이유가 뭐였습니까?" 

  

  

그건 동생 의견이었어요 

대학 입학하고 학교도 멀고 하니까 자취하고 싶다고 

처음에는 저희 부모님도 안된다고 하시다가 

막내딸이다보니까 동생 고집도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허락해주신거였어요 

그래서 지금 후회하고 계세요 

자취 허락 안 했으면 이런 일 없을텐데..하고 

  

- 

  

 "네, 협조 감사드립니다. 동생분 일은 꼭 잘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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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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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알리바이들을 들으니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는군요 ㅠㅠ 그나저나 cctv가 꺼져있었다니..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으어ㅠㅠㅠㅠ모르겧어ㅠㅠㅠㅠ 뭔가 학연이일거같으면서도.. 음..ㅡwㅡ 무튼 다음편 기대할게요!엔녕!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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