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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늅늅 전체글ll조회 4673
댓글이 없어서 정말 짜게 식어갔지만
내가 글을 쓰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도 가능하니까
나는야 굳센여자 ! 글을 쓰는 으리 !

남친은 뉴질랜드 인이지만 지금은 영국에서 인턴직 하고 있고
(아무래도 아버지 고향이라 그런가 사이는 서먹해도 가고싶단 말을 하더라고)
나는 한국에서 대학 다니고 있다 ! 죽을 맛 ~

우선 어떻게 만났는지 부터 정리해야겠지
집이 잘 사는 편이 아니라서 엄마가 나 유학보낸다고 악착같이 벌었어
그 덕에 내 나름 엄마 나름 기준 세운 대학 안에 들어가서 후회는 없고
(대신 한국 친구 별로 없는게 서러움)
처음 뉴질랜드를 중 2 때 갔는데 반년 버티고 바로 돌아왔어
한국계 애들이 너무 많았거든...
다 한국어 쓰고 다니는데 이건 뭐 한국학교도 아니고
굳이 비싼 돈 내고 다녀야 되나 싶고 반 년 만에 싹 정리하고 돌아왔는데
또 반 년 조금 넘으니까 입이 근질근질 하더라
음식도 그런데로 괜찮았고 또 무엇보다 경치가... 장난아니지

근데 내가 포기하고 왔는데 엄마한테 다시 다니게 해달라니까 진짜 미안하더라..
그래서 공부 미친듯이 해서 내신 올려놓고 (어찌될지 모르니까)
엄마 신뢰 받고 다시 갔었어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급 되겠다
그 때 나한테 선택권이 3가지 정도가 있었는데 하나는 종교적으로 활동하는게 강한 학교
하나는 일반 공학
하나는 여고인데 좀 전통있는 곳이더라고
난 무교니까 1번은 무조건 제꼈고 어중간한 공학가서 남정네랑 눈 맞을 바에는
전통있는 여고를 들어가서 내 모든 고교를 불태우겠단 생각이었지
근데 아무래도 전통있는 곳이다 보니까 절차가 까다롭더라... 

학교는 정말 신세계였어
CGV영화관 좌석처럼 따로 학생들끼리 발표하면서 서로 의견 주고받는 공간도 있었고
약간 박물관 같이 입구부터 싹 다 대리석으로 .. 호텔 로비 ? 같았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운동장 !
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이게 진짜 꿀이다...
나는 유연하지 못해서 치어리딩 부 못들어갔지만
미드에서도 흔히 치어리딩 복 입은 애들이 짱짱걸이듯 여기도 비슷하더라
여고니까 남자들이 꼬시려는게 아니라 여자들에게 선망의 대상? 그렇더라고
난 할 수 있는거라곤 독서... 
안타까운게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맨날 엉덩이 붙이고 공부만 하니까
실제로 재능같은것도 발견할 기회가 없다보니 다들 그림 , 독서 , 이런 곳 들어가더라고..
물론 나도 예외는 없었다 ^^

그 때 학교에서 붙어다녔던 애들은 인도에서 이민 온 애들이랑
뉴질랜드 본토에서 살고 있던 애들이었고 영국애들도 간간히.
첫 학기는 기숙사 생활 했는데 이게 주말되면 애들이 자기 집 간다고 빠지니까
학교에 혼자 남게 되는데 그 때가 너무 심심하더라고
나도 엄마품이 그립기도 해서 결국 유학원 통해 홈스테이로 변경했어

홈스테이 맘은 조금 틱틱대는 성격이셔서 나도 열받을 때가 많았는데
다른 홈스테이 하는 애들 말 들어보니 우리 집이 양호한 편이다 느꼈어
홈스테이 파파는 호주에 계셔서 여태껏 집 살면서 3번 ? 4번 밖에 못봤어
인자하신 분 같더라
그 집에서 살면서 정말 좋았던 건 바로 같은 학교 동급생이 있다는 점
그것도 내가 정말 부러워 했던 치어리딩 부 !
만약 여기서 이 애를 만나지 못했다면 내 남친도 못만났을지 몰라
치어리딩 부 이름은 캐서린인데 애칭으로 우린 캐시라고 불렀어

캐시는 원래 아시안에 대한 나쁜 인식이 강했는데
몇 번 홈스테이를 받다 보니 조금 누그러진거래
나 처럼 말많은 아시안은 처음이라더라... ㅋㅋㅋㅋㅋ

아무튼 남친을 만나게 된 첫 번 째 계기는 바로 캐시의 치어리딩 때문이었어
캐시가 속해 있는 팀인 우리학교 치어리딩 부가 근처 남고에 발표를 하러 가는 날이었거든
소위 말해서 동아리 대회 ? 뭐 이런 격인가
그 남고랑 내가 다닌 여고랑 같은 후원 계열이야 ~
후원사가 ㅇㅇ 이면ㅇㅇ여고 ㅇㅇ남고 이런 격이지

그 때 나는 같은 가족 권한으로 관람하러 들어갔어
당시 유명한 댄스 크루들도 왔다는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난다...
맨날 여자들만 보다 남자들 보니까 새롭더라고
캐시가 치어리딩 하는거 다 구경하고 캐시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무대 끝나자 마자 남자애들 떼거지로 우르르르 와서
무슨 럭비라도 하는지 체격이 다들 엄청났음
각자 자기 여친 픽업해서 지들이 데려나가더라고
나는 완전 얼빠진 상태...
캐시도 남자친구 있더라고 역시 ㅇ건장한 체격의... 
막 둘이서 엄청 격양된 어조로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나를 소개시켜주는데 그렇게 뻘줌할 수가 없었다

오 ! 하이 ~ 이러면서 생긋 웃어주는데 캐시는 참 좋겠다라고 느꼈음
캐시 남자친구 이름은 댄 이었어
댄 친구들도 막 주위에서 하이 ! 하이 하고
내가 걔네들에 비해 키가 작다 보니까 다들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무서웠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음

암튼 그렇게 인사를 하고 정신없는 캐시 따라서 캐시 부모님들도 
수건챙기랴 음료수 챙겨주랴 우왕좌왕
그렇게 캐시 부모님이 픽업해주셔서 차 타고 집왔는데
캐시가 2차 가는데 나더러 같이 가자 그러더라고
첨엔 거절했어
왜냐면 치어리딩 부 애들끼리의 2차인데 나 혼자 끼면 괜히 분위기 흐릴 것 같고..
근데 캐시가 꼭 와야된다면서 엄청 강조해서 말하길래
홈스테이 맘한테 몇시까지 돌아온다는 허락 받고
캐시 친구 애슐리네 집으로 갔어

막 드라마에 나오는 파티 까지는 아니고 
난 수영도 못해서 풀장에 오리 튜브 끼고 동동 떠있었다
애슐리가 그거 자기 여동생이 쓰는건데 딱 맞다면서 놀려서
그 때 부터 애들이 날 발견하고 잘 해주기 시작한듯?
그 전까지는 존재감이 없.... ㅎ...
그 이후로 난 오리 소녀라고 불리기 시작한게 함정

애슐리네 엄마가 바리스타였나 자격증이 있었나
음료수 많이 만들 줄 아셔서 나도 덕분에 얻어 마셨어
튜브 잠깐 제쳐두고 발만 담근채로 난 쓴거 못마셔서 달달한거 마시고 있는데
누가 옆에 오더라고
다 파티 때문에 물에 빠지고 그랬는데 혼자서만 멀쩡한 차림으로
그래서 난 방금 와서 질문 하려나 ?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아까 전 부터 같이 있었고

걔가 나더러 막 오리튜브 귀여웠다고 잘 어울린다고 하길래
난 이건 뭐... ? 대략 난감한 표정 지으면서 걍 연신 땡큐 쌩큐 외쳤지
걔가 갑자기 뜬금없이 그렇게 얘기해서 우리 둘 분위기 얼어있는데
캐시가 우다다다 달려와선 한 잔 더할래 노래 바꿔줄까
막 온갖 궁상을 떨어가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하더라고
근데 나는 이런 분위기 잘 몰라서 눈치가 없었다...

그렇게 서먹하게 얘기하고 서로 돌아가고 난 오리튜브 끼고 놀고
캐시 맘이 픽업하러 와서 차 타고 돌아가는데
캐시가 완전 골치아프다는 듯이 나보고 투덜대며 화내더라고
그래서 얘가 왜이러나 싶었는데 듣고 보니

나한테 오리튜브 잘 어울린다고 한 애 이름이 딜런인데
관심이 있어서 두고두고 봤고 캐시랑 홈스테이 한다는 걸 알곤
캐시더러 날 꼭 데려오라고 했다는 거...
난 완전 벙쪄서 윌ㄹ리...? 윌ㄹ리...? 하우...? 후.. 호구 인증 ^^
캐시맘이 그거 듣고 좀 적극적으로 해봐라면서
오늘 소극적인 너의 태도에 이미 마음이 떠나갔으면 어쩌냐면서
염장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앙
그거 들은 캐시는 안된다고 드라마 몰입하듯 감정이입ㅋㅋㅋㅋㅋ
정작 당사자는 멍 했다

캐시가 일층쓰고 내가 이층침대 쓰는데
자기 5초 전까지 입을 안다물더라
자기 남자친구 댄의 친구들 중 한 명인데
자기랑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고 그냥 댄 만날 때 잠깐 보고 인사하는 사이래
난 누가 나한테 호감 표시한 적이 전혀 없어서 얼떨떨한 상태고
그 때 난 둘 다 만날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지..
학교도 다르니까 그냥 이 버스가 영원히 떠난줄만 알았음

그렇게 2주? 지나고 나서 캐시가 주말에 어디 계획있냐고 묻길래
내가 농담으로 난 캐시 맘 없인 살수 없어
(캐시 맘이 차를 다 태워줘서 캐시 맘 없인 아무데도 못감)
이랬더니 빵 터지면서 딜런 얘기를 해 주더라고
자기랑 댄이랑 데이트를 하러 갈건데,
일부러 더블 데이트 처럼 다른 애들 여럿 부를 테니까 딜런이랑 잘 해 보라는거 ㅠㅠㅠㅠ
아니 난 걔가 누군지도 모르는ㄷ ㅔ ㅠㅠㅠㅠㅠㅠ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뭐 어떡하지 쳐다봤더니
걱정 말라고 딜런한테 댄이 신신당부하며 그정도도 못하면 쪼잔한 찌질이라고 일침을 놓았다는 거 ㅋㅋㅋㅋ
그래서 난 일단 캐시 말만 믿고 ! 주말에 딜런이랑 만나기로 함 !




후 길게 썼당 (나름)
쓰다보니 유학 얘기도 나와서 그냥 뉴질랜드 살던 경험담 ? 식으로 적을게
물론 남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거야
댓글 없겠지만... (짠내) 모르는거 있음 질문해도 된당 여기 글로 풀어 적어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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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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늅늅
할 수 있을거야 ! 근데 나도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이런 저런 상담을 해 줄수가 없어서 미안하다 ㅠㅠㅠ 딜런이나 애슐리 같은 애들은 학교 성격마다 다 다른거같아 내가 느끼기에는 뉴질랜드는 그런게 심하더라고 그래도 세상은 넓으니 다양한 사람도 있고 애슐리나 딜런 이나 캐시, 댄 같은 애들 많을거야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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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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늅늅
응 ^^!!!!!!!1 글 매번 읽어줘서 고마어 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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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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늅늅
응 지금 남친 ! 동갑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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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헣ㅎㅎ재밌다!!!! 다음편도써줄거지?!!!! 어떻게될지궁금하다 ㅎㅎㅎㅎ 어쨌든지금은행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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늅늅
볼품없는 필력인데도 재밌다니 고맙다 ㅠㅠㅠㅠ 행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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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재밌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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늅늅
ㅎ,ㅎ 읽어줘서 고맙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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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흐어... 나도 인도에서 가족이랑 같이 살고 있는 익인인데 너무 재밌디ㅠㅠㅠㅠ 나도 남친이 있었으면... 먼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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늅늅
?? 나 오늘 오전에 인도에 관한 책 읽고 있었는데ㅔ !!!! (뜬금)
나도 인도 가보고 싶다.. 남친은 꼭 생길끼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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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으어 재밌다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남..친...☆★ ㅋㅋㅋㅋ다음편 보러 가야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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