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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황민현/강다니엘] 궁[宮] , 하늘이 부를 때 | 인스티즈

궁[宮], 하늘이 부를 때
















푸르른 녹음, 거창하게 들어선 궁궐사이.

궁의 입구에서 부터 한참을 지나 여러 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단단한 흙으로 이루어진 곳에 한남자가 서있었다.







그의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볏짚으로 이루어진 사람 모형. 그 가운데 걸음걸이 만으로도 위품이 넘치는 한 남자가 왼쪽 허리춤에 차인 칼을 재빠르게 꺼내들었다. 


길면서도 날카로움을 뽐내는 칼을 가볍게 잡아들고는 그의 발걸음이 움직였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걸음에 바람 따라 움직이는 고운 비단이 그의 몸에서 춤을 추듯 움직였고 그에 맞추어 가뿐한 몸놀림 몇번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모형들이 날카로운 그의 손짓에 힘없이 쓰러졌다.





일제히 모형들이 베여 쓰러지는 모습에 목창을 들고 검술을 연마하던 병사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하던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우와... 내가 천하 제일검의 검술을 두눈으로 보는날이 오는구나."









눈 한번 깜빡일 찰나의 시간에 볏짚 모형들을 다 베어버린 그가 가쁜 호흡 하나 내쉬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다시 칼집에 칼을 부드럽게 밀어 넣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병사들을 향해 살짝 미소 짓자 그제야 나가던 넋이 돌아오기라도 하는지 부랴부랴 다시 하던 검술을 이어가는 병사들이었다.








얼마 전, 세자가 왕으로 책봉으로 되고 궁궐의 분위기는 서서히 바뀌어갔다. 백성이 하늘이고 그들을 우러러보는 국왕.


모두에게 인정받는 그 왕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딱 두명있었다.








어린시절 부터 함께 자라온, 그의 유일한 벗이자 든든한 호위무사, 민현.

지혜롭고  착한 심성을 가졌지만 언제 어디로 튈지모르는 사랑스러움을 가진 그의 중전, 여주.







왕은 그런 중전을 너무나도 사랑했고 그랬기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신을 호위해오던 민현에게 중전의 곁에서 그녀를 보호하라는 명을 내렸고 늘 왕에게 충성하는 민현은 자신의 목숨을 다해 그녀를 지키기시작했다.


































"민현아!!"









하나- 둘-

묵직한 구령에 맞추어 목창을 뻗어대는 소리 사이로 우아한 발걸음이지만 무엇인가 급한일이 있는 듯 조급하게 여주가 민현을 부르며 달려왔다.




그 소리에 놀란 민현이 그녀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누추한 예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부르시면 제가 바로 달려갔을텐데요."


"너무 급하여 그랬다. 이거 보아라, 오늘 뒷마당에 웬 새끼 고양이가 이리 혼자 있지 뭐냐."







 

조심스럽게 민현만 보라는듯 손으로 가린 품안에는 아직 눈조차 뜨지못한 아주 작고 예쁜 새끼고양이가 작게 떨며 여주에게 안겨있었다.








"마마, 궁안에서 고양이는 어떤 취급인지 아시지않습니까. 헌데 이리 안고계시다니요."








예로부터 고양이는 부정의 존재. 나쁜 운을 가지고 온다며 궁안에서 고양이가 나타나면 곧바로 죽이는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만 백성의 중전인 그녀가 이리도 소중하게 고양이를 안고있다니, 당연히 그녀를 나무랄 수 밖에 없는 민현이었다. 물론 어린시절부터 왕 그리고 자신과 함께 한 어여쁜 그녀를 나무랄 수 있는 건 민현 자신뿐이었지만.









"하지만 이 추운 날에 혼자 두면 필시 얼어죽고 말것이다..."








암, 알지요. 그 여린 마음에 혼자 떨고 있는 새끼고양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겠지요.


하고픈 말을 꾸욱 삼킨, 그런 그녀를 누구보다 잘 알는 민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셨습니까? 잘 하셨습니다. 헌데, 마마. 야생 고양이 어미는 사람손을 탄 새끼 고양이는 더이상 자신의 새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뭐? 그게 참말이냐? 깜짝 놀라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현을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걱정, 미안함, 놀람 등 수많은 감정이 담겼지만 그 감정 모두 민현의 눈에 들어왔다.








"그럼 이제 어찌하느냐,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이 아이가 버려지는것이냐?"

"이리오시지요, 마마."








민현의 소매 끝을 잡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처럼 바라보는 여주를 민현이 웃으며 안내했다. 두 사람은 그녀의 침소 뒤를 지나 조금은 나무가 우그러진 곳에 다달랐다. 주위를 살핀 민현은 숲 근처에 떨어진 죽은 나뭇잎들을 모아 작은 뭉텅이를 만들었고 그 위에 여주의 품에 안겨있던 고양이를 살며시 올려두었다.








"일단은 이리 두시지요. 제가 곧 천이나 나무상자를 가져와 아이의 집을 만들어두겠습니다. "

"고맙다, 민현아. 내 역시 너 밖에 없다!"

"과찬이십니다. 그리고 마마께는 제가 아니라 훌륭한 지아비가 있지 않으십니까. 헌데, 마마. 이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입니다. 아시겠지요?"

"그럼,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다. 비-밀!"








추운 겨울을 맞아 다 시들어 버린 꽃들과는 다르게 그녀의 얼굴엔 봄처럼 꽃이 활짝 피었다. 그리고 그 향그한 웃음에 왜인지 민현의 귀도 빨개지는듯 했다.































***
(현재)



































"으- 추워."









차가운 공기를 피해 빠르게 달려 집으로 돌아왔음에도 집안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차라리 냉기뿐이면 좋으려만 알싸한 알코올 향이 먼저 코끝을 찔렀다. 매일 술에 취해 하루도 술 없이는 살지 못하는 아빠, 그런 아빠를 피해 여주가 어릴 때 도망가버린 엄마.



뭐, 그런 아픈 가정사 쯤은 이제 아무렇지 않았다. 차라리 집에 아빠가 없는게 감사한 일이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널브러진 술병들을 옥탑방 밖에 가지런히 정리해두고 집청소를 시작하던 여주는 "아, 맞다!" 하는 소리와 함께 냉장고에 얼마 없는 우유를 꺼내 데우기 시작했다.

우유가 따뜻한 온기를 내뿜으며 데워지자 평평한 그릇에 우유를 옮긴 여주는 그 그릇을 소중하게 안고 다시 추운 밖으로 향했다.





옥탑방에서 내려와 건물 뒤로 향한 여주가 혹여나 식을까 꼬옥 안고있던 그릇을 바닥에 내려두었다.





그리고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주가 오는것을 확인한 고양이는 길고양이 답지 않게 여주의 다리에 얼굴을 비비며 그녀에게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 다르게 고양이는 몇일 째 우유를 입에 대지 않았다.








"나비야, 좀 먹어라 제발. 응?"








이런 자신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야위어가는 고양이는 끝까지 우유는 입에 대지 않은 채 여주의 곁을 맴돌았다.  









냐옹-








귀엽게 자신의 얼굴을 다리게 비비며 애교를 피우던 나비가 갑자기 냐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주를 지나쳐갔다. 나비는 경계심이 심한 아이라 친해지는데 오래 걸렸던 자신이었는데, 나비를 돌봐주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던가.





마찬가지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등장한 남자, 그리고 그를 본 나비는 자신에게 한것처럼 남자에게 바짝 붙어 애교를 부려댔다.





그래도 이 겨울에 나비를 돌보는게 자신만은 아닌게 다행이다 싶어 먼저 어색한 침묵을 깨려는 여주였다.









"나비..아니, 고양이 돌봐주시나봐요. 이녀석 경계심이 많아서 친해지는데 오래걸리던데..하하"

"........."









사람이 어색함을 푸는데는 공통의 관심사 이야기가 제일이라던데. 그래서 동물 키우는 남자가 인기가 많다던데...

먼저 용기내어 말을 건 나와는 다르게 어색한 인사에도 대답 한마디 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남자였다.




빤히도 빤히 나름이지 자꾸만 사연있는 눈으로, 곧 눈물이 떨어질듯 아슬아슬하지만 애써 꾸욱 참으며 웃음짓는 그런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남자였다.









"아직 소화능력이 없는 새끼 고양이에게 사람이 먹는 우유를 주면 배탈이 나기 십상이라 먹지 않는겁니다."









아 그래서 그런거구나. 그저 추운 겨울에 홀로 떨고 있을 생명이 불쌍해서 챙겨주기 시작한 마음이었지, 제대로 된 지식하나 없었다. 머리보다 마음만 앞서서 나비를 아프게 했다니 미안한 마음에 그저 나비의 부드러운 등을 쓸어내렸다.



그 손길이 좋은듯 갸르릉 거리던 나비는 그 남자가 검은 봉투에서 꺼내든 사료와 고양이전용 참치캔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익숙한듯 나비가 먹기 편하게 음식 준비해 준 남자는 숙였던 몸을 다시 일으켰다.



나비를 만지느라 자신도 모르게 남자가 너무 가까운 거리에 붙어 있어서 그런지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너무 가깝다는 생각에 여주는 어색한 미소를 띄운 채 자신도 모르게 살짝 물러났다.



곱상한 얼굴과는 다르게 넓은 어깨, 다부진 몸, 큰 키까지 가진 그는 첫 만남이지만 너무 완벽해보였고 화장기 하나 없는, 대충 묶은 상투머리를 한 내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제가 고양이에 대해 잘 몰라서요. 다음부터는 사료를 준비해야겠네요..하하, 그럼..."








남자가 나를 빤히 보면 볼수록 초라한 내 차림이 부끄러워 빨리 자리를 뜨려 급하게 나비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과연 내 신세에 나비에게 사료를 사서 올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여전히 나를 바라보는 남자에게 꾸벅 인사를 건네고 빠르게 돌아서면, 








탁-









빠르게 그러나 아프지 않게 나의 손목을 잡아채는 남자였다. 그리고 두눈에는 그렁그렁한 눈물과 함께. 












[워너원/황민현/강다니엘] 궁[宮] , 하늘이 부를 때 | 인스티즈
“보고싶었습니다, 마마.”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말 오랜만이죠 ㅠㅠ


사실 꿈만황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제가 이렇게 여기에 글을 올려도 되나 싶지만 제 글을 좋아해주시던 여러분이 떠올라서 조심스럽게 하나 남겨봅니다..ㅠㅠ


꿈만황은 다음화를 이제야 다 쓰긴 했는데 내용을 수정한 부분도 있고 스토리가 점점 마음에 들지않고 어떻게 끝맺어야할지.. 고뇌에 시달리는 중이라 쉽지않네요.. 그래서 잠시 머리를 식힐겸? 새로운 작품을 써봤습니다!!


예전과 같은 업뎃속도를 약속드릴수는 없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글을 써보려해요..ㅠㅠ



이번 글은 호위무사 민현이와 중전인 여주! 그리고 아직은 등장하지 않은 왕(누군지 다들 감이 오시겠죠..?)



사실 우리 황제 민현이 왕역할에 누구보다 잘 어울리지만 뭔가 한사람만을 바라보는 민현이 역할을 쓰고싶어서... 하핫

제목이 하늘이 부를 때 인 이유는 하늘이 부를때... 민현이를 중심으로 아마 과거와 현재를 이동하게 될겁니다..!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스포 ㅎㅎ


자세한 내용은 2화부터 풀어나갈게요! 잘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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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5년 전
독자2
와 작가니ㅁ..
5년 전
독자3
작가님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ㅜㅜㅜ보고싶었어요ㅜㅜㅜ
5년 전
독자4
내가 마마라니..당장에 황제폐하 용안에 무릎 갈고 절 올려야 할 것 같아여..
5년 전
비회원15.99

5년 전
비회원15.99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5
작가님.. 역시.. 너무 좋아서 저 눈물 흘려요..
5년 전
비회원20.88
헉 작가님... 온새미에오.... 그냥 민현 글이라서 누르고 읽다보니 헉..? 재밌네..? 싶었는데 작가님이셨다뇨... 오래 기다렸어요 ㅜㅜㅜ 꿈만황도 좋지만 요것도 좋네요 ㅠㅠ 천천히 부담갖지 말고 앞으로 뵈어요🧡🧡
5년 전
독자6
뿜뿜이입니당 작가님ㅠㅠㅠㅠ잘지내다 오신건가여??!오랜만에 퓨전사극?글을 읽게 되다니 너무 젛으네요ㅠㅠ
5년 전
독자7
와 사극이라니 신선한 소재에요! 두근두근 타임워프도 기대되고!!
5년 전
비회원30.234
헐 작가님....저 꿈만황 진짜 열심히 보던 비회원이에요ㅠㅠㅠㅠ돌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영영 안오실줄 알았는데ㅠㅠㅠ사랑합니당ㅠㅠㅠ아 이것도 너무 재밌어요..진짜 작가님..자주는 아니더라두 가끔 꼭 찾아와주세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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