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했다고 벌써 5편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편은 딜런의 가족 소개였고 2편부터 4편까지는 거의 한달동안 한 일들
그리고 지금 쓰는 썰은 4편으로부터 4개월 5개월쯤 지난 내 생일 썰이야
사실 방학때 생일 중 서러운게 뭐냐면 애들이 모름 ㅠㅠㅠ 특히나 sns 를 안해서 더 모름
뉴질랜드가 꿀인게 방학이 4번 기간도 꽤나 길다 한번당 두달 조금 넘는다고 보면 됨
내 생일이 끼인 방학은 3번째 방학으로 우라나라로 치면 가을에서 초겨울이니까 걔네는 슬슬 반팔 입을 시기인가
솔직히 애들한테서의 생일선물 기대도 안했음
홈스테이 맘이나 캐시 한테선 작년에도 챙겨줬으니까 그냥 챙겨받을거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
딜런과 나는 어떻게 됐냐고?? 이때까지 썸임 걍 초절정의 썸
캐시가 먼저 고백하라 했어 자기도 자기가 고백해서 댄이랑 이뤄졌다고
근데 난 만약 이게 나 혼자만의 오지랖이면 어쩌지 혹시 걘 그저 그런 애로 날 보고 있는건 아닌가 이런 생각에
쉽사리 고백을 못했어 근데 생일 되니까 무슨 근자감인지 조만간 만나면 고백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ㅋㅋㅋ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캐시랑 같이 집을 청소하고
캐시가 선물 사준다고 같이 시내에 쇼핑을 하러 가자네?
난 나쁠거 없다고 콜 했고 캐시는 애슐리 차 타고 같이 가자고 했음
솔직히 딜런이랑 썸타면서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는거 인정 함
항상 입었던거 돌려입다가 차림새에 좀 신경쓰기도 하고 입술에 뭐 찍어바르기도 하고 ㅋㅋㅋ
애슐리는 미리 생일 선물을 준비해서 왔었어 카드에 내가 좋아하는 젤리에 머리핀!
진짜 고맙다고 방방뛰면서 껴안고 난리났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캐시가 가격대 연연하지 말고 고르라고 해서 장난으로 명품백 들었는데
캐시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나 차 키 들지도 몰라 이래서 ㅋㅋㅋㅋㅋ 바로 내림
캐시는 크리스마스가 생일임 ~
캐시가 추천해준 가벼운 원피스 !
캐시가 사 줬고 가벼운 샌들 사려고 했는데 자꾸 캐시가 자기랑 애슐리가 사주겠다는 거야
결국 3분의 1로 각각 냈음 ㅋㅋㅋ 내신발인데.. 고마운것들
한창 또 새로나온 화장품 찍어발라보고 하고 있는데 애슐리가 먼저 가야된다는거야
어차피 난 버스도 여러번 타봤고 캐시도 잘 타니까 애슐리한테 오늘 선물 고맙다고 하고 빠이빠이했어
집에가면 엄마한테 국제카드로 전화걸어야지 생각하고 진짜 나름 조신하게 놀았음 ㅋㅋㅋㅋㅋ
첨에 버스 기다렸을 때 캐시가 화장실 잠깐 간다고 간 사이에 버스 와서 한 번 놓치고
좀 오래 기다린 다음에 그다음거 타고 갔음 그때가 오후 5시였나 그랬었어
우리 집은 못해도 6시 ~ 7시에는 저녁 먹어야되니까 30분 40분 거리 딱 버스타고 가면 충분했음
버스 타고 가는데 캐시는 골아 떨어지고 난 혼자 속으로
그래도 생일인데 딜런 보고 싶다 딜런은 내 생일인거 알까 아직 사귀지도 않는데 오반가 이러고
캐시 깨우고 버스 내려서 집으로 왔음
근데 집 앞에 풍선이 여러개 걸린거야 내 이름으로
******* Happy B Day 이렇게 그 로빈시크 뮤비에 나오는 그 풍선같이
완전 행복했음 ㅠㅠㅠㅠ 캐시한테 맘이 해준거냐고 물어봤더니 능글맞게 아돈노 ~ 이러면서 어깨 으쓱 ㅋㅋㅋㅋ
들어가려고 문 연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생애 최고의 생일이었음
문 열자마자 폭죽 터지고 집 현관 문 열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거실인데
외국에선 케익 엄청나게 큰거 알지 스케일이 다르더라
애들이 생일 축하한다고 노래불러주는데 거기 보니까
댄, 애슐리, 이사벨라(애칭은 벨라임), 맥스 이렇게 다 앉아있고 캐시 치어리딩 친구들도 보였음
그리고 ㅠㅠㅠㅠ 딜런이 앉아있는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 터져서 막 우니까 애들이 당황하면서 우쭈쭈 거리고 왜 우냐고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 당시엔 누가 와있어도 눈물이 났을듯
겨우 진정시키고 애들 설명을 들었더니
원래라면 캐시도 선물을 사 줬을테지만 맘이 시간을 좀 벌어달라 해서
애슐리랑 캐시랑 나랑 같이 쇼핑하러 보내고
나머지 친구들 중 픽업 안되는 애들을 애슐리가 가서 픽업해준거.. ㅠㅠ
그리고 캐시가 중간에 화장실 가서 빼먹은것도 다 시간맞추려고 계획한 거였다니 ㅋㅋㅋㅋㅋㅋ
완전 재간둥이들이었음
홈스테이 맘이 가장 잘 만드는 양고기 스테이크랑 애들이 사온 피쉬앤 칩스 그리고
각자 집에서 만들어온 음식 여러개로 배 든든하게 채웠음
원래라면 후식은 가차없이 핫초콜릿에 마쉬멜로 였을테지만 맥스 누나가 빵을 굽고
애슐리 엄마가 커피를 만드니까 그거 가지고 왔더라고..
내가 쓴거 못먹는거 아니까 내껀 애슐리 엄마가 직접 디자인한 컵에 슬러쉬 담아서 줌
진짜 그 다음날 엄마한테 전화했을때 엄마랑 나랑 둘다 울었다
그 사람들한테 잘해주라고 하더라
정말 이렇게 홈스테이 하지 않았다면 연고도 없었을텐데
만난지 일년 반 남짓 된 애한테 그것도 나라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데
거리낌 없이 다가와서 이렇게 큰 생일파티를 열어 줬다는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지금 맥스는 뉴질랜드 남섬으로 넘어가서 어머니랑 같이 농사짓고
이사벨라는 딜런이랑 같은 회사인데 지점이 프랑스라 프랑스에서 일함
이사벨라는 무려 정직원...
캐시의 친구들인 치어리딩 애들을 부른 이유가 걔네가 분위기 띄우는덴 제대로더라고 부럽더라
홈스테이 맘까지 일어서서 춤추고 ㅋㅋㅋㅋ 어디서 배워왔는지 관광버스 춤까지 추더라
애들이 이건 만국 공통춤이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생일파티때 가장 기대되는 것 중하나가 선물까기 아니겠어..?
기대도 안했는데 이렇게 수북하게 쌓이니 (심지어 나랑 모르는 사이인 캐시 친구들도 챙겨줬어) 진짜 눈물났다
혼자 조용히 보고 싶었는데 뉴질랜드에선 사람 있는 앞에서 뜯는게 예의라고 캐시가 얘기해 준게 있어서..
작년에는 홈스테이 맘이랑 캐시 그리고 홈스테이 파더랑만 했거든 !!
처음에 내가 좋아하는 민트색으로 포장된게 있어서 그거 잡으려고 했더니
딜런이 질색을 하면서 노노노노논ㄴ노노노노노노 !!! 이러는거야
알고보니 딜런꺼 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방에서 캐시도 보여주지말고 혼자서 보라더라
진짜 상상을 초월할 것들이 많이 나왓는데 대부분이 옷이었어 !
선크림 종류도 있었고 아이튠즈 이용권에 내가 좋아하는 젤리, 초콜릿 종류
유아용 장난감 준 애도 있었고 ㅋㅋㅋ 제일 웃겼던건 애슐리꺼
그 때 내가 탔던 오리튜브 ㅋㅋㅋ 그거 보다 조금 큰 튜브 줌 ㅋㅋㅋ
애들 다 빵터지고 ㅋㅋㅋ 오리튜브 모르는 홈스테이 맘만 어리둥절
맥스는 아무래도 집이 농사쪽이다 보니까 따 놓은 베리로 만든 수재 잼 같은걸 가져왔어 (+ 누나쿠키)
생일 카드도 진짜 다양하더라.. 우린 카드 주는 문화 잘 없지 않나
여자애들 중 애슐리랑 이사벨라만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로 하고
나머지 애들은 조금 더 있다 갔어
시간 좀 넘어가자 홈스테이 맘이 보이즈 아웃~~ 보이스 아웃~~ 하면서
남자애들보고 나가라고 하더라고ㅋㅋㅋㅋㅋㅋ
배웅해주는데 딜런이 날 붙잡으면서 계속 한 3분간 얘기했는데 너무 빨라서 잘 기억이안났음
그래도 대충 요약하자면
생일인건 캐시한테 들었고, 생일 정말 축하해 네가 뉴질랜드라는 나라에 오게 되어서 기뻐
생일 선물 정성스레 준비한건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고 카드가 제일 중요한 거니까 카드 신중하게 읽었으면 좋겠다고
그러고 가더라고 뒤에서 댄이 개소리하지말고 빨리 타라고 난리도 아니었음 ㅋㅋㅋㅋ
막 카드 게임 하고 가쉽거리 얘기하고 놀다가 나머지 애들 다 가고 나랑 애슐리 캐시 이사벨라만 남았을 때
애슐리가 먼저 선물 풀어보라고 했어 그래서 선물 가져와서 살짝 풀어봤지
내가 그간 만나면서 민트 색이 가장 좋다고 했는데 포장지도 맞춰서 준듯.. ㅠㅠ
그리고 애들이 제일 터진건 포장지 구석에 오리 스티커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리튜브
딱 봐도 사이즈가 컸었어 상자 열었을 때 애들 진짜 환호성 지르고
캐시는 흥분하면서 빨리 댄한테 전화해야한다고 이새끼는 나한테 뭘 해주는지 모르겠다고
이사벨라는 아직 썸인데 이정도냐고 걍 결혼하라고 했던것 같음
내 기억속에.. !
딜런은 체격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님 키는 178로 괜찮지만 골격이 댄이나 다른 럭비부들 처럼 크진 않음
그렇다고 여리여리 한건 아니고 잔근육보다 조금 더 큰 정도 ?
본인이 스포츠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진 않고 동아리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림그린다 하더라고
저번에 내가 원피스 입고갔을 때 (캐시꺼 말고 다른거) 예쁘다고 사진찍어도 되냐길래 하나 찍었는데
그걸 그려줬더라.. 액자에 넣어서.. 분위기 완전 쩔고
한국으로 올 때 깨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깨지진 않았더라
그리고 그 밑에 젤리 따로 포장해뒀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또 그 옆엔 목걸이나 반지 같은거 (이건 누나들이 만든거라고 했어)
그리고 닌텐도 게임기가 있었음 .. 진짜 경악 이게 돈이 얼만데 알바 한다고 해도 학생이..
카드는 캐시네 집 서랍장에 보관해 둔 상태야 지금
하지만 진짜 마르고 닳도록 읽은 상태라 내용도 외울 지경
캐시가 휴대폰으로 찍어서 보내준게 있어서 그거 해석해서 적을게
안녕, ㅇㅇ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내가 이렇게 작고 아담한 여자를 좋아하게 될줄이야
내 이상형이 170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아무것도 아니네.
넌 처음에 날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겟지만 난 처음부터 너한테 끌렸어. 진짜야 !
굉장히 어색해서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사실 지금 옆에서 누나들이 난리야. 난 진짜 연애에 젬병인가봐 (이거 나름 언어순화 한거임ㅋㅋ 과격했어)
지난 반년동안 내가 너한테 보여준 모든 표현들은 다 진심이었어
부디 너도 그걸 진심으로 느꼈길 바라.
개학이 얼마 안 남았지. 새 학기 좋은 다짐 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서로 윈윈하는 우등생이 되자.
그리고, 난 네가 좋아.
그냥 친구로써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아마 네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거야 (옆에서 누나가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당황스러울 거라고)
개학날 일찍 마치지? 괜찮다면 너희 학교로 갈게.
네가 싫다면 캐시한테 연락을 해서 안된다고 해도 좋아.
어쨌든 나는 너희 학교로 찾아 갈거고, 이건 네 생일 축하 메세지임과 동시에 너에게 하는 고백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앙 진짜 거짓말 안하고 이렇게 적혀있었음
마지막에 우쥬비마걸프렌드도 있었는데 진짜 오글거려서 심의상 생략
그 땐 다들 감격이었는데 지금 딜런한테 이 편지 소리내서 읽어보라 하면 못읽음ㅋㅋㅋㅋ
걍 중2병의 하나라고 이해해달라고 그러는데 결국 쑥스러워하면서 읽으라면 읽음
우리나라는 되게 10대들이 부모님 몰래 사귀고 그러는 면이 많은데 딜런이나 캐시 집만 그러는지는 몰라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의 문제는 가족 모두가 같이 상의한다고 하더라고 되게 부러웠다
나중에 딜런 누나한테서 전해 들은 얘긴데 마침 그날 큰 형도 있어서 가족 회의처럼 끙끙대면서 썼다고 함
ㅋㅋㅋㅋ생각하니까 웃기지 않니 여섯명이 거실에 앉아서 아냐 이렇게 써 아냐 이게 더 나아 이렇게
애들이 더 흥분해서 미쳤다고 진짜 부럽다고 이사벨라는 이거 찍어서 페북에 올려도 되냐고 ㅋㅋㅋㅋ
암튼 난 편지를 읽고 기분이 좋았으니 고백을 받아들인게 맞는거겠지 !
캐시한텐 아무말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해놨었고
개학날까지 이주 정도 남았었는데 캐시가 어디 나가자고 해도 혹시 딜런 만날까봐 조마조마했어
홈스테이 맘은 축하한다고 근 이주간 거의 고기로 모든걸 다 떼워서 살이 좀 오동통하게 불었다는게 함정이지만
더 재밌는 일도 많았는데 생일 썰의 커다란 부분은 일단 이정도였던 것 같다
거의 반년동안 썸타다가 .. 고백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때만 생각하면 그저 풋풋하당
다음엔 그 개학식 날 썰 풀어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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