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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그냥 조각  ㅋㅋㅋㅋㅋㅋ

 

다크니스 쓰는데.. 갑자기 쓰고싶어서.. 아련아련 ㅋ_ㅋ

 

 
 
이루마 - Do you

 

 

 

 


미안해

 

 

오늘은 세훈의 결혼식이었다.

 

 

 

 

***

 

 

 

 

 

" 루한! 여기야! "

 

 

북적북적한 결혼식장 가운데에서 타오가 큰 소리로 루한을 부른다. 몇번이나 들어갈까말까 입구 앞에서 망설이던 루한은 조심스럽게 들어왔지만 그 즉시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들어서서 나갈수는 없지만..

 

 

 

" 으응.. 일찍 왔네..  "

 

 

 

머뭇거리다가 살금살금 옆으로 가니 다른 친구들과 인사중이던 종인이 뒤돌아서서 루한을 바라보곤 멈칫한다. 그러고선 제법 깊은 한숨을 짓더니 이마에 손을 얹고 못말리겠다는듯이 고개를 젓는다. 종인.. 미안.. 그저 바닥만 보고 서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작게 사과하는 루한이 안쓰럽다는듯이 종인이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준다.

 

 

 

" 둘다 좋은 날에 표정들이 왜그래? 세훈이가 먼저 결혼해서 속상해? "

 

 

 

타오가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본 뒤 하객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는 세훈에게로 뛰어갔다. 루한은 깔끔한 검은색 연미복이 세훈에게 참 잘어울린다 생각했다. 세훈이 먼저 결혼해서 속상하냐고? 당연하잖아, 그저께 밤까지만 해도 나랑 같이 있었는데... 이젠 남의 남자가 되잖아.. 씁쓸해진 얼굴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꺼 같았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숨을 깊게 내쉬었다. 진정하자 오늘은 그냥 하객으로 온거니깐.. 답답한 가슴을 주먹으로 꾸욱 누르며 나오지않는 웃음을 억지로 지었다. 여기 있어, 축의금내고 올께. 종인이 걱정스러운듯이 루한의 어깨를 한번 꾹 잡았다가 뒤를 돌아 루한의 뒷주머니에 꽂아져있던 흰 봉투를 빼내 걸어간다. 그런 종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루한은 세훈에게로 걸어갔다.

 

 

 

" ... 결혼 축하해, 세훈. "

 

" ..... 고맙다. "

 

 

 

 

세훈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루한은 울컥 터지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고개를 푹 숙이니 악수하려 앞으로 손을 내민 세훈의 길쭉한 손이 보인다. 그런 세훈의 손을 잡으려 손을 내미던 루한은 차마 세훈의 따뜻한 손을 잡을 수가 없어서 내민 손은 주먹을 꽉 쥐고 그만 몸을 돌려 앞으로 빠르게 척척 걸어갔다. 저 따뜻한 손을 잡은 순간 울음소리를 낼꺼같아서, 평소와 똑같이 깍지를 끼며 자신의 손등에 입을 맞출꺼같아서, 그래서 더이상 쳐다볼 수가 없었다. 날 버리지말라고 소리칠까봐.

 

 

 

 

" 흐흑... 나쁜.. 새끼... 흡.. "

 

 

 

루한은 교환학생으로 타오와 함께 한국에 왔다. 한국말도 잘하지 못했고 다가오는 친구들이 그저 어색하고 조금은 무섭기도 해서 머뭇거리고 있을때 먼저 다가온건 세훈이었다. 무뚝뚝하게 박하사탕 하나를 툭 내밀며 먹으라 말하는 세훈을 보며 좋아하지도 않고 쓰기만 했던 박하사탕이 어째서 그땐 그렇게 달고 좋았을까..

그렇게 가까워졌다. 집에도 같이 가고 수학여행때도 같은 방, 같은 이불에서 잠도 자보고.. 조금 더 지나, 나중에는 세훈을 바라보면 그저 두근거리는 심장이 버겁기만 해서 바뀌어가는 세훈의 여자친구들을 볼때마다 눈물이 나와서 몰래 숨어서 울고있는 루한을 찾아온건 그때와 똑같이 세훈이었다.

 

가만히 쭈그려 앉은 루한을 내려다 보고있던 세훈이 그 앞에 같이 쭈그려 앉아 루한의 입 속에 넣어준 것은... 박하사탕이었다. 바보야 이럴때는 욕하는거야 나쁜 새끼라고. 어색한지 빨개진 귀를 하고 더듬거리듯이 말해준 나쁜새끼라는 욕이 루한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욕이 되어버렸다. 나를 배신한 나쁜 새끼.. 루한은 화장실 제일 구석칸에서 엉엉 울면서 끝도 없이 나쁜새끼 나쁜새끼 중얼중얼 욕만 했다.

 

그저께 만났을때도 다정하게 웃으면서 안아줬으면서 내가 제일 이쁘다며 사랑한다며 그렇게 속삭여줬는데 헤어질때 아무 말없이 세훈이 루한에게 쥐어준건 청첩장이었다. 신랑 오세훈.. 이젠 많이 늘어버린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그의 이름. 아니 다른 한국어는 다 몰라도 똑똑히 알수있는 세훈의 이름. 멀뚱멀뚱 청첩장만을 바라보던 루한에게 입을 맞추고 집 앞까지 평소와 같이 데려다준 세훈은 상처받은 루한의 표정보다 더 아픈 표정을 하고 루한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일렁이는 눈물사이로 세훈의 얼굴은 또렷했다. 미안해.. 울지마 루한의 눈물을 닦아주고 가버린 세훈은 그 다음 날 사귄지 4년동안 처음으로 루한을 보러오지 않았다. 사실 루한도 세훈을 볼 수없었다. 저녁에 너무 울어버린 탓에 눈을 뜰 수가 없었으니깐.

 

 

 

 

 

똑똑똑.

 

 

울음소리 가득한 화장실에 조용히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한참울고 있던 루한이 흡하고 눈물을 멈추었다. 어색한 침묵.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고 문 밑으로 보이는 검은 구두를 봤을때 루한은 다시 멈추었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 울지마.. "

 

" 흑, 이 나쁜 새끼.. 흐윽.. "

 

 

문 밖에 서있는 세훈은 가만히 루한의 얼굴을 생각했다. 웃는게 훨씬 이쁜 너인데.. 항상 그런 루한에게 눈물만 주는거 같아 세훈은 가슴이 답답했다. 문 열어봐.. 얼른.. 누가 들어도 안타까운 목소리로 애원하듯이 세훈은 작게 속삭였다. 고개를 저으며 싫다하던 루한은 한참을 그렇게 또 울었다. 그러다 문득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는 문 밖에 깜짝 놀라 허둥지둥 문을 여니 가버린줄 알았던 세훈은 한쪽 벽에 기대서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루한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 이제 열었네.. "

 

 

 

울컥. 평소와 같은 다정한 목소리에 루한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런 루한의 앞에서서 가만히 지켜보던 세훈은 누가 들어오려고 하는 소리에 루한의 손을 잡고 화장실 칸으로 들어갔다. 웅성웅성 남자 둘의 목소리가 들리고 신부가 이쁘네 신랑이 잘생겼네. 한참을 이야기하고 물소리가 들린 뒤 나가버렸다.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고 있던 둘의 어색함은 세훈의 입맞춤으로 깨져버렸다. 싫어 다른 여자에게 갈 입술로 나한테 입 맞추지마. 버둥거리며 입맞춤을 피하던 루한의 행동은 잡아오는 따뜻한 손에 멈춰버렸다.

 

 

야하게 혀를 얽혀오는 세훈의 입맞춤은 점점 진해져갔다. 어떻게 해야할까 진해지던 입맞춤에 당황한듯 입술을 떼고 루한은 가픈 숨소리와 함께 세훈을 바라봤다.

 

 

 

" 이,이러지마.. 너.. 결혼해.. "

 

" 루한.. "

 

 

내가 싫어? 세훈은 루한의 볼을 두 손으로 가만히 쥐고 고개를 들어올려 눈을 마주했다. 싫어? 세훈을 바라보던 루한은 그의 눈에서 고등학교때의 설렘을 찾았고 자신을 향해 아직도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는 세훈을 찾았다. 아니 좋아.. 고개를 저으며 훌쩍이듯 말하는 루한을 보며 세훈은 볼에 살짝 키스했다. 그리곤 루한의 손가락엔 세훈과 똑같은 빛나는 반지 하나가 끼워졌다. 놀라서 자신의 손과 세훈의 손을 번갈아 바라보던 루한의 눈에는 어느새 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 아... "

 

" 너와 사랑하면서도 우리 사이에 무언가가 없었잖아.. "

 

" 세훈.. "

 

" 너한테는 최악의 날일텐데.. 지금 이걸 주는 날 용서해.. "

 

" 괘,괜찮아.. 아... 어떻게.. "

 

" 결혼을 취소할 수없는 날 용서해. "

 

 

고개를 저으며 세훈을 바라보던 루한은 그의 품에 안겨 얼굴을 기댔다. 괜찮아 나 다 괜찮아 내가 너 사랑해 그래서 괜찮아. 훌쩍임과 함께 전해지는 루한의 마음이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있을까.. 세훈은 생각했다. 가만가만 루한의 머리를 쓸어넘겨주던 세훈은 오늘 결혼하는 신랑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루한을 사랑했다.

 

 

" 사랑해.. 정말.. 잔인하겠지만.. 앞으로도 내 옆에 있어줘, 아니 내 옆에 있어야해.. "

 

 

다짐을 받는 사람처럼 단단하게 말하던 세훈의 귀는 어느새 그때처럼 빨개져있었다. 눈물에 젖은 루한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피었다. 응응.. 있을께 그럴수있어.

 

 

 

 

 

 

 

 

 

 

세훈은 오늘 결혼했다. 하지만..

루한은 세훈을 사랑한다.

 

 

 

 

 

 

저는 항상 열심히!!! 쓰고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감상평이라도 짧게 남겨주시면 진짜 감사해여 하트.. 이히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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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우와 세루다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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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세루좋아요 ㅠㅠ 작가님이 쓰신 이런느낌 너무좋아욬ㅋㅋ ㅠ_ㅠ 앞으로도 많이 써주세요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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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다음편없나요ㅠㅠㅠㅠㅠㅠ겁나조타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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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눈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수성터지는이눈물으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훈아 결혼 엎어버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루한이랑 행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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