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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이재환] Teacher, Love 1 | 인스티즈     

      

      

"아, 저기 그게.."      

"너 매번 이런식인거 알아? 연락도 잘 안되지, 만나자고 그러면 얼버무리기 일쑤지. 내가 지금 연애를 하는건가싶다."      

"그게 내가.. 아직 이런게 익숙치않아서..."      

"대체 언제 익숙해지는데? 6개월이나 기다렸어."      

".....미안."      

"그만하자. 니 그 미안하다는말도 지겹다."      

      

커피는 내가 계산하고 갈게. 거칠게 겉옷을 집어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예상했던 결말이었다. 다만 생각보다 기간이 길었을뿐.       

마음이 가질 않았다. 사실 모든 남자들에게 그랬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일까. 나에게 사랑은 하고싶지않은 따분한 놀이같은거였다.      

      

    

    

    

-      

      

    

    

"괜찮아?"      

"보시다시피."      

"너무 괜찮은거 아니야? 헤어졌다는 애가 제일 먼저 오는게 상담실이라는게 말이 되니?"      

"알잖아요. 헤어진게 헤어진게 아니라는거요."      

"대체 언제까지 껍데기같은 연애만 할거야. 난 정말 너가 너무 걱정이다."      

"사랑같은거 안하고도 충분히 살 수 있어요."      

      

니가 아직 세상을 덜 살아봐서 그런 소리 할 수 있는거야. 상담언니는 내 머리에 딱밤을 때리며 한소리한다.       

이제는 선생님보다 언니라는 호칭이 더 편할만큼 오랜시간을 함께했다. 딱히 치료를 목적으로 찾기보다는 신세한탄을 늘어놓는게 주 목적인 상담실 방문에도 늘 나를 반겨주는 언니덕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 할 정도로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 상담언니였다.      

      

"근데 어떡하니. 별빛아, 나 결국 미국 가기로 했다."      

"...아, 확정된거에요?"      

"응. 고민 많이했어. 너를 두고가는게 맘이 편치가않네."      

"언니 꿈이었다면서요. 잘됐어요. 축하해요."      

"오늘이 마지막 상담이 될거야. 그래도 너 상담 계속 받아야해. 내가 듣기로는 다음주부터 새로운 상담선생님 오신다더라."      

"언니가 아닌 사람한테 상담을 어떻게 받아요."      

"나 전화해서 다 체크할거야. 꼭 상담받아."      

      

더이상 언니를 잡을 수 없다. 이미 여러번 나때문에 미국유학을 포기했던터라 그저 축하해줄 수 밖에 없었다.       

잘 지내고, 전화해. 특히 좋은사람 만나면 더더욱 전화하고.      

그럴일은 없겠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      

      

    

    

'상담 가는거 잊지말고. 나 진짜 확인할거다.'      

      

상담언니에게서 온 문자였다. 미국에 가서도 여전하구나, 이 언니는. 분명 상담을 받으러 가지않는다면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들어올 언니임을 알기에 결국 나는 상담실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이야.      

상담실 문앞에 선 나는 차마 문을 열수가 없었다. 상담선생님의 이름이, 이름이 왠지 남자같은 느낌에 망설여졌다. 이재환이라니. 이건 분명 남자이름같은데. 그럼 새로 온 상담선생님이 남자란 소린데. 그럼 안되는데..      

      

"여기서 뭐하시는거에요?"      

"아, 깜짝이야.."      

      

문앞에 서서 들어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던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손길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커피를 홀짝이며 나를 보고있는 남자가 보였다. 똘망똘망한 눈을 하고 나를 보는게 익숙한게 아닌지라 나는 서둘러 시선을 피해 고개를 땅으로 내렸다.      

저기...저는..      

      

"아, 알겠다. 상담하러온거 맞죠? 전에 계시던 선생님께 상담 받으시던."      

"네, 맞아요."      

"들어오세요."      

      

밖이 많이 덥죠? 올 줄 알고 에어컨 미리 켜놨어요. 상담선생님을 뒤따라 들어간 상담실은 정말로 시원했다. 여기 앉아요. 그전과 다르게 위치한 책상과 의자가 눈에 들어왔고 나는 낯선 분위기에 조심히 앉았다. 그러고보니 아예 리모델링을 한건지 벽지부터 책장까지 하늘색으로 물들어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색이었다.      

      

"전에 있던 선생님께 별빛씨에 대한 얘기는 다 들었어요. 그래도 우린 아직 안 친하니까 모든걸 다 털어놓으라고 강요하진 않을게요. 천천히 하죠, 우리."      

"아, 네. 고맙습니다."      

"음, 일단 내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이재환이에요."      

"저는 박별빛이에요. 25살이구요."      

"내가 더 나이가 많네. 다음에 볼땐 말 편하게 할게요. 그래야 더 친해질테니까. 그쵸?"      

"친해지는게 엄청 중요한가봐요."      

"별빛씨를 더 잘 알고싶어서요. 상담실은 맘에 들어요? 하늘색으로 리모델링 해봤는데."      

"아, 좋아요. 색깔이 제가 딱 좋아하는 색이에요."      

"다행이다. 상담실 오기 싫진 않겠죠?"      

      

나를 보며 웃는다. 원래 저렇게 아무나한테 잘 웃어주나. 내 상담일지를 뒤적거리더니 또 웃는다. 뭐야, 저 사람. 계속 웃어.      

      

"아직 한번도 사랑해본적 없어요? 사랑공포증인가."      

"그런 말도 있어요?"      

"벌레 무서우면 벌레공포증이라고 하는것처럼 사랑을 무서워하니까 사랑공포증."      

"아..."      

"미안해요. 재미없었죠? 그냥 내가 만든말이에요."      

"말이 되네요. 사랑공포증."      

"일단 오늘은 저랑 하는 첫시간이니까 여기까지 하고. 다음시간에 올때 해올 숙제를 내줄게요. 남자친구랑 하고싶은거 3가지만 생각해오기."      

"그게 숙제에요? 한번도 생각 안해봤는데.."      

"이번에 생각해보면 되죠. 대신에 진짜로 별빛씨가 하고싶은걸로. 인터넷 뒤져서 리스트같은거 뽑아오면 안되요. 알겠죠?"      

      

이상한 사람이야. 쓸데없는 농담을 좋아하고 쓸데없이 잘 웃는다.      

이건 내 번호. 혹시 모르니까 가지고있어요.      

상담실을 나서는 내게 전화번호가 적힌 포스트잇을 내미는데 또 웃는다. 사랑공포증이라는 조금은 유치하고도 거창한 병명을 만들어낸 사람답게 참 순수한 웃음이다.       

그것보다 남자친구랑 하고싶은걸 생각해오라니. 벌써부터 다음 상담이 오기 싫어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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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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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뭐에요 상담선생님 이재환이라니... 저렇게 웃어주면 상담하다가 병원부터 실려갈것같아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작가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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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그래서 저 상담선생님 있는 곳이 어디라구요? 당장 찾아가서 루팡해와야겠네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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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나도갈래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환이ㅜㅜㅜ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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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니.. 니 취향저격글!!!!!!!!!! 선생님!!!!! 사!!!!! 랑!!!!!!!!!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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