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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에 찔렸다.

 

툭. 가시에 찔리자 따끔한 아픔이 손가락을 감싸고 맴돌았다. 그 아픔도 잠시 작은 구멍사이로 퐁퐁 샘솟는 피가 꽃처럼 손가락 위에 피어올랐다. 그 색정적이고 묘한 느낌에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꽤 많이 솟아나와 손가락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휴지를 가져와 손가락을 감싸쥐었다. 닦여 나가는 피가 콩닥거리는 것 같아 괜히 죄스러웠다. 닦여 나가는 피 말고 지문 사이에 살짝 남아있는 피가 나에게 묘한 안정감을 가져가 주는건 왜일까. 잠시 손가락을 감싸며 눈을 감았다. 땅바닥을 적시는 빗소리, 그 비를 밟고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그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존재하고 있는 공기 소리가 나를 자극했다. 눈을 감고 있으면 모든 느낌이 자극적이고 생생하게 살아나는 법이다. 이 습기와 이 소리와 이 공기는 다시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집안 공기가 비 냄새와 함께 섞인 피 냄새가 났다. 철의 향기-너무 향기로운데 그만큼 구토가 치밀었다. 뜨겁고 생생했던 아까의 현장을 다시 피부로, 머리로, 가슴으로 느끼고 싶었다. 이번에 피가 솟는다면 나는 그것을 혀로 핥고 쪽쪽 빨며 절대 헛되게 닦아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바늘을 꺼내들고 손가락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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