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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민석세훈찬열종인] 비독점적 다자연애 2 | 인스티즈

 

비독점적 다자연애

일부일처제를 고집하지 않고 동시에 둘 이상의 사랑하는 사람을 가질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의 상태를 지칭한다.

 

 

 

 

 

 

 

 

 

 

 

김민석이 말한 다자연애에 대해 제겐 좀 더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했다. 이것이 오늘 데이트 할래? 라 묻는 김민석에게 고개를 저으며 다음에 볼래, 라는 기약없는 말을 내뱉었던 이유였다. 김민석은 이런 내 대답을 예상했다는 듯 알았다며 손으로 휴대폰 자판 치는 흉내를 내면서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별다방을 나가버렸다. 제가 보내버린 김민석이지만 한 번을 붙잡지 않고 나가버리니 섭섭할 법도 한데, 왜 그렇지 않은건지 모르겠다. 그냥, 그런 감정조차 느끼지 못할만큼 무감각해져버린 걸까.

 

 

 

"다자연애..."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서로에게 새로움을 주는 거. 그거 좋은거잖아. 하지만 계속 그 단어를 곱씹어보니 화가 나기도 했다. 말이 좋아 서로를 중심으로 두고 타인을 만나는 거지, 그냥 간단하게 나 바람피고 싶어요- 이걸 나한테 어필한 거 아냐. 김민석 개새. 나빠, 나쁘다. 정말 우리 사이를 위해서 제안한 거 맞아? 너무 불안했다. 아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김민석 품에 다른 여자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과연 쿨해질 수 있을까. 더욱 더. 불안했다.

 

 

 

 

"...저기요."

"..."

"저기요, 손님."

"..."

"00아. 내 말 안 들려?"

"...어? 어, 어?"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있느라 누군가가 저를 부르는 것 조차 듣지 못했다.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날 불렀지만 내 이름을 듣고서야 어, 어? 하는 멍청한 대답을 낼 수 밖에 없었고 저를 몇 번이나 불렀다며 그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피며 저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내 말이 안들려. 김민석은, 오늘도 너희 여기서 만나는 거 아냐?

 

"어... 아니, 김민석이랑 방금 헤어졌어."

"...뭐? 헤어졌다고?"

"아니, 여기서 만나서 헤어졌다고, 방금!"

 

제 말을 뭐라 이해한건지 가만히 둬도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는 그 때문에 제 앞에 놓여져있던 김민석이 마시고 간 카페모카를 가르켰다. 김민석 취향이잖아, 누가봐도. 아, 그래? 하며 돌아서는 그는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무엇이 아쉬운 건진 모르겠지만, 김민석이 돈 빌렸나? 뭐, 그것보다 저에겐 이야기를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했다. 지금 저는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다. 김민석이 하자는 다자연애를 도저히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2 별다방 사장님, 박찬열

 

 

"자, 일단 진정하고. 마시면서 이야기 해. 00아."

 

오랜만에 들어보는 다정한 말투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박찬열이 건네준 레몬 에이드. 차가운 얼음이 동동 띄운 걸 보고 벌컥벌컥 마시려다, 고갤 두어번 젓고 빨대로 쭉 빨아먹었다. 아, 시원해. 다짜고짜 불러세운 내게 뭔 일이냐고 묻자마자 와다다다 쏟아내려는 걸 일단 마시면서 이야기하라며 직접 레몬 에이드를 만들어 준 그였다. 이제 좀 속이 뻥 뚫리네. 내 편이 생겼다는 기분이 들면서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까전에, 여기서 김민석이 나한테...

 

"그러니까, 김민석이 너한테 다자연애... 뭐 그런 걸 제안했다고?"

 

 박찬열의 반응은 내가 처음 느낀 것과 같았다. 황당하다, 어이없다. 너 그거 받아준 거 후회할거야, 네가 상처받을거야. 내 앞에 앉은 박찬열은 꼭 내 오빠라도 된 것처럼 나에게 열변을 쏟아냈다. 네가 뭐가 아까워서 그런 놈이랑 계속 만나냐, 야. 내가 그 새끼보단 잘하겠다. 점점 격해지는 박찬열을 진정시키곤 후하후하 심호흡을 한 번했다. 자꾸만 그냥 차버려라, 라고 말하는 박찬열에게 레몬 에이드를 쭉, 빨면서 한 마디.

 

"근데, 나는 못 헤어질 것 같아."

"왜? 도대체 왜."

 

그 이유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건 아마도

 

"너무 익숙한 사람이여서 김민석이 없으면 나도 없을 것 같아."

 

이유는 딱 하나였다. 김민석이 없으면? 나도 없어.

 

 

 

 

 

"...지랄"

"...어?"

"네가 하고 있는 거. 그렇게 따지면, 부모님이랑은. 어떻게 떨어져서 살고 있는데요, 너."

"그건..."

"00아, 너 맨날 부모님 보고 싶어서 울어?"

"..."

"아니잖아. 네가 왜 없으면 못 사는데. 시발, 진짜."

 

욕을 내뱉은 박찬열을 보면서 괜히 겁이 났다. 어, 왜 저렇게 흥분한거야. 당황스러운 마음에 박찬열의 손을 두어번 두드렸다. 오빠, 너무 흥분한 것 같아. 어, 나 음. 그런 말 들어서 당황했나봐. 아냐, 나 잘 살 수 있지. 왜 그래, 응?

 

"00아, 너."

"응, 나 괜찮다니까?"

 

 

"내가 너 좋아하는 건 아냐?"

 "...어?"

 

 

"내가 너, 좋아하는 건 아냐고."

"..."

"카페에서 처음 봤던 그 날부터. 한 순간도 빠짐없이. 너만, 쭉."

 

 

 

 

 

 

 

*

 

 

 

박찬열과의 첫만남은, 그냥 카페 사장님이었다. 학교 근처에 위치한 오픈 한 지 얼마 안 된 카페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혼자 있기 딱 좋았다. 어떤 사람들은 주목 받는 느낌이라서 싫다던데 나는 정말 좋았다. 혼자 멍-하니 있을 수도 있고, 별 생각을 다 할 수도 있고.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저기요, 손님."

 

어, 나 얼마 안 있었는데. 나 왜 부르는 거지. 설마 나가라고 하겠어. 에이, 설마. 비록 내가 음료수 한 잔과 토스트 하나를 시키고 세시간을 앉아 있었다곤 하지만, 여기 사람도 없어서 안 나가도 될텐데. 에이, 설마 나한테 나가라고 말 건거야?

 

"혹시 저희 카페에서 알바 하실래요?"

"...네?"

 

쌩뚱맞게 제안받은 알바자리. 저희 카페 손님도 없어서 안 힘들거에요. 사실 알바생을 구하고 싶은데 붙여둬도 영 이상한 애들만 와서. 손님 맨날 저희 카페 오시는 거 보면 마음에 드셔서 오시는 것 같은데.

 

"어, 근데 저를 왜..."

"예뻐서요."

"네?"

 

다짜고짜 내게 예쁘다는 이야기를 던진 카페 사장님. 당황스러움과 함께 부끄러움은 제 몫이었다. 커다란 눈으로 제 얼굴을 바라보며 예뻐서요, 라고 내뱉은 말. 덕분에 내 얼굴은 화끈해지고, 고작 몇 번 얼굴만 마주친 사람에게 듣는 예쁘다- 라니. 그런 말을 어떻게 사람 면전에 대고 뱉을 수가 있을까, 부끄럽게...

 

"저 안 예쁜 거 알아요. 맨날 남자친구한테 못생겼다는 소리만 듣고 사는데..."

"...남자친구 있어요?"

"네! 다음에 한 번 데리고 올게요. 그럼 저 여기 취직한거에요?"

"...네. 취직한 거 맞아요. 이름이 뭔지 물어봐도 돼요?"

"00이요,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어, 00아. 앞으로 잘 부탁해."

 

 

 

이것이 박찬열과 나의 첫 만남이었다. 아니, 첫 만남이 아니라 처음으로 말을 턴 계기. 물론 지금은 카페가 너무 잘 되서 이런 알바생은 뽑을 일이 없겠지만. 이것도 연이겠지. 이렇게 연이 닿아 박찬열과 친해져 별다방에서 자주 데이트를 하곤 했는데. 이런 날, 왜, 박찬열은 이제 와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처음 만난 게 내가 스무살 땐데. 그럼 2년을 날 좋아했다고?

 

 

몇 년만에 새로운 사람에게 들어보는, 그것도 예고없이 들은 '좋아한다'  라는 말.

사실 조금, 아니 많이 설렜다.

 

 

 

 

 

 

찬열이가 등장했습니다! 짝짝!!!!!!!!!!!!!

그런데... 나니... 왜 올리지도 않았는데 글이 올라가있죠...?

ㅎㅏ... 혹시라도 신알신 울리신 분들 데송해여...ㅜㅜ

왜 올라가 있는지 이해모태모태...ㅠㅠ

바로 삭제했긴 했지만... 200분이 읽으셨더라구요... ㅎㅏ...

그리고 늦어서 데송...ㅎㅎ 요번주 쪼깨 바빴어요ㅠㅠ

그래도 대충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짰으니까 이제 자주 올게요~

신알신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포인트 아까우니 덧글달고 다시 받아가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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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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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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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딱걸렸어옄ㅋㅋㅋㅋㅋㅋ다름 필명을 알아버렸다누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재밌네여bb민석이의 합리화.....ㅂㄷㅂㄷ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89.59
올 찬열이~~~~~~ 찬영이 멋있네요 이제 첫 둘째 남친이 되는 건가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이열차뇨리이이이ㅣㅣㅣㅣㅣ차녀리이ㅣㅣㅣㅣㅣ이열ㄹㄹㄹㄹㄹㄹㄹㄹ머싯꾸만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이해는가는데 저런연애못할것같다ㅋㅋ그냥연애도못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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